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더가디언스 (Rise of the Guardians) 감독: 피터 램지 목소리 출연 : 알렉 볼드윈, 크리스 파인, 휴 잭맨, 주드 로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등급: PG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갖춰야 할 덕목은 참 여럿이다. 좋은 스토리와 감동적 메시지 흥미로운 캐릭터 아름다운 시각효과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까지 어느 하나 그 중요도에서 빠지는 요소가 없다. 그런 면에서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Rise of the Guardians)'에겐 감히 '위대한 애니메이션'이란 수식어를 바쳐도 아깝지가 않다. 모든 것을 갖췄다. 요소요소 얼마나 공들였을지가 훤히 보인다. 개별 요소의 완성도는 기존의 수준을 껑충 뛰어넘었고 모든 게 한데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낸 스파크는 강렬하고도 아름답다. 흥미진진한 어드벤처물이자 감동적 가족드라마이며 눈을 호강시켜주는 블록버스터이기까지 한 작품이 바로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다. 영화는 수백 년 동안 얼음 속에 잠들어있던 소년 잭이 달빛을 받아 '잭 프로스트'(크리스 파인)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눈과 얼음을 마음대로 만들고 다룰 수 있는 잭 프로스트는 새로운 능력에 신이 나 세상으로 내려오지만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산타클로스 '노스'(알렉 볼드윈) 부활절 토끼 '버니'(휴 잭맨) 이의 요정 '투스'(아이슬라 피셔)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모래 요정 '샌디' 는 늘 어린이들의 꿈과 순수함을 지켜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들을 시기 질투하는 악당 '피치'(주드 로)가 아이들의 믿음을 앗아가 버리며 세상은 위기에 빠진다. 이를 막기 위해 가디언들은 달빛의 선택을 받은 잭 프로스트와 힘을 합쳐 피치에 맞서보려 하지만 잭은 주저한다. 그러나 동심을 잃지 않은 단 한 명의 소년 제이미의 믿음을 통해 힘을 얻은 잭은 다른 가디언들과 힘을 합쳐 어린이들의 희망을 다시 일깨우고 피치에 맞서 동심의 세계를 지켜낸다. 자칫 유아적이라 느껴질 수 있는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의 스토리는 꼼꼼한 캐릭터 설정과 다양한 갈등 장치를 통해 훌륭한 영웅 서사로 거듭났다. 한 소외된 소년이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한계를 깨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신화적 압도감마저 선사한다. 이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도 경이롭다. 잭 프로스트가 피워내는 얼음꽃의 아름다움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가디언 세상의 화사함과 신비로움 샌디가 뿌린 모래들이 밤하늘을 수놓다 아이들의 침대로 향하는 장면의 감미로움 등은 탄성이 나올 정도다. 얼음길 위에서 썰매로 속도감을 만끽하며 거리를 누비는 경쾌함 피치가 만들어내는 두려움과 악몽의 섬뜩함 가디언과 피치가 정면 충돌하는 전투신의 에너지 등은 그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이나 호러 영화보다도 스릴 넘치고 장대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 파인의 젊고도 치기 어린 목소리 연기가 없었다면 어린 영웅 잭 프로스트의 매력이 이처럼 활짝 피어나진 못했을 것이다. 알렉 볼드윈과 휴 잭맨 주드 로도 역시 베테랑이다. 우람하고 화끈한 노스와 엉뚱하고 말 많은 버니 음산한 기운의 피치 모두 그들의 힘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22. 19:19
유학생 출신 1호 드림웍스 입성 모델링 수장으로 '가디언' 작업 한인 아티스트 도 10여 명 참여 매년 그렇듯 올해도 여지없이 연말 박스오피스 경쟁이 뜨겁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트와일라잇'의 공세는 여전히 매섭고 '007 스카이폴'도 계속 선전 중이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도 이번 주말 극장가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 혼전 가운데서 유독 빛나는 한 작품이 있다. 드림웍스 표 애니메이션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Rise of the Guardians.이하 가디언)'다. 산타클로스 이스터 버니 이의 요정 샌드맨 잭 프로스트 등 어린이들의 상상 속에 살아 숨 쉬는 여러 수호신 캐릭터가 힘을 합쳐 동심을 파괴하려는 피치의 계략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작비 1억4500만 달러의 대작답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빼어난 영상미에 흥미진진하고도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개봉 직후부터 가족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어린이 관객들을 완벽히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다. 말하자면 '어린이용 어벤저스'인 셈이다. 드림웍스의 모델링 수퍼바이저 허 현 감독은 이 작품을 탄생시킨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감독 프로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제작 초반부터 '가디언'의 캐릭터와 배경을 빚어냈다. 감독의 상상 속에 있던 추상적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구체적 형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4년을 꼬박 쏟아 부은데다 모델링 부문의 수장으로 완성한 첫 작품이기에 '가디언'에 대한 허감독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동안 나왔던 다른 어떤 애니메이션과도 차별화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새롭고도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형상은 스타일리시하게 질감이나 표면 처리는 트래디셔널하게 작업했죠. 어린이들에게 정말 '있음 직한' 캐릭터란 믿음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배경의 스케일은 엄청나게 키웠지만 그 속의 디테일은 기존 작품의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배경 창조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그가 담당한 모델링이란 쉽게 말해 컴퓨터 안에서 '조형'을 하는 역할이다. 2차원의 스케치를 360도 입체 모형으로 빚어내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하는 게 그의 일이다. "특별히 '가디언'에선 캐릭터를 비롯한 주요 디자인에 모델링 팀이 깊이 관여했어요.덕분에 내부적으로도 캐릭터와 배경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 손을 거친 캐릭터 하나하나에 더 큰 애정을 가질 수 있었죠. 실제로 작품 속 제이미라는 남자 아이 캐릭터는 제 큰아들에게서 모티브를 따 오기도 했고요." 허 감독이 '가디언'을 자랑스러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따뜻한 스토리와 의미 있는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이 아이답지 못한 세상이잖아요. 어린이들도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아요. 디지털 세상에만 노출되면서 상상력도 잃어 가고 있죠. 전 이 영화가 아이들에게 순수함을 되돌려 줄 수 있다고 믿어요. 꿈을 믿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도 함께 주죠. 어른들에게도 나이 들어가며 잃어버린 동심을 추억하고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가디언'은 가장 '드림웍스 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엔 우리 사장님(제프리 카젠버그.드림웍스의 설립자이자 CEO)도 '가디언'같은 새로운 스토리와 스타일이 대중에게 사랑받을까 고민하는 듯 했어요. 하지만 완성되고 나서는 '이것이야말로 드림웍스 스타일'이란 확신이 생겼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모든 시련을 거친 후 영웅으로 우뚝 서는 이야기 예쁘고 잘생기지 않아도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모티브야말로 드림웍스가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니까요." '가디언' 작업에는 허 감독을 필두로 10여 명의 한인이 참여했다. 허 감독이 수퍼바이저로 있는 모델링 팀 뿐 아니라 라이팅 캐릭터 이펙트 등의 분야에서도 힘을 보탠 한인 아티스트들이 많다. 유학생 출신으로 드림웍스에 입성한 1호 한국인인 허 감독에겐 이 역시 큰 기쁨이었다. "내년이면 제가 드림웍스에 입사한 지 10년이 돼요. 그동안 '샤크 테일'부터 거의 모든 드림웍스 작품에 참여해 왔지만 이번처럼 행복하게 일 한 적이 없었어요.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나 팀워크도 아주 좋았고 커뮤니케이션도 정말 잘 됐죠. 함께 한 한인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더 끈끈하고 재미있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허 감독은 '가디언'을 끝내고 잠시 쉴 틈도 없이 벌써 2015년에 개봉할 신작 업무에 돌입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의 모델링 수퍼바이저 타이틀에서 또 한 단계 도약해 제작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꿈 꿔보기도 한다. "기술 방면에선 비주얼 이펙트 수퍼바이저가 돼 보고 싶기도 하고 미술 방면에서 아트 디렉터가 돼 보고 싶기도 해요. 어느 쪽이건 제 나름의 노력을 더 많이 해야겠죠. 언제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건 '가디언'처럼 온 가족이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드는 게 최고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22. 19:13
외교 전문가들이 21일 개봉한 영화 ‘젊은 용사들(Red Dawn)’에 혹평을 쏟아냈다. 북한군의 침공설정이 독특하지만 현실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는 ‘젊은 용사들’은 국제정세와 국가의 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설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은 대양을 가로지를 해군력도, 몇백 마일을 거리로 공수부대를 수송할 공군력도 없다”며 “매우 현실성 없고 무지한 설정”라고 비평했다. 란코프 교수는 이어 “룩셈부르크가 독일을 침공한다거나 조지아가 러시아를 침공한다는 설정이 훨씬 납득이 갔을 것”이라며 “차라리 베네수엘라 군대가 미국을 침공한다는 설정이 더 현실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축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태평양 건너 일본으로 군대를 파견할 때 겪었던 어려움을 예로 들었다. 그는 “파산직전의 북한이 무슨 힘으로 미국까지 군대를 보내고 북한군 몇 백명이 무슨 수로 미군을 무력화시키고 도심까지 공습하냐”고 반문했다. MIT 안보프로그램의 베리 포젠 교수는 “구소련 붕괴 후 미국을 위협할 적대세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왔다”며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경우 미국에 대대적인 침공을 한다고 설정하기에는 군사력의 불균형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으로 설정하기에는 중국 관객들의 반발을 감당해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권 인턴기자
2012.11.21. 22:59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27일 오후 7시 맨해튼 트라이베카 시네마 극장(54 배릭스트릿)에서 영화 '량강도 아이들(Ryang-kang-do: Merry Christmas. North!.감독 김성훈)'을 상영한다. ' 북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를 다룬 코미디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는 '제1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료며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관람은 선착순. 212-759-9550(교환 207).
2012.11.21. 15:19
한국 역대 멜로영화 흥행 1위를 수립한 영화 ‘늑대소년’이 12월 7일 시카고에서 개봉한다. 송중기·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은 개봉 16일만에 관객 412만명을 넘겼다. 1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빠른 흥행이다. 또 멜로영화로 처음 4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건축학개론’이 53일만에 수립한 흥행스코어를 무려 37일 앞당겼다. 홀로 야생에 살아야 했던 늑대소년과 세상과 단절한 소녀의 교감과 순수한 사랑을 그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스토리.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와 늑대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기꺼이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국적 정서로 그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연 송중기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유생 구용화로, ‘뿌리깊은 나무’에서 어린 세종 이도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역을 맡아 동물들의 움직임과 마임을 익히는 등 파격적 변신을 감행했다. 감독 조성희는 한국 영화 아카데미 출신으로 이번 작품이 첫 상업영화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벤쿠버 국제 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 등에 줄이어 초청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늑대소년’은 12월 7일 AMC 쇼플레이스 나일스(301 Golf Mill Center.)에서 개봉한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6. 16:22
"졸업하는 느낌이야!" 극장을 나서는 한 10대 소녀팬은 들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2' 시사회장을 나서는 대부분의 관객 반응은 비슷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보내는 느낌 4년 동안 깨지 않았던 달콤했던 꿈에서 헤어 나오는 듯한 느낌 금지돼 있었기에 더 간절했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혔기에 더 치열했던 어둡고 긴 터널의 주행을 끝낸 듯한 느낌. 스테파니 메이어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첫 편이 나왔던 2008년부터 영화 속 세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 제이콥은 범접할 수 없는 10대들의 로망이며 그들의 능력과 사랑은 보는 이들의 절대적 판타지였다. '뉴 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으로 이어져 오며 '트와일라잇'의 시리즈에 발을 들인 모두는 배우고 작가고 할 것 없이 대스타 대부호가 됐다. '트와일라잇'이 시초이자 원형이 된 틴에이지 다크 로맨스란 장르는 세계 대중문화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수많은 아류를 낳았다.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치한 막장 드라마에 허술하고 자극적이기만 영화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를 휩쓴 박스오피스 성적은 이같은 비난을 무색하게 만든다. '트와일라잇' 팬들도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허락되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게 '트와일라잇' 정서이자 스토리의 핵심이었기에 그렇다. 어차피 손가락질 하던 이들도 욕하면서 영화를 봤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오늘(16일)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2'의 개봉은 또 다른 '트와일라잇' 기록 레이스의 시작인 동시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신화의 결말을 고하는 이벤트다. 이젠 창백한 얼굴 붉은 입술의 뱀파이어에게도 그를 사랑했던 한없이 아름다운 소녀에게도 둘의 곁을 맴돌기만 하던 근육질의 늑대인간에게도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서늘하게 아름다웠으며 음습하게 짜릿했다. 고마웠다. '트와일라잇'! 판타지 러브 & 액션의 결정판 4년간 10대를 열광케 한 시리즈 최종편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 2 (The Twilight Saga:Breaking Dawn Part 2)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장르: 판타지 로맨스 등급: PG-13 훌륭한 마무리다. 화끈하면서도 깔끔하다. 뒤돌아보지 않고 끝을 향해 밀고 나가는듯 하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준다. 팬서비스도 확실하다. 그렇다고 마니아층만 챙기는 영화도 아니다. 이번만큼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곱게 보지 않았던 일반 관객들에게도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간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빼어나다.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2(The Twilight Saga:Breaking Dawn Part 2)'는 지난 4년여간 전세계 10대 팬들을 열광케 했던 시리즈의 장대한 최종편으로 그 임무를 멋지게 해냈다. 중반까지는 그간 숱하게 봐왔던 '트와일라잇'의 전형성이 그대로 펼쳐진다.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두루 갖춘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함께 빛의 속도로 숲 속을 누비며 사냥을 한다. 둘은 예의 파리한 얼굴로 뜨겁게 사랑을 나눈다. 항상 그 곁을 맴도는 제이콥(테일러 로트너)도 여전히 두 사람과 그들의 딸 르네스미를 지킨다. 물론 제이콥의 탄탄한 몸매를 보여주는 상의탈의신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별 다를게 없는 자기 복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작은 그때부터다. 르네스미가 뱀파이어 세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협적 존재라 판단한 볼투리가가 에드워드와 벨라를 처단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이를 막기 위한 컬린가의 뱀파이어들은 르네스미를 위해 함께 싸워줄 동료들을 찾아 나선다. 새하얀 눈이 덮힌 평원에서 볼투리가와 맞서 컬린가의 친구들이 도열하면서부터 영화는 진정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결말로 숨막히게 치닫는다. 양 쪽의 초능력이 불같이 부딪히며 최후의 전투가 계속된다. 눈빛만으로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볼투리가 제인의 초능력과 이를 쉴드로 막아서는 벨라의 초능력이 팽팽히 맞서고 숨통이 끊어지는 늑대의 절규와 입이 찢기고 목이 떨어져나가는 뱀파이어들이 스크린을 메운다. 잔혹하지만 철저한 판타지의 색을 잃지 않아 거북하지 않다. 오히려 짜릿한 느낌마저 든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성대한 판타지 액션으로까지 장르적 도약을 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온갖 혼전이 난무했던 최종전투의 끝에 대해서는 '싱겁다'는 반응도 '깔끔하고 영리하다'는 반응도 나올 법 하다. 하지만 전체적 결말은 그야말로 흐뭇하다. 10대들의 환상을 마음껏 자극해주던 다크 로맨스물로서의 제자리를 확실하게 찾으며 이야기를 닫는다. 원작 소설에 대한 예우로 책 페이지를 넘기다 줌인하며 끝내는 기법마저 만족감을 준다. 1편부터 출연했던 모든 배역과 배우를 한 명씩 소개하는 엔딩 크레딧은 말할 것도 없다. 이만하면 '해리포터'와 더불어 2000년대 초반을 호령한 판타지 시리즈의 결말로 손색이 없다. 숫자로 보는 트와일라잇 4명: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지금껏 총 4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 1편의 감독은 캐서린 하드윅 2편은 크리스 웨이츠 3편은 데이비드 슬레이드 그리고 상하로 나뉘어 개봉된 4편은 빌 콘돈이 메가폰을 잡았다. 16개: 2008년부터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MTV 무비 어워즈에서 획득한 상의 개수.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지금껏 무려 41개의 상을 휩쓸었다. 반면 아카데미에서는 후보로도 지명되지 못했다. 26파운드 : 제이콥 역의 배우 테일러 로트너가 갖고 있는 근육량. 테일러 로트너는 시리즈 두번째 편이었던 '뉴 문'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608분 :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파트2'를 포함한 총 5편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영화의 러닝타임을 모두 합한 시간. 10시간 8분의 장대한 뱀파이어 로맨스물인 셈이다. 5000명 :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컬린 역을 맡기 위해 오디션에 도전했던 남자 배우의 수. 로버트 패틴슨은 5000:1의 경쟁력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셈이다. 13000000부: 2008년 8월 스테파니 메이어 작가가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편인 '브레이킹 던'을 발표한 첫 날 기록한 판매부수. '트와일라잇' 시리즈 소설 4편의 누적 판매량은 1억 부에 이른다. 35500000건 :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트와일라잇' 시리즈 페이지의 '좋아요'수.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300만 건 이상 높은 수치다. 125000000달러 :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원작자인 스테파니 메이어의 순자산 추정액. 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적 부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수치다. 2500000000달러 : 지금껏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흥행 수입은 25억 달러에 이른다. 최종편인 '파트2'가 개봉하면 이 수치는 다시 한번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5. 20:31
이번 주말 영화 뭐 볼까 16일(금) 극장 개봉작 ◇ 장르: 로맨스/판타지 등급: PG-13 상영시간: 1시간 56분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애쉴리 그린 10대 팬들이 열광하는 로맨틱 영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해 1년에 한번꼴로 새로운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어왔다. 이번 편에서는 마침내 벨라가 뱀파이어로 눈을 뜬다. 딸 르네즈메이를 임신한 후 서서히 뱀파이어로 변해가던 벨라는 출산 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간다. 보호만 받던 연약한 소녀에서 강인한 엄마로 변신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행복만 남을 것 같은 어느날 딸의 존재를 알게 된 볼투리가가 ‘일족을 해 할 존재’라며 추적에 나선다. 벨라와 에드워드 부부, 그리고 그 일행은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선다. 사진/투데이/트와일라이트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 장르: 드라마/로맨스 등급: R 상영시간: 2시간 2분 감독: 데이비드 러셀 출연: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팻은 필라델피아 출신 조울증 환자다. 부인과 다른 남성이 관련된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 8개월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보내야 했다. 평생 이글스 팬인 아버지의 집으로 이사하는 팻. 다시 부인과 합치고 싶지만 접근 금지 명령까지 내려진 상태라 어렵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의 죽음으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젊은 여성과 만나게 된다. 사진/투데이/실버라이닝스 ◇안나 카레리나(Anna Karenina) 장르: 드라마 등급: R 상영시간: 2시간 10분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론 존슨, 매튜 맥페이든 여러차례 영화화 된 바 있는 톨스토이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19세기 러시아 귀족 계급의 결혼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안나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고관 남편을 두고 젊은 군인과 사랑에 빠진다. 남편과 자식도 버리고 애인과 외국으로 떠나지만 결국 자신에 대한 애정이 식은 애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진/투데이/안나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 장르: 드라마/예술 등급: NR 상영시간: 2시간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바네사 파라디, 헬렌 플로렌트, 케빈 파렌트 40년을 사이에 둔 사랑과 책임에 관한 두가지 이야기. 앙투안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 성공적인 클럽 DJ로 국제적인 팬들까지 거느리고 몬트리얼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여자친구 로즈와 사랑스러운 두 딸들이 있지만 아직도 전부인 캐롤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5. 19:00
포트리 한인 고교생이 카운티 영화제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포트리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김지호(사진)군. 김군은 버겐카운티 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저지 필름 메이커스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제에 '우리는 누구인가(Who Are W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출품해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김군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이 취미 생활의 하나지만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 용기가 생긴다"며 "앞으로 진로에 대해 또 하나의 선택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우리는 누구인가'는 고교 댄스클럽 회장이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편견 등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계속 댄스를 한다는 김군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김군은 이번 우승으로 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댄스 매트 등 댄스클럽에 필요한 기자재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3. 7:06
뉴저지주 출신 한인 여성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9일 덴마크에서 폐막된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필름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크리스틴 신(한국이름 신혜수ㆍ38ㆍ사진)씨가 영국 출신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과 공동 연출한 영화 '살육행위(The Act of Killing)'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1965년 일어난 인도네시아 군부 쿠데타 당시 작은 어촌을 소재로 전쟁범죄와 인간의 본성을 탐구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더 글로벌라이제이션 테이프(The Globalization Tapes. 2003)'에 이은 신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지난 9월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의사 부부로 활동하다 은퇴한 신원식.신진자씨의 1남1녀 중 둘째로, 뉴저지주 벌링턴카운티 마운트홀리에서 태어나 모리스타운 고교를 거쳐 사회인류학 전공으로 1996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1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연구활동을 했으며, 런던대 세인트버나드칼리지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이후 런던에 머물며 14년째 영화 제작ㆍ감독 및 시나리오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3. 7:05
미주 한인 여성 영화인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9일 덴마크에서 폐막된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필름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크리스틴 신(한국명 신혜수.38.사진)씨가 영국출신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과 공동 연출한 영화 '살육행위(The Act of Killing)'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1965년 일어난 인도네시아 군부 쿠데타 당시 작은 어촌을 소재로 전쟁범죄와 인간의 본성을 탐구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신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지난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의사부부로 활동하다 은퇴한 신원식.신진자씨의 1남1녀 중 둘째로 뉴저지 벌링턴카운티 마운트홀리에서 태어났다. 1996년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며 1998년 이후 런던에 머물며 14년째 영화 제작.감독 및 시나리오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백정환 기자
2012.11.12. 19:57
두 '영웅'이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9일 개봉하는 영화 '007 스카이폴'과 '링컨'으로 관객을 찾는 '액션 영웅' 제임스 본드와 '영웅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주인공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두 영화의 주연 배우 이름 또한 모두 '대니얼'로 같다. 한 쪽은 세련되고 강한 액션을, 다른 한 쪽은 19세기 전쟁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의 색깔은 전혀 다르다. 첩보원 본드가 최신식 무기를 동원해 적과 벌이는 사투, 그리고 최신식 무기는 없지만 고전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링컨의 리더십, 당신이라면 어떤 영화를 선택할까. 두 영화를 살펴본다. ◆007 스카이폴=23번째 '007' 시리즈가 돌아왔다. 1962년부터 매력적인 첩보원으로 여심을 울린 제임스 본드. 잘생긴 외모에 딱 떨어지는 정장, 흠 잡을 데 없는 액션, 그리고 스파이라는 은밀한 신분. '강한 남자''나쁜 남자''거부할 수 없는 남자'. 남자의 로망이자 여자의 로망이 따로 없다. 지난 50년 동안 본드의 매력 발산은 숀 코너리로 시작해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등 배우들의 몫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옴므파탈' 본드의 매력은 여전히 007팬들을 매료시킨다. 이번에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본드로 변신해 2006, 2008년에 이어 다시 한번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영화의 경우 올해 그래미상을 휩쓴 영국 여가수 '아델(Adelle)'이 영화와 같은 제목의 테마곡을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열린 깜짝 007 퍼포먼스를 기억하는가. 그 본편, '007 스카이폴(007 Skyfall)'이 9일 개봉된다. 영국 왕실 근위대가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를 장식하고 찰스 왕세자 부부도 참석하는 등 영국 왕실도 들썩거리게 하는 그 영화다. 영화 자체라기보다는 007과 우리가 함께 지내 온 세월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한 셈이다. 21세기형 제임스 본드를 완벽하게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니얼 크레이그. 그는 이번 영화에서 달리는 열차 위에서 결투를 벌이고 죽음의 고비에서 부활하는 등 적 '실바'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감독은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 2008)''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1999)' 등을 연출한 샘 멘데스.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전 남편이다. ◆링컨=대선이 끝난 지금처럼 이 영화를 보기 좋은 시기가 또 있을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뭉쳐 '대작'을 만들어냈다. 자전적 전쟁 영화로, 도리스 굿윈이 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자서전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을 기초로 한다. 링컨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4개월을 집중조명한 영화다. 노예해방령 선언 150주년(발효 1863년 1월 1일)을 맞아 개봉돼 의미가 더욱 크다. 스필버그 감독은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을 배경으로 설정해 노예제도 폐지 등 링컨 대통령이 이룬 업적들을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역사책에서 포즈만 잡고 있는 링컨 대통령이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 중 한 명이자 세계를 위해 일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대니얼 데이 루이스 또한 시상식 '단골 배우'다.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 2002)''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 1992)' 등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를 미리 접한 평론가들에 따르면 이번 영화에서 '링컨' 그 자체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역할에 몰입했다는 증거일 터, 본래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영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를 작업했던 리암 니슨이 캐스팅 됐으나, 그는 '배역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하며 물러났다.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09. 7:25
◇007 스카이폴(Skyfall) 장르: 액션/스릴러 등급: PG 상영시간: 2시간23분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대니얼 크레이그, 주디 덴치, 랄프 피엔스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 23탄 ‘스카이폴’이 9일(금) 개봉된다. M 국장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던 제임스 본드는 달리는 열차 위에서 적과 치열한 결투를 벌이다 M의 명령으로 이브가 쏜 총에 맞고 추락, 실종된다. 이로 인해 요원들의 리스트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도난되면서 본드는 사상 최대 위기에 빠진다. ◇히얼 컴스 더 붐(Here Comes the Boom) 장르: 코미디/액션 등급: PG 상영시간: 1시간 45분 감독: 프랭크 코라시 출연: 셀마 헤이옉, 케빈 제임스, 헨리 링클러, 조 로건 ‘아무도 스캇 처럼 자기 학생을 위해 싸워줄 사람은 없다.’ 대학 때 레슬링 선수였던 스캇 보스. 42세인 스캇은 성적이 좋지 않은 그저 그런 고교의 생물 교사다. 어느날 학교 재정 악화로 음악 수업을 없애고 교사를 해직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자신의 재능을 살려 기금 모금에 나선다. 바로 몸으로 싸우는 ’파이터’다. 모든 사람들이 스캇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간다. ◇사일런트 힐: 레블레이션 3D(Silent Hill: Revelation 3D) 장르: 공포/스릴러 등급: R 상영시간: 1시간34분 감독: 마이클 배셋 출연: 애들레이드 클레멘스, 킷 해링턴, 캐리-애니 모스 지난 2006년 개봉돼 인기를 끌었던 ‘사일런트힐’의 속편 영화가 3D로 제작됐다. 할로윈을 즈음해 선보인 후 꾸준한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헤더 메이슨은 늘 도망친다.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 공포에 쫓기듯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헤더의 18세 생일에 아버지는 사라지고, 끔찍한 악몽이 현실로 나타난다. 헤더는 자기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아르고(Argo) 장르: 드라마 등급: R 상영시간: 2시간 감독: 벤 애플렉 출연: 벤 애플렉, 앨런 아킨, 브라이언 크랜스톤, 존 굿맨 배우 벤 애플렉이 주연과 감독 1인 2역을 맡은 영화다. 아르고는 수십년간 비밀로 묻혀졌던 미국인 구출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1979년 11월4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미 대사관에 시위대가 밀어닥쳐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는다. 혼란의 틈을 타고 6명의 직원들은 감시망을 피해 인근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CIA 요원 토니 멘데즈는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한 기가막힌 작전을 짜낸다. 유승림 기자 사진/투데이/사일런트힐, 아르고, 007, 히얼컴스더붐
2012.11.09. 4:33
대선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또 한 편의 대통령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링컨(Lincoln)'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필버그식 모험 액션극의 재미를 바란다면 일찌감치 그 기대는 접는 게 좋다. 이 영화는 '쉰들러 리스트'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진지하고 탐구적인 스필버그식 역사물들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스토리인 만큼 스필버그는 '선택과 집중'의 방법을 택했다. 힘들게 정치계에 입문해 역사 속 영웅이 되는 링컨의 일대기를 펼쳐 다루는 방식은 과감히 젖혔다. 대신 남북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노예제도를 금지할 제 13차 헌법 수정안 통과 여부를 앞두고 있는 링컨 대통령 생애 마지막 4개월만을 집중적으로 팠다. 남북전쟁을 끝내고 노예제를 폐지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치적 동료와 적 가족과 시민 전장의 군인이나 백악관 내 하녀 등 수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링컨의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링컨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해도 당시의 시대상과 정치사정을 잘 모른다면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통령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링컨이 드러나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일들의 정치적 정당성도 더 확고해진다. 관객들은 유머러스하면서도 강단있는 대통령이자 아이 셋을 잃은 고통과 아내와의 의견충돌에 힘들어하는 한 남자이기도 한 링컨에게 점점 빠져들어간다. 배우들의 놀라운 호연은 '링컨' 최고의 수확이다. 링컨 역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마치 역사책 한 페이지 초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과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영부인 역의 샐리 필드와 스티븐슨 의원 역의 토미 리 존스가 보여주는 존재감도 훌륭하다.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배우 셋이 한꺼번에 보여주는 앙상블의 힘은 그토록 놀랍다. 이경민 기자
2012.11.08. 18:11
대통령의 조건 사랑·야망·열정 용기·침착·명예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그 과정은 세상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했다. 후보들은 마치 선거판이라는 배경 앞에서 선 배우들과도 같았다. 할리우드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를 즐겨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대통령이 스크린 위에서 그려졌고 그만큼 많은 배우들이 대통령을 연기했다. 실존 인물인 대통령을 그려낸 배우도 가상의 대통령을 현실로 만들어낸 배우도 있다. 모두가 저마다 연기철학과 색깔로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음은 물론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팬들에게 '멋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배우들이 있다. ABC와 타임지 워싱턴포스트 등이 선정한 '영화 속 최고의 대통령 연기'를 살펴보자. 1. 마이클 더글라스 in '대통령의 연인' 마이클 더글라스는 '대통령의 연인(An American President)'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그려진 가장 '사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재선을 앞두고 있는 대통령 앤드루 셰퍼드가 환경 로비스트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애론 소킨이 집필한 치밀한 극본은 사랑을 넘어 정치적 승리와 그에 따른 환희까지 빼어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모건 프리먼 in '딥 임팩트'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훨씬 전인 1998년. 할리우드는 이미 초대형 재난형 블록버스터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를 통해 모건 프리먼을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거대한 혜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어마어마한 운명을 짊어진 채 전 세계인들에게 마지막 인류의 생존 계획을 발표하는 톰 벡 대통령의 모습은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 앤서니 홉킨스 in '닉슨' J. F.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영화에 이어 닉슨까지 스크린으로 끌어들였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닉슨(Nixon)'에서 앤서니 홉킨스는 또 한번 길이 남을 명연을 펼쳤다. 알코올 중독에 권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복잡한 인성을 지녔던 인물로 묘사된 닉슨은 앤서니 홉킨스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선 참패를 하고 말지만 이듬해 아카데미 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4. 프랭크 란젤라 in '프로스트vs닉슨' 할리우드 영화사에 또 한 명의 위대했던 닉슨으로 남은 배우가 바로 '프로스트vs닉슨(Frost/Nixon)'의 프랭크 란젤라다. 한물간 토크쇼 MC 프로스트와 워터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한 전직 대통령 닉슨이 각각 프라임타임대 방송계 진출과 정치계 복귀란 야망을 놓고 4일간의 인터뷰 대결에 나서 서로를 처참히 짓밟고 일어나려 발버둥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프랑크 란젤라는 닉슨의 노련함과 야망을 놀랍도록 빼어나게 표현해내며 이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5. 존 트라볼타 in '프라이머리 컬러스' 남부 주지사 출신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주인공 잭 스탠턴. 도넛을 사랑하고 빼어난 언변을 지녔으며 야심찬 아내까지 모자란 게 없지만 아직 지지도는 낮고 섹스스캔들에 시달린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라고 느꼈다면 정확한 판단이다. 빌 클린턴을 모델로 타임지 칼럼니스트였던 조 클레인이 지은 동명의 실화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라이머리 컬러스(Primary Colors)에서 존 트라볼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클린턴을 연상시키는 분장과 호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6. 조시 브롤린 in 'W' 부시 일가의 감춰진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벗겨 낸 2008년 개봉작 영화 'W'의 조시 브롤린은 20~60대까지의 조지 부시 대통령 역을 전부 소화해내며 단숨에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섰다. 조시 브롤린의 아버지인 제임스 브롤린은 2003년에 만들어진 TV용 영화 '더 레이건스'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역을 맡은 적이 있어 두 사람은 부자가 모두 대통령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 케빈 클라인 in '데이브' 2012년 한국에 '광해'가 있었다면 그보다 20여년 앞선 1993년 미국엔 '데이브(Dave)'가 있었다. 대통령과 똑같이 생긴 외모를 가진 평범한 직업소개사 데이브가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을 위해 잠시 대통령 행세를 하다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쓰러진 대통령 대신 진짜 대통령 노릇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1인 2역을 영리하게 소화해 낸 케빈 클라인의 명연을 이병헌의 광해 연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8. 해리슨 포드 in '에어포스 원' 러시아 독재자의 인권 유린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리스트들과도 추호의 타협 여지가 없다고 공언하는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 그가 대통령 전용기 속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 납치돼 위험에 빠진다. 미국 정부와 군마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던져 상황 해결에 나선다.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대통령은 그 열정과 용기만으로도 모든 미국인들의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08. 18:05
요양 차 가족과 함께 한적한 마을로 이사간 소녀가 의문의 늑대소년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을 가진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옷 입는 법, 글 쓰는 법 등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소년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 트지만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야생의 본성이 드러나고,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영화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 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비수기로 접어든 한국 가을 극장가에서 개봉 첫 날인 지난 10월 31일, 13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헐리우드 대표 첩보액션물 ‘007 스카이폴’과 대종상 싹쓸이 ‘광해:왕이 된 남자’ 등과 경쟁해 개봉 1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늑대소년’은 2012년 한국영화 흥행 공식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먼저 변종 살인 기생충(‘연가시’), 왕을 대신한 천민(‘광해, 왕이 된 남자’)을 이어 한국영화 최초로 늑대 소년이라는 이색 소재를 선보였다. 또 3월 개강 시즌에 개봉해 학창시절 첫사랑을 자극했던 ‘건축학개론’처럼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던 사랑을 얘기하는 감성 드라마로 가을을 맞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적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박보영 커플의 시너지다. 러프픽션의 공효진-하정우, 댄싱퀸의 황정민-엄정화가 상반기를 장악했다면, 현재 최고 핫한 송중기와 박보영의 조합은 캐스팅 단계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착한남자’ ‘뿌리깊은 나무’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송중기가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이어갈 지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 ‘늑대소년’은 시카고에서 11월 말에서 12월 초 개봉 예정이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08. 15:59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람들은 김기덕이란 사람을 궁금해 한다. 그의 영화 속 일부 장면이 그렇듯 어쩐지 어둡고 차갑고 폐쇄적이거나 강하고 극단적인 사람이 아닐까 넘겨 짚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과 5분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모든 편견은 산산이 부서진다. 그는 훌륭한 언변을 지닌 비범한 영화인이자 당당히 자기 표현을 하는 예술가일 따름이다. 다만 세상과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그것을 굳이 돌려 말하거나 숨기지 않을 뿐. 지난주 LA를 방문해 AFI필름페스티벌과 시네패밀리 회고전 '피에타'의 아카데미 본선진출을 위한 홍보활동 등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이 곳에서도 그 성격 그대로 거침없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내 영화엔 보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있다"고 말하는 찬란한 자부심 "'피에타'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후보로 뽑힌다면 아카데미를 다시 보겠다"는 도발적 당당함은 그 일부였다. 김기덕 감독과의 못다한 이야기를 지면으로 옮긴다. - '피에타'는 물론이고 김기덕 감독의 여러 작품들이 보기 '불편하다'는 관객들이 있다. "그런 관객들 꽤 있는 것 안다. 근데 그걸 불편해 하면 안되지 않을까. 그건 결국 내가 자기들 기분을 안 맞춰 줬다는 건데 내가 관객들 기분 맞춰주려 영화 만드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관객이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나 좀 웃겨봐' '어디 눈물 한 번 흘리게 해봐' 하는 식의 권력으로 작동하고 존재하는 것은 위선이다. 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모습 예를 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권이 무시되고 돈 때문에 자살을 하고 복수를 하는 현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어디든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당겨보고 고민하는 기회를 갖자는 건데 그걸 보는 게 왜 불편한가. 불편할 일이 아니라 진실을 보고 고민해야 할 문제가 생긴 것 뿐이다. 내게 그것은 남에 대해 혹은 남의 불행에 대해 관심이 없단 말로 들린다. 남이야 어떻든 내 기분 상하고 내 행복 침해하는 것은 무엇도 참을 수 없단 뜻 아닌가. 조금만 관심 갖고 둘러보면 내 가족 친지들 중에도 사회와 돈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걸 애써 외면한다는 것은 불행과 분열이 조장되고 인격이 훼손되는 데도 그저 무책임하게 있겠단 소리다. 그거야말로 이시대의 공범 아니겠는가. 선거로 치면 투표 안하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다." - 구원에 대한 테마를 주로 다루다 보니 김기덕 감독의 '종교관'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세상사의 모든 것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해결하기엔 그 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간이 노력하고 절충해서 해결하기엔 이 시대의 너무 많은 비극들이 해결점을 못 찾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젠 인간들이 믿는 신의 개념으로 봐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날 사회의 많은 비극은 인간이 짊어 지고 가야 할 큰 운명이다. 신은 인간에게 아주 아날로그적인 동전 하나를 던졌던 것 같다. 인간끼리 물물교환과 소통의 수단으로 준 것인데 인간이 이를 점점 변질시켜 결국 내면의 욕심이 확대돼 자기들을 짓누르는 거대한 유령으로 만들어버렸다. 신은 이렇게 돼 버린 인간들의 모습을 위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 '피에타'로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그런 것 없다. 여전히 내 영화 '아리랑'에 나왔던 작은 오두막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만 하고 살고 있다. 태양열 전지를 쓰고 화장실도 없어서 들판으로 가고 먹는 것도 최소한만 먹고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면서 최소한의 쓰레기만 내보내며 산다.난 그냥 자연의 일부로 살고 싶다. 돈이 있고 없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피에타'로 극장에서 들어오는 돈이 있을 테고 전에 제작한 '풍산개'로 들어오는 돈도 있을 텐데 그건 다음 작품이나 후배 영화인들을 위한 제작비로 쓰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그 돈을 가지고 내 삶의 환경을 확대시키는 것은 없다." - 아카데미 최종후보작 선정이란 '꿈'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내 꿈만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국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따는 게 그 선수만의 꿈은 아니지 않나. 결국은 개인의 가치보다 국가의 가치 국가의 브랜드가 고려되는 세상이다. 특히나 한국은 외피적 국가주의에 사로잡혀 열등감을 가진 이들도 많은 사회니 더 그렇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탄 후 시골 논둑길을 걸어가니 할머니들이 달려와서 '아이고 고생 많았다. 장하다'라고들 하시는데 정작 내 영화는 한 번도 보신 적이 없는 분들이다. 한국이 가진 맹목적 애국주의 아니겠나. 미국이나 프랑스에 가면 이웃집 사는 사람이 황금사자상을 타도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그 영화를 보고 감동을 했느냐 안했느냐만이 문제다. 그들은 영화를 두 눈으로 보며 확인하고 감동하고 그래서 인정을 하는 것인데 우리는 사실확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9시 뉴스에 등장하고 신문에 얼굴 나오면 '장하다'라고 하는 분위기다. 물론 그것을 나쁘다고 볼 순 없다. 또 다른 에너지일 수도 있다. 따뜻한 인간미와 연대감으로도 볼 수 있는 반면 사실을 알고 확인한 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글=이경민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2012.11.06. 17:33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원장 최병구) ‘K-Cinema’가 11월 작품으로 김용균 감독의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년)을 30일(금) 오후에 상영한다. 외세의 압력에 시달리며 가슴 아픈 역사를 겪어야 했던 한국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명성황후를 사모한 호위무사가 목숨을 바쳐 명성황후를 지킨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역사 로맨스다. 을미사변, 국권침탈 등 격동의 역사를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13세 관람가로 무료이나 사전에 워싱턴 한국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culturedc.org)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은 오후 5시30분부터이며 간단한 다과가 제공될 예정이다. 상영 장소는 워싱턴 한국문화원이며 주차 공간이 협소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주최측은 당부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송훈정 기자
2012.11.06. 5:19
샌디에이고 아시안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아시안영화재단’(San Diego Asian Film Foundation; SDAFF)이 최근 ‘퍼시픽 아트 무브먼트’(Pacific Art Movement;Pac-Art)로 재단명을 바꿨다. 지난 13년 동안 SDAFF로 활동해 온 재단의 리앤 김 대표는 “‘영화재단’이라는 이름 때문에 1년에 한번 영화제만 개최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며 “하지만 영화제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연중 지속되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인 재단명으로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Pac-Art 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은 주로 봄에는 작은 영화제 격인 ‘스프링 쇼케이스’를 열어오고 있고, 여름에는 청소년 영화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하며 연중 수시로 커뮤니티를 위한 무료 야외영화 상영과 노인회나 양로원 등지에서 영화 상영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름이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관객과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역할할 것”이라며 “재단명이 포괄적이 됨에 따라 활동폭도 더 넓혀갈 예정인데 조만간 이동식 영화관 격인 ‘무비 트럭’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계 획을 밝혔다. 한편 이 재단이 주최하는 ‘제13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가 오는 11월 1일(목) 부터 9일(금)까지 미션밸리의 해저드 센터 내 울트라스타 시네마 영화관 등지에서 열린다. 20여개국에서 출품한 140여편의 영화가 선보이는 이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댄싱퀸’, ‘건축학개론’, ‘인류멸망보고서’ 등도 상영된다. ▷상영관 정보:www.pac-art.org
2012.11.05. 10:42
지난 3일 열린 제 13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정창화 감독(오른쪽에서 네번째)이 다른 수상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 액션 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정창화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여전히 영화판에서 훨훨 날고 싶지만 날개가 없어 대신 열심히 뛰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해도 영화를 만들겠다" 고 수상 소감을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경민기자
2012.11.04. 21:20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유럽을 평정한 김기덕 감독이 이번엔 할리우드를 찾았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AFI 필름 페스티벌과 시네패밀리 회고전 참석은 물론 내년에 열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된 '피에타'의 홍보 활동도 겸하기 위한 방문이다. "제가 여기 오는 게 맞나 생각이 많았어요.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으면 됐지 비즈니스까지 해야 하나 해서죠. 하지만 AFI 영화제만큼은 미국 내에서도 영화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곳이라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와보니 이미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고 제 영화를 기다려 온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피에타'의 아카데미 본선진출은 한국영화계의 숙원사업이다. 지금껏 매년 한 편씩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영화를 출품했지만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적은 없었다. 세계적 찬사와 인정을 받아 온 작품인 만큼 '피에타'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려 있다. 하지만 정작 김기덕 감독 본인은 "심사위원들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가능한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아카데미는 유럽 영화제들과는 다르게 도발적이고 창의적 영화보다는 전통적 가치관과 인간애가 스민 영화를 선호하니까요. '피에타'도 보편적 휴머니즘을 갖고 있는 영화지만 표현이나 전개방식이 좀 센 편이죠. 아이러니도 많고요." 그는 "된다해도 의아할 일이고 최종 후보 올라간다 해도 거기까지가 아닐까 싶다"면서 "무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이 영화가 본선진출에 성공한다면 당신들을 다시 보겠다'고까지 말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한국에서 열렸던 대종상 시상식 중 식장을 퇴장해 빚었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영화제의 위상에 관한 문제라 단언을 하긴 어렵지만 한국의 많은 영화제가 정말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운영해 왔는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가 문제제기 할 부분이 아니라 관객들이 제안해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할리우드=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04.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