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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사위 곽상언 "통제 안 받는 유튜브 권력, 정당 정치 망쳐" [인터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1991년 11월 유력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노무현 의원 과연 상당한 재산가인가’란 제목 아래 “노무현 의원이 이재에 밝아 재산이 상당하고, 인권변호사 역할은 과장되어 있으며, 요트 타기를 즐기고, 노사분규 중재과정에서 재미를 보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상당 부분 거짓이고 부도덕한 정치인, 심지어 부동산 투기까지 했다는 인상을 줘 정치적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해당 언론사가 노 전 대통령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결국 해당 언론사가 사과하고 노 전 대통령이 소(訴)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적당히 타협하라”는 당 지도부의 권유를 이렇게 거절했다. “내가 정치를 한 것은 강자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상처를 입을 각오를 하고 이런 악의적인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로부터 34년 뒤 이번엔 그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정치 유튜브와 일전(一戰)을 선언했다. 친(親)민주당 성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7일 김어준씨 관련 기사와 함께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쓴 그의 페이스북 글은 민주당 안팎에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김씨의 말이 시차를 두고 당의 방향으로 수용되는 일이 잦은 민주당의 시류에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곽 의원은 “지금 유튜브 권력은 과거 일부 언론 권력과 유사하거나 훨씬 강력하다”며 “자의적으로 특정인을 선별해서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사장시킨다. 지금의 제도권 언론도 못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부 언론 권력이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고 한 것처럼 지금은 유튜브 권력이 ‘우리가 말하면 그것이 곧 정치가 된다’고 한다”며 공개 비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 무엇이 ‘유튜브 권력’인가. A : “정치 이슈를 다루면서 구독자·조회 수를 바탕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유튜브다. 처음에는 순기능이 있었다. 그러나 힘(구독자 수와 조회 수)을 갖고 나니 그 힘을 휘두르며 사실상 순기능을 잃었다.” Q : 왜 부정적인가. A : “노 전 대통령 사례와 같은 일이 현재 유튜브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더 어마어마한 것이 많다. 최신 정보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주입한다. 자신의 채널에서 설정하는 의제를 얘기하는 사람은 효능감 있는 정치인이고,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은 헛소리한다고 매도한다.” Q : 일부 유튜버는 민주당의 우군(友軍) 아닌가. A : “유튜브 권력은 특정 진영에 친화적인 방송을 표방하면서 자신의 채널에 출연하는 것 자체로 한 사람의 정치 행위를 선별한다. 출연자를 앉혀 놓고 (유튜브 권력이) 의제를 선정하면 그 출연자가 당과 국회에 와서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의원이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토의하지 못하면서 링 밖의 유튜브 권력이 링 안의 일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국가적 정치 의제의 설정, 정치적 문제 해결 기능이 유튜브 권력에 훼손 또는 침탈당했다.” Q : 정당은 왜 유튜브 권력에 무력한가. A : “정당도 정치인도 피해자다. 선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에 취약하다. 유튜브 권력은 선거 국면에서 정치인을 자의적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이런 경로로 사실상 공천 과정에 관여한다. 그건 국민의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대로면 정당 정치가 유튜브 정치에 종속되고, 정당뿐 아니라 국회의 기능도 본질적으로 훼손된다. 집단화된 소수의 힘이 집단화되지 않은 다수를 억압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Q : 혹자는 유튜브가 집단지성으로서 민의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A : “유튜브는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통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 성장했다. 내 말만 맞다며 스스로 종교화했다. 적어도 정치가 종교화한 권력을 도와줘선 안 된다. 왜 유튜브 권력만 집단지성이고, 다른 주장을 하는 측은 집단지성이 아닌가. 정치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관철하려고 타인을 모독하지 않는 유튜브도 있다. 대중의 분노를 정치적 이익으로 만드는 정치는 옳지 않다.” Q : 유튜브 권력 없는 현실 정치가 가능한가. A :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란 개인보다는 정당을, 정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유튜브 권력에 편승하거나 동참하면 후원금 모금 등 이익을 얻기도 하고 ‘일하는 정치인’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유튜브 권력은 그 정치인을 이용해 상품 판매 및 금품 모금 등 금전적 이익을 얻는다. 결국 정치인 개인의 이익과 그 정치인을 이용한 유튜브 권력의 이익을 위한 일이다.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 말고도 국회의원이 할 일이 많다.” Q : 제도적 해결책이 있을까. A : “실질적인 기능이 같거나 더 강력한데 매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일방(유튜브)에게만 특혜를 준다면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 유튜브 권력도 제도권 언론에 가해지는 규제를 받아야 한다. 문제가 확인됐으니 문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찾아서 해 나갈 생각이다.” 곽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다. 하지만 곽 의원은 “최근 당원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응원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는 공감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하고 유튜브 권력에 체념하거나 방관해 온 분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공개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말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얘기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현실이 한편으로는 슬프다”고 말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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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집주인 중개사라 믿었는데"…신림동 무더기 전세 피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전세살이를 하던 직장인 A씨(35)는 지난 4월 같은 건물 이웃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8월이 계약 만기였던 A씨는 곧바로 건물주 B씨(32)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돈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자신을 ‘○○부동산 중개사무소 이사’라고 소개했던 집주인이었기에 믿고 계약했는데, 알고 보니 건물 세입자 대부분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에는 신림동 한 26세대짜리 다가구주택에서 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A씨를 비롯한 세입자들은 2022~2024년 각각 1억3000만~1억60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B씨와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피해 세대가 돌려받지 못했거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증금은 총 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 "중개보조원인데 공인중개사라 믿어" 계약 당시 다수의 세입자는 집주인이 공인중개사라고 믿고 있었고, 최근에서야 B씨가 중개보조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피해자 A씨는 “2023년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서 만난 B씨가 ‘자기 건물이고, 본인이 중개업도 겸하고 있다. 내가 보증금도 1000만원 깎아 주겠다’고 방을 소개해서 믿고 계약했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법상 중개보조원은 현장 안내나 서무 등 단순 업무 보조만 가능하고, 직접 부동산을 중개할 수는 없다. 피해자 측은 B씨가 새로운 세입자를 들일 때 계약서상 ‘선순위 임대차 보증금’을 축소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한 피해자는 계약서를 쓸 당시 선순위 보증금이 12억원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계약했지만, 추후 피해자들이 직접 모여 취합한 결과 당시 선순위 보증금은 19억원이 쌓여 있다고 한다. ━ "전세 시세 하락해 보증금 못 돌려주는 것" 특히 피해자 측은 B씨가 당초 전세사기의 의도를 가지고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B씨가 건물을 인수한 뒤 이듬해 계약 만료가 도래한 세입자가 있었으나, 당시에도 “보증금을 돌려줄 돈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서 부득이하게 재계약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세 시세가 하락해서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것”이라며 “일부 세대에는 계약금을 낮춰 재계약해 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수억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충분한 보증금 반환 자금 없이 부동산을 매입했다가,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서는 ‘역전세’가 발생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 건물 경매로…세입자 보증금 축소 가능성 현재 건물은 경매로 넘어간 상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물이 2, 3차례 유찰된 뒤 저가에 낙찰될 경우 근저당권을 가진 금융회사가 먼저 채권을 회수하기 때문에 세입자가 받을 보증금은 상당히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A씨 등 피해자는 “B씨가 대출금만으로 건물을 산 것도 문제지만, 중개보조원 신분을 속이고 선순위 보증금도 틀리게 설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1인 가구가 밀집하고, 신림동·봉천동 등 빌라촌이 형성된 관악구에서는 전세사기 피해가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법이 2019~2023년 관악구 일대에서 빌라 7채로 임대 사업을 하면서 총 46명에게 전세 보증금 60여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의 전직 경찰관 이모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관악경찰서는 변호사, 법학 전공자, 경제범죄 수사관 등 전문성 있는 인원으로 구성된 전세사기 전담 집중수사팀을 통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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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담판 실패 가능성…4월쯤 김정은 등장시킬 것"

미 태평양사령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은 1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에서도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년 4월쯤 새로운 강자(strong man)가 필요해질 시점에 김정은을 등장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전 소장은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이끈 제5 항모타격단 사령관을 지내며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전력을 직접 운용했던 인사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확대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선 “현실적인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규모를 조속히 유럽에 요구한 3.5% 이상으로 높여야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미·중 담판 실패할 것…다음 카드는 김정은” 몽고메리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담판 시점을 11월로 봤다. 11월은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때다. 그는 “그 무렵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말을 듣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쳐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 된다”며 “그러나 (돌파구 차원으로 마련되는)11월 담판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Q : 시진핑 주석과의 담판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A : “시 주석과의 담판은 푸틴과의 담판 실패에 대한 (정치적)돌파구다. 11월은 지난 8월 푸틴을 만난 뒤 3~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시 주석과의 담판 역시 푸틴의 사례처럼 트럼프의 일방적 요구가 결국 거절당하거나 큰 실망을 한 채 마무리 될 수밖에 없다.” Q : 중국과의 담판 실패 후 다음 돌파구는 뭔가. A : “푸틴 때처럼 11월 이후 5개월 정도는 시간을 끌 거라고 본다. 그리고는 ‘시 주석이 나에게 속임수를 썼다’며 담판 결렬을 선언할 공산이 크다. 시점은 내년 4월경이다. 트럼프는 또다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또다른 ‘강자’를 찾을 거고, 나는 그 무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을 역산하면 답은 명확해진다.” 그는 이어 “김정은의 등장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 돌파를 위해 꺼내들 북·미 회담이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 “자체 핵무장이 목표가 돼선 안돼” 몽고메리 전 소장은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확대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 필요성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정책을 주도하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핵무장 가능성까지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는 차원이라면 몰라도, 미국이 먼저 주장해야 할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Q : 트럼프의 ‘동맹경시’가 핵무장론을 확산시킨다. A : “미국은 수십년간 핵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의 핵무장이)콜비 차관이 구상하는 입장일 수는 있다. 그러나 핵무장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는 것을 넘어서 당장의 현실적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Q : 최소한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A : “이 문제에 대해선 한국과 공정한 논의를 해야 한다. (2017년 전역 전)해군작전사령관 시절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61기의 핵을 배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 당시 내 임무도 핵무기가 탑재된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일을 주선하는 일이었다. 미국이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실 내가 마지막으로 SSNB를 배치한 장소를 특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한반도 근처도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과거처럼 핵자산을 때때로 전개하는 방식의 ‘가려움 긁기’ 정도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침묵’시킬 선제적 국방비 증액 필요”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GDP의 2.32%에 불과한 국방비에 대해 ‘콜비 일당’이 문제 삼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며 “(협상이 난항을 이어갈 경우) 2%대 국방비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Q : 한국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A : “핵무기를 가진 성미가 급한 독재자를 마주한 한국의 국방비가 2%대라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 이 수치에 주목했다면 회담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당신의 집앞에 놓인 지뢰와 같다. 제거하지 않으면 결국 한국이 밟게 되고,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Q : 당장의 목표를 어느 정도로 잡는 것이 현명할까. A : “유럽에 제시한 3.5%를 먼저 달성한다면 무역 및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고민이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유럽보다 높은 수준을 먼저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조언을 추가하자면 국방비에는 사이버안보에 대한 별도 예산을 담는 것이 현명하다. 장담하건대 한국의 국방부와 군대는 현재 북한으로부터 100%의 확률로 공격을 받고 있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본지에 “미국과의 군수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데 불편함을 표할 때가 많다”며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공유한 정보는 북한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조선 협력 필수…‘근로자 구금’ 美가 사과해야” 몽고메리 전 소장 역시 한·미가 가장 시급하게 협력해야 할 분야로 조선을 꼽으면서도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언급하며 “미군의 군함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Q : 조선업 협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A : “급유함을 미국에서 만들 때 1달러가 든다면, 한국에서 만들면 28센트면 된다. 공기와 품질 역시 한국이 더 뛰어나다. 그러나 당장은 군함을 한국에서 만들게 하기는 어렵다. 한국 기업이 우리를 가르쳐 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역할을 할 동맹은 한국과 일본밖에 없는데, 일본 조선업은 이미 중국과의 경쟁이 어렵다. 반면 한국은 중국에 비해 혁신성에서 앞서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의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이 피로 맺어진 동맹국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치욕적인 실수를 한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Q : 구금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A : “일어나선 안 되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이론상으로 양국은 지금도 함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일은 동맹국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다. 안타깝게 국토안보부가 ‘우리가 발견한 것을 보라’며 동맹 훼손을 자랑거리로 삼는 한심하고 바보같은 짓을 해버렸다. 다행인 것은 미국의 행동이 치욕이라는 것을 그나마 빨리 깨닫고 최대한 신속히 바로잡았다는 점이다.” Q : 대미 투자에도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있다. A : “다행히 국토안보부의 치욕적 행동을 국방부가 통제권을 잡고 백악관과 함께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조속히 수습되지 않으면 이번 일은 동맹 간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국토안보부에 의해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던 근로자 중 1명만 남았다고 들었다. 미국에는 공장을 만들 기술자가 없다. 미국이 한 부끄러운 일에 대해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 중 일부는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 기자를 향해 “미국은 동맹국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려면 한참 멀었다”며 “조지아에서 미국이 벌인 일에 대해 나라도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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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돌며 암세포 폭발시킨다…“숙취 해소” 이 음료의 배신

‘단 걸 먹으면 살찐다’는 경고는 구식이다. 이젠 더 무섭게 진화했다. ‘단 걸 먹으면 암세포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내놓은 충격적 결론이다. 암세포를 키우는 범인은 바로 포도당과 과당. 우리가 매일 즐기는 달콤한 성분이 암세포의 연료와 재료가 된다. 인류는 단맛을 탐닉하도록 진화했다. 단맛이 들어오면 뇌는 도파민을 쏟아낸다. 도파민은 ‘무조건 더 먹어!’라는 강력한 신호다. 포도당과 과당이 배합된 설탕·꿀·과일은 그래서 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단맛이 암세포와 내통하는 밀정이라면? 최근 논문이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특히 과당은 지금껏 몰랐던 ‘어둠의 경로’로 우리 몸을 병들게 했다. 그 비밀을 파헤친 사람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개리 패티(Gary Patti) 교수다. 그는 ‘식이성 과당이 장기 사이의 지방 이동을 통해 종양 성장을 간접적으로 촉진한다’는 논문으로 과당의 민낯을 드러냈다. 패티 교수를 인터뷰해 과당이 암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그 대처법을 살펴봤다. 🍬암세포 맞춤형 완벽 콤비, 포도당과 과당 건물을 잘 짓는 데 필요한 건 노동력이라는 ‘연료’와 건축 자재라는 ‘재료’다. 암세포가 종양을 성장시키는 것도 똑같다. 포도당은 암세포의 직접적 에너지원이다. 정상 세포는 산소도 에너지로 이용하지만 암세포는 오로지 포도당을 사랑해 벌컥벌컥 빨아들인다. 암세포는 과당 그 자체를 쓰지는 못한다. 대신 우리 간이 과당을 ‘LPCs(리소포스파티딜콜린)’라는 물질로 바꿔 공급한다. 이게 암세포의 세포막을 튼튼하게 만드는 원자재다. LPCs는 암세포를 감싸는 튼튼한 구조를 형성하며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암세포를 약 3배 더 잘 성장시킨다. 이 메커니즘을 밝혀낸 건 패티 교수의 연구팀. 패티 교수는 “과당은 간에서 LPCs로 바뀌면 피를 타고 온몸을 돌며 암에 든든한 ‘건축 자재’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암세포를 생성시키기도 한다. 술 한 방울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 생겼다면? 범인은 과당일 확률이 높다. (계속) 액상과당이 비만의 주범으로 찍히면서 식품업계는 포장지를 바꿨다. 요즘 음료 뒷면 라벨을 봐도 액상과당은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과당이 식품에서 빠졌다고 안심하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몸에 들어오면 액상과당이나 다름없는 만행을 저지른다. 요즘 라벨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숨어 있었다. 과음한 다음날 갈증 때문에 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숙취 해소 하려다 되레 암세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술 마시고 절대 마시지 말라는 최악의 음료는 뭘까. ‘마약성 호르몬’을 만들어내며 무심코 간을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행동,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온몸 돌며 암세포 폭발시킨다…“숙취 해소” 이 음료의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3045 헬스+ 건강의 비법, 다 풀었습니다 치매 직전 뇌, 이 금속 없었다…“물 잘 마셔라” 뜻밖의 예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6748 단 7분, 혈압·치매 잡는다…NYT가 주목한 기적의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96 ‘뇌의 노화’ 4.8년 막아줬다…흔해빠진 이 영양제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572 “안 먹으면 죽어요” 버럭했다…이어령 아내, 92세 강인숙 후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5574 시체실서 17시간만에 눈 떴다…K조선 대부, 93세 신동식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934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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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란특검, '출석 거부' 김용현 22일 구치소 방문 조사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출석을 거부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오는 22일 오전 9시 서울동부구치소로 방문 조사하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5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수감돼 있는 김 전 장관에게 19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조사 일정을 촉박하게 통보받은 점 등을 이유로 거부했고, 구치소로의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이를 특검팀이 수용한 것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지난해 10~11월 실시한 ‘무인기 평양 작전’ 등이 12·3 비상계엄의 명분을 얻기 위해 북한을 도발한 이른바 ‘북풍몰이’ 일환이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장관이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등과 직접 통화한 자료 등을 토대로 무인기 작전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위법한 작전을 지시·수행하게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무인기 작전 관련 김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김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 김 전 사령관,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공모범 관계라고 기재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의로 열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에서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다. 특검팀이 수사 기록에 가명을 쓴 점을 문제 삼았으나 재판부가 증인신문을 중단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이 기피 신청의 인용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재판은 일시 중단된다.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7월에도 특검팀의 추가 기소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에 기피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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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해킹규모, 첫 신고의 100배…28만명 비번도 털렸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롯데카드에서 해킹 사고로 297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28만 명은 카드 번호와 CVC 번호(카드 뒷면 3자리),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까지 빠져나가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원의 조사 과정에서 해킹 공격으로 200기가바이트(GB)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롯데카드가 지난 1일 당국에 신고한 유출 데이터(1.7GB)의 100배 이상이다. 유출된 정보엔 296만9000명의 개인 신용정보가 포함됐다. 전체 롯데카드 개인 고객(964만5000명)의 약 30%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유출된 정보로 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은 28만 명으로 추려졌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까지 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몰에 카드 정보를 신규 등록한 이용자다. 해킹 공격으로 이들의 카드 번호, 비밀번호(2자리)와 CVC 번호는 물론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조 대표는 “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키인(KEY-IN) 거래의 경우 부정 사용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269만 명은 제한적인 카드 정보만 유출돼 부정 사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18일부터 유출 대상자 297만 명에게 개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특히 부정 사용 우려가 있는 28만 명에게는 신속히 카드 재발급을 받을 수 있도록 문자와 전화로 안내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롯데카드 홈페이지와 고객센터(1588-8100)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롯데카드가 책임지고 피해액 전액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가 유출된 고객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이자 10개월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재발급 대상인 28만 명에겐 내년도 연회비를 면제해 준다. 조 대표는 연말께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며 인적 쇄신도 약속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위규 사항을 낱낱이 파악해 일벌백계 원칙하 엄정히 제재하겠다”고 했다. 중대한 보안사고 발생 시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는 방식의 제도 개선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해킹 사고로 롯데카드가 최대 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재 수위와 회원 수 추이를 보고 신용도에도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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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63㎝, 62kg에도 펀치력 깜짝…'작은 거인' 야수들 뜬다

200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의 명가드 앨런 아이버슨(50·미국)은 “농구는 신장(키)이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란 명언을 남겼다. 6피트(약 1m83㎝)의, NBA 선수로는 작은 키에도 화려한 기술로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단점을 노력과 열정으로 극복한 아이버슨은 불리한 체격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도 아이버슨과 같은 ‘작은 거인’ 야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26)과 LG 트윈스 신민재(29), KIA 타이거즈 김선빈(36) 등이다. 이들의 키는 KBO리그 등록 선수 평균(1m82㎝)을 한참 밑돌지만, 존재감만큼은 결코 낮춰 볼 수가 없다. 이들은 눈부신 맹타로 희망을 써내려갔다. 키 1m63㎝의 외야수 김성윤은 타격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117경기(17일 기준) 성적이 타율 0.322, 53타점 79득점인데, 타율 4위, 득점 7위 등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작은 키지만 홈런도 5개나 때려낼 만큼 펀치력이 좋다. 지난 1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 14일 대구 KT 위즈전에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성윤은 같은 팀의 김지찬(24)과 함께 KBO리그 최단신 선수다. 최장신(1m98㎝)인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미국), 삼성 데니 레예스(29·도미니카공화국)보다 35㎝나 작다. 몸무게도 등록 선수 중 가장 가벼운 62㎏으로, 올해 가장 무거운 한화 김민우(30, 123㎏)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이다. 키1m71㎝의 신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가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가끔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왔다. 그러다가 2023년 주전 2루수로 깜짝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122경기에서 타율 0.277, 78득점으로 활약하며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민재는 이번 시즌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3할대 타율(0.318)로 방망이는 더욱 정교해졌고, 수비 역시 한층 탄탄해졌다. 내야수지만 수비 범위가 넓어 외야 한가운데서 타구를 잡는 장면도 자주 연출한다. LG 염경엽(57) 감독이 고민 없이 신민재에게 2루를 맡기는 이유다. 1m65㎝로 한때 최단신 선수였던 KIA 2루수 김선빈은 김성윤과 신민재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2008년 데뷔한 이래 줄곧 ‘작은 거인’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특히 KIA가 통합 우승했던 2017년에는 0.370의 높은 타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역대 최단신 타격왕 김선빈은 “어릴 적부터 키 작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앞으로도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으로 감동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빈은 올 시즌에도 3할대 타율(0.317)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 스스로는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종아리를 다쳐 6월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팀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김선빈이 마지막 희망을 향해 배트를 휘두르는 이유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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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최말자 한 푼 79세 최말자 "나와라, 나오면 혼자가 아니다" [더 인터뷰]

'61년 만에 무죄' 최말자 할머니 1964년 5월 6일, 도려내고 싶은 ‘그날’이다. 당시 18세였던 최말자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 노모(당시 21세)씨에게 저항하다 그의 혀를 깨물어 절단했다. 성폭력 범죄 피해자로서 자신을 지키는 과정에서 이뤄진 행위였지만, 이 일로 할머니는 옥고를 치르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을 비운의 인물로 가둬 두지 않고, 끝내 죄인의 꼬리표를 떼어버렸다. 지난 10일 부산지방법원 형사5부는 최말자(79) 할머니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 재심으로 피해자 정당방위가 인정된 첫 사례다. 이날 오후 부산시 연제구의 한 횟집에서는 할머니의 재심 전 과정을 함께한 변호인과 여성단체, 지인이 모여 기쁨을 나누는 조촐한 저녁 자리가 있었다. 식당 밖에서 기자를 만나자마자 말자 할머니가 건넨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요새는 와 무죄 ‘땅·땅·땅’ 그걸 안 하노.” 법봉 소리도, 재판부 사과도 없었다 무죄까지 오는 데 내 삶 다 쏟아부어 검사들, 그놈 책임지라며 악랄했지 육십 넘어 방송대서 처음 인권 배워 1965년 1월, 그는 중상해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때 그 법봉 소리가 가슴의 응어리로 남아 있다”고 했다. ‘땅·땅·땅’ 유죄를 무죄로 바로잡는 소리로 할머니는 오랜 억울함을 상징적으로 씻어내고픈 마음이었다. (※그 법봉은 이듬해인 1966년 사라졌다. 권위적이고 경직된 사법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에서다.) 10일 선고공판에서는 법봉 소리도, 재판부의 사과도 없었다. 최종 선고까지 불과 1분 남짓 걸렸다. 61년 세월을 담기엔 턱없이 짧았다. “무죄까지 오는 데 내 삶을 다 쏟아부은기라. 만감이 교차하지. 내 인생은 무엇이었나…” 1964년 5월의 ‘그 일’과 뒤틀린 판결로 인한 삶의 무게는 무거웠다. 그러나 긴 세월 굽히지 않았고, ‘살아냄’으로써 정의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그의 애틋한 사연과 험난한 투쟁의 시간을 옮기고자 한 이유다. 지난 7월 23일 검찰의 무죄 구형 이후 부산시 사상구 할머니 자택에서 만나 나눈 얘기, 지난 10일 최종 판결 후 식당 앞에서 말자 할머니가 건넨 소회 등 중앙일보와의 만남이 토대가 됐다. 할머니 곁에서 지난 수년간 싸움을 묵묵히 함께해 준 조력자 윤향희(56)씨의 전언도 더한다. 무죄 선고 후 일주일, 할머니에게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의 재심 여정에 힘이 된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13학번 동기들이 축하 파티를 열어줬다. 배움에 목말랐던 말자 할머니는 63세 되던 2009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2013년 방송대에 입학, 2019년 졸업했다.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이 축하 화환을 보냈고, 직접 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듣고 싶은 축하 인사는 따로 있다. 들을 수 없는 목소리다. 끝내 딸의 ‘무죄’를 듣지 못하고 2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말자 할머니의 부모님이다. Q :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면 어떤 얘기를 건네실까요. A : “부모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겠어요. 내가 1남4녀 중 셋째 딸이라. 혼자 살겠다 발버둥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안쓰러웠던지 엄마는 언니, 동생이 가끔 쥐여주는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다 나를 줬어요. 엄마 임종 때 머리맡에 있는데 엄마의 양쪽 눈꺼풀이 살짝 벌어졌더라고. 그래서 얘기했지. ‘엄마 이제 다 잊어뿌고 편히 가세요.’ 그러면서 내가 눈을 감겨 드렸어.” Q : 투박했던 아버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딸을 지켰다. A : “당시 아버지가 논 한 구역을 팔아 합의했어. ‘내 죄가 없는데 왜 합의하느냐, 돈 10원도 주지 마세요’라고 했죠. 합의하면 내가 잘못한 걸 인정하는 거니까. 아버지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 봐. 검사가 아버지한테 ‘딸 합의 안 하면 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나 봐. 자식을 어찌 평생 감옥살이 시키겠나. 논 한 구역을 팔아 합의했답디다. 아버지가 손으로 하나하나 이룬 재산이었는데….” 검찰의 고압적 신문은 18세 소녀 말자가 감당하기에 벅찼다. Q : 당시 검찰 수사는 어떠했나요. A : “독방에 가둬 두고 구속 사유나 변호인 선임권, 진술 거부권 뭐 아무런 설명도 없었어. 검사들이 나한테 얼마나 악랄했는지, 의자에 구둣발 얹어 가지고 ‘이× 네가 남자를 불구로 만들어 놨으면 책임져야 할 거 아이가’ ‘그 사람(노씨)한테 시집 가라. 안 갈 거면 돈으로 합의하든지’라고 했지.” Q : 긴 세월 고통, 부당함을 바로잡기로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육십 넘어 방송대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때 백영경 교수님의 『성, 사랑, 사회』 동영상 강의를 수십 번 돌려봤어요. 일평생 법이란 걸 제대로 배워봤습니까. 자신의 인권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교수님이 가슴에 와닿게 설명을 너무 잘해줬어. 여성의 삶과 역사에 관해 졸업 논문을 써야 했어요. ‘내가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이란 주제가 마음에 와닿더라고. 그 사건을 ‘걸어온 길’에 안 넣을 수가 없잖아요. 이제 풀어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 나와라, 나오면 혼자가 아니다 연이은 재심 기각에 이 6개 빠져 더 잘 먹고 운동하며 기다림과 싸워 나 같은 일 겪는 사람 없게 할 것 노트북을 열고 한 자 한 자 글로 썼지만,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막막했다. 말자 할머니는 윤향희씨를 떠올렸다. 늦은 공부가 버거워 헤맬 때 내 일인 양 알려준 딸 같은 동기 동창이다. Q : 할머니가 쓴 글을 보고 윤향희씨는 처음 어떤 말을 건넸나요. A : “기가 찬 얘기들이 나오니까 우리 (동문) 회장님(말자 할머니는 윤씨를 이렇게 부른다)이 처음엔 아무 말도 못 했어. 긴가민가했을 거예요. 그러곤 둘이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어. ‘어떻게 이 시간까지 살아왔느냐’고.” 윤씨는 2013년부터 할머니를 옆에서 봐왔다. 쉽사리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분이 아니었다. 허황된 소리를 할 사람은 더욱 아니었다. 할머니의 고백이 진실임을 깨달았다. 윤씨와 말자 할머니는 힘이 될 여러 기관과 시민단체를 물색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눈에 띄었다. 2018년 12월, ‘그 일’이 있고 54년 만에 말자 할머니의 투쟁이 시작됐다. 2년여 상담이 이어지고 2020년 5월 6일, 말자 할머니는 부산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듬해 2월과 9월에 부산지방법원·부산고등법원은 연이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시대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 “‘검사가 불법으로 가두고 자백을 강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할머니는 대법원에 재항고(2021년 9월)했다. Q : 가장 힘에 부쳤을 때는 언제인가요. A : “재항고하고 2년이 다 돼 가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어. 2023년 5월에 대법원 앞에서 재심을 개시해 달라고 1인 시위를 시작했어요.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앞니 6개가 왕창 나갔어. 안 되는구나 싶었지. 자꾸 힘이 부치니까. 주변 지인에게 부탁까지 했어요. ‘만약 내가 이걸(재심) 못 보고 가더라도 마무리를 꼭 해달라고’. 주변 사람들이 ‘할머니가 쓰러지면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용기를 줬어.” 말자 할머니는 더 철저하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에 매달렸다. 백양산도 일주일에 두어 번 올랐다. 몸의 기력이 떨어질 때면 귀찮아도 꼭 구포시장에 들러 낙지를 사와 손수 밥을 지어 먹었다. 그는 기다림과의 또 다른 싸움을 벌였다. 대법원은 3년 넘는 심리 끝에 지난해 12월 재심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파기하고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할머니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데 사실 조사 없이 청구를 기각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다. 할머니는 대법원의 파기환송문에 눈물을 쏟았다. 파기환송 이후 다시 7개월, 지난 7월 23일 재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죄를 구형했고 9월 10일 무죄 판단으로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Q : 할머니의 꿈은 무엇인가요. A : “내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게 해야지. 요즘도 성폭력이 곳곳에서 너무 많이 일어나. 피해를 보고도 선뜻 밖으로 나오질 못해. (사건이 공론화되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보니까. 난 말해주고 싶어. ‘나와라, 나오면 혼자가 아니다. 가슴에 있는 한을 풀고 당당히 내 인권을 찾아라’하고. 내처럼 이리 인생을 허비하면 되겠습니꺼.” 10일 재심 최종 선고공판 현장에는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도 자리해 있었다. “할머니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 함께한 사람이다. 말자 할머니의 61년 굴곡진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김민정([email protected])

2025.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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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아끼고 쓴 대체 선발이 3이닝 노히터라니…한화 순리 야구로 술술 풀린다, 9월 승률 .833 '2위 조기 확보'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월에 8할대(.833) 승률로 질주하고 있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운영하며 1위 LG 트윈스를 추격 중이다. 최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도 조기에 확정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광주 KIA전을 4-3으로 역전승했다. 노시환이 개인 한 시즌 최다 32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불펜 데이로 8명의 투수를 써서 이겼다. 엄상백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구원승을 올렸고, 김서현이 1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32세이브째 기록했다.  무엇보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윤산흠의 호투가 빛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윤산흠은 당초 2이닝 투구가 예상됐지만 3회까지 던졌다. 3회 2사 후 김호령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게 유일한 출루 허용으로 3이닝 1사구 1탈삼진 3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깜짝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1km 강속구와 공격적인 투구가 일품이었다.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한 윤산흠은 올 시즌 1군 10경기 14⅔이닝 1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1.84로 호투 중이다. 7월에 1군 2경기를 던진 뒤 2군에 내려가 조정기를 거쳤고, 지난달 21일 콜업 후 추격조 투수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점점 더 믿음직스럽다. 내용도 좋지만 볼 자체가 언제든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18일 KIA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 14일 키움전 2이닝 32구 무실점으로 막고 준비를 마쳤다.  이날 KIA전은 순번상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로 나설 차례였다. 지난 12일 대전 키움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5일 월요일에 편성됐고, 한화는 13일부터 20일까지 8연전 강행군이 잡혔다. 중간에 대체 선발을 투입하지 않으면 폰세가 13일 키움전을 던지고 4일 휴식으로 이날 KIA전에 나서야 했다. 1위 LG를 추격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4일 휴식으로 폰세를 당겨 쓰는 것도 결코 무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무래도 개수도 그렇고, 4일 쉬고 들어가는 건 그렇다”며 폰세를 무리하게 쓰지 않겠다고 했다. 가을야구까지 생각하면 폰세의 건강과 구위 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폰세를 하루 더 아끼면서 쓴 윤산흠의 3이닝 노히터 깜짝 호투까지, 한화는 일석이조 효과 속에 KIA를 스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1992년 빙그레 시절 81승에 이어 33년 만에 시즌 80승 고지를 밟은 한화는 3위 SSG와 격차를 10.5경기로 벌렸다. 잔여 8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했다. 9월 12경기에서 10승2패(승률 .833)로 월간 1위를 질주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따낸 것이다.  8월 한 달간 11승14패(승률 .440), 월간 순위 8위로 고전한 한화는 9월 들어 다시 힘이 붙었다. 잔여 일정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선발투수들에게 5일 이상 휴식을 보장했고, 불펜도 타선의 다득점 속에 재충전 시간을 넉넉히 가졌다. 김경문 감독은  9월 내내 투타에서 여러 선수들을 폭넓게 쓰면서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로 들어갔다. 선발 정우주, 불펜 엄상백, 황준서 등 투수 보직을 바꿔 테스트 중이고, 야수 쪽에선 이도윤, 황영묵, 이원석 등 백업 선수들도 적절하게 선발로 쓰며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온힘을 쥐어짜내지 않고 순리대로, 비교적 여유 있게 운영하고 있는데 9월에 승률 8할대를 찍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엄상백이 불펜으로 구위와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깊은 침체에 빠졌던 베테랑 안치홍도 모처럼 홈런 손맛을 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새얼굴 윤산흠도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롱릴리프로 포스트시즌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흠잡을 데 없는 이상적인 운영으로 최소 2위를 조기에 확보했고, LG 추격까지 이어가고 있다. LG에 3경기차 2위로 뒤집기 어려운 차이지만 맞대결 3경기가 남아있어 대역전 우승의 희망도 살아있다. 한화가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는 점에서 LG도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츨 수 없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09.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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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크롱 꺼져"…거리로 쏟아진 성난 프랑스 민심(종합)

[르포] "마크롱 꺼져"…거리로 쏟아진 성난 프랑스 민심(종합) 긴축재정 반대 '국가 마비 운동' 이어 노조 파업·시위 확산 "가난한 자 주머니 털어 부자에게 주는 정부" 분노 "마크롱 사임·탄핵이 답"…노조, 전국 100만명 참여 주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정부의 긴축 재정 방침에 성난 프랑스인들이 지난 10일에 이어 18일(현지시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프랑스 수도 파리의 바스티유 광장엔 주요 노조가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수만명은 족히 돼 보이는 이들은 다양했다. 교사, 학생, 약사, 철도·의료 노동자, 공장 노동자, 문화계 종사자가 한곳에 모였다. 각종 노조와 직군, 각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색색의 깃발을 선두로 시민들은 바스티유 광장을 출발해 레퓌블리크 광장을 거쳐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했다. '마크롱 꺼져', '마크롱 탄핵', '부자들에게 과세하라' 등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의 과세 정책에 항의하는 손팻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누군가 "마크롱이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여기에 있다"고 선창하면 행진대열에서 거대한 외침이 퍼져나갔다. 문화계에 종사한다는 에스테르(23)씨도 페미니스트 동료들과 함께 거리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조기 총선에서 우리는 분명히 마크롱 대통령에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는데, 전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부는 점점 더 우경화되면서 경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항상 부자들을 우대하는 정부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공공 서비스를 수호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릴루(26)씨도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산은 우선 교육과 보건, 병원, 문화 분야에 투입돼야 한다. 현재처럼 부를 축적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강성 노조 노동총동맹(CGT) 노조원이자 전략 컨설턴트라는 엘루아(29)씨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를 총리로 임명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건 마치 마크롱 본인이 총리를 맡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오늘 여기 모인 건 새 정부에 반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8년간 시행해 온 반사회적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정책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고 가장 부유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항상 가장 가난한 이들을 겨냥한다"며 "프랑스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 중 하나는 그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탄핵당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자동차 공장에서 30년 넘게 일한 파트리스(61)씨도 동료들과 시위에 동참했다. 그 역시 정부에 불만이 컸다. 그는 "정부에게선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정부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 노동자들, 일하는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빼앗아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전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가 정부 지출 가운데 국방 예산만 증액하기로 한 점도 맹비난했다. 그는 "이 예산은 군대, 무기, 전쟁에도 쓰일 텐데, 나는 그런 것에 반대한다. 프랑스가 어디에서든 전쟁에 개입하는 걸 반대한다"며 "우리와 무관한 위기의 대가를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이 사임을 해도 나는 울지 않을 거다. 오히려 기쁠 것"이라며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들은 항상 똑같은 일,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한다. 대통령이 바뀌는 것으로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비관했다. 내무부는 이날 전국에서 700건의 시위가 발생했고, 파리 5만5천명을 포함해 총 50만6천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309명이 체포됐고 134명이 구금됐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CGT는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내무부는 이날 집회가 폭력 시위로 번지는 것을 막고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해 전국에 8만명 이상의 경찰과 헌병대를 배치했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 총 26명의 경찰관과 헌병이 다쳤다. 철도 노동자들이 대거 파업에 나서면서 이날 고속열차를 제외한 도시 간 일반 열차, 지역 내 열차(TER) 운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파리교통공사(RATP) 4대 노조도 파업에 나서 자동 운행되는 지하철 3개 노선(1·4·14호선)만 정상 운행되고, 나머지 지하철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만 겨우 운행됐다. 약사 노조도 거리로 나서 80∼90%의 약국이 문을 닫았다. 중고등학교 교직원의 45%도 파업에 참여해 학교 수십 곳이 전면·부분 봉쇄됐다. 시위 주변 상점들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진열대에 자체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 사임한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시위로 "프랑스가 마비되진 않았다"며 "일부 급진주의자가 시위를 방해하려 시도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성명에서 "노조 대표들이 제기하고 시위대가 행진에서 전달한 요구사항들은 내가 시작한 협의의 핵심"이라며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날 발생한 일부 폭력 상황에 대해 "폭력은 합법적인 정치적 행동 수단이 아니며, 누구도 이를 용납해선 안 된다. 법을 준수하지 않는 시위의 자유는 있을 수 없다"며 불법엔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09.18. 12:25

[속보]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서 규모 7.8 지진"

[속보]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서 규모 7.8 지진"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9.18. 12:25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서 규모 7.8 지진"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서 규모 7.8 지진" 진원 깊이 10㎞…쓰나미 주의보도 발령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9일 오전 3시58분께(한국시간)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보도했다. 진원 깊이는 10㎞이며,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9.18. 12:25

트럼프, 英총리에 '이민 훈수'…"군 동원해라"

트럼프, 英총리에 '이민 훈수'…"군 동원해라" 英언론 "가장 어색한 순간…대체론 스타머 안도할만한 언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불법 이민 대응에 군을 투입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공식 별장인 체커스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소형 보트로 영국에 들어오는 이주민 문제에 대해 "나라면 그걸 멈출 것이라고 총리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불러도 상관없고, 어떤 수단을 쓰든 상관없지만 (내버려 두면) 내부로부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우리나라로 들어온 많은 사람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불법 이민 단속을 대폭 강화해 왔으며 남쪽 국경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군을 배치했다. 소형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 문제는 영국 정부가 직면한 난제다. 올해 들어서 이렇게 들어온 사람은 3만1천여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스타머 정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불법 이주민을 영국이 프랑스로 송환하고 같은 수의 이주민에게 영국 망명을 허용하는 '원 인, 원 아웃'(One in, one out)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적은 수의 이주민에 대해 시행하는 시범적인 제도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에 이 협정에 따른 첫 이주민을 프랑스로 송환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묘책은 없다"고 인정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민 문제에 군을 동원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이번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장 '어색한 순간'으로 꼽았다. 영국 매체들도 대체로 이번 기자회견, 나아가 16∼18일 국빈방문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되던 언행은 거의 보이지 않아 영국 총리실로서는 안도할 만한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계획을 놓고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간단하게 말했을 뿐 거친 비판을 쏟아놓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날카롭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뻗어 총리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으로 해임된 피터 맨덜슨 주미 영국 대사 해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모른다"며 피해 갔고, 스타머 총리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가볍게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거듭했던 '영국에 언론의 자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별달리 하지 않았다. 전날 찰스 3세 국왕이 윈저성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번 국빈 초청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커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가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 귀국길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09.18. 11:25

美대법, 11월5일 '트럼프 관세 위법여부 소송' 첫 변론

美대법, 11월5일 '트럼프 관세 위법여부 소송' 첫 변론 대통령의 관세 권한 해석 및 '중대 문제 원칙' 쟁점 이르면 연내 판결…트럼프 져도 다른 관세 수단 많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위법 여부를 다투는 사건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의 첫 심리를 받게 된다. 대법원은 18일 공개한 심리 일정에서 이 사건 변론 기일을 11월 5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 요청대로 이 사건을 신속 처리하기로 했으며 미국 언론은 연내 판결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IEEPA를 통해 세계 각국에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1·2심 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주는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 부과까지는 포함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미국 헌법은 관세를 비롯한 각종 조세 권한을 연방 의회에 두고 있다. 따라서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인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15% 상호관세가 무효화 될 수 있다.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 방치를 이유로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 사건은 IEEPA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대법원이 '중대 문제 원칙'을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이 원칙은 의회가 행정부에 명시적으로 권한을 위임한 경우가 아니라면 행정부가 법규를 유연하게 해석해 국가에 경제·정치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단독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법리다. 대법원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등 민주당의 여러 정책에 제동을 걸 때 이 원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법원이 보수 성향이라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이다. 근래 대법원은 작년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 형사 재판 절차를 중단시키는 등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판결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이 행정부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관세 소송에서 지면 한국 등 다른 나라와 체결한 무역 합의가 무효화할 수 있고, 미국이 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위기감을 조성해왔다. 다만 대법원이 IEEPA를 근거로 한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단은 다양하다. 또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와 철강 등에 부과한 품목별 관세는 이번 소송과 무관하다. 이 밖에 무역법 301조와 122조, 관세법 338조도 관세 부과 수단으로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9.18. 11:25

콜롬비아서 민간인 살해 후 반군으로 조작…20년만에 '죗값'

콜롬비아서 민간인 살해 후 반군으로 조작…20년만에 '죗값' 특별평화재판소, 전역장병 12명에 노역형…"관련범죄로 軍인사 판결 첫 사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반세기 넘는 유혈 내전의 역사를 가진 콜롬비아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뒤 반군을 사살했다고 조작해 보고한 당시 장병들이 20여년 만에 노역으로 죗값을 일부 치르게 됐다. 콜롬비아 특별평화재판소(JEP·Jurisdiccion Especial para la Paz)는 20여년 전 반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원주민을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 135명을 납치·살해하고, 이를 '반군 사살' 사례로 꾸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군 장교와 사병 12명에 대해 최대 8년의 노역형을 선고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JEP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피고인들에 대해 2002년 1월부터 2005년 7월까지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활동한 '라 포파' 소속 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135명의 '가짜 반군 사망자' 조작 사건을 저질렀는데, 피해자 중에는 위와 족과 칸쿠아모 족 원주민 공동체 구성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고 재판은 콜롬비아 최대 규모 반군으로 불리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정부군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살피는 JEP에서 군 인사를 상대로 내린 첫 판결이라고 현지 일간 엘티엠포는 전했다. FARC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정을 맺기 전까지 50년 안팎 콜롬비아를 내전 상태로 몰아넣은 무장 조직이다. 당시 콜롬비아에서는 최소 40만 명이 숨졌고, 8만 명이 실종됐다. 콜롬비아 당국에 따르면 2002∼2008년 전국적으로 이른바 '가짜 전사자' 살해 사건으로 최소 6천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피해자 단체들은 사망자 수치가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군인들은 진급이나 휴가·외박 등을 위해 일반 시민을 살해하고서 이를 전투 중 반군을 사살한 것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잦았다고 한다. 일부 피해자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JEP는 노역 장소로 위아 족과 칸쿠아모 족 원주민 공동체를 위한 사업지를 포함해 총 6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아나 마누엘라 오초아 JEP 판사는 또 방대한 양의 판결문을 위아 족 원주민 공동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르우아카(arhuaca) 가방에 집어 넣는 상징적인 행위도 했다. 피고인들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형사법원에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JEP는 FARC 관련자 7명에 대해서도 민간인 살해 등에 가담한 것에 대한 죄를 물어 지뢰 제거 작업이나 실종자 수색 등에 최대 8년 간 참여할 것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09.18. 11:25

MS, 美위스콘신에 두번째 데이터센터 건설…40억달러 투자

MS, 美위스콘신에 두번째 데이터센터 건설…40억달러 투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위스콘신주에 40억 달러(5조5천540억원)를 들여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난해 발표한 33억 달러 규모에 이은 두 번째로 총투자액은 73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MS는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내년에 예정대로 문을 열며, 가동 초기에는 약 500명을 고용하고 두 번째 센터까지 완공되면 약 8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추가되면 이 부지는 엔비디아의 수십만 개 고성능 칩을 연결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첫 번째 데이터센터는 주 동남부 마운트 플레전트에 있으며,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밀워키와 시카고 사이의 레이신 카운티에 들어선다. 두 데이터센터를 합쳐 9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북서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는 2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MS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역 전기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전력 인프라 비용을 선불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위스콘신의 시원한 기후를 활용하는 최첨단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물 사용량을 일반 레스토랑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데이터센터 인근의 새로운 화석연료 발전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데이터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0배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AI 학습과 추론 작업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썼다. AI 모델을 운영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고 있다. MS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영국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9.18. 11:25

인도네시아 중앙파푸아주 나비레 남쪽서 규모 6.1 지진 발생

인도네시아 중앙파푸아주 나비레 남쪽서 규모 6.1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19일 오전 3시 19분 46초(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중앙파푸아주 나비레 남쪽 28km 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남위 3.62도, 동경 135.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뉴스

2025.09.18. 11:25

한은총재, 파월 언급하며 "물가목표제가 정치적 압력 막아줘"

한은총재, 파월 언급하며 "물가목표제가 정치적 압력 막아줘" IMF 총재와 대담…"어제 FOMC 연설 보며 韓 인플레 2%인 점에 기뻤다" 비은행 팽창 지적하며 "중립금리에 금융안정성 고려…금리 조금 높은 이유"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물가안정목표제가 정치적 압력을 막아주는(shove off) 좋은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한 특별강연 이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점을 거론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목표치(현재 2.0%)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를 명분으로 "뭔가 해달라는 (정치권력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나는 항상 '그건 내 임무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중앙은행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낮은 금리를 선호하기 쉬운 정치권의 압박에 물가안정목표제가 적절한 대응 수단임을 설명하는 동시에,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전날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는 한편,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도 낮춰 잡으면서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의 경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목표치를 역시 2.0%로 잡고 있지만, 현재 PCE 지수 상승률은 목표치를 웃도는 3.0% 안팎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에 고용 시장 하방 우려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박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이 어제 한 연설을 보면서 우리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2%라는 점이 아주 기뻤다"며 "(중앙은행 총재로서) 나의 책무는 달성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FOMC 기자회견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에도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팽창과 높은 가계부채 비율 등을 이유로 한은의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보다 다소 높게 유지할 방침도 거듭 밝혔다. 이 총재는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이제는 한국 금융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며 "그런데 이 부문(비은행)은 규제가 덜 엄격하다. 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회복력이 강하고 견고한 금융 부문을 가진 대규모 경제와 달리, 한국 같은 나라에선 금융 안정이 매우 핵심적 이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중립 금리를 고려할 때 금융 안정을 전체적으로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09.18. 11:25

테슬라 디자인책임자, 차문 안전 논란에 "새 방식 개발중"

테슬라 디자인책임자, 차문 안전 논란에 "새 방식 개발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디자인 책임자가 최근 안전 논란을 빚은 차 문에 대해 새로운 개폐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17년간 디자인을 총괄해온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전날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기존에 차 문에 따로 배치된 전자식과 수동식 잠금해제 장치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 홀츠하우젠은 "전자식과 수동식 장치를 하나의 버튼으로 통합하는 아이디어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현재 우리가 개발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통합된 방식이 비상 상황에서 탑승자가 문손잡이를 더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회사가 이런 재설계를 검토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 일부 차량에서 전동식 차 문이 열리지 않는 사례가 다수 보고됨에 따라 안전 문제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특히 주행 후 차에서 내린 부모가 뒷좌석에서 아이를 내리려고 할 때나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려고 할 때 차 문이 다시 열리지 않는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됐다. 테슬라 차 안에는 수동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장치가 있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이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작동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NHTSA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NHTSA가 2018년 이후 다양한 테슬라 모델에서 문이 열리지 않거나 기타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 등으로 접수한 소비자 불만이 총 140여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9.18. 11:25

[속보]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서 규모 6.3 지진"

[속보]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서 규모 6.3 지진"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9.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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