'프라하의 트럼프' 바비시 유세 도중 지팡이 피습 내달 총선서 재집권 노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체코 야당 긍정당(ANO)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가 1일(현지시간) 선거유세 도중 지팡이로 공격받아 병원 신세를 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체코 동부 마을 도브라에서 발생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한 노인이 지팡이로 바비시의 머리를 때렸다고 전했다. 긍정당은 바비시 대표가 인근 도시 프리데크미스테크의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받았다고 밝혔다. 얼마나 다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업가 출신인 바비시는 2011년 우익 포퓰리즘 성향 긍정당을 창당한 뒤 2017년 총선에서 승리해 4년간 총리를 지냈다. 2021년 총선에서도 보수 성향 시민민주당(ODS) 중심의 함께(SPOLU) 연합보다 1석 많은 72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정권을 내줬다. 바비시는 2023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 출신 페트르 파벨에 패했다. 긍정당은 내달 3∼4일 총선을 앞두고 30% 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록해 제1당을 차지할 걸로 전망된다. 그러나 의회 재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집권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바비시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갑부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도 비슷해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09.01. 12:25
차기 美 대권 잠룡은…"공화당 선두 밴스, 민주당 1순위는 뉴섬" 美 정치전문매체, 잠룡 순위 매겨…공화당 트럼프 장남 2위, 코튼 3위 민주당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 해리스 전 부통령 등 선두권에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오는 2028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는 누가 주목받고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킨 지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었고, 2028년 11월 대선까지 3년 이상 남아 있어 아직은 차기 주자를 거론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여느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한 권한을 휘두르며 백악관이나 연방 정부뿐 아니라 연방 의회까지 미국 정치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관심은 머지않아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1일(현지시간)과 전날 2차례에 걸쳐 집권 여당인 공화당 유력 주자 9명과 야당인 민주당 차기 잠룡 10인을 꼽으면서 순위를 매겼다. 공화당 내 트럼프 후계자 1순위에 오른 이는 JD 밴스 부통령이다. 더힐은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것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흙수저 출신이어서 노동 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점,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으나 이제는 강성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용서받은 것처럼 보이는 점, 공화당 내에서 많은 적을 만들지 않은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2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올랐다. 그의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역량보다는 아버지가 당내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으로부터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처럼 높은 순위에 오른 이유라고 더힐은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과 사법 리스크 등 정치적 역경을 이겨낸 동력인 지지층으로부터의 열렬한 지지 및 충성이 주니어에게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어 백인 엘리트에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이자 강경 매파 외교관을 지닌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이 3위로 꼽혔다. 연설에 매우 능하고 미디어를 다루는 데도 능숙해 2028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즉시 최상위권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능력을 지녔다는 게 더힐의 분석이다. 4위는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5위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대권 경쟁자였다가 친(親)트럼프로 완전히 돌아선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 신뢰를 받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각각 차지했다. 더힐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조시 홀리 상원의원(미주리),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을 공화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았다. 더힐이 선정한 민주당의 대권 유력 후보 1위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다. 민주당이 작년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당 지도부의 존재감조차 희미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강력히 맞서는 인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 투입 등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이 공세를 퍼부어왔다. 더힐은 "에머슨대의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대상 전국 여론조사에서 뉴섬은 주요 경쟁자인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을 크게 앞섰다"며 "(지난) 6월 같은 기관 조사에서 뉴섬이 이들 2명에 이어 3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2위에는 'AOC'라는 약자로 더 널리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뉴욕)이 올랐다. '진보의 아이콘'으로도 불려온 그는 민주당의 중도좌파 노선 대신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 '그린 뉴딜',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등 급진적인 의제를 내세우면서 민주당 지지층을 열광케 하고 있다. 더힐은 "아직 35세에 불과한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엄청난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한, 같은 세대 민주당 정치인 중 단연 가장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패한 해리스 전 부통령이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2028년 대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작년 대선 선거운동 회고록인 '107일'을 냈으며 조만간 북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더힐은 대권 주자로서 해리스 전 부통령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며 "이번 북 투어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해리스의 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광범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인사 중에서는 이밖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잠룡으로 꼽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9.01. 11:25
오픈AI,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인도서 파트너 물색 UAE·노르웨이 이어…올트먼 CEO, 이달 방문 발표 가능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가 인도에서 최소 1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가와트급은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의 전력 단위로, 1GW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오픈AI는 인도에서 이미 법인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지 팀 구성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픈AI는 올해 안에 뉴델리에 첫 인도 사무소를 열고, 사용자 기준으로 전 세계 2위 시장인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도 내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위치와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인도를 방문해 이 대규모 시설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스타게이트는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위한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향후 4년간 약 5천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첫 해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업 G42와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유럽에서 첫 번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오픈AI는 노르웨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현지 투자그룹 및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9.01. 11:25
푸틴, 중국서 인도·튀르키예·이란 정상과 연쇄회담(종합) 자정 넘겨가며 우크라 분쟁, 이란 핵문제 논의 2일엔 시진핑과 양자회담…북러 정상 회동 여부 촉각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권숙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튀르키예·이란 정상과 연달아 양자회담을 했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장 먼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차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와의 대화는 항상 통찰력이 있다"고 썼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인도와 러시아의 긴밀한 협력은 양국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깊은 유대를 과시했다. 두 정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서는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정치적 외교적 노력에 크게 기여한 튀르키예 친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튀르키예의 특별한 역할이 계속 요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이 열려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한 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군사 분야를 포함해 관계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 외무·농업·교통·재무·에너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특히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으로부터 스냅백(제재 재발동) 압박을 받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문제를 포함한 국제 의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1월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대해 "체결된 모든 합의의 이행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하고 자정을 넘겨 이날 일정을 마쳤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일에는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중 정상회담이 확대 회담, 소인수 회담, 공식 조찬, 비공개 회담 등으로 구성되고 이를 통해 약 20건의 합의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베이징에 도착할 전망이어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양자회담 조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중러 정상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나란히 앉아 지켜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09.01. 10:25
"메타, 자사 앱에 구글·오픈AI의 AI 모델 활용 논의" 디인포메이션 보도…"앱 AI 기능 강화 위한 임시 조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구글이나 오픈AI와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메타의 신설 AI 조직인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리더들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합해 메타의 챗봇 메타 AI가 사용자 질문에 대화형 응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메타 초지능 연구소'는 AI 기반의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 AI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알렉산더 왕과 깃허브 CEO를 지낸 냇 프리드먼이 이끌고 있다. 또 메타 AI와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앱 내 다른 AI 기능에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외부 경쟁사와 협력은 메타 자체 AI 모델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 임시로 AI 제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메타 초지능 연구소'는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설립된 조직으로, 메타의 차세대 모델 라마5가 경쟁사와 맞설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메타는 지난 4월 최신 AI 모델 라마4를 공개했으나, 성능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내부에서는 이미 일부 사내 도구에 외부 AI 모델을 통합하고 있다. 직원들은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활용한 사내 코딩 어시스턴트를 통해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 측은 "우리는 최고의 AI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체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모델 개발과 타사와의 협력, 기술 오픈소스화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알렉산더 왕과 냇 프리드먼을 비롯해 수십 명의 AI 인재를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로부터 영입하면서 1인당 수억 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9.01. 10:25
中러에 붙은 印…SCO 정상회의, '트럼프 관세 무기화' 역풍 부각 美 '관세 폭탄' 맞은 印 모디 총리, 中러와 관계 강화 가능성 中의 지역 라이벌 印 활용한 美의 對中견제 구상 차질 빚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현 특파원 = 중국 톈진에서 1일(현지시간) 중국, 러시아, 인도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관세를 무기로 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외교가 초래한 역풍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다. 이란, 인도, 파키스탄, 벨라루스가 추가로 가입하면서 현재 10개국으로 구성된 SCO는 미국 주도의 단극 국제질서를 다극화하려 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을 들여왔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올해 SCO 정상회의가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이 중국 견제의 최첨병으로 간주하는 인도의 달라진 상황 때문이다. 미국과 인도간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지난 달부터 25%의 '상호관세'에,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이유로 25%의 이른바 '2차 관세'까지 더해 50%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소다자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협의체)의 일원이기도 하다. '인도·태평양 사령부', ''인도·태평양 전략' 등 명칭에서 보듯, 인도는 근년들이 미국이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특별히 공을 들여온 나라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직전 바이든 행정부도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인도가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에너지의 주요 구매국이 됨으로써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데 문제의식을 가졌다. 그럼에도 인도에 대해 직접 제재의 '채찍'을 드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던 것은 인도의 대(對)중국 견제 관련 가치에 대한 고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도를 '관세 카드'로 몰아세우면서 이번 SCO는 인도 입장에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우리는 중국-러시아 쪽과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무대가 됐다. 인도를 포함한 SCO 10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서명한 '톈진 선언'의 내용도 미국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전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담았다. 선언문에서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이고 강압적 조치에 반대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식량·에너지 안보 같은 국제 안보 이익을 저해하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런 선언에 인도가 가세한 것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전선에 타격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인도와 러시아간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자 기사에서 이번 SCO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러시아, 인도 정상이 손을 잡고 협력을 약속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단결의 표현으로, 세계적 문제에 대한 그의 비(非)정통적 접근 방식이 직면한 도전을 강조한다"고 진단했다. 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디 총리, 푸틴 대통령이 서로 포옹하거나 악수하는 등의 "세심히 조율된 이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연대를 끊으려 시도하고,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지 않도록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진단했다. WSJ의 인터뷰에 응한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의 마이클 풀리러브 사무총장은 인도와 중국, 러시아 정상의 우호적 회동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온화한 대우(8월15일 알래스카 미러정상회담)는 러시아를 중국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반면 모디 총리에 대한 그의 거친 대우는 인도를 러시아에 더 가깝게 밀어내고 중국과의 관계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 싱크탱크인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카비르 타네자 부국장은 "톈진 회의는 중국과 인도 관계의 재설정을 의미하며, 인도가 전략적 자율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이 어떤 형태로든 (인도에 대한 압박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의 어떤 총리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는 미국을 향해 '우리가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 속에서도 인도에 대한 압박을 거두지 않을 태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제 인도는 자기들의 관세를 없애겠다고 제안했지만 늦다. 인도는 수년 전에 그랬어야 했다"면서 "인도는 원유와 군사 제품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사고 아주 조금만 미국에서 산다"고 비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에너지를 대량 구매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압박 카드'를 사실상 거둬들였기에 대(對)러시아 압박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미국 안팎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딜레마'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오는 3일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중러 3국 정상이 협력 강화의 모양새를 연출할 경우, 그것 역시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외교의 공전 상황과 맞물리며 '트럼프 외교'의 난제를 부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9.01. 10:25
베네수엘라 "美미사일 1천여기 우리 겨냥…100년래 최대위협" 마두로 대통령, 카라카스서 기자 회견…"최고 수준 방어태세로 대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 차단을 내세운 미군의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 접근에 대해 "남미 대륙에서 목격되는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1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 함정 8척이 미사일 1천200여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100년 새 남미를 향한 최대치의, 피비린내 나는 겁박"이라고 말했다고 AFP·로이터통신과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평화로운 상태나, 위협에는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한 나라 전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기반 '트렌데아라과'를 비롯한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 데 이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지칭하며 체포와 관련한 정보 제공 보상액을 5천만 달러(692억원 상당)로 전보다 2배 올렸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국민적 자원입대 캠페인을 펼치며 민병대 조직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09.01. 10:25
'석유 부국' 가이아나 대선…영토분쟁 베네수엘라 총격에 긴장 재선 도전 현 대통령 등 6명 출마…개표 결과 이르면 4일께 나올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석유 개발을 발판 삼아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남미 소국 가이아나에서 1일(현지시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펼쳐졌다. 가이아나 선거관리위원회(Guyana Elections Commission)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유권자 71만8천715명(인구 84만명)을 대상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가이아나에서는 국회 65석 중 다수당의 대표가 대통령직에 오른다. 이번 선거에는 총 6개 정당 연합이 대통령 후보를 지명했다. 현지 언론 가이아나크로니클은 재선에 도전한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 제1야당 당수인 오브리 노턴 의원, 금 거래 재벌가 출신 애즈루딘 모하메드의 3파전 양상으로 선거 유세가 전개됐다고 전했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오는 4일께 나올 것으로 AFP통신은 예측했다. 영토 95%가 열대 우림으로 덮인 가이아나에서는 물류 운송이 더딘 편이다. 개표를 둘러싼 부정 의혹도 종종 제기되는데, 2020년에 펼쳐진 직전 선거에서는 재검표까지 거치는 혼란 속에 투표 5개월 만에 당선인이 발표된 바 있다. 새 정부는 급성장하는 '석유 기반' 국가 경제를 향후 5년간 책임지게 된다. 지난해 가이아나는 2023년 대비 43.6%라는 초고속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차기 지도자는 또 에세퀴보 지역을 둘러싼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와의 영토 분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 역시 안을 전망이다.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인 가이아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에세퀴보에는 각종 지하자원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바다에서는 유전도 발견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과거 협정상 상이한 문구 해석을 이유로 이 지역에 '과야나 에세키바'라는 이름의 주(州)를 신설하고 지난 5월 선거를 통해 주지사를 선출하는 등, 에세퀴보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날에는 선거 물품을 실은 선박을 향해 베네수엘라 측에서 총격했다고 가이아나 당국은 밝혔다. 가이아나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투표소로 옮겨지던 모든 투표함은 손상이나 지연 없이 성공적으로 제자리로 이동했음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에서 "전선 형성을 모색한다"고 주장하면서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09.01. 10:25
툰베리가 이끄는 가자 구호품 선단, 악천후로 하루 늦게 출발 이스라엘 "이번엔 교도소에 가두고 특식도 안 주겠다" 엄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를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려던 구호품 선박이 악천후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항해를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글로벌수무드함대(GSF) 소속 배 약 20척이 출항했다. GSF는 전날 항구 인근 지중해에 30노트(시속 약 55.6㎞)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며칠 내로 이탈리아와 튀니지 등 지중해 여러 지역에서 배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44개국에서 최소 50척의 선박이 함께 항해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GSF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번 항해를 이스라엘의 주권을 침해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간주하기로 했다. 또 영해에 접근할 경우 배를 나포하고 탑승자들을 케치오트, 다몬 등 교도소에 수감할 방침이다. 두 교도소는 통상적으로 테러리스트를 수감하는 데 쓰이는 시설이다. 또 기존에는 체포한 이들을 잠시 붙잡아 뒀다가 추방했지만 이번에는 이들을 장기 구금한다는 계획이다. 수감 중에는 TV나 라디오 등 매체 접근도 제한되며, 특식 제공도 이뤄지지 않는다. 벤그비르 장관은 "테러를 지지하는 이들이 편안히 지내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지난 6월 9일 툰베리 등 활동가 12명을 태우고 구호품을 실은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범선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앞바다에 접근하자 이스라엘군이 이를 나포했다. 이스라엘은 이 배를 '셀카용 요트'라고 깎아내리며 툰베리를 비행기로 추방했다. 지난달 27일에도 FFC의 한달라호가 가자지구 앞 해상에서 나포됐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09.01. 10:25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을 관리 운영하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이 연방 국가사적지 지정 1주년을 맞아 복원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4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지난 800일 동안의 여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강 소장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것들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여 보존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의 문화유산 지정제도와 같은 국가사적지로 지정한다”면서 “당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사적지 지정 사유 중 하나가 바로 복원과 리모델링을 우수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복원 공사는 2015년 10월 시작돼 2018년 3월 준공 승인을 받기까지 3년 가까이 진행됐다. 강 소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계와 시공, 보존과 재현의 모든 과정을 함께 고민하며 땀과 열정을 쏟아 부은, 양국 전문가의 첫 공동 현장 작업”이었다며 “이는 단순한 건물 보수공사를 넘어, 양국의 깊은 외교사와 문화유산을 오늘에 되살려낸 뜻깊은 작업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복원 기간 동안 사진작가 오향숙은 공사 현장을 발로 누비며 12만 장이 넘는 방대한 기록사진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가운데 엄선된 7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대한제국공사관 사진전 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당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이번 사진전
2025.09.01. 10:22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이 한국에서 약 30명의 교사를 선발해 내년 가을학기부터 채용할 계획이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서울교대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운티 교육청은 한국의 우수한 교사를 채용해 공립학교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은 펜데믹 이후 교사 부족 현상을 타개할 목적으로 2023년부터 ‘앰배서더 티처 프로그램(Ambassador Teacher Program)’을 도입했다. 미국 외 영어권 교사를 채용해 지역 내 공립학교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초등교사 10명을 선발한 바 있다. 당국에서는 한국 교사들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해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은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수도와 인접한 곳으로, 지역 특성상 교육열과 경제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이번에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 20명, 중학교 교사 10명 등 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와 영어 면접을 거쳐 채용이 확정되면 내년 8월부터 최장 5년간 근무한다. 초등 교사는 수학·사회·과학 등 초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담임교사 역할, 중등 교사는 수학과 과학 교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신규 교사 초봉은 6만7000달러이며, 경력과 석박사 학위 여부에 따라 더 높아진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페어팩스 카운티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페어팩스 카운티
2025.09.01. 10:20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이 헌던에 위치한 킹 압둘 아카데미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TJ과학고 같은 영재학교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지난 6월 이 학교를 1억5천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킹 압둘 아카데미는 헌던의 에듀케이션 드라이브 선상의 약 30에이커 부지에 위치해 있다. 킹 압둘 아카데미는 킨더가든부터 12학년까지 모두 1030명이 등록했던 곳으로, 사우디 왕정의 재정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는 바람에 폐교를 결정했다. 킹 압둘 아카데미는 이슬람 교육을 하는 사립학교로,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오다가 지난 4월 폐교를 선언했다. 학교는 8월14일 공식 폐교했다. 애초 카운티 교육청은 이 곳에 새로운 공립 고교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페어팩스 카운티 서부 지역의 인구 과밀화로 인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립 고교 부지를 물색해 왔었다. 하지만 카운티 서부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동부지역에 위치한 TJ과학고 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서부지역 학생들을 위해 제2의 과학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서부 지역의 일부 교육위원들도 이에 동조해 최근 교육위원회에서 주장을 구체화하고 있다. 학교 전체를 과학고로 만들 수 없다면, 일반적인 공립학교 내에 TJ과학고 같은 영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셸 리드 교육감도 “영재프로그램 도입에 검토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카운티 서부 지역 학생들로만 참여를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리드 교육감은 “서부 지역 고교 과밀화 완화라는 과제는 어느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글로벌 우선 분야를 검토하고 서부 지역 고교로 한정된 영재 프로그램을 고려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칼 프리쉬 위원과 카일 맥다니엘 위원, 멜라니 메런 위원 등 주로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위원들은 일반고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과밀화 문제가 완전 해소되지 않았으며, 과학고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한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부지역 위원들이 카운티의 영재 프로그램 중심이 동부지역에서 서부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와 예산을 둘러싼 고질적인 갈등 때문에 이같은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과학고 지역 카운티 서부지역 서부지역 학생들 tj과학고 진학
2025.09.01. 10:1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원의 판결에도 상호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워싱턴 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의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지만,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항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월 14일까지 판결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고, 최종 결론은 대법원이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그리고 우리가 이미 거둬들인 수조 달러가 없었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괴되고 군사력은 즉시 소멸했을 것”이라면서 “외국이 미국에 15조 달러 이상 투자하는데, 이 투자의 대부분은 관세 때문이고, 급진 좌파 법원이 관세를 폐지하도록 하면 이 투자는 물론 그 이상의 투자가 즉시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관세는 여전히 시행 중”이라며 “매우 편파적인 항소법원이 부당하게 판결했지만, 그들도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법원의 도움으로 우리는 관세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고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연방대법원 변론은 올겨울 이후에나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은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6명이 공화당 정권에서 임명된 보수파로 꼽힌다. 관세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품목별 관세 등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우회할 방법은 많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관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행정부 관세 조치에 대한 의회 입법과 사법적 판단을 통한 견제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관세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관세 부과 상호관세 부과 행정부 관세 관세 폐지
2025.09.01. 10:03
[OSEN=고성환 기자]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 과연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그가 전례 없는 청두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향해 한 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중국 '티탄 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상하이 하이강을 상대로 2승! 청두가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아울러 의혹을 불식시키며 우승을 위한 전력을 다졌다"라고 보도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지난달 30일 우량예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CS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하이 하이강을 4-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청두는 15승 5무 3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일격을 맞은 상하이 하이강(승점 48)은 3위로 밀려났다. 2위 상화이 선화(승점 49)와 4위 베이징 궈안(승점 48)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경기가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이유다. 만약 청두가 패했다면 승점 47에 머무르며 또 다시 선두권과 격차가 조금 벌어질 뻔했다. 그러나 청두는 안방에서 '강적' 상하이 하이강을 잡아내며 자신감을 충전한 채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청두는 경기 내내 상하이 하이강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야하브 구르핀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20분엔 펠리페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상하이 하이강의 오른쪽 측면을 끈질기게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펠리페가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청두는 전반 35분 리슈아이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리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 들어 티모 레츠셰흐트의 헤더 골로 다시 3골 차를 만들며 상하이 하이강을 무너뜨렸다. 광주 출신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티모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거둔 청두. 리그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청두가 이대로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CSL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 현재 청두의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서정원 감독과 함께 만들어낸 리그 3위다. 티탄 스포츠도 "청두는 상하이 하이강을 대파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 상하이 선화와 베이징 궈안이 고전하면서 청두가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리그 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전원이 건재한 청두는 이미 리그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청두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다. 그는 2020년 12월 청두에 부임한 뒤 4년 반 넘게 팀을 훌륭히 지휘 중이다. 서정원 감독은 곧바로 청두를 1부로 승격시켰고, 지난 시즌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CSL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어냈다. 올 시즌에도 청두의 돌풍은 계속됐다. 청두는 전반기 들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1위를 질주하기도 했고, 꾸준히 선두권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엔 ACLE 플레이오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역시 청두의 새로운 역사다. 이처럼 청두를 강팀으로 바꿔놓은 서정원 감독. 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청두 구단과 불화를 겪고 있기 때문. 중국 매체에 따르면 보드진이 우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계약 조건을 어기는 등 서정원 감독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정원 감독이 참다 못해 작심발언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분명히 하고 싶다. 구단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달라. 우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나와 소통하기를 바란다"라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서정원 감독의 아내인 윤효진 씨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가. 그의 손발을 잘라내고 입을 막고, '내가 나갈테니 목숨만은 건지게 해달라'라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건가?"라고 분노했다. 여전히 청두와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서정원 감독.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장 저우딩양과 함께 내년에 윈난 위쿤으로 떠난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다만 저우딩양은 이를 거짓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팀 전원이 끝까지 한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 후 "일정이 빡빡하고, 부상자도 많았다. 그럼에도 모든 선수가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정신으로 청두의 DNA를 보여줬다"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제 정말로 사상 첫 우승 가능성을 욕심 낼 수 있는 청두와 서정원 감독. 티탄 스포츠는 "이번 대승은 청두의 사기를 크게 북돋웠고, 팀이 더욱 단결하게 했다"라며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여러 차례 청두를 위해 우승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청두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꿈을 이루고 기적을 창조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는 이제 팀 전체의 끈기와 투지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청두 룽청,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9.01. 9:46
미국 휴스턴에서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이른바 '벨튀' 장난을 하던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 경찰은 휴스턴 주택가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치는 장난을 하다 총에 맞은 11세 소년이 전날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달 30일 늦은 밤에 친구들과 함께 휴스턴 동부 지역의 주택가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을 치고 있었다. 소년은 오후 11시쯤 주택가의 한 집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치던 중 등에 총을 맞았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사망했다. 이 소년 외에 다른 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가 아이들이 초인종을 누른 집에서 누군가 나와 도망치는 아이들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 전에 도망가는 장난을 '딩동 디치'(ding dong ditch)라고 부른다. 딩동 디치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챌린지다.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변형된 딩동 디치 챌린지 영상도 자주 올라온다. 한편, 딩동 디치 장난으로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버지니아주에서는 딩동 디치 영상을 찍던 18세 고등학생이 집주인의 총에 맞아 숨진 바 있다. 또 지난 2023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간 10대 소년 3명을 차로 들이받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해밀턴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8월 페이스북을 통해 "문을 두드리고 도망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하나. 다시 생각해 보라"며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이 심각한 법적 문제, 재산 피해, 심지어 누군가 다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루시아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마이크 치트 우드 보안관은 지난 7월 어느 한 집의 문을 발로 차고 도망간 13세 소녀와 15세 소년을 체포한 뒤 "이건 특히 플로리다에서 죽기 좋은 방법"이라며 "틱톡 챌린지가 당신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09.01. 9:39
지난달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5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12.0%)을 나타냈다. 지난 7월30일 한·미 양국은 한국의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는 무역협정에 합의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대미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품목이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12.0% 감소한 8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5월(-29.4%)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대미 월간 수출액이 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23년 8월(89억5900만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6월(-0.7%)과 7월(1.5%) 한국의 대미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한 바 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1~25일 누계) 대미 수출액이 1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또 다른 품목관세 대상인 철강(-32.1%)·자동차부품(-14.4%)을 비롯해 일반기계(-12.8%)·2차전지(-23.7%) 등 15대 주력 수출품 중 11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은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자동차·부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했는데, 아직 이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시간을 끌 경우 한국 기업의 피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 차 부품 -14%, 철강 -32%…품목관세 대미수출 직격탄 미국은 한국이 관세를 내리기 위해 제시한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나와야 약속한 자동차 관세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서가람 정책관은 “관세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대미 반도체 수출은 데이터센터 등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8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6.8% 급증했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품목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재고 확보를 위한 선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향후 반도체 관세율을 확정하면 한국에 최혜국 대우(MTN)를 하더라도 최소 15%의 관세율이 예상돼 수출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미국이 품목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현재와 같은 수출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중(大中)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년 전 113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110억1000만 달러로 2.9% 줄었다. 다만 지난달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584억 달러로 1년 전(576억 달러)보다 오히려 1.3% 증가했다. 역대 8월 중 최대치다. 1~8월 누적 수출액도 4539억68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499억1700만 달러)보다 0.9% 늘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기업들이 미국·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7.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최근 수요 폭등에 따라 수출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부진했지만, 친환경차·중고차 수출 증가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55억 달러)을 냈다. 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지역별로는 대아세안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8억9000만 달러(11.9% 증가)를 기록했다. 장상식 원장은 “전체 수출이 늘어난 것은 수출 지역이 다양해진 영향”이라며 “향후 관세전쟁을 벌이는 미·중을 제외한 국가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2기 정부가 펼치고 있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0.13%포인트, 내년 0.16%포인트 정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공개한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우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올해 GDP 성장률을 0.9% 예상했는데, 미국 관세 변수만 없었다면 1%대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기 전망을 악화시키고, 경제 주체의 심리를 위축시켜 한국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준다고 밝혔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09.01. 9:35
프랑스 정부가 초부유층 과세 강화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프랑스 총리가 과세 강화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웃 이탈리아를 거론했다가 이탈리아 정부의 반발을 샀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BFM TV 등과의 인터뷰에서 긴축 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좌파 진영이 요구하는 초부유층 재산에 대한 최저세율, 이른바 ‘쥐크만세’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쥐크만세는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주장으로, 전 세계 초부유층의 자산에 연 2%의 세금을 부과하면 약 2500억 달러(약 347조7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프랑스 좌파 정당들은 정부가 부족한 재정을 서민 증세가 아닌 초부유층 과세로 메워야 한다며 강하게 도입을 요구해 왔다. 바이루 총리는 쥐크만세 도입에 대해 “위헌”이라며 “솔직히 프랑스 투자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세금 유목민이 생겨서 납세자들이 현재 세금 덤핑 정책을 펼치는 이탈리아 같은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루 총리의 발언은 즉각 이탈리아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X)를 통해 “이탈리아가 ‘세금 덤핑’으로 프랑스를 불리하게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것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경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우리는 유럽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근거 없는 세제 혜택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쥐크만 교수 역시 엑스에 글을 올려 바이루 총리를 향해 “당신의 발언에 매우 놀랐다”며 “존재하지 않는 법적·경제적 장애물을 만들어내지 말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저세는 기업이 아닌 초고소득층의 전 세계 자산에 부과되는 것”이라며 “이는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프랑스의 매력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09.01. 9:33
한복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검은색 양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한복 착용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원식 의장이 제안했으나,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김성룡([email protected])
2025.09.01. 9: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기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 김정은은 전승절을 하루 앞둔 2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보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열차가 오늘 오후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집권 뒤 지금까지 중국(4회), 러시아(2회), 싱가포르(1회), 베트남(1회) 등 해외를 8차례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두 차례 방중과 싱가포르 방문 때는 전용기를, 나머지 다섯 번은 열차를 이용했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로 통상 20시간 정도 소요된다. 김정은이 2일 베이징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이 아니라 오후에 출발한 건 2일 소화할 일정이 많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통상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통과하게 되는데, 일대에는 오전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졌고, 당국의 경계 수위도 한 단계 높아졌다고 한다.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정상외교를 경험해본 김정은이 다자 무대에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최초’로 기록되며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있다. 25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지는 김정은의 ‘다자외교 데뷔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딸 주애와 동행할지 여부다. 주애가 김정은 및 수십 개국 정상, 고위급 인사들과 나란히 천안문(天安門) 성루에 오를 경우 ‘백두혈통’을 잇는 후계자로 인정받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에 주애가 동행해 영부인 몫 정상외교 일부를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이미 국내 일정에서도 김정은이 주애를 대동할 경우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발 물러서 뒤에서 따르는 듯한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다. ━ 김정은 ‘북·중·러 동시외교’ 데뷔, 딸 주애와 천안문 오르나 이와 관련, 10년 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중국의 70주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린 2015년 9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자신의 셋째 아들인 니콜라이(당시 11세)와 함께 성루에 올랐다. 벨라루스의 ‘왕자’인 니콜라이는 10년 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지난달 31일) 환영 만찬에서 VIP석에 앉아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다. 돌발 상황이 잦은 다자 무대에서 김정은의 언행은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계기에 다른 국가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친교하고 그들 사이에 녹아든다면 김정은은 향후 외교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의전 실수가 발생하거나 어색한 ‘초짜’의 모습을 보인다면 고립된 국가의 독재자 이미지가 한층 더 강해지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외교적 성과는 북·중·러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메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형성된 북·러 간 ‘불량 동맹’과 중국이 거리를 두면서 소원해진 북·중 혈맹이 봉합 수순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올 초 북한과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루카셴코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거나 북·중·러 3자 정상회의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싱가포르 및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선 중산복을 입고 등장한 김정은이 1959년 10월 1일 천안문에 올랐던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개방을 상징하는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맬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시진핑은 10년 전 열병식에서 짙은 회색 중산복을 입었는데, 김정은도 중산복을 입어 코드를 맞출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전승 70주년 열병식 당시 시진핑 왼쪽에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같은 내빈을, 오른쪽에 푸틴·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외빈을 배치했다. 가장 상석을 푸틴에게, 그 옆을 박 대통령에게 내줘 예우를 갖춘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시진핑의 오른쪽에 푸틴·김정은이 차례로 서거나 양옆에 두 사람이 설 가능성이 있다.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는 건 그 자체로 3국 협력의 견고함을 과시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처럼 노골적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를 연출하는 건 시진핑으로서도 외교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경진.정영교([email protected])
2025.09.01. 9:32
[OSEN=이상학 기자] “잊혀지지 않는 후배, 존경하는 후배다.” 올 시즌을 끝으로 21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두 번째 은퇴 투어를 가졌다. 경기 전 은퇴 투어 행사 때 오승환에게 가장 먼저 꽃다발을 전달하고 포옹을 나눈 사람은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KBO리그에서 같은 팀이 된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난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의 영광을 같이 했다. 이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까지 3개 대회에 동고동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 선수와는 인연이 많다. 2008년 올림픽 때 같이 갔던 선수들은 저한테 다 후배이지만 은인들이다”며 “특히 오승환 선수 같은 경우 우리가 도쿄 올림픽에 갈 때, 가장 힘들 때 흔쾌히 돕겠다고 나왔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 이후 감독으로서 오승환 선수를 존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굉장히 잊혀지지 않는 후배”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찬란한 기억도 있지만 김 감독은 노메달로 아쉽게 끝난 도쿄 올림픽의 아픔을 아직도 잊지 않았다. 당시 대표팀은 24명 최종 엔트리 확정 이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2명의 선수들이 낙마했고, 김 감독은 마지막 한 자리에 오승환을 불렀다. 당시 39세로 대표팀에 최고참으로 합류한 오승환은 그러나 첫 등판 조별리그 이스라엘전에서 9회 1점차 리드 상황에 나와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후 2경기를 실점 없이 잘 막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5로 앞선 8회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6-10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대표팀은 6개국 중 4위, 노메달로 올림픽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오승환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순간으로 실망한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오승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표팀 합류를 부탁했던 김 감독도 가슴이 아팠다. 김 감독에겐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4년의 세월이 흘러 오승환은 은퇴를 결정했다. 오승환은 “김경문 감독님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릴 때부터 저를 알아봐 주시고,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발전할 수 있었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도쿄 올림픽에 대해 “처음부터 뽑힌 상태가 아니었다. 중간에 선수 한 명이 빠지면서 들어갔는데 감독님 전화가 오자마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김 감독의 연락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결과가 안 좋아서 감독님도 마음 한켠에 그런 짐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저를 보실 때마다 미안해 하시는데 제가 더 죄송스럽다. 그렇게 믿어주셨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자책하며 “(스포츠에서) 모든 건 결과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었지만 그조차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김 감독에게 진심을 전했다. 선수나 팀이나 늘 성공하고, 좋을 수만은 없다. 실패와 아픈 기억도 커리어 전체로 보면 큰 경험이다. 21년 커리어를 마감한 오승환의 앞날을 김 감독도 응원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 선수는 한국에서만 잘 던진 게 아니다. 일본에 가서도 성공했고, 미국에서도 그 공이 통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떠날 때는 다 아쉽지만 더 큰 일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선수다. 은퇴를 하게 됐지만 존경하는 후배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09.01.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