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엘 고어 전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이 올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사람이 민주당에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민주 공화 양당으로 엇갈려 등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고어 전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지를 위해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는 반면 리버맨 의원은 존 매케인 후보를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20일 AP통신은 리버맨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대계로는 최초로 2000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리버맨은 2004년 대선에서도 당내 경선레이스에 뛰어들었으나 후보지명에 실패했다. 2006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내 경선에서 패배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상원의원에 당선된 리버맨은 최근 대선 경선과정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심심찮게 공격 민주당 동료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특히 매케인 진영에서는 리버맨 의원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08.08.20. 19:26
경매사이트 e베이가 주요한 선거를 앞두고 필히 고용하는 인력은 '매표 경매' 감시요원이다. e베이가 대표적 옥션 사이트로 자리매김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 황당한 불법행위는 선거 때마다 없어지지 않고 나타나는 단골 메뉴이기 때문. 올해의 대선을 앞두고도 이같은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만 700만건의 새로운 경매물품이 올라오며 평균 1억1200만건의 경매물품이 올라 있는 e베이에서 매표 감시는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여태까지 적어도 5~6건의 매표 경매 행위가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최소 한 명은 그같은 불법행위로 인해 기소됐다. 100년도 더 지난 1893년 금주법 시대에 생겨난 매표금지법의 적용을 받아 기소된 이는 미네소타주에서 자신의 표를 10달러에 팔겠다고 한 19세 학생. 그는 최고 5년형의 징역과 1만달러의 벌금에 해당하는 죄목으로 기소됐지만 7월말 실제로 가해진 처벌은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었다. 이보다 최근 사례는 메릴랜드의 한 유권자. 그는 경매 소개에서 3달러99센트의 시초가를 제시하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이에게 내 표를 팔겠다"고 밝혔으며 기표소 안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찍어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이색 제안도 했다. 그러나 이는 적발될 때까지 불과 1센트 오르는 데 그쳤다. 메릴랜드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로스 골드슈타인 부위원장은 "이 제안들은 비현실적이며 극히 예외적 사례"라며 "이는 마치 경기에 실망한 스포츠팬들이 감독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떠들어대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2008.08.20. 19:14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콜로라도 덴버 전당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22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CBS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CBS는 이날 오바마 후보가 23일 정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주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부통령 후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1년7개월전 자신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유세를 시작했으며 이번 부통령 후보 발표와 함께 러닝메이트와의 첫 유세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부통령 후보는 현재 3명 중 1명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조셉 바이든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에반 바이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그리고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다. 상원 외교관계위원장을 맡고있는 바이든 의원은 외교경험이 부족하고 백인 중산층 유권자에 취약한 오바마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바이 의원은 격전지가 될 인디애나에서의 승산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기 때문에 힐러리 지지자들을 껴안을 수 있으리란 점에서 톱 리스트에 올라 있다. 케인 주지사는 오바마와 같은 하버드대 법대 동문인데다 민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관심을 보이는 등 오바마와 코드가 잘 맞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매케인 29일 자신의 생일 날 공개 '깜짝 카드'로 무소속 리버맨 물망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은 자신의 72세 생일날인 오는 29일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9일 매케인이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오하이오주에서 29일 1만5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갖고 러닝메이트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9일은 오바마가 콜로라도 덴버에서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이며 미네소타에서 개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9월1일) 직전으로 마침 자신의 생일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매케인은 아직까지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폴리티코는 이날 매케인이 지난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다 무소속으로 돌아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깜짝카드인 셈이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리버맨은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공화당 정책노선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미운털이 박혀 지난 2006년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코네티컷에서 당선된 ‘뚝심있는 정치인’이다. 공화당내 ‘매버릭’으로 통했던 매케인과는 개인적 친분도 두텁다. 지금까지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톰 리지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복례 기자
2008.08.19. 19:54
신규 이민자가 오는 11월 4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이민자 100만명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15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각 44%로 동률을 기록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자의 표심에 따라 대선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시민권을 취득하는 신규 이민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66만명에 비해 34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시민권 시험 응시료 인상과 변경 등의 이유로 140만건의 신청서가 폭주 수속이 최고 18개월까지 지연됐었다. 이중구 기자
2008.08.18. 21:07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호비용이 1억 달러 예산을 훌쩍 넘겨 2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양당의 대선후보 경호에 책정된 예산은 1억665만 달러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이 맞붙었던 2004년 경호비용 7033만 달러에 비해 무려 50%나 증가한 액수였다. 그런데 백악관 경호실이 대선후보 경호비용으로는 역대 최고인 1억여 달러를 거의 다 쓰고 초과로 950만 달러를 더 요청한 것. 대통령에 당선되면 불필요한 정부지출을 줄이고 재정관리에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겠다고 두 후보가 한목소리로 약속하고 있지만 외려 벌써부터 납세자들에게 세금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예상 보다 경호비용이 늘어난 건 매케인은 캐나다 콜롬비아 멕시코로 유세성 해외순방을 했고 오바마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으로 해외순방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또한 콜로라도 덴버에서 나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장이 2만석 규모의 펩시 센터에서 7만6000석을 수용하는 야외 풋볼 경기장 인베스코 필드로 변경된 것도 한 몫을 한다. 백악관 경호실의 말콤 윌리 대변인은 후보들의 활동 영역이 더 커지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경호가 실시되면서 경호비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8.08.18. 20:10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격 기세가 본선이 가까워질 수록 거세지고 있다. 매케인은 갤럽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에서 앞서온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난 7월(23-25일)에 이어 또 한번 따라 잡았다. 15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미국의 유권자 2690명을 대상으로 오늘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지난 12-14일까지 질문한 결과 매케인과 오바마의 지지율이 44%로 똑 같이 나왔다. 이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최근 3일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로 풀이됐다. 반면 매케인은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케인의 최근의 기세가 본선 끝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매케인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 '컴백 키드'로 불리며 화려하게 부활했었다. 갤럽은 오바마의 지지율이 오바마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휴가를 떠나 적극적인 유세활동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케인은 러시아와 그루지야와의 분쟁 발생 이후 연일 러시아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오바마는 8월 들어 이제까지 평균 지지율 면에서는 47%로 43%인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이다. 정하연 기자
2008.08.15. 19:43
16일 존 매캐인과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레이크 포리스트의 대형교회 새들백 처치 주변이 시위대 물결로 뒤덮일 전망이다. 15일 OC레지스터는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 앞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려는 최소한 15개 이상의 민간단체가 행사를 전후해 교회 인근 도로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라고 보도했다. 시위에 나서는 단체는 반이민 보수단체부터 반전 진보단체까지 다양하다. 반전단체인 '나우 투 스탑 워 & 엔드 레이시즘'은 이날 이라크전 반대 시위를 벌인다. 이 단체의 이안 톰슨은 "이라크의 운명은 이라크인들이 결정해야 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직업과 교육예산"이라며 "수백명의 단체 회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이민단체인 '미닛멘' 회원 100여명도 불법 입국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국경순찰 요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이밖에도 오렌지카운티 피스 코얼리션 내셔널 로이어스 길스 내셔널 카운슬 오브 아랍 아메리칸 등의 단체도 자체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크 포리스트 경찰국은 이날 시위에 800명에서 1500명에 이르는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C셰리프국은 시위대를 대상으로 시위시 준수사항을 브리핑하기로 했다. 한편 존 매캐인과 버락 오바마가 참석하는 대선주자 초청 시민포럼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입장권 배포는 완료됐지만 새들백 교회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서 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KDOC-TV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중계방송한다. 노세희 기자
2008.08.15. 19:09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유권자 득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패배 원인으로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를 지목했다. 네이더의 전국 득표는 2.7%에 그쳤지만 민주당 성향 표를 잠식해 플로리다주에서 고어가 패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올 대선에서도 제3 후보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사상 처음으로 친공화당 성향과 친민주당 성향의 제3 후보가 동시에 나왔다. 공화당 출신이면서 자유당 간판으로 나온 밥 바(사진) 전 하원의원과 랠프 네이더 무소속 후보가 주인공들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밥 바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가 6~7월에 걸쳐 34개 주 유권자들에게 누굴 찍을 것인지 물었다. 바는 전 지역에서 네이더를 앞섰고 25개 주에서 5%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뉴햄프셔주는 10% 오클라호마.뉴멕시코주는 9%였다. 네이더는 조사지역 전체에서 1~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조그비는 "제3 후보의 출마가 매케인보다 오바마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하연 기자
2008.08.13. 18:53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이라크전과 애국법 등 10여가지의 사안에 대해 선거운동 전후 입장을 바꿨던 케리는 공화당과 언론의 빗발치는 공격으로 유권자들의 인심을 잃은 값을 톡톡히 치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두차례 당선으로 이끈 정치참모 칼 로브는 "케리의 입장 바꾸기(flip-flop)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었다"고 회상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칼 로브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같은 전략을 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 공화 양 당의 대선후보들이 앞다투어 예전 발언을 뒤엎고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은 서로 번복한 예를 지적하며 공격하고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말을 바꾸고 있어 예전처럼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 전략 비축유(SPR)
"비상시를 위해 남겨 놓아야" -> "개스값 낮추려면 쓰자"
◇ 해외정보감시법
"통과 방해하겠다" -> "개정안이니깐 찬성"
◇ 공공 선거보조금
"매케인이 받으면 나도 받겠다" -> "로비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안받겠다"
존 매케인
◇ 부시 세제법
"부유층에 과도한 혜택" -> "만료되면 세금 인상이다"
◇ 낙태
"낙태 허락한 '로 대 웨이드' 찬성" -> "대법원 잘못, 번복되어야"
◇ 근해 석유시추
"금지해야" -> "의존 줄이려면 재개해야"
▶ 영원한 것은 없다 변신만이 살길이다
주류 언론들은 두 후보의 입장 번복을 지적하면서도 "급변하는 상황에 두 후보 모두 적응하는 모습" 이라고 분석하며 비판의 강도를 낮추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가장 큰 인기저하 요인으로 굽히지 않는 강경노선을 꼽으며 국민들은 이념논쟁보다는 현실에 맞춰 발빠르게 정책을 조율할 줄 아는 실용적인 후보를 더욱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미국은 8년 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발언했던 존 매케인 후보는 최신 캠페인에서 "경제가 4년전보다 악화됐다"고 말한다. 유가가 폭등하면서 개스가격이 5달러에 근접하자 반대해온 근해 석유시추에도 지난 6월 찬성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후보도 마찬가지로 반대했던 근해 석유시추를 제한적으로 허락하고 전략 비축유(SPR) 사용을 허락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네바다 대학의 데이비드 다모어 정치학 교수는 "두 후보 모두 에너지 정책을 제주넘기 수준으로 바꾸고 있다"며 "수시로 사안이 변화하는 만큼 재빠른 대처를 보이는 것"고 설명했다.
▶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소신은 버린다
대선 후보들이 입장을 바꾸는 보다 간단한 이유는 본선을 앞두고 폭넓은 유권자층에 어필하기 위해서다. 프라이머리 시즌에는 당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정책도 당의 성향에 맞춰 좌-우로 치우쳤던 후보들이 지명된 후에는 보다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중도 노선을 취하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이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최근 행보가 바로 그런 케이스. 오바마는 영장없이 해외통화를 도청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해외정보감시법 (FISA)을 막기 위해 긴 연설로 진행을 방해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최근 "개정안이라서 괜찮다"며 찬성 투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라크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주둔 미군의 조기철군을 주장했다가 지난달에는 "군의 치안에 따라 철군계획을 보완할 용의가 있다"고 고쳐 말하며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기존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이단아'로 불리며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중도적인 성향으로 지명후보에 오른 매케인 후보는 오히려 공화당의 핵심 보수표심을 잡기 위해 점점 오른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1999년에는 낙태를 허락한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될 필요 없다"고 말했던 매케인은 이제는 낙태를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01년과 2003년에 상정된 부시 대통령의 세제법안에 대해 "부유층에 과도한 혜택을 준다"며 강경하게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세제법이 만료되면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며 영구연장을 지지했다.
▶ 말바꾸기로 누가 더 손해보나
그렇다면 두 후보 가운데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더 큰 손해를 입는 것은 누굴까.
US뉴스는 이미 유권자들에게 오랫동안 알려졌던 매케인에 비해 새롭게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오바마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지지자들에게 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심어준 매케인 후보는 말을 바꾸더라도 "현재의 상황 때문에 입장을 바꿨을 것"이라는 인식이 들게 마련이지만 현재 일거수 일투족이 이미지를 조성하는 단계에 있는 오바마 후보에게는 본선 경쟁에서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08.08.08. 21:05
대선에서 TV 광고전이 본격화하면서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이 불붙고 있다. 왜 대선 TV 광고는 시간이 갈수록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거칠어지고 중상모략의 단계로까지 발전하는 것일까. 워싱턴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은 최근 "역대 대선에선 TV 광고 하나가 특정 후보를 몰락시키고 선거를 사실상 끝내버린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TV 광고에는 선거 판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아는 후보 진영에게는 '한 방의 추억'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형적인 예로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 마이클 듀커키스 후보가 맞붙은 1988년 대선을 들었다. 부시 진영은 듀커키스가 '죄수의 주말 휴가제도'를 지지한 사실에 착안해 윌리 호튼이란 살인범이 이 제도를 이용해 납치 강간을 자행한 사건을 소재로 TV 광고를 만들었다. '유괴' '강간'이란 큰 자막을 넣고는 듀커키스가 흉악범에게 휴가를 주어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수많은 흉악범이 감옥의 커다란 회전문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회전문' 광고로 2차 공격에 나섰다. 울프스탈은 "유권자들은 처음에는 호튼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거듭된 TV 광고 이후 이 문제가 모든 이슈를 삼켜 버렸다"고 밝혔다. 1964년 린든 존슨(민주당)과 배리 골드워터(공화당)가 맞붙었을 당시 데이지 꽃잎을 따며 놀던 순진한 어린 소녀의 눈망울에 핵 폭발의 버섯구름을 투영시킨 존슨 진영의 TV 광고도 선거판을 휩쓸어 버린 사례로 손꼽힌다.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 골드워터는 속수무책으로 이 광고에 당했다. 울프스탈은 "유권자들은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대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20여 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한국과 달리 전당대회 후 두달여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는 미국에선 무슨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올 대선에서도 선거캠페인 기간 터져나올 돌발변수에 따라 TV 광고의 소재가 탄력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 모두 악몽과 같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그것이 TV 광고의 핵심 소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바마의 경우 ▷미국에서 제2의 9.11 테러가 발생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되는 등 미숙하다고 평가받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요 이슈로 등장할 때 ▷92년의 LA 폭동과 같은 인종 간 갈등이 표면화될 때 ▷부인 미셸 관련 스캔들이 터졌을 때 네거티브 TV 광고의 소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케인의 경우에는 ▷노령에 따른 건강 문제와 이혼 경력 등 개인적 삶이 집중 부각될 때 ▷매케인의 로비스트 관련 의혹 ▷부인 신디의 사업 관련 스캔들이 터졌을 때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08.08.08. 19:24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맞짱토론이 9월 말~10월 중순 세 차례 열린다. 오바마가 매케인이 제안한 타운홀 토론을 거부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오바마 진영은 2일 대선토론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두 후보간의 토론은 위원회가 주관하는 세 차례의 공식토론 외에 다른 토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간 공식토론은 △9월 26일(미시시피주 옥스퍼드 미시시피대학) △10월 7일(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학) △10월 15일(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 등에서 열리며 TV와 라디오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될 전망이다. 이 밖에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10월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한차례만 열린다.
2008.08.04. 19:02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미 대선후보간 레이스가 대선 90여일을 앞두고 섣부른 승자예측을 불허하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45%의 지지를 얻어 44%를 기록한 매케인을 1%포인트의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유권자 2684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갤럽은 이 같은 박빙의 조사결과에 대해 “통계학적으로 동률”이라고 규정했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등을 감안하면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얘기다. 오바마는 최근 유럽.중동순방을 통해 해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것으로 드러나 지지율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듯 했으나, 귀국후 이런 해외선풍을 국내의 지지율 제고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오바마는 지난 6월초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 매케인에게 줄곧 3-4%포인트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5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45-50% 박스권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반면 매케인은 경제난과 이라크전 장기화, 미디어 전략부재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40%-44%의 비교적 견조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매케인은 한때 오바마를 1%포인트 차이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도 단 한차례도 오바마의 지지율을 추월하지는 못하는 뒷심부족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와 매케인 캠프는 내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미디어 노출기회가 적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08.03.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