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일본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공격수가 프랑스리그에서 방출위기다. 주인공은 후루하시 쿄고(30, 렌)다. 2021년 비셀 고베에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명문팀 셀틱에 진출한 그는 통산 85골을 자랑했다. 특히 22-23시즌 셀틱에서 50경기서 34골, 5도움으로 대폭발했다. 그는 득점왕,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을 석권하며 우승까지 4관왕에 올랐다. 후루하시는 23-24시즌에도 19골, 5도움을 기록했고 24-25시즌 12골, 4도움으로 건재했다. 셀틱에서 3년반 동안 165경기에 나서 85골, 19도움을 터트렸다. 빅리그 이적설이 터졌다. 후루하시는 지난 1월 스타드 렌으로 이적했다. 이적표 1천만 파운드에 계약기간 2027년까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후루하시는 통하지 않았다. 그는 데뷔전부터 66분 출전에 볼터치 7회에 그칠 정도로 고립됐다. 이후 주전경쟁서 밀린 그는 6경기서 0골, 0도움으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더 셀틱웨이’는 “후루하시는 렌의 방출명단에 올랐다. 원래 이적료의 절반인 500만 파운드만 주면 셀틱이 다시 영입할 수도 있다. 그마저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는 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 시티와 협상 중”이라 전했다. 백승호가 뛰는 버밍엄 시티는 3부리그서 승격해 전력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루하시가 다른 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06.29. 9:02
[OSEN=박하영 기자] 배우 박보영이 ‘미지의 서울’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30일 박보영은 자신의 계정에 “고마웠어 미지야 미래야 안녕. 미지의 서울. 나의 서울”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보영은 비하인드 컷을 공개하며, 극 중 출연했던 배우들과 다정히 찍은 모습이 담겼다. 일상 속에서도 러블리 매력을 뽐낸 그는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사진에는 극중 러브라인으로 달달함을 선보였던 박보영과 박진영은 서로의 이니셜이 적힌 왕관을 바꿔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볼을 맞댄 채 투샷을 찍으며 달달한 케미를 뽐내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시켰다. 한편, 박보영과 박진영은 지난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출연했다. 극중에서 박보영은 유미래, 유미지 역을 맡았고, 박진영은 이호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mint1023/@osen.co.kr [사진] ‘박보영’ 박하영
2025.06.29. 8:56
제2 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렸다. 당시 전투에서 전사한 참수리정 병기사 고 조천형 상사의 모친이 아들의 부조를 어루만지고 있다. 오른쪽은 해군 장교로 임관한 딸 조시은 소위. [연합뉴스]
2025.06.29. 8:55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박찬대·정청래 의원(가나다순)이 29일 처음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충북 청주에서 열린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 전국대회 연단에서다. 혁신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부결 운동에 앞장선 진영 내 ‘찐명 병참기지’다. 지난해 총선 때 ‘비명횡사’ 논란을 적극 방어하며 당선인 31명을 배출해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당내 친명 핵심들이 총출동한 이날 행사는 사실상 전당대회 리허설이나 다름없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개혁 속도전의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오랜 염원인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최단 기간에 완수하겠다”며 “특히 검찰개혁은 이번 9월 추석 밥상까지 확실하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이제 그만 봐야 하지 않겠냐”며 “방통위법 개정 역시 추석 전에 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정 의원은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되읊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최선두에서 이끌었다.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3개월 안에 해치우겠다”며 “박 의원은 추석 밥상 전까지 한다고 했는데, 저는 추석 내려가는 귀성길에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3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당원이 몰려들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1700석을 마련했는데, 예상보다 당원들이 더 몰렸다”고 설명했다. 두 주자 모두 ‘친명’ 정체성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즐겨 신던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연단에 선 박 의원은 “오직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만 생각하겠다”며 스스로를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 모습을 본뜬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나타난 정 의원은 “통합, 안정, 협치 등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 몫으로 돌리고, 당은 승리와 성공을 위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제가 앞장서 싸울 테니 저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회의는 이광희·김기표·김문수 의원 등을 신임 공동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5.06.29. 8:54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체포영장 청구 끝에 지난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사사건건 실랑이의 연속이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전부터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는 신경전을 시작으로 출석 후엔 파견 경찰이 조사 주체인 것을 문제 삼아 3시간여 조사를 거부했고, 추가 소환 일정을 놓고 다시 충돌하면서다. 특검팀이 29일 윤 전 대통령의 방대한 혐의를 고려해 30일 오전 9시로 2차 소환을 통보하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즉각 7월 3일 이후로 변경 신청을 냈고, 특검은 다시 1일 오전 9시로 하루 미뤘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9시55분쯤 차를 타고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 현관을 통해 공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 요구를 “사실상 출석 거부”라며 특검팀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를 보고 고개를 한 번 숙인 후 기자들의 질문엔 묵묵부답한 채 청사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함께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신문은 서울고검 6층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조사 전 윤 전 대통령과 조은석 특검의 별도 면담은 없었다. 대신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조사실 옆 공간에서 10여 분 동안 조사 관련 의견 및 일정 등을 얘기했다. 본격적인 신문은 오전 10시14분부터 시작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조사는 지난 1월 3일 자신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방해했다는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위주로 이뤄졌다. 점심식사 이후 특검팀이 오후 1시30분부터 조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실 옆 대기 공간에 머무르면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박창환 총경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문제 삼아 조사를 거부한 것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이 불법이라며 박 총경 등 경찰 관계자와 공수처 검사 등을 고발했다. 특검팀은 박 총경이 체포영장 집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은 세 시간 넘게 대치했다. 결국 특검팀이 조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오후 4시45분쯤 조사 내용을 바꾸는 방식으로 수습했다.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를 투입해 외환·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등 다른 혐의를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날 조사가 중단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해 앞으로도 경찰을 조사자로 투입한다는 입장이라 충돌이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7시2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했고, 이어 오후 9시50분까지 더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뒤 세 시간쯤 조서를 열람한 윤 전 대통령은 출두 15시간 만인 29일 0시59분 귀가했다. 윤 전 대통령 귀가 직후 특검팀은 30일 재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사실상 하루 만에 다시 소환하는 것은 피의자의 건강 및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방어권 보장을 고려할 때 매우 촉박하다”며 다음 달 3일 이후 소환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1일 오전 9시로 소환일자를 재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협의를 통한 날짜 지정과 법령에 의한 서면 통지를 요구한다”는 의견서를 냈다. 박지영 특검보는 “통지에 불응하면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김보름.나운채([email protected])
2025.06.29. 8:53
야당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7월 3일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오늘이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이지만 아직 여야 협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이번주 목요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되어야 한다”고 썼다. 앞서 민주당은 29일까지 여야 합의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안되면 30일 김 후보자 인준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우 의장에게 요청했는데 우 의장이 내달 3일 본회의 처리를 못 박은 셈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강행하며 야당 반발이 크게 일었는데 김민석까지 밀어붙일 필요가 있느냐”며 “(김 후보자 인준을) 며칠 일찍 하겠다고 해봐야 여론만 안 좋아지고 의미가 없단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집권당인 민주당 출신인 만큼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는 야당에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법사위·예결위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를 민주당 위원장으로 채우는 안을 지난 27일 강행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29일 페이스북에 “김민석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는 우기면 장땡’이라는 선례를 남겼다”며 김 후보자 추가 검증을 위한 ‘국민 청문회’를 30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부적격 총리를 밀어붙이고 야당을 협박하는 게 이재명식 협치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상법 개정안 등도 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나한([email protected])
2025.06.29. 8:49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인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 삼풍참사위령탑을 찾은 한 유족이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를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1995년 6월 발생한 당시 사고로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일 사건 중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한 이 사고의 원인은 독단적 구조 설계 변경과 부실공사로 밝혀졌 다. [연합뉴스]
2025.06.29. 8:48
전북특별자치도는 29일 “내년부터 도내에 거주하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매월 10만원씩 줄지, 연 단위로 30만~50만원을 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개정된 ‘전북특별자치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동학의 고장’인 전북도만의 역사적 특수성과 동학농민혁명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근간을 이룬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작지만 금전적 보상을 통해 한때 역적으로 몰린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해 주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수당 지급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참여자를 예우하고 유족 생활 안정에 이바지하는 정책”이라는 옹호론과 “세금을 퍼주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는 부정론이 엇갈린다. 수당 지급 대상은 참여자 직계 후손 중 전북 거주 자녀·손자녀·증손자녀 915명(6월 기준)이다. 전북도는 이들에게 매월 10만원씩 준다는 전제 아래 연간 10억9800만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정읍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2020년부터 지역 내 동학농민혁명 유족(증손까지)에게 월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90명이 받는다. 하지만 “시 재정 상태가 나쁜데 세금을 왜 퍼주냐”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운 의병까지 보상해 줘야 하느냐” 등 항의가 빗발친다. 전북도는 잠정적으로 유족 수당 재원을 도와 시·군이 각각 3 대 7의 비율로 분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내 14개 기초지자체 중 지급 대상이 많거나 동학농민혁명 관련성이 떨어지는 곳은 이에 부정적이다. 유족 전체에 수당을 줄지, 유족 대표에게만 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이에 전북도는 다음 달 14개 시·군 실무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수당 지급 대상 범위와 재원 분담 비율 등을 조율한 뒤 올 하반기에 시행규칙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조례를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전북도의원(정읍2)은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확대와 헌법 전문 수록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도 여전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탄생에 기여한 분들과 그 후손에 대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답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전인 조선·고려·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과도하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손에게) 명문가 등 명예를 주는 형식이라면 누가 문제 삼겠냐”며 “국민 세금으로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역사학계 내부 반발도 있다. 강규형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동학농민운동을 신성시하면 할아버지 박성빈 옹이 경북 성주 동학 접주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보상금을 받아야 하고,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안중근 가문은 역적이 되는 모순이 한꺼번에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병학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는 “정부가 2004년 특별법을 제정하고도 참여자 예우를 외면해 전북도가 유족 수당을 지급하는 건데, 이를 공격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반박했다. ━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06.29. 8:47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한 시민이 스페인광장 인근 바르차카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남유럽에선 40도를 넘는 때 이른 폭염으로 휴교와 실외 노동금지령이 내려졌다. [EPA=연합뉴스]
2025.06.29. 8:47
“아버지 뒤이어 청춘을 다 바친 곳인데 이제 정말 끝이다.” “여름철 갱구 앞에 서면 그렇게 시원했는데 이것도 마지막이네….” 28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광업소 도계갱구를 찾은 광부 이기황(63)씨와 김전하(61)씨가 굳게 닫힌 갱구를 바라보며 나눈 대화다. 30년 넘게 탄광에서 일해 온 이씨는 30일이 마지막 근무다.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마지막 탄광인 도계광업소가 30일 문을 닫기 때문이다. 앞서 2023년 전남 화순광업소가, 지난해엔 태백 장성광업소가 각각 폐광했다.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국·공영 탄광은 모두 사라진다. 이제 국내에 남은 탄광은 민영인 경동 상덕광업소 한 곳뿐이다. 89년 만에 폐광, 민영 1곳만 남아 1989년 도계광업소에 입사해 2023년 정년퇴직한 이씨는 같은 해 기간제 안전기사로 재취업해 현재까지 근무할 정도로 탄광에 애정이 많았다. 도계 토박이로 지난해 6월 30일에 정년퇴직한 김씨는 1년 유예기간을 채운 데다 36.3㎡(11평) 남짓한 사택이 너무 낡아 삼척 도심으로 이주를 결정했다. 그의 아버지도 광부였다. 김씨는 “입사 초엔 동료가 1000명이 넘었는데 퇴직 즈음엔 300명이 안 됐다. 광부들끼리 이러다 도계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농담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도계읍 지역에 탄광이 운영되기 시작된 건 1936년부터다. 삼척탄광으로 시작해 1951년 석탄공사의 도계광업소가 됐다. 당시 탄광 개발로 1935년 8만8700명이던 삼척 인구는 5년 만인 1940년에는 12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1940년 개교한 도계국민학교(현 도계초)도 초기엔 재학생이 73명에 불과했지만, 1955년엔 1527명으로 늘어나더니 1965~1970년엔 3000명대를 유지했다. 당시 도계초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학교였다. 하지만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도계 지역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1989년 합리화 정책 시행 첫해 도계에서 삼마, 대방, 삼보 등 3개 탄광이 문을 닫은 것을 시작으로 12개 탄광 가운데 10개가 폐광했다. 탄광이 문을 닫자 인구도 급감했다. 5만명에 가까웠던 도계읍 인구는 지난달 8925명으로 감소했다. 1989년 13만명에 이르렀던 삼척시 인구도 현재는 6만1428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주변 상권 역시 빠르게 무너졌다. 도계역 인근에 있는 도계전두시장의 경우 현재 57개의 점포 중 5개 점포만이 문을 연 상황이다. 3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해 온 김연옥(73·여)씨는 “도계가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냐”며 “좌판으로 북적이던 시장은 옛말이고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심으로 떠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계광업소 폐광 시 삼척시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손실 규모는 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체 산업 쟁취 대한석탄공사 폐광반대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는 도계광업소가 폐쇄되면 광부 등 270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갱내 보수업무와 경비 협력업체, 목욕탕 등 관련 업체 종사자 280여명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여기에 마지막 하나 남은 민영 탄광인 경동 상덕광업소까지 폐광하면 경제·사회적 손실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김광태 공투위원장은 “폐광을 주도한 정부는 탄광이 문을 닫은 이후 폐광주민들의 생존방안에 대해 아무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라며 “대체산업과 생존방안이 없는 폐광은 있을 수 없다. 중입자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7월에 예정돼 있는데,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제1호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도 30일, 7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채탄 등 주요 업무를 사실상 종료한다. 전 직원에 대한 해고 통보도 이미 이뤄졌다. 대신 석탄공사의 일부 기능은 ‘대한석탄공사법’이 폐지될 때까지 유지된다. 석탄공사는 1950년 설립된 대한민국 제1호 공기업이다. 공사 산하 마지막 탄광인 삼척시 도계광업소는 1936년 강원도 최초의 탄광으로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총 4325만t의 석탄을 생산하며 국내 난방 연료 공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도시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등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1988년 127만t이던 생산량은 지난해 7만t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원도 “삼척시 손실 규모 9800억” 현재 석탄공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부채는 석탄공사의 퇴장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과 석탄공사의 통합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광해광업공단이 이미 8조5840억원의 부채(지난해 말 기준)를 안고 있어 석탄공사의 부채를 안고 갈 여력이 없다. 인력 문제 역시 청산 과정에서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석탄공사에는 현재 본사 직원 50여 명을 포함해 187명(3월 말 기준)이 남아 있다. 석탄공사 노동조합은 이 중 저연차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진호.김연주([email protected])
2025.06.29. 8:46
“지하에 너무 깊숙이 위치해 벙커버스터를 써도 원하는 효과를 내기 어려워 사용하지 않았다.” 댄 케인 미국 합참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 핵시설 세 곳 중 이스파한에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쓰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미군은 지난 22일 이란의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는데, 케인 의장은 당시 B-2 스텔스 폭격기에 탑재된 벙커버스터 GBU-57 MOP(초대형 관통 폭탄) 14발 중 12발을 포르도에, 2발을 나탄즈에 투하했고, 이스파한에는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여 발로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파한 핵시설에는 벙커버스터 대신 토마호크 미사일을 쓴 이유가 정보 브리핑에서 밝혀진 셈이다. 이스파한 핵시설은 이란이 생산한 농축 우라늄의 약 60%가 저장된 곳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미군 폭격 전에 미리 옮겨 놨다고 주장해 왔고, 공습 이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포르도 핵시설 주변에 다수의 트럭이 포착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사전에 다른 곳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포르도 핵시설 주변 트럭은) 갱도 윗부분을 덮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 시설에서도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며 사전 이송 의혹을 부인해 왔다. 27일 기자회견에서도 “난 한동안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공습 작전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점점 확산하는 분위기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27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란이 몇 달 내, 혹은 더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단계설비를 몇 개 가질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 또는 전부를 피습 전 이동시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는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옮겨졌을 수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아랍 동맹국들과 비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란을 위한 회유책의 일환으로 민간용 핵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사기극”이라고 부인했다. 이란이 우라늄을 위험한 수준으로 농축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폭격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물론”이라고 답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06.29. 8:45
텍사스 등 공화당 강세의 28개 주(州)에선 앞으로 현지에서 태어나더라도 미국 국적을 부여 받지 못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매사추세츠·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성향의 22개 주와 워싱턴 DC에선 불법 체류나 일시 체류 외국인 자녀라 해도 기존처럼 시민권을 받는 ‘출생 시민권’ 제도가 유효하다. 미 연방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각 주의 연방 판사들이 내린 가처분 결정은 전국 단위의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월 20일 출생 시민권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민주당 성향의 주 정부와 시민단체 등은 메릴랜드 등 민주당계 지역에 위치한 하급심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내며 맞섰다. 이후 이들 하급심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일시 중단하는 가처분을 내리면서, 그 효력을 미 전역으로 넓히는 전국 단위의 금지명령(nationwide injunctions)을 내렸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미국 전국에서 중단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하급심이 내린 가처분의 범위를 문제삼았다. 가처분 결정의 효력은 소송을 제기한 개인이나 조직, 주 등 원고에만 해당할 뿐, 미국 전역에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대법원은 이날 다수 의견에서 “하급심 소속 연방 법원 판사들의 판결은 소송 당사자에 대한 구제에만 국한되어야 하며 미국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측 논리를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서 “거대한 승리”라며 “출생 시민권 사기극이 간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자평했다. 22개 주와 워싱턴 DC의 경우 기존 하급심 대로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반면 나머지 28개 주에서는 30일의 유예 기간 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시행된다. 다만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출생 시민권과 이를 금지하는 트럼프 행정명령 자체의 위헌성을 다루지 않았고, 또 집단 소송 등 다른 법률 변수가 생길 여지도 있다.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장치가 약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막으려면 모든 주에서 별개 소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교육부와 정부효율부(DOGE), 국제개발처(USAID) 관련 정책을 중단시킨 가처분 명령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06.29. 8:43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좌완 선발투수를 맞아 또 벤치에 앉았다. 김혜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10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좌완 선발투수 크리스 부비치를 맞아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윌 스미스(포수) 토미 에드먼(중견수) 앤디 파헤스(좌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1루수) 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루 트리비노. 전날(29일) 캔자스시티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한 김혜성이 하루 만에 선발 제외됐다. 플래툰 시스템 아래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여지없이 라인업에서 빠지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36경기 타율 3할8푼3리(81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7도루 OPS .968로 활약하고 있다.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타격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87타석 중 좌완 투수 상대로는 5타석에 불과하다. 29일 캔자스시티전도 좌완 샘 롱에게 우전 안타를 치는 등 극히 적은 타석에도 5타수 4안타 1홈런 OPS 2.400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플래툰 시스템에 갇히는 게 아쉽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뿐만 아니라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도 휴식차 선발 제외됐다. 좌완 선발 부비치를 상대로 스위치히터 에드먼 포함 우타자 7명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이날 오전 3시10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투수 조나단 캐넌 상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1루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중견수) 케이시 슈미트(3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저스틴 벌랜더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06.29. 8:41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복귀전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배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안상현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최정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한유섬과 오태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형우의 2루타 이후에는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박지환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냈고 최지훈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안상현에게는 안타와 도루를 내줬지만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폭투로 에레디아를 2루까지 진루시켰고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서 조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지환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최지훈과 안상현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정에게는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지만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가 0-1로 지고 있는 6회에는 황준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91구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41구), 체인지업(23구), 커터(15구), 커브(1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3%에 달했다. 부상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2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적지 않은 공백에도 곧바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명성을 증명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일단 투구 내용을 봐야 한다. 워낙 갖고 있는게 좋은 투수이지 않나. 투구수는 많지 않겠지만 5이닝까지 던져주면 땡큐다. 투구수가 많아지면 바로 다음 투수를 준비할 생각이다. 첫 번째는 5회까지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대로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5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1점도 내지 못하면서 한화는 0-2로 패했고 류현진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미치 화이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 만나서 얘기도 나눴다. 우리 모두 오늘 맞대결을 기대했다. 류현진은 워낙 레전드 선수이고 던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즐겁다. 나도 오늘 경기를 정말 기대했고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모두의 기대대로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호투에도 타자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의 멍에를 쓴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06.29. 8:40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약 60억 달러(약 8조원) 어치를 빌 게이츠 재단과 가족이 관여하는 재단에 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236만 주를 기부했다. 버핏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에 943만 주를,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 94만 주를 기부했다. 또 세명의 자녀들이 이끄는 3개 재단에 66만 주씩을 기부했다. 이로써 그의 누적 기부액은 총 600억 달러(약 82조원)를 넘겼다.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버핏은 이번 기부 이후에도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의 13.8%를 보유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핏의 순자산은 1520억 달러(약 207조원) 가량으로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세계 5위 부자였지만, 이번 기부로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년 1월 1일자로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과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06.29. 8:35
29일 경찰청은 신임 경찰청 차장에 유재성(59)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을, 국가수사본부장에 박성주(59) 광주경찰청장을 각각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치안감인 이들은 정식 임명과 함께 승진한다. 유 국장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충남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되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의혹으로 탄핵소추 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직무대행도 맡는다.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박 청장은 경찰 조직 안에서 수사통으로 꼽힌다.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및 수사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06.29. 8:35
━ 추경 심사,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 강행 ━ 상법·양곡법 등 논란 입법 신중 처리해야 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어제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예결위원장이 선출되자마자 야당의 의견을 배제한 채 추경 심사 일정을 정하더니, 하루만 질의한 뒤 바로 의결하겠다고 한다”고 반발했다. 추경안 처리가 아무리 시급하더라도 졸속 심사가 괜찮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관례대로 간사부터 뽑고 일정을 잡았어야 무리가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여당의 일방 독주는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 드러났다. 지난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보이콧한 가운데 법제사법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등 4개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를 강행했고, 모두 민주당 몫으로 채웠다. 국민의힘이 예결위원장을 양보하는 대신 자신들이 요구하는 법사위원장 등을 추후 논의하자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법사위원장은 견제와 균형을 기하자는 차원에서 16대 국회부터 19대 국회까지 야당이 맡는 게 관행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여당이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었지만, 이후 다시 관례를 따라왔다. 그런데도 여당이 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까지 차지했으니,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는 야당의 비판도 무리는 아니다. 민주당의 이런 모습은 이 대통령의 협치 행보와도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회의장 및 정당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지난 22일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26일 국회 추경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호소한 뒤에는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악수의 온기가 가시기도 전에 여당이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을 강행하면서 대통령의 협치 강조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다.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고 여당은 독주하는 여권의 양상이 야당을 ‘어르고 달래는’ 역할 분담이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협치는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거대 의석을 지닌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권을 없애고 국가수사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비롯해 상법, 노란봉투법, 양곡법 등 논란이 있는 입법을 예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거나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들은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듣기 바란다.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만 호응하기보다 여야 협의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협치의 길이다. 역대 정부보다 더 많이 내각에 참여한 의원들 역시 야당의 협력을 얻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역대 정권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권력이 결국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여권이 되새길 시점이다.
2025.06.29. 8:34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에서 한 가수가 "이스라엘군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공영방송 BBC를 통해 그대로 송출돼 논란이 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출신 랩 듀오 밥 빌런은 전날 무대에 올라 "이스라엘군에 죽음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선창에 수많은 관중이 따라 외쳤고,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도 보였다. 이 모습은 BBC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아이플레이어(iPlayer)를 통해 생중계됐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들의 선동적이고 증오에 찬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페스티벌 주최 측도 "그들의 구호는 선을 넘었다"며 "우리는 페스티벌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반유대주의, 혐오 발언, 폭력 선동이 글래스턴베리에서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즉시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도 이날 스카이 뉴스에 이 공연이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대사관에도 말하고 싶다"며 "요르단강 서안 내 자국민과 정착민의 행동과 관련해 집안 단속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자국민의 폭력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공연을 생중계한 BBC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날 리시 낸디 문화장관은 팀 데이비 BBC 사장에게 전화해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 전 BBC 임원이자 진행자였던 로저 볼턴은 타임스 라디오에서 "밥 빌런의 공연 중계를 끊고 방송을 취소했어야 했다"고 말했고, 문화장관 출신 한 인사도 BBC가 앞으로는 글래스턴베리 공연 중계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밥 빌런의 공연 중 일부 발언은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생중계 도중 돌발 상황에 대비해 "거칠고 차별적인 언어에 대한 경고 문구가 화면에 표시됐다"고 해명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06.29. 8:32
━ 경찰관 신문 문제로 특검 첫 대면조사 차질 ━ 윤 전 대통령 협조하고, 특검도 유연성 필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소환으로 1차 대면조사를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약 15시간이 걸렸지만, 양측의 신경전으로 한때 조사가 중단되면서 실질적인 피의자 신문은 다섯 시간 정도에 그쳤다. 내란 사건의 진상을 최대한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2차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다음 달 3일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내일 오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1차 조사에서 양측이 마찰을 빚은 쟁점은 경찰 간부의 신문 참여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청에서 내란 특검팀으로 파견된 박창환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의 피의자 신문 진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다.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일부 경찰관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는데, 박 총경이 그중 한 명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내란 특검팀은 “박 총경은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건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오롯이 수사 논리, 수사의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정이 어쨌든 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국민의 눈에 좋게 비칠 리 없다. 윤 전 대통령은 법원의 체포영장 심사에서 내란 특검팀의 소환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속을 뒤집거나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법 기술로 조사를 회피하는 행동은 용납하기 힘들다. 다른 내란죄 피고인들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이의 책임자 격인 윤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은 형평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내란 특검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며 사건의 실체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다. 경찰 간부의 대통령 신문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기싸움 성격이 짙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무시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고,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피의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입장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건의 실체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규명하는 일이다. 내란 특검팀의 법정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 최장 150일로 제한된다. 그동안의 공수처와 경찰·검찰 수사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갈 길이 멀다. 특검이 피의자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닐 이유도 없지만, 소모적 대립이나 자존심 싸움 등으로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 철저한 실체 규명이란 원칙에 충실할 수 있다면 구체적인 조사 방법에는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5.06.29. 8:32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시즌3)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시청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플랫폼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3은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 플릭스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시즌3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오징어 게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신뢰와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오징어 게임’은 27일 공개된 시리즈의 마지막편 시즌3에서 성기훈(이정재)의 비극적 결말로 끝을 맺었다. 이 마무리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29일 공개된 골든글로브 투표인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막연하게 시즌2·3을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엔딩이 달랐지만, 본격적으로 성기훈(이정재) 등의 캐릭터를 따라가다보니 ‘이렇게 끝나면 안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3는 경제적·정치적으로 갈수록 힘든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가 인간성을 지키고, 믿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성기훈의 충격적인 죽음,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 세계 곳곳에서 계속됨을 암시한 결말은 국내외 시청자들로부터 극찬과 실망으로 갈린 반응을 부르고 있다.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평론가지수 83%를 기록 중이며, 일반인 시청지수는 52%로 평론가보다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틴 보그는 “우리가 애정했던 캐릭터뿐 아니라 미워했던 캐릭터까지 대부분 죽음을 맞이한다. 조현주를 연기한 박성훈과 이명기 역의 임시완은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눈에 띈다”고 짚었다. 뉴욕 매거진은 “작품의 진짜 의미는 이야기 밖에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날선 비판을 그렸다”고 리뷰했다. 반면 일부 매체들은 “잔혹함은 여전하지만, 세계관 확장과 캐릭터 서사 깊이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시각적 충격은 있으나 처음부터 예견된 인간의 어두운 본성 이상의 새로운 메시지를 담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차라리 솔직한 허무주의거나 연민을 이끌어내는 고전적 멜로였다면 이야기에 무게가 실렸을 것이다. 그런 깊이가 없어 얼마나 사람이 죽어갔는지만 기억할 뿐”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풍자는 점점 사라져간다.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극명하게 나뉜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즌3은 공개과 동시에 93개국에서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즌3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보다 기대치에서 비롯된다. 시즌1이 만들어낸 강력한 파급력이 시즌3까지 이끌어온 동력”이라며 “일부 인물 서사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시리즈 전체 흐름을 마무리하는 완주의 개념으론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2억 누적 시청 시간을 돌파하며 역대 넷플릭스 콘텐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황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시즌3이 시리즈의 끝이라면서도 “여운이 있는 결론”이라고 스핀오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3 ‘딱지녀’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은 미국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06.29.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