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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민 10명 중 9명은 미래 물 부족 우려”

 텍사스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물은 점점 희소 자원으로 변하고 있다. 주 당국과 산업계는 다음 가뭄이 닥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역 경제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세는 이미 한계에 이른 천연자원과 충돌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기존 수자원은 과도한 사용,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 장기간 이어지는 고온, 노후화된 인프라, 데이터센터와 같은 물 의존 기술로 인해 점점 고갈되고 있다. 차기 주의회를 앞두고 텍사스 지도자들은 주민과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경우, 몇십년 안에 가정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주의회는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가 요구한 ‘텍사스식 대규모 투자(Texas-sized investment)’에 응답해, 2027년부터 2047년까지 매년 10억 달러를 신설된 ‘텍사스 워터 펀드(Texas Water Fund)’에 배정하는 내용의 주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중 절반은 신규 수자원 확보, 나머지 절반은 인프라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오는 11월 주민투표로 확정된다. 달라스에 있는 텍사스 A&M 대학 애그리라이프 리서치·확장센터 소속 텍사스 수자원연구소(Texas Water Resources Institute’s Urban Water team at the Texas A&M AgriLife Research and Extension Center)의 딘 민칠로(Dean Minchill) 스페셜리스트는 “이번 자금과 물 관리 계획이 ‘최악의 가뭄’에 대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 북 텍사스 호수들이 지금은 가득 차 있지만 방심해선 안된다.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심각할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영리 공공정책 그룹인 ‘텍사스 2036(Texas 2036)’이 작년말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85%가 향후 물 부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는 장기적인 수자원 및 인프라 투자 전략에 찬성했다. 텍사스 2036의 제러미 마주르(Jeremy Mazur) 인프라·자원정책 국장은 “신뢰할 수 있는 수자원 인프라에 투자하고 이를 뒷받침할 장기적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농업이나 에너지 산업 등 물에 의존하는 산업이 물을 쓰지 못하면 텍사스 경제 기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수자원을 소비하는 방식 역시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농업이 최대 물 소비처였으나,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Texas Water Development Board)의 ‘2022년 주 물 계획(2022 State Water Plan)’에 따르면 2060년까지는 도시 상수도 수요가 이를 추월할 전망이다. 앞으로 50년간 총 수요는 1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70년에는 절반 가까이가 도시 상수도 수요에서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 전체 인구도 5,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수자원위원회 16개 권역 중 달라스-포트워스와 휴스턴 지역이 전체 인구 증가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 텍사스 8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안정적인 식수 공급과 하수처리를 제공하는 일은 여러 기관이 분담하고 있다. 달라스 상수도국(Dallas Water Utilities), 북 텍사스 상수도 지구(North Texas Municipal Water District), 태런트 지역 상수도 지구(Tarrant Regional Water District)가 각각 200만명 이상을 담당하며, 트리니티강 관리국(Trinity River Authority)과 어퍼 트리니티 지역 상수도 지구(Upper Trinity Regional Water District)도 수십만명의 수요를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은 증가하는 고객에게 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요금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달라스 상수도국 새라 스탠디퍼(Sarah Standifer) 국장은 “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야기하는 게 기쁘다.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수자원 확보 못지않게 기존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누수 탐지 시스템 구축과 같은 기술 투자, 급수 시간 제한, 고효율 변기 보급 프로그램 등을 사례로 들었다. 스탠디퍼는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나온다면 우리는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 교육과 홍보도 절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태런트 지역 상수도 지구의 댄 부만(Dan Buhman) 제너럴 매니저는 올봄 텍사스 수자원위원회의 ‘리전 C 물 계획 그룹(Region C Water Planning Group)’ 의장에 선출됐다. 10년 넘게 업계에서 일해온 그는 “이제는 보존과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며 “절약은 가장 중요한 새로운 초점이 됐다”고 전했다. 부만은 지난해 절수 교육을 통해 2,600만 갤런(약 20%의 도시 상수도량)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또 2천 에이커 규모의 인공 습지를 운영 중이며 3천 에이커 추가 건설과 첫 대수층 저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그는 “가능한 한 기존 자원을 오래 쓰고 우리가 가진 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주의회가 재원 마련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주전역 수자원 당국은 최신 계획을 검토·작성했다.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의 ‘주 물 계획’은 최악의 가뭄 상황을 기준으로 5년마다 갱신되며 차기 계획은 2027년에 발표된다. 현재 16개 지역 그룹이 각자 5년 주기로 계획을 검토 중이며 이들 지역 계획은 주 단위 계획보다 1년 먼저 공개돼 이를 뒷받침한다. 리전 C 관할구역은 달라스, 콜린, 덴튼, 엘리스, 태런트 등 북 텍사스 16개 카운티 전체 또는 일부를 포함한다. 리전 C는 2080년까지 전체 수자원의 약 40%를 자체 확보, 10%를 기존 자원 연계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33%는 절약과 재활용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20%의 수요 격차가 남는다. 전문가들은 신규 저수지 건설이나 강물 활용 프로젝트가 이 격차를 메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주르 국장은 “지금이야말로 수자원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주거·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때다. 텍사스는 스스로 부츠 끈을 동여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주민 텍사스식 대규모 텍사스 지도자들 텍사스 워터

2025.09.17.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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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텍사스 주지사, ‘에픽 시티 프로젝트’ 차단 법안 서명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2일 콜린카운티 맥키니에서 주하원법안 4211(HB 4211)에 서명했다. 이 법은 특정 종교를 이유로 한 분양·임대 제한을 금지하고 분쟁은 반드시 주·연방법원에서 처리하도록 규정한다.   법안은 최근 콜린카운티 외곽에서 추진 중인 ‘에픽 시티(Epic City)’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트 플레이노 이슬람센터 신도 일부가 주도하는 해당 사업은 402에이커(약 160만㎡) 규모 부지에 1,000채 이상 주택, 이슬람 신앙 기반 학교, 상점, 모스크, 요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주민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무슬림 배제”와 “샤리아 법 시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주민들은 카운티 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해당 프로젝트가 “이슬람 단지”이며 “샤리아 법”을 시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 법안이 다루는 핵심을 ‘종교 자유’와 ‘계약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픽 시티는 종교를 분리 수단으로 악용했다”며 “이 법은 특정 종교에만 토지를 판매·임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분쟁은 반드시 텍사스 법원에서 다루도록 한다”고 말했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캔디 노블(Candy Noble) 주하원의원은 에픽 시티 관계자가 “우리 공동체 구성에 부합하는 사람에게만 분양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텍사스 주법에 전례가 없는 기괴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픽 시티 측 변호인 댄 코그델(Dan Cogdell)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법이 금지하는 종교 차별은 우리도 반대한다”며 “우리가 ‘무슬림 전용 지구’나 ‘샤리아 법 적용 지역’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구매자는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같은 합법적이고 성실한 주민들인데 거짓 주장으로 희생양이 됐다”고 반박했다. 코그델은 애벗 주지사의 주장을 “사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하며 “주지사는 진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CAIR) 달라스-포트워스 지부도 “샤리아에 대한 왜곡된 선동은 위험하고 유해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무스타파 캐럴(Mustafaa Carroll) 대변인은 “샤리아는 여성에게 부르카를 강요하고 아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든다는 식의 선전과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애벗 주지사는 “샤리아는 이슬람 규율, 모스크 규칙 등에 따르는 것”이라 설명하면서도 “무엇보다 텍사스 헌법은 종교 차별을 금지한다”고 답했다. 에픽 시티는 현재 주정의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코그델 변호인은 “사업은 100% 계속 진행된다”고 밝혔다. CAIR 측은 “주민 주거·보건 문제 등 진짜 현안에 주지사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B 4211은 주거용 부동산을 소유한 법인 지분 거래에 대해 ▲지분 구매는 토지·주택 자체가 아닌 법인 지분임을 명확히 고지 ▲지분 소유자는 자유롭게 양도 가능 ▲양도 수수료·제한 금지 ▲공정주택법 위반 행위 금지 등을 규정한다. 또한 계약 및 규칙은 주·연방 법원이 아닌 다른 재판 기관에서 분쟁을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미국 남부·중서부 지역에서 반복돼온 이슬람 커뮤니티 개발 반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보수 진영은 샤리아 법이 미국 가치와 충돌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무슬림이 종교적 지침 차원에서만 이를 따르고 있으며, 실제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한다.   손혜성 기자프로젝트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법원 개발 프로젝트

2025.09.16.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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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긴장 고조로 텍사스 떠나고 싶다”

 텍사스 대학 교수중 상당수가 최근 다른 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교수들의 탈 텍사스 이유는 캠퍼스내에서 정치적 간섭이 심화하면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미 대학교수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Professors/AAUP)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남부 지역 대학 교수 약 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1,100명 이상이 텍사스 주내 대학 소속이었다. 텍사스 교수의 약 4분의 1은 지난 2년간 타주 고등교육 기관에 지원했다고 답했으며 25% 이상은 조만간 타주 구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를 고려하지 않는 교수 가운데서도 5분의 1 이상은 장기적으로 고등교육 분야에 남을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 텍사스주내 4년제 공립대학 교수는 설문조사에서 “사기가 바닥이다. 친구들이 아무 이유 없이 계약을 잃었다. 우리는 잘못된 말을 할까 두려워한다. 스스로 검열한다. 학문적 자유는 없다”고 적었다. 교수들이 이직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텍사스의 전반적인 정치 환경이었다. 텍사스에서는 대학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iversity·Equity·Inclusion/DEI) 프로그램을 금지하고, 대학 이사회가 종신재직권(tenure) 부여·박탈 정책을 제정하도록 요구하는 법안, 그리고 교과 과정 및 신규 채용 과정에서 교수진의 역할을 제한하는 법안이 시행됐다. 설문에서는 급여 문제와 학문적 자유 축소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AAUP 조지아주 지부장 매슈 보디(Matthew Boedy)는 “텍사스를 떠나려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정치인의 공격 없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대학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교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교수들은 이번 조사에서 “동료나 대학원생에게 텍사스에서의 취업을 권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60%를 넘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테네시, 켄터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여러 주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디 지부장은 “설문에서도 드러나듯 텍사스의 정치 환경은 고등교육에 적대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가능한 한 이를 감내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AAUP 각 주 지부들은 이번 조사를 지난 8월 내내 실시했다. 텍사스 교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이미 종신재직권을 확보했으며, 약 40%는 현 직장에서 16년 이상 근무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결과는 미전역에서 대학들이 주·연방 차원의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왔다. 설문에 따르면 텍사스 교수 10명 중 1명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계약이 축소되거나 중단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방정부 기관은 연구 자금 지원을 제한하거나 삭감해왔는데, 지난 2월 국립보건원(NIH)의 정책 변경은 텍사스 대학들의 수억 달러 규모 연방 자금을 위협했다. 다만 이후 연방 판사가 해당 조치를 제소한 주들의 소송을 받아들여 이를 막았다. 또한 많은 텍사스 주립대 시스템이 올해 초 통과된 주상원법안 37호에 따라 교수평의회를 해산했다. 이 법안은 교과 과정, 인사 등 주요 학문적 의사결정 권한을 주지사 그렉 애벗(Greg Abbott)이 임명하는 대학 이사회에 넘겼다. 최근 몇 년간 주의회는 고등교육에서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는 2년전 주립대 종신재직권 축소를 추진해 반발을 불러왔다. 반대 측은 이 조치가 텍사스내 인재 유출(brain drain)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 아메리카(PEN America)의 지난 7월 분석에 따르면, 미국 26개주 의원들이 70건 이상의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는 교육 내용 제한이나 학문적 자유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고등교육을 ‘검열(censor)’하려는 움직임으로 분류됐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정치 텍사스 교수들 텍사스 대학 텍사스 트리뷴

2025.09.09.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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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서 낙태약 처방의사에 주민 소송 허용

 텍사스주에서 낙태약을 처방한 다른 주의 의사에 대해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했다. AP통신과 달라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지난 3일 주상원에서 찬성 17표, 반대 8표로 가결됐다. 지난달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통과되면서 이 법안은 그레그 애벗  (Greg Abbott)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법안은 낙태약 제조업체는 물론 낙태약을 처방한 의사, 우편으로 발송한 사람 등에 대해 텍사스 주민이 소송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승소시에는 최대 1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는 미전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텍사스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낙태를 허용하는 다른 주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우편으로 낙태약을 받고 있다. 이번 법안은 다른 주에서 원격 진료를 통해 낙태약을 받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애벗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이 법안이 발효되면 텍사스는 미국내에서 가장 흔한 낙태 방법을 단속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텍사스의 낙태 반대 단체인 ‘라이트 투 라이프’는 이 법안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 보호 법안”이라며 환영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법이 텍사스 주민들을 ‘현상금 사냥꾼’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캐럴 앨버라도(carol alvarado) 주상원의원은 이 법안이 “텍사스 낙태 금지법을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낙태약에 대한 공방은 주 차원을 넘어 연방 차원에서도 진행 중이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법무장관들은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에 대한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철회해달라는 소송에 합류할 참이다. 미페프리스톤은 2000년 FDA 승인을 받은 먹는 낙태약으로, 현재 미국에서 이뤄지는 낙태의 절반 이상이 이 약을 활용한다. 이들 주정부는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더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 소송이 받아들여지면 미페프리스톤은 원격 진료가 아닌 대면으로만 처방받을 수 있다.   손혜성 기자처방의사 텍사스 텍사스 주민들 낙태약 제조업체 경구용 낙태약

2025.09.08.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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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STAAR’ 대신 새 학력 평가제도 도입

 텍사스주가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주 표준 학력 평가 시험(State of Texas Assessments of Academic Readiness/STAAR)을 대체하는 새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주 주의회를 통과한 관련 법안은 주지사 서명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텍사스 트리뷴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가 주하원법안 8(HB 8)에 서명하면, 텍사스는 기존 STAAR 시험을 대체해 학년 초·중·말 세 차례 짧은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학생들은 2027~28학년도부터 새로운 시험을 보게 된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의 브래드 버클리(Brad Buckley) 주하원의원은 “HB 8은 ‘하루, 한 번의 시험’이 가져오는 고위험·고스트레스 체제를 끝낸다. 의회가 학력평가와 책무성 시스템에 전례 없는 수준의 감독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STAAR 시험이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시험 준비 때문에 수업 시간이 잠식된다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비판을 반영한 결과다. 사실 STAAR 폐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정기 회기에서 두 차례나 추진됐지만, 주하원과 상원이 새 시험 체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여름 동안 양측이 이견을 조율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구 재조정에 반대하며 주를 떠났다가 8월에 복귀하면서 다시 논의가 재개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새로운 표준화 시험 체제를 환영했다. 학년 초·중·말에 시험을 치르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더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고 교사들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주하원의원들은 상원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학생 부담 경감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 주하원의원(민주당/오스틴)은 “이 법안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법안이 여기까지 온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 제도에서는 기존의 학년말 STAAR 시험 대신 세 차례 짧은 시험이 도입된다. 목적은 한 번의 시험에 집중되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학업 성장을 더 정밀하게 추적하는 것이다. 이미 전국 단위 평가를 실시하는 학교라면, 학년 초·중 시험을 해당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시험이 인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학년말 시험은 텍사스주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TEA)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STAAR 문제로 불신을 받아온 TEA가 새 시험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반대했지만, 버클리 의원은 교사 40명으로 구성된 검토위원회가 문제의 난이도와 타당성을 검증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 발표는 이틀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금처럼 몇 주씩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성적은 백분위로 제시돼 학생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년말 시험에서는 기존 STAAR처럼 ‘학년 수준 접근·도달·숙달’ 여부도 판정된다. 교사들은 주 표준화 시험을 앞두고 모의고사(practice exams)를 치를 수 없게 된다. 마이크 모라스(Mike Morath) TEA 커미셔너는 모의고사가 학생 성취도 향상에 뚜렷한 효과가 없고, 오히려 수업 시간을 수주 단위로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오스만(David Osman) 표준화 평가 감사관은 이번 조치로 학생 1인당 연간 15~30시간의 수업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새 제도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이 일부 완화된다. 학생들은 더 이상 영어 II 시험을 통과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졸업 시험 요건을 줄인 것이다. 대신 영어 I, 대수학, 생물학 시험은 여전히 졸업 필수 조건이다. 주하원은 영어 II뿐 아니라 사회과 시험도 없애려 했으나 주상원은 이를 되살렸다. 폴 베튼코트(Paul Bettencourt) 주상원의원(공화당/휴스턴)은 “학생들이 시민 참여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사회과 시험을 유지시켰다. 이에 따라 중학교 8학년은 사회과목, 고등학생은 미국사 시험을 계속 치른다. 텍사스는 현재 표준화 시험 성적을 활용해 학교별 성적표(A~F)를 매긴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세 차례 시험을 통해 학생의 ‘성장 지표’를 산출해 학교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교육 비영리단체 에드트러스트(EdTrust)에 따르면, 이런 방식은 아직 어느 주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다. 특히 학년 초·중간 시험에 어떤 시험이 쓰일지 학교마다 달라질 수 있어 일관성 있는 평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법안은 또 TEA의 권한 범위도 규정했다. 학교 평가 기준을 5년마다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매년 7월 15일까지 변경 사항을 공지하도록 했다. 이는 최근 학교와 교육청간 소송으로 불거진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학교 평가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주정부가 해당 학교를 폐쇄하거나 선출된 교육위원회를 해임하는 제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밥안은 이밖에도 학생 성취도를 시험 성적 외 요소로도 평가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유치원(Pre-K) 참여율, 방과후 활동, 중학교 직업훈련 참여 등을 추적하도록 했다. 다만 이 지표들은 학교 등급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손혜성 기자평가제도 텍사스 표준화 시험 시험 체제 시험 준비

2025.09.08.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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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볼 당첨 텍사스, 미주리…가주서도 2등 당첨자 2명

파워볼 잭팟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억8700만 달러 당첨자가 텍사스와 미주리주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멀티스테이트복권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파워볼 추첨 결과 당첨 번호는 11, 23, 44, 61, 62로 파워볼 번호는 17이다.     당첨자 2명은 연금형 분할수령 8억9350만 달러 또는 일시금 수령 4억1030만 달러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가주복권국은 당첨번호 6개 중 5개가 일치한 150만 달러 규모 당첨자 2명이 컨카운티 테하차피의 러브 트래블 스톱, 앨러미다카운티 더블린의 서클K 판매점에서 각각 나왔다고 밝혔다.   파워볼은 지난 6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당첨자가 나왔다. 그동안 41번 연속 당첨자가 없어 잭팟 당첨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고, 전국에서 파워볼 구매 열풍이 불었다. 파워볼 당첨 확률은 2억9220만 분의 1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파워볼 텍사스 규모 당첨자 파워볼 당첨 연속 당첨자

2025.09.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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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미 남부, 미국 경제 둔화 속 성장 주도”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가 발표한 새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 견조한 소비 지출, 주택 구매 여력, 급증하는 기업 투자 등이 맞물리며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이 미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관세 부과와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미국의 4대 권역 모두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 지역은 경제 확장과 일자리 창출면에서 전국을 앞섰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미국내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의 견조한 소비 지출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가 남부 성장 스토리의 중심축”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텍사스에서만 약 27만명의 기술 인력이 새로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남부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3·4분기에 각각 전년대비 1.6%, 1.2% 성장하고 이어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1.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90개국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 관세를 10%로 낮추는 조건부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이 합의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관세의 충격이 아시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서부와 제조업·농업 기반이 큰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남부는 아직까지 글로벌 교역 판도를 흔드는 국제 관세의 직격탄을 피하고 있어 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제 교역 노출이 큰 텍사스 같은 주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는 제조업 기반이 크기 때문에 광범위한 수입 관세는 제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올해 안에 해당 부문의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부 지역 인구는 급증했다. 생활비가 높은 지역에서 더 저렴한 남부 주로 근로자와 기업이 이전하면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인구가 6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방센서스국은 집계했다. 이같은 인구 유입은 주택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환경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는 경고도 했다. 관세 외에도 연방정부 인력 감축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등 남부 대서양 연안 주와 워싱턴 D.C.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자금에 의존하는 고용 비중이 큰 남부 주들의 경우도 정부 계약에 의존하는 민간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혜성 기자미국 텍사스 남부 성장 경제 성장 남부 지역

2025.09.02.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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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2025 미국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주’

 9월 1일 노동절(Labor Day)을 맞아 텍사스가 다시 ‘2025 미국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주’(2025 Hardest-Working States in America)로 평가받았다.   개인 재정 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의 2025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주 순위 조사에서 미전국 50개주 가운데  최상위권인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7위에서 3계단이 다시 상승한 결과다. 텍사스는 2019년과 2020년 4위를 기록한 뒤, 2021년과 2022년에는 5위, 2023년에는 6위로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월렛허브는 50개주를 대상으로 ‘직접적 근로 요소’(Direct Work Factors)과 ‘간접적 근로 요소’(Indirect Work Factors)을 비교·분석했다. 직접적 요소에는 평균 근로시간, 고용률, 무직 성인 가구 비율, 미사용 휴가 비율 등이 포함됐다. 간접적 요소로는 평균 통근 시간, 복수 직업자 비율, 주민 1인당 연간 자원봉사 시간,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이 분석 기준으로 활용됐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주 전국 1위는 노스 다코타로, 100점 만점에 66.17점을 기록했다. 2위는 알래스카(63.11점), 3위는 사우스 다코타(60.81점)였고, 텍사스는 57.06점을 얻어 전국 4위에 올랐다.  5위는 하와이(56.84점)였다. 6~10위는 버지니아(55.93점), 뉴햄프셔(55.76점), 와이오밍(54.99점), 메릴랜드(54.98점), 네브라스카(53.93점)의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텍사스는 직접적 근로 요소 부문에서 전국 5위, 간접적 요소 부문에서는 전국 18위를 기록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텍사스 주민들의 평균 주간 근로시간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길었으며, 평균 통근 시간은 12위로 비교적 양호했다. 또한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웰렛허브는 이번 조사에서 미전역의 근로자들이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도 지적했다. 2024년 소르베(Sorbet) PTO(Paid Time Off)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 근로자들의 유급 휴가 중 33%가 사용되지 않은 채 남겨졌다. 월렛허브의 칩 루포 분석관은 “휴가를 남기는 것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일부 근로자는 휴가를 쓰면 업무 충성도가 낮아 보일까 우려해 해고 위험을 떠안게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들은 업무가 밀리거나 자신이 빠질 경우 직장내 업무 흐름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시간이 29.35점을 얻는데 그쳐 꼴찌(전국 50위)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이어 웨스트 버지니아(33.18점/49위), 로드아일랜드(33.56점/48위), 네바다(33.87점/47위), 뉴욕(34.19점/46위) 순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밖에 조지아는 12위(51.34점), 콜로라도 15위(50.57점), 애리조나 23위(47.09점), 플로리다 28위(44.10점), 노스캐롤라이나 30위(43.84점), 펜실베니아 36위(41.27점), 워싱턴 37위(40.37점), 일리노이 42위(36.04점), 캘리포니아는 45위(34.57점)였다.   손혜성 기자미국 텍사스 텍사스 주민들 평균 근로시간 간접적 요소

2025.09.02.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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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텍사스 주법 835건…9월 1일부터 발효

 올해 초 열린 제89회 텍사스 주의회 회기에서 통과된 수백건의 법안이 오는 9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들 법안은 교육과 보건의료에서부터 공공안전, 부동산 규제, 소방·구급 인력 지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삶의 영역을 포괄한다. 주민들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변화를 체감하게 될 전망이며 일부 주정부 기관 운영 방식에도 조정이 예상된다. 다음은 북 텍사스 공영라디오(NPR for North Texas)가 정리한 주요 법안과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새 법률들이다. ■외국 정부 연계 인사의 토지 매입 제한: 주상원법안 17(SB 17)은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와 연계된 개인·기업·정부 산하기관이 텍사스 주내 대부분의 부동산(주택, 상업용 건물, 농지)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해당 국가 비자 소지자는 1채의 거주용 주택만 구입할 수 있다. 위반시 개인은 형사처벌을, 기업은 막대한 민사 벌금을 받게 된다. 현재 제5순회 항소법원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THC 전자담배·외국산 전자담배 판매 금지: 주상원법안 2024(SB 2024)는 THC(tetrahydrocannabinol/대마에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주요 성분), 크라톰(kratom/각성 효과를 보이는 여러 화합물이 들어있는 동남아시아 자생 식물), 카바(kava/진정효과가 있는 성분이 포함된 남태평양 섬지역 자생식물), 알코올, 버섯 성분이 포함된 특정 전자담배 판매 및 광고를 금지한다. 또한 중국 등 지정 외국산 전자담배도 금지하며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음식·학용품·만화 캐릭터처럼 청소년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제품도 제한된다. 주전역의 관련 업소들은 이미 재고 조정에 나섰으며 이번 법은 THC 전반 규제를 둘러싼 별도 논의와는 무관하다. ■‘메이크 텍사스 헬시 어게인’(Make Texas Healthy Again) 법: 주상원법안 25(SB 25)는 의과대학에서 영양학(nutrition) 교육을 의무화하고 의사들의 지속 교육 요건을 강화한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벌칙으로 휴식 시간을 빼앗는 것을 금지한다. 2027년부터는 특정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에 ‘인체 섭취 비권장’ 경고 레이블 부착이 의무화된다. 지지자들은 식품 안전 정보 제공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은 소비자 혼란 및 법적 분쟁 가능성을 우려한다. ■학생대상 DEI(Diversity·Equity·Inclusion) 정책 및 성소수자(LGBTQ+) 클럽 금지: 주상원법안 12(SB 12)는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기반의 K-12 학생 단체를 금지한다. 학부모의 권한도 확대해 자녀의 교과 내용, 건강 기록에 접근할 수 있으며 별칭이나 대명사 변경 요청시 학교가 학부모에게 통보하도록 의무화했다. 불이행 교사는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반대 측은 성소수자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박탈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지지 측은 학부모 권리 보장과 ‘각성식 DEI 세뇌(woke DEI indoctrination)’ 중단을 주장한다. ■영화·영상산업 인센티브 15억 달러 확대: 주상원법안 22(SB 22)는 텍사스 영상산업 지원 프로그램(Texas Moving Image Industry Program)에 15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에 따라 영화·TV·광고·애니메이션·게임 제작 유치가 확대되며 앞으로 2035년까지 2년마다 3억 달러가 보장된다. 9월 1일 이후 착수한 프로젝트는 최대 31%의 주내 지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매튜 매코너헤이(Matthew McConaughey), 테일러 셰리던(Taylor Sheridan) 등 유명 배우·감독의 로비 활동이 입법 통과에 기여했다. ■환자 검사 결과 공개 지연 허용: 주상원법안 922(SB 922)는 특정 의료 검사 결과 전자 공개(electronic release)를 최대 3일간 지연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동안 암·유전 질환 등 중대한 검사 결과가 즉시 공개돼 환자가 설명없이 충격적 소식을 접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지자들은 이번 법이 결과를 맥락 속에서 이해할 시간을 준다고 강조한다. ■소방·구급 인력 정신건강 지원망 구축: 주하원법안 35(HB 35)는 소방·구급 인력을 위한 주 차원의 동료 지원 네트워크를 신설한다. 이는 경찰 자살률을 낮춘 프로그램을 본뜬 것으로 긴급 대응 인력에게 비밀이 보장된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한다. 법은 9월 1일 발효되지만 본격 시행은 2026년 3월로 예정돼 있다. 그 사이 주정부는 기존 경찰 지원망을 소방·구급 인력에게도 개방했다. ■전력·개스·통신 인력 폭행 처벌 강화: 주상원법안 482(SB 482)는 전력·개스·통신·송유관 등 유틸리티 노동자 폭행시 형량을 강화한다. 폭행은 3급 중범죄, 괴롭힘은 A급 경범죄로 격상된다. 허리케인 베릴 이후 복구 작업 중 위협을 받은 사례가 계기가 됐으며, 캐롤 알바라도(Carol Alvarado) 주상원의원이 초당적 지지를 받아 추진했다. 그는 “위험 속에서도 전력과 통신을 복구한 이들이 긴급 구조 인력과 동일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야생동물 위협 알림 체계 신설: 주하원법안 1592(HB 1592)는 농작물·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병해충 정보를 통합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새 알림 시스템을 만든다. 현재는 여러 기관에서 분산 공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텍사스 A&M 애그리라이프 익스텐션 에이전시(Texas A&M AgriLife Extension Agency/연구 기반 교육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관)이 통합 관리한다. 주민들은 전자 알림에도 가입할 수 있다. 에메랄드물푸레좀나방(emerald ash borer), 감귤심식충(citrus psyllid), 나사파리(New World screwworms) 등 기후 변화와 세계 교역으로 확산하는 해충에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사서·의료진 법적 보호 제한: 주상원법안 412(SB 412)는 미성년자에게 ‘유해’로 규정된 자료를 제공할 경우 교사·사서·의료진·학부모에게 적용되던 법적 면책을 제한한다. 수십년간 교육·과학·의학·정부 또는 입법적인 목적일 경우 ‘적극적 항변’(affirmative defense)이 허용됐으나, 이제는 판사와 사법 당국에만 남게 된다. 지지자들은 오래된 허점을 메운 것이라 보지만, 반대 측은 자기검열과 정당한 교육 콘텐츠 제한을 우려한다. ■로컬정부의 낙태 지원 예산 전면 금지: 주상원법안 33(SB 33)은 로컬정부가 낙태 지원 목적으로 공적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타주로부터의 낙태 지원 기금이나 서비스 제공자, 여행·숙박·육아 지원 등에도 공적 자금 투입을 금한다. 오스틴·샌안토니오 등 일부 도시가 낙태 지원금 지출을 시도했으나, 켄 팩스턴 주법무장관이 주 헌법과 낙태금지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자원 소방관 지원 확대: 주상원법안 34(SB 34)는 시골 및 자원 소방관의 화재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2024년 팬핸들(Panhandle) 대형 산불을 계기로 마련된 법은 장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협업과 항공 지원을 개선하며 산불 고위험 지역 자원 소방관에 대한 주 재정 지원도 늘린다. 법안을 발의한 케빈 스파크스(Kevin Sparks) 주상원의원은 “지난해 재난 당시 장비 불일치와 항공 지원 지연으로 대응이 늦어졌다”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  텍사스 주법 외국산 전자담배 텍사스 공영라디오 텍사스 주의회

2025.09.01.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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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대한 자긍심가진 텍사스 주민 절반도 안돼

 텍사스 주민들 가운데, 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인(Texan)들은 텍사스를 사랑한다.” 이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클리셰(cliche: 진부하거나 흔하게 사용되는 표현, 상황, 설정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즉, 너무 많이 사용되어 식상해진 표현이나 패턴)다. 그래서 텍사스주 밖에서 텍사스인을 만나게 되면, 곧 그 사람이 텍사스 출신임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텍사스인들은 기회만 있으면 대화를 고향 이야기로 돌려놓는 성향이 있다는 평판이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 대한 자부심은 대중문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매튜 맥커너히, 윌리 넬슨 같은 유명인들도 배우나 가수 이전에 ‘텍사스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 공개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처럼 알려진 텍사스인들의 자긍심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YouGov’는 미전역에서 5,4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설문에는 각 주당 최소 100명의 응답자가 포함됐으며 최소 응답자 100명을 채우지 못한 31개주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텍사스인의 단 46%만이 자신이 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very proud) 혹은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somewhat proud)고 응답했다. 수치는 주에 대한 자긍심 면에서 전국 평균(58%)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평가 대상 19개주 가운데 최하위권인 18위에 그치는 것이다. 다만, 텍사스인들의 지역 공동체(도시/타운)에 대한 자긍심은 64%에 달했다.   텍사스 보다 자긍심이 낮은 주는 단 30%의 응답자만이 고향 주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답한 미조리였다. 반면 중서부의 미네소타와 미시간주는 각각 주민의 80%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텍사스 주민들의 설문 항목별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당신은 자신의 주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괄호안은 전국 평균) ▲매우 자랑스럽다-29%(26%)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17%(32%)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9%(18%)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27%(18%) ▲잘 모르겠다-8%(6%)   ■ 당신은 자신의 도시나 타운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 ▲매우 자랑스럽다-36%(28%)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28%(36%)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6%(18%)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11%(10%) ▲잘 모르겠다-9%(9%)   ■ 당신은 미국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낍니까? ▲매우 자랑스럽다-29%(28%)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18%(19%)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18%(24%)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29%(24%) ▲잘 모르겠다-7%(5%)   손혜성 기자텍사스 주민 텍사스 주민들 텍사스 출신 설문조사 결과

2025.08.27.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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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우위 노린 텍사스 선거구 재조정안 통과

 공화당에 유리하게 그려진 텍사스의 새로운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congressional redistricting map)이 주의회를 통과해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의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텍사스의 새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은 지난 20일 주하원의 표결에서 찬성 88표, 반대 52표로, 23일 주상원의 표결에서는 찬성 18표, 반대 11표로 각각 승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과반을 지키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재조정안을 강력히 밀어왔다. 새 선거구에는 공화당에 유리한 5개 지역이 추가됐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조만간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와 텍사스 공화당 다수당 주도의 입법 과정은 민주당 의원들의 2주간 보이콧을 촉발했으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선거구 재조정 움직임이 확산됐다. 민주당은 주상원 표결을 새벽까지 끌고 가 통과를 지연시키려는 마지막 저항을 준비했다. 상원 민주당 대표인 캐롤 알바라도(Carol Alvarado) 의원은 SNS를 통해 필리버스터에 나서 몇 시간 동안 연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필리버스터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상원은 장시간 저녁 휴회를 선언했다. 의원들이 회의장에 복귀했을 때, 알바라도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화당이 그녀가 필리버스터를 앞두고 모금 활동을 벌여 상원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찰스 페리(Charles Perry) 주상원의원은 “선거 목적에 주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으며 최소한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사라 에크하트(Sarah Eckhardt) 주상원의원은 SNS ‘엑스(X)’에 “모금 이메일을 이유로 필리버스터를 차단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공화당은 텍사스 유권자의 표를 빼앗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면서도 민주당의 발언권은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주간 이어진 이번 공방은 민주당의 보이콧과 공화당의 체포 위협으로 텍사스 의회를 뒤흔들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방은 주하원에서 전개됐다. 20일 주하원의 심의에서 법안을 발의한 토드 헌터(Todd Hunter/공화당/코퍼스크리스티) 주하원의원은 선거구 지도를 직접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만 법적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버틀러 스노(Butler Snow)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2019년 판결(Rucho v. Common Cause)을 통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의 당파적 게리맨더링은 연방법원의 관할 밖이라고 밝힌 점을 거듭 강조했다. 헌터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투명성을 원한다면 이것이 연방대법원의 법적 투명성이다. 이번 계획의 근본 목표는 공화당의 정치적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터 의원의 설명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소수민족 유권자의 표를 분산·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선거구가 설계됐다며 집중 추궁했다.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는 동시에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단체와 활동가, 연방의원, 일반 주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이어갔으며, “게리맨더링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라(END GERRYMANDERING SAVE DEMOCRACY)”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헌터 의원은 새로운 선거구 획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기존 선거구 중 일부가 ‘소수민족 연합 기회 선거구(coalition-opportunity district)’로 그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로 다른 비백인 집단이 연합해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역구를 뜻한다. 그는 최근 제5 연방항소법원의 판례(Petteway v. Galveston County)를 인용해, 소수민족 연합 선거구는 1965년 투표권법 제2조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은 아직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헌터 의원은 새로 그려진 5개 선거구 중 4곳이 히스패닉 다수 지역이라고 주장했으나 알만도 월(Armando Walle/민주당/휴스턴) 주하원의원은 휴스턴 중심의 제29 선거구가 분할되면서 히스패닉 기회 선거구로서의 성격을 잃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헌터 의원은 “29 선거구의 정치적 성향은 여전히 민주당”이라고 맞섰다. 그는 민주당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제9·28·32·34·35선거구를 공화당이 탈환할 목표 지역으로 지목했다. 헌터 의원은 민주당의 정족수 파행 직후 스스로 지도 개정에 착수했으며 법률자문을 받아 공화당의 선거 성과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민주당/오스틴) 의원 등 민주당 측은 주민들이 안건에 대해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헌터 의원은 다수당인 공화당이 반드시 청문회를 열 의무는 없다며 1차 특별회기에서 이미 4차례 장시간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18일 동안 뭐든 할 수 있었지만 여러분이 회의를 보이콧했다. 그로 인해 절차가 지연됐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번 획정안이 단순한 당파적 게리맨더링이 아니라 인종 차별적 성격을 띤다고 반발했다.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민주당/그랜드프레리) 의원은 법안을 무력화하는 수정안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그는 “이 법안은 흑인·히스패닉을 비롯한 유색인종 텍사스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분산·집중시켜 차별한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사기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레이 마티네즈 피셔(Trey Martinez Fischer/민주당/샌안토니오) 의원은 법안이 투표권법 제2조를 준수하도록 하는 수정안을 내놨으나 무산됐다. 그는 “지금 논의는 단순히 붉은 셔츠냐 파란 셔츠냐의 문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해럴드 더튼(Harold Dutton/민주당/휴스턴) 의원은 연방법원이 명시적으로 흑인·라틴계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판결하기전까지 효력을 발휘하지 않도록 하자는 수정안을 제안했으나 역시 거부됐다. 도나 하워드(Donna Howard/민주당/오스틴) 의원은 독립적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설립되기전까지 효력을 유예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오늘 벌어지는 일은 명백히 다가올 중간선거의 결과를 사전에 결정하려는 시도”라고 성도했다. 진 우(Gene Wu/민주당/휴스턴) 주하원 소수당 대표는 법안과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연계하는 이색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브리스코 케인(Briscoe Cain/공화당/디어파크) 의원의 문제 제기로 비관련 조항으로 판단돼 기각됐다. 민주당은 이날 총 12건의 수정안을 발의했으나 모두 부결·철회되거나 불발로 끝났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정족수를 깨기 위해 텍사스를 떠나 2주 넘게 표결을 지연시켰다. 이 과정은 전국적 주목을 받았으며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다수 주들은 이에 대응해 자체 선거구 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 주하원 내부에서는 오히려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가 재설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3일의 주상원 심의에서도 민주당은 수시간에 걸친 토론으로 법안 처리를 늦추며, 법안 발의자인 공화당 필 킹(Phil King) 주상원의원에게 선거구 재조정안이 유권자 영향력을 인종별로 약화시켜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을 위반한다는 점을 추궁했다. 킹 의원은 이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내 목표는 두 가지였다. 모든 지도가 합법적일 것, 그리고 텍사스 공화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가 통과되지 않으면 공화당 다수당이 하원에서 무너질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립은 전국적인 선거구 재조정 전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공화 양당 주지사 모두 지도 재작성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지난 21일, 민주당에 추가로 5석을 안겨줄 수 있는 새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는 특별선거 법안을 통과시켰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즉각 서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6주 전만 해도 이런 일을 할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텍사스에서 민주주의를 공격한데 대한 대응”이라고 빍혔다. 캘리포니아는 텍사스와 달리 비당파적 위원회가 선거구를 그려 정치적 충돌을 피하기 때문에, 이번 지도는 반드시 주민투표로 승인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애벗 주지사는 22일, “캘리포니아의 재조정은 농담(joke)이다. 텍사스의 새 지도는 합헌이지만 캘리포니아의 지도는 폐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기존 선거구 구도는 민주당이 과반에 3석 모자라는 상황이다. 통상 중간선거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다. 텍사스 재조정안은 이미 2026년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텍사스 민주당 최다선 의원 로이드 도게트(Lloyd Doggett) 주하원의원은 지난 21일, 새 지도가 시행되면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그의 지역구는 또 다른 민주당 현역인 그렉 카사르 의원 지역과 겹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 미조리 등 다른 공화당 주도 주에도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지역구를 늘리기 위해 지도 개편을 촉구해 왔다. 오하이오 공화당도 이미 선거구를 더 당파적으로 재조정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애벗 주지사는 “공화당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선거구 재조정은 인구조사 직후 10년마다 진행된다. 일부 주에는 제한 규정이 있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임기 중간에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을 막는 법적 장치는 없다. 연방대법원은 ‘헌법은 인종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조정하는 것만 금지할 뿐, 정당적 게리맨더링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판결한 바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주에서는 캘리포니아처럼 비당파 위원회나 지도 재작성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공화당이 비교적 자유롭게 재조정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뉴욕은 2028년까지 새 지도를 그릴 수 없으며 그때도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비당파 선거구 위원회는 2008년 주민투표로 설치됐으며, 2010년 투표를 통해 연방하원 선거구까지 권한이 확대됐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구 전쟁의 파급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 소수당 대표 제임스 갤러거(James Gallagher)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지역에서 공화당 의석을 늘리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뉴섬 주지사의 ‘불에는 불로 맞선다’는 접근법 역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갤러거 의원은 “불을 불로 막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결국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혜성 기자공화당 텍사스 선거구 재조정 텍사스 공화당 연방하원 선거구

2025.08.26.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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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텍사스 운전면허증 디자인 공개

 텍사스주가 기존보다 색감은 덜하지만 보안을 강화한 새로운 운전면허증 디자인을 공개했다.   주공공안전국(Department of Public Safety/DPS)은 지난 8월 18일,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의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며 “새로운 외관과 향상된 보안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번 디자인은 2020년부터 사용돼 온 현행 면허증을 대체한다. 셰리 깁슨(Sheri Gipson) DPS 운전면허 부문장은 성명을 통해 “운전면허증 제작 방식은 공공 안전과 직결된다. 새 디자인은 범죄자가 위조 카드를 만들기 훨씬 어렵게 하는 동시에 텍사스 주민들의 신원 도용을 방지하는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새 운전면허증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로 변조가 어려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되며 전미자동차관리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otor Vehicle Administrators/AAMVA)의 기준을 충족한다. 복제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이전 카드에는 좌측 상단에 빨강·흰색·파랑의 성조기와 텍사스주 실루엣이 담겨 있었으나, 새 카드에는 이를 대신해 황금빛 텍사스 골드스타 주 인장(Texas gold star state seal)이 들어갔다. 또한 하단에는 말을 달리는 이미지가 추가됐다. 연방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리얼 ID’ 표식도 바뀌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제정된 2005년 법률에 따라 각 주 발급 신분증은 일정 보안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전에는 금색 별 모양이었으나, 새 디자인에서는 우측 상단에 검은색 별을 레이저로 각인하도록 변경됐다. 카드에 기재되는 개인정보 배치도 달라졌다. DPS는 “신원 확인에 보다 용이하도록 가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생년월일은 면허증 번호와 같은 줄로 옮겨졌고, 발급·만료일자는 더 크게 표기된다. 장기 기증자 표시 역시 위치가 조정됐다.   손혜성 기자운전면허증 텍사스 운전면허증 디자인 운전면허증 제작 텍사스주 실루엣

2025.08.25.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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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 동안 신규 환자 없어 서부 텍사스 홍역 사태 종료

 한동안 서부 텍사스에서 빈발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홍역 사태가 마침내 끝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보건서비스국(Texas Department of State Health Services/DSHS)은 총 42일 동안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음에 따라 30년만에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생했던 홍역 사태가 이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DSHS 커미셔너인 제니퍼 A. 슈포드(Jennifer A. Shuford) 전문의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검사, 백신 접종, 질병 모니터링, 대중 교육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응 덕분”이라면서, “이번 발생 이전에는 직접 본 적이 없던 바이러스 환자들을 확인하고 치료한 수많은 보건 의료인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홍역 발생은 지난 1월 말 세미놀(Seminole)에서 시작돼 결국 텍사스 주내 10개 이상의 카운티와 캔자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등 다른 3개 주, 그리고 멕시코까지 확산됐었다. 8월 18일 기준, 텍사스에서 확진된 홍역 환자는 총 76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3분의 2 이상이 어린이였다. 총 96명이 입원치료를 받았고 세미놀 거주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DSHS는 이번 홍역 사태 대응에 1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지만, 발생이 끝났다고 해서 홍역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홍역·볼거리·풍진(measles·mumps·rubella/MMR)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다. 이 백신은 홍역 감염의 97% 이상을 예방한다. 백신을 접종한 일부 사람들도 드물게 홍역에 걸릴 수 있지만, 증상은 대체로 가볍고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낮다고 DSHS는 전했다.   손혜성 기자미국 텍사스 홍역 사태 홍역 환자 서부 텍사스

2025.08.20.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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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에 첫 한인 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은행장 이태훈)이 텍사스 오스틴에 한인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   은행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부 핵심 경제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 레이크라인몰 인근에 오스틴지점(14028 N U.S. highway 183, Bldg G Suite 330, 전화 512-215-5977)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 15일부터 영업에 들어간 오스틴 지점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남부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 송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스틴 지점은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둘루스에 이어 남부 지역의 세 번째 거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 댈러스 대출사무소를 열어 인근 지상사와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개시했다. 2020년에는 댈러스 지점으로 승격했다.   이어 2022년 조지아 둘루스 지점, 지난해 휴스턴 대출사무소 등을 여는 등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했다.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는 1만5000여명의 한인이 거주 중이다. 삼성오스틴반도체가 30여년 전 진출했고, 삼성전자가 오스틴 인근 테일러에도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텍사스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오스틴지점은 개점을 기념하여 연말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송금 수수료 면제 쿠폰 ▶체킹계좌 평잔에 따라 35bp 금리를 우대하는 Interest Up CD  신용카드 스테이트먼트 크레딧 ▶스타벅스 쿠폰 추첨 이벤트 등을 제공하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Woori Biz MM 45bp 금리 우대 ▶Woori Austin Promo CD 등을 제공한다.       우리아메리카은행 관계자는 “오스틴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스틴지점은 이러한 수요를 지원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텍사스 오스틴 텍사스 오스틴 텍사스주 댈러스 오스틴 지점

2025.08.19. 21:49

텍사스 오스틴에 첫 한인 은행 오픈

우리아메리카은행(은행장 이태훈)이 텍사스 오스틴에 한인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   은행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부 핵심 경제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 레이크라인몰 인근에 오스틴지점(14028 N U.S. highway 183, Bldg G Suite 330, 전화 512-215-5977)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 15일부터 영업에 들어간 오스틴 지점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남부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 송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스틴 지점은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둘루스에 이어 남부 지역의 세 번째 거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 댈러스 대출사무소를 열어 인근 지상사와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개시했다. 2020년에는 댈러스 지점으로 승격했다.   이어 2022년 조지아 둘루스 지점, 지난해 휴스턴 대출사무소 등을 여는 등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했다.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는 1만5000여명의 한인이 거주 중이다. 삼성오스틴반도체가 30여년 전 진출했고, 삼성전자가 오스틴 인근 테일러에도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텍사스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오스틴지점은 개점을 기념하여 연말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송금 수수료 면제 쿠폰 ▶체킹계좌 평잔에 따라 35bp 금리를 우대하는 Interest Up CD ▶신용카드 스테이트먼트 크레딧 ▶스타벅스 쿠폰 추첨 이벤트 등을 제공하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Woori Biz MM 45bp 금리 우대 ▶Woori Austin Promo CD 등을 제공한다.     우리아메리카은행 관계자는 “오스틴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스틴지점은 이러한 수요를 지원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텍사스 오스틴 텍사스 오스틴 텍사스주 댈러스 오스틴 지점

2025.08.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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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텍사스에 맞불…뉴섬, 가주 선거구 손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1월 4일 특별선거에서 새로운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텍사스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4일 뉴섬 주지사는 LA다운타운에서 캘리포니아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후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이르면 다음주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특별선거 법안(Election Rigging Response Act) 발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거구 재조정은 기존 독립선거구재조정위원회(ICRC) 체제가 아닌 주 의회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민주당 강세 지역 위주로 선거구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연방하원 의석수는 435석 중 52석이다. 이중 민주당은 43석, 공화당은 9석이다.   뉴섬 지사는 선거구 재조정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노골적인 공화당 편들기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지사에게 전화해 공화당 5석을 더 만들라고 요구했다”면서 “캘리포니아 인구는 21개 주를 합친 인구보다 많다. 우리는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구 재조정은 2026년·2028년·2030년 중간선거를 위한 한시적인 조치라고 밝힌 뒤, 2030년 센서스 이후에는 기존 ICRC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공화당위원회(NRCC) 서부지부 크리스천 마르티네즈 대변인은 뉴섬 주지사가 민주주의를 짓밟고 대통령 출마를 위한 정치쇼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텍사스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5곳 재조정 법안 표결을 추진 중인 애벗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공화당 의석수를 줄이면 우리는 5석이 아닌 10석까지 늘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텍사스 연방하원 의석수는 38석(공화 25, 민주 12, 공석 1)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선거구 텍사스 기존 독립선거구재조정위원회 텍사스 공화당 선거구 재조정

2025.08.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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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민주당 주의원 탈출

텍사스 주의회 하원의원 51명이 주 바깥으로 탈출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그렉 에벗 주지사와 주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에 유리한 연방의회 하원의원 선거구 획정을 막기 위해 탈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하원의회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변경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 정족수 미달을 노리고 텍사스를 탈출한 것이다.     텍사스 하원의회 의원은 모두 150명으로, 선거구 획정안을 표결 처리하려면 ⅔ 정족수인 100명 이상이 본회의에 출석해야 성원이 이뤄진다. 민주당 소속 의원 51명은 바로 이 법률 조항을 활용해 타주로 옮겨간 것이다.     표결을 무산시키려는 민주당 주의원 51명의 집단 행동에 텍사스 주정부는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공화당 행정부는 불출석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법률에 의해 1일당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하는 것은 물론  정족수 미달만을 목적으로 고의 이탈한 민주당 의원들을 체포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조정안이 성사된다면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의 텍사스 연방하원의석이 최대 5석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민의를 최대한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조정할 필요성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텍사스 민주당 텍사스 민주당 민주당 주의원 텍사스 하원의회

2025.08.05.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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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 민주당 의원들 집단 IL 도피

텍사스 민주당 소속 주 의원들이 공화당의 연방 하원 선거구 재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으로 지난 3일 일리노이 주로 이동했다. 공화당이 추진 중인 2026년 중간선거 선거구 재획정 개편을 위한 의회 정족수 미달을 노려 일리노이 등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도피한 것이다.     지난 3일 저녁 오헤어공항에 도착한 12명의 텍사스 주 의원들은 듀페이지 카운티 민주당 본부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번 행동을 "마지막 수단"이라고 표현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선거구 개편에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계인 진 우 텍사스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은 "우리는 도덕적 확신 속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하원은 총 150석 중 100석 이상이 출석해야 표결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현재 62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50여명이 타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2021년에 이은 두번째 집단 피신이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법안에 반대, 워싱턴 D.C.로 옮겨 38일간 의사일정을 중단시킨 바 있다.     공화당 주지사 그렉 애벗은 특별 회기를 소집해 이번 선거구 개편과 최근 텍사스 중부 지역 홍수 대응을 함께 논의하자고 했으나, 민주당은 회기 자체가 정치적 목적에 치우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하원의장 더스틴 버로스는 예정대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정족수가 부족하면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켄 팩스턴 주 검찰총장은 “도주한 민주당 의원들을 추적해 체포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텍사스 주 하원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무산될 경우,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하루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정족수 불참은 민사 위반으로 형사 구속은 어렵고 실제 체포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이들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과 사전에 피신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우위를 확보하고자 텍사스주 선거구를 조정하고자 하지만 원하는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텍사스 주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흔드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국 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하고자 하는 시도다. 텍사스 주 민주당 의원들은 정당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텍사스 민주당 텍사스 민주당 텍사스 하원 카운티 민주당

2025.08.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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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품에 경고 라벨 의무화 텍사스 주법 Q & A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의 서명으로 입법된 새 텍사스 주법이 미국 식품 산업을 흔들고 있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주상원 법안 25(Senate Bill 25)는 공공 영양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법안의 일환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섭취 비권장’(not recommended for human consumption)으로 분류된 특정 색소와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과 음료에 경고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텍사스 식품 산업 전반에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빅 레드(Big Red) 소다, 블루벨(Blue Bell) 아이스크림 등 텍사스의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양당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지만 식품 업계에서는 여전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질의응답 방식(Question & Answer/Q & A)으로 알아본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언제부터 시행되나? 이 법은 2027년 1월 1일 이후에 개발되거나 저작권 등록된 식품 라벨(label)에 적용된다. 그 이전에 제작된 라벨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어떤 성분에 경고 라벨이 붙나? 법안에는 표백 처리된 밀가루(Bleached flour), 빨간색 색소 40호(Red 40), 노란색 색소 5호(Yellow 5), 부분 경화유(Partially hydrogenated oil) 등 총 44개의 색소, 첨가물, 화학물질이 명시돼 있다. 이는 주로 가공 스낵, 사탕, 음료에 포함돼 있다. 단, 고과당 옥수수 시럽(high-fructose corn syrup)과 아스파탐(aspartame)은 제외됐다. 2024년 5월, 일부 식품 기업의 반발로 프리토레이(Frito-Lay), 블루벨, 큐릭 닥터 페퍼(Keurig Dr Pepper) 등 대형 식품기업들이 소재한 선거구 출신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한 수정안에 따라 이 성분들은 최종 목록에서 빠졌다. 공화당 소속 팻 커리(Pat Curry/웨이코) 주하원의원은 “텍사스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고 싶지만, 텍사스의 기업에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벨에는 무엇이 적히나? 라벨은 눈에 잘 띄는 고대비(high-contrast) 형태로, “경고: 이 제품에는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또는 영국의 관련 기관에서 인체 섭취에 적합하지 않다고 권고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명시해야 한다. 또한 이 경고 문구는 제품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부착돼야 한다. ■식품 제조업체에 어떤 영향이 있나? 법안이 시행되면 해당 성분을 포함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성분을 제거하고 제품을 재개발 ▲경고 라벨을 포함해 포장 디자인을 변경 ▲해당 제품을 텍사스내 유통망에서 철수 ▲소송 제기 등의 대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음식점도 해당되나? 아니다. 법안은 분명히 레스토랑에서 라벨이 붙은 식품을 준비, 판매, 제공하는 행위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손혜성 기자의무화 텍사스 텍사스 식품 식품 라벨 경고 라벨

2025.07.29.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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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65세이상 고령 인구 빠르게 증가

 텍사스는 미국 전체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지만, 미전국적으로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텍사스의 아동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연방센서스국이 6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가 시작된 이후 텍사스에서 65세 이상 노인층 인구는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는 생산 연령층(working-age)이나 18세 미만 아동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노인 인구는 3.8% 증가해, 미국 전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텍사스 정책 싱크탱크인 ‘텍사스 2036’(Texas 2036)의 데이터 분석 부사장 홀리 허드(Holly Heard)는 “사람들이 예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있고, 고령 텍사스인들이 나이를 먹으며 점점 더 생산 연령층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 생산 연령층의 증가 속도는 더디다. 또한, 텍사스는 높은 주택 비용과 전국 최다 무보험자수라는 현실 속에서, 고령화에 따라 건강 문제를 겪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는 다른 많은 주들보다 고령 인구를 돌볼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 연령대 인구의 증가 속도는 고령 인구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다른 주에서 이주해오는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인구통계학자 로이드 포터(Lloyd Potter)는 “주 외부에서 노동력을 들여오지 않는 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노동력을 텍사스내에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도 유입되지 않는다면, 경제 확장에 잠재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주의 중간 연령은 2020년 35.3세에서 2024년에는 35.8세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전국 중간 연령인 39.1세보다는 낮다. 2020년 이후 미전역에서 미성년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에서는 오히려 아동 인구가 증가했다. 포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라틴계 텍사스 주민 인구가 급증했고 이들 가족이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인 ‘베이비붐’의 주요 원천이 됐다. 다만 이들 집단의 출생률도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백인 주민의 경우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자녀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텍사스에서는 어린이 인구가 노인 인구보다 많다. 이는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니아를 포함한 11개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그러나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중 76개 카운티에서는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보다 많다. 포터는 “이러한 카운티는 대부분 시골 지역으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난 지역들”이라고 설명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인구 텍사스주 인구통계학자 고령 텍사스인들 고령 인구

2025.07.23.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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