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또 한 명의 로칠드 남작이 있다. 1853년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매입한 나다니엘 남작의 사촌 제임스. 19세기 후반 로칠드 은행 파리지점을 운영한 제임스 드 로칠드 남작은 프랑스 최고의 부자였다. 또한 그에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보물이 있었으니 '현대 프랑스 요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리사 마리 앙투안 카렘이었다. 1868년 제임스는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 와인 중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은 샤토 라투르를 사들인다. 지금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 이하 라피트)'다. 유럽 최고의 와인 유럽 최고의 요리사. 이후 제임스 남작이 여는 파티는 더이상 여흥이 아니었다. 예술이 됐다. 그리고 다시 140년. 라피트는 여전히 최고다. 제임스의 직계손인 에릭 드 로칠드 남작 일가가 관장한다. 은행가인 에릭 남작은 바쁜 시간을 쪼개 보르도대학에서 양조학과 포도재배학을 공부할 정도로 와인에 열정적이다. 가랑비 흩뿌리는 이른 아침 샤를르 슈발리에 사장의 안내로 라피트 순례에 나섰다. 라피트는 보르도 그랑 크뤼 샤토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형 연못과 들장미 정원 고풍스러운 성벽까지 그 아름다움 또한 400년을 이어온 명성에 값하기 충분했다. 슈발리에 사장이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양조장 입구에 놓인 대형 유리관 속 토양 샘플이었다. 흙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층이 형성돼 있었다. 슈발리에 사장은 "인간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땅의 깊이는 겨우 40㎝"라며 "좋은 포도밭은 결국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을 만드는 건 8할이 테루아르(Terroir 토양.지형.기후 등 포도밭이 놓인 환경적 특성)"라는 '샤토 마고' 폴 퐁탈리에 사장의 말과도 일치했다. 라피트의 양조장은 오크 탱크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함께 사용한다. 슈발리에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오크 탱크를 선호한다"면서 "외부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하고 통 안에서의 (와인의) 움직임도 부드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피트가 제공하는 또 하나의 장관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원형 숙성고다. 1986년 스페인의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2년여에 걸쳐 지었다. 이곳에선 매년 300명의 명사들을 초청해 음악회도 연다. #시음해 보니=소박한 시음실에서 마침내 1994년산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문을 열었다. "맛있다!" 목넘김까지 확실히 즐긴 뒤 맨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흔히들 라피트는 무개성의 개성을 지닌 와인이라고 한다. 균형미가 워낙 뛰어나 '강하다' '부드럽다'는 식의 표현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맛본 라피트 또한 그러해 그저 '맛있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13년이나 지났지만 향이나 색은 아직 소녀 같았다. 그것도 흰 이마가 아름다운 귀족의 영애랄까. 라피트는 과연 라피트였다. '품질 고르게 포도 10일간 수확'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샤를르 슈발리에(54.사진) 사장은 전형적인 농사꾼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정체성 또한 경영자라기보다는 와인 메이커에 가깝다. 1983년 양조기술 책임자로 전격 영입돼 25년째 라피트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 보르도 와인의 핵심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블렌딩에 있어 각각의 품종이 하는 역할을 무엇인가. “카베르네 소비뇽은 오랜 숙성을 견디는 힘의 기본이 된다. 메를로는 와인에 보디(와인의 농도나 질감을 표현하는 말)를 준다. 카베르네 프랑은 독특한 아로마와 복합성, 미묘함을 선사한다. 프티 베르도는 최대 1%까지만 사용하는데, 단독으로는 도저히 마실 수 없지만 요리의 향신료 같은 역할을 한다.” - 당신이 사장이 된 뒤 라피트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80년대엔 전체 포도원 중 10곳의 샘플만으로 수확 시기를 결정했다. 수확 기간도 3주나 돼 전체 포도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90년대 들어 이 관행을 확 바꿨다. 9월 초부터 매일 오후 본인과 어시스턴트가 직접 나가 모든 구획의 포도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애널리스트들이 정확한 수확 시기를 잡으면, 450명의 일꾼을 한꺼번에 투입해 열흘 안에 수확을 마무리짓는다.
2007.08.06. 11:11
평생 남을 돕고 사는 것을 삶의 버팀목으로 살아온 이미카엘 씨(59.그레고리 성당 교우)에게 있어 봉사의 대상은 살아있는 영혼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 가톨릭에서 별세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인 연령회의 회장으로 수 년간 봉사해온 그는 100여 명의 연도객들과 함께 별세 미사를 찾아 다니며 세상 떠난 영혼을 위해 기도해왔다. 장례 치를 비용도 없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미리 구입해둔 묘지 터를 무상으로 증여해오기를 10년째 계속하고 있는 그는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행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회장으로서 별세 미사에 참가한 이들의 식사를 위해 여러 식당을 이용하다가 여러 명이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흔치 않음을 깨달은 그는 7년 전 급기야 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스스로 오픈하기에 이른다. 식당 이름도 이씨네 가족들이 하는 것이니 '이씨네'로 낙찰을 봤다. 연도객들에게야 그냥 식사를 제공했고 그 외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무려 4년 동안 전 메뉴를 '2.99달러'라는 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파격적 가격에 봉사했다. 광고 한 번 하지 않았어도 입 소문이 퍼져나가 식당은 연일 혼자 사는 이들과 시니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워낙 싼 가격에 봉사하다 보니 손님이 많아질수록 적자 폭은 더 커지는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그래도 매일 밖에서 매식하는 이들이 가정집에서 먹는 것처럼 한 끼를 제공한다는 보람에 저가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그렇고도 부족한 듯 이미카엘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들이닥치면 굳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대로의 가격 정책으로 가다가는 봉사하기조차 어려워질 것 같아 3년 전부터 '전 메뉴 2.99달러 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의 가격으로 재조정을 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인상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씨네는 아직도 타운 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 가운데 하나다. 광고 한 번 안 했지만 오전 7시 오픈 때부터 오후 10시 문을 닫을 때까지 이씨네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은 수년째 찾아오는 단골들. "입 소문이 나서 혼자 사는 아저씨들이 삼시세끼 드시러들 많이 오세요." 오픈 때부터 일했다는 종업원 이순복 씨가 전골을 그릇에 덜며 말한다.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주인 부부의 고운 심성에 감동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청춘을 '이씨네'와 함께 한 이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아 가정집 음식처럼 담백한 맛이야말로 이씨네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단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가장 잘 나가는 음식들은 모두 집에서 먹는 것 같은 가정식 메뉴들이다. 직접 뽑은 육수로 만들어 맛이 개운하고 고소한 우거지갈비탕 시원한 국물 맛의 동태 찌개 구수한 맛의 된장 찌개 잘 익은 김치로 끓인 김치 찌개는 만년 인기다. 고소한 맛의 순대도 직접 만들 만큼 음식에 있어 장인정신이 철저한 반면 음식 가격은 거의 두 자리 숫자일 만큼 저렴하다. 사정에 의해 곧 문을 닫을 형편이니 어서 발길을 서둘러 착한 주인의 등을 도닥거려 주시길. 오픈 시간 주7일 오전 7시~오후 10시. 857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05. 로데오 갤러리아 몰 남쪽, 나고야 스시 옆. (213)384-6767.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7.08.06. 10:51
미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면 어디든지 디저트는 뭘로 하겠냐며 메뉴를 내밀거나 카트에 정말 먹음직 스러운 케익이나 푸딩 등을 밀고 다니며 입맛을 자극한다.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밥을 먹으면 나중에 주로 가볍게 과일을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미국에 와서는 밥을 먹고 나면 꼭 단게 먹고 싶다. 누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도 꼭 어느 한사람은 디저트로 케익이나 파이를 가져와 과일 대신 후식을 하곤 하는데 아마도 과일을 깍는 것 보다는 덜 번거롭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미국 디저트는 그야말로 설탕과 버터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 케익이나 과자를 구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버터 밀가루 그리고 설탕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 파이나 케익같은 디저트 종류이다. 오늘 소개할 요리는 찹쌀로 쫀득한 맛을 내고 우유의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달지 않으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 궂이 말하자면 '퓨전' 디저트이다. 기존의 보통 디저트들보다 설탕이나 버터도 훨씬 덜 들어가고 찹쌀가루를 넣어 쫀득한 맛까지 더해져 약간 떡도 아닌것이 케익도 아닌것이 자꾸 먹게 된다. 무엇보다도 만들기가 간단하며 과일과 함께 곁들이면 모양 또한 예뻐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영양가있는 간식이 된다. 또한 한조각씩 잘라 바쁜 아침 남편 출근길에 들려 보내도 훌륭한 아침 식사 대용이 된다. 그렇게 달지 않기 때문에 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디저트가 될 것이다. 만드는 법 재료: 찹쌀가루 2컵, 베이킹 파우더 1/2 큰술, 설탕 5 큰술, 소금 1 작은술, 우유 1컵, 달걀 1개, 녹인 버터 3큰술, 바닐라 엑스트랙트(vanilla extract) 1작은술, 딸기나 키위 약간, 슈거 파우더 적당량. 1. 달걀 1개와 우유 1컵을 넣고 거품기로 잘 저어준다. 2. 여기에 설탕 5큰술과 소금 1작은술을 넣고 거품이 일게 젓는다. 3. 어느정도 거품이 일면 채에 친 찹쌀가루 2컵과 베이킹 파우더 1/2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다. 4. 여기에 녹인 버터 3큰술과 바닐라를 넣고 섞는다. 5. 원형 케익틀에 팸(pam)을 뿌리고 반죽을 넣어 공기가 빠지게 탁탁 쳐 준다. 6. 350도로 예열된 오븐에 30-40분 정도 구워준다. 7. 망에서 식힌 후 예쁘게 잘라 슈거 파우더를 뿌리고 딸기나 키위와 곁들여 낸다.
2007.08.06. 10:51
제철을 맞은 여름 과일, 뉴질랜드 제스프리 골드키위가 마켓에 진열돼 주부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키위 하면 속이 녹색인 것만 알고 있다가 시식용으로 잘라 놓은 뉴질랜드 골드 키위를 맛 본 주부들은 그 달콤한 열대과일의 맛에 금새 매혹된다. 유지나 전(28, 광고대행사 근무)씨는 요즘 황금빛 태양의 과일, 골드키위의 달콤한 맛에 흠뻑 빠져 있다. 필수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한 수퍼 푸드, 골드키위는 그녀의 고운 피부와 날씬한 몸매의 비밀이다. 그녀가 제스프리 골드키위를 만난 것은 5년 전. 중국 마켓을 자주 가시던 어머니가 희한하게 생긴 키위를 사오셨을 때다.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는 골드키위의 영양 성분이 얼마나 풍부한지 줄줄이 늘어 놓으셨어요. 어머니가 깎아 준 골드키위를 한 쪽 먹어봤는데 그린 키위처럼 시지 않고 파인애플처럼 달더라고요." 100퍼센트 천연 농산물 제스프리 골드키위는 칼륨과 칼슘 엽산 구리 등 미국 식품의약국이 규정한 20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수퍼 푸드다. 항산화제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풍부하게 함유돼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미백과 노화방지를 도와준다. 빈혈을 없애주는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다양한 아미노산 뇌 발달과 폐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식물성 성장호르몬 이노시톨을 함유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명석한 두뇌와 키 성장을 돕는다. 골드키위 1개에는 오렌지의 2배에 해당하는 비타민 C 바나나 하나 분량의 칼륨 겨로 만든 시리얼 한 컵 분량의 섬유소가 들어있다. 키위는 섬유소가 풍부해 소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배변을 돕는 완하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다이어트 효과를 배가시켜준다. 골드키위 하나의 열량은 100칼로리 정도.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뉴질랜드 골드키위의 수확에서부터 선적까지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의 유통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키위 브랜드. 재배 수확 유통을 엄격한 무공해 방식으로 관리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대만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 매년 29만 톤의 키위를 공급한다. 최대 5개월 가량 보관이 가능한 후숙 과일 제스프리 골드키위는 6~9월까지만 시판된다. 현재 대부분의 한인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키위 100배 즐기기 껍질 색깔이 윤기 있는 갈색인 것,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말랑말랑하고 모양이 둥그스름하며 일정한 것을 고른다. 이미 잘 익은 다른 과일과 함께 비닐봉지나 밀폐용기에 넣으면 더욱 빨리 숙성된다.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다른 과일과 직접 닿지 않도록 습도가 적절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냉장고 내 야채 저장칸에 약 2주간 보관할 수 있다. 키위를 맛있게 먹으려면 뉴질랜드 사람들이 먹는 것처럼 껍질째 반으로 뚝 잘라 안쪽의 과육을 스푼으로 떠먹으면(Cut & scoop) 털이 과육에 묻는 불편함이 없다. ▷햄 & 골드 바이트 ·재료: 제스프리 골드키위 2개, 얇게 슬라이스한 햄 50g. ·만드는 법: 제스프리 골드키위 껍질을 벗겨 1/4 크기로 자른다. 햄을 키위에 올라갈 만한 크기로 켜켜이 겹쳐서 비튼 후 키위 위에 올리고 칵테일용 이쑤시개로 꽂아 장식한다. ▷키위 올린 데리야끼 스테이크 .재료: 스테이크용 등심 600g 골드키위 4개 감자 2개 아스파라거스 50g 소금.올리브오일 약간. .쇠고기 밑간 양념: 소금.통후추 가루 약간 양파즙 2큰술 레드와인 4큰술. .데리야끼 소스: 간장 3큰술 청주 2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시마 우린 물 1/2컵 녹말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 스테이크용 등심을 1센티 두께 사방 15센티 크기로 4조각을 준비한다. 고기를 고기망치로 두드려 연하게 한 후 밑간 양념을 해 30분 이상 둔다. 골드키위는 껍질을 벗겨 1cm 폭으로 슬라이스 한다. 감자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1cm 폭 삼각형 모양으로 길게 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닦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감자를 앞뒤로 구워 노릇해지면 다듬어 씻은 아스파라거스를 윤기가 나도록 볶는다. 냄비에 간장 청주 맛술 설탕 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끓이다가 반으로 줄면 녹말 물을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쇠고기 스테이크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소스를 끼얹어 함께 잠시 간이 베이도록 익힌 뒤에 불에서 내린다. 접시에 스테이크를 1인분씩 담은 후 골드키위와 구운 감자 아스파라거스를 듬뿍 올리고 소스를 끼얹는다. ▷파프리카 소스 뿌린 골드키위 애플 샐러드 .재료: 골드키위 5개 그린키위 1개 사과 1개 포도 20알 소금 약간. .드레싱 재료: 파프리카 2개 올리브오일 3큰술 레몬즙 2큰술 꿀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골드키위와 그린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3개는 세로로 반 갈라 0.5센티 두께로 슬라이스 하고 나머지 세 개는 세로로 4등분한다. 사과는 4등분 해 씨를 제거하고 0.5cm 폭으로 얇게 슬라이스 한다. 포도는 한 알씩 떼어 씻어 물기를 털고 반을 가른다. 파프리카는 씨를 떼어내고 적당히 썰어 올리브오일과 레몬즙 꿀 소금을 함께 믹서에 넣어 곱게 갈아 드레싱을 만든다. 준비된 과일을 접시에 담고 드레싱을 듬뿍 뿌린다. 글.사진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7.08.06. 10:51
40대 중반의 회사원 최모씨는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해 병원을 찾았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조금만 쌓여도 온몸에 쿵쿵 소리가 진동하는 듯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그는 양.한방의 각종 치료를 전전하다가 단전호흡과 얼굴마사지를 생활화하면서 증세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스트레스 탓에 마음에 병이 온 듯합니다. 기가 이처럼 소중한지 몰랐지만 수시로 숨을 가다듬으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몸의 상태는 공황장애가 왔을 때보다 훨씬 좋습니다." 최씨는 지금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조절과 노화 방지를 위해 자신의 기를 가다듬고 있다. 동양에서는 기를 우주와 인체에 흐르는 에너지로 파악하지만 서양의학의 주류는 아직까지 기의 존재나 기공의 효과에 대해 100%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국립의료원(NIH)의 국립보완대체요법센터(NCCAM)가 태극권과 기공치료 등을 '에너지 치료'로 정의하고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기공의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에 대한 논문도 잇따라 미국에서 발표되고 있다.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기공을 보완요법으로 채택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단전호흡과 기체조 태극권 등을 통해 기를 수련하는 인구는 200만명 정도다. 대부분 심신이 상쾌해진다며 흡족해한다. 한의학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3개의 내(內)단전과 4개의 외(外)단전이 있으며 내단전 중 배꼽 3~5㎝ 아래에 있는 하(下)단전을 중심으로 숨쉬는 것이 단전호흡이다. 한의학에서는 갓난아기가 배로 숨을 쉬는 것을 두고 "단전호흡이 우주와 인체의 원리에 가장 부합하는 호흡법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아랫배호흡은 침실이나 출근길 차안 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든 단전호흡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랫배호흡을 하려면 눕거나 편안한 자세에서 두 손을 아랫배 위에 올린다. 숨을 들이쉴 때에는 배를 앞으로 내밀고 내쉴 때에는 배를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때 손도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손의 움직임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숨쉴 수 있다. 익숙해지면 숨을 조금씩 깊고 길게 또 고르고 가늘게 쉰다. 무리하면 구역질이나 어지럼증이 생기므로 자연스럽게 숨쉰다. 또한 수시로 아랫배호흡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사지하면 기를 더욱 원활히 흐르게 할 수 있다. 얼굴마사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입을 다물고 침을 삼키는 것을 9번 되풀이한다 ② 엄지손가락의 등으로 코의 양쪽을 수십번 문지른다 ③엄지와 검지로 양쪽 귀를 잡아당긴다 ④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전체를 비빈다 ⑤ 손가락을 빗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에서 목뒤까지 빗어내리는 것을 5회 이상 반복한다 ⑥ 목 뒤로 양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으로 목덜미를 지그시 누르면서 위아래로 옮기며 주무른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은 아침에 얼굴의 기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뇌혈관 질환 예방과 호흡기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피부가 탱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기미와 주름살 등의 예방에도 좋다.
2007.08.06. 10:11
너무 더운 지구 데이브 리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오늘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환경문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나면 불과 8년후인 2015년 인류는 엄청난 생태계 변화 등 재앙적 상황을 맞게된다는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개인적으로 풀 수 없는 난제라는 이유로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소시민들을 위한 온실가스 줄이기 지침서다. 책에선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인 카본씨 가족을 소개한다. 카본씨 부부는 자녀 2명과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며 산다. 자동차 두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대형 할인점에서 장을 보고 해마다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난다. 작은 아이 조지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이면 집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부터 켠다. 큰 아들 헨리는 컴퓨터 화면에 눈을 맞춘다. 카본씨는 강아지를 산책시키기 위해 차에 태워 매일 공원에 나간다. 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는 도대체 얼마나 배출되는 것일까?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자연환경조사위원회 연구교수인 데이브 리는 카본씨 가족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이 지구를 얼마나 덥고 만들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생활의 불편을 크게 초래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여갈 수 있는지 설명한다. 카본씨 가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자동차로 18t 여기에 출장을 가거나 여름휴가를 떠날 때 이용하는 비행기까지 포함하면 교통수단으로만 연간 20.5t이나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형 할인점에서 장 보는 데 4.5t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다 주는 데 600㎏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공원에 다녀오는 데 3t 냉방과 난방에 13t 등이 배출된다. 세세한 것까지 다 더하면 이 가족은 한 해 39t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콘센트는 꽂혀 있으나 실제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되는 대기전력도 무시 못한다. 280㎏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저자는 뒷마당에 텃밭을 일구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쓰면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1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웬만하면 걸어다닐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영국 신문사 가디언은 영국 탄소재단의 환경 감사를 받으면서 사무실 공간 1㎡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매년 418㎏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나름대로의 방책을 강구했다. 불필요하게 가동되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략을 줄이고 종이를 아끼며 회사 차량을 소형으로 바꿨다. 이것으로 매년 12만 파운드를 절약하게 됐다. 저자는 요청한다. 전 세계의 카본 가족이 각자의 몫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컴퓨터를 끄고 자전거로 출퇴근 하자고…. 그런 노력들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길 위의 모래알에 불과할지라도 모두 힘을 합치면 가는 길을 완전히 바꿔 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각보다 문제를 풀기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결정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 신복례 기자
2007.08.06. 10:11
캠핑철이다. 자연 속에서 텐트 치고 고기 구워먹으며 모처럼 해방감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어둠이 내려 앉은 저녁이 되면 마땅히 할 일이 없다. TV도 인터넷도 없는 산 속의 저녁을 유쾌하게 보내는 '텐트 속 놀이' 뭐가 있을까. 야외 놀이는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야영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나뭇잎 등을 이용한 놀이를 소개한다. 얼굴에 붙은 나뭇잎 떼기는 손쉬우면서도 효과가 만점이다. 나뭇잎을 주워 물을 묻힌 뒤 정해진 개수(보통 3~4개)대로 얼굴에 붙인다. 묵찌빠ㆍ369 등 겨루기 게임을 해서 벌칙을 받은 사람이 입으로 나뭇잎을 불거나 얼굴 근육을 움직여 하나씩 떼어낸다. 게임이 끝날 무렵 가장 많은 나뭇잎을 붙이고 있는 사람이 승자다. 반대로 같은 수의 나뭇잎을 얼굴에 붙인 뒤 '시작~!' 신호와 함께 가장 빨리 떼어내는 사람도 가려낼 수 있다. 돌을 주워 모아 탑 쌓기를 해보자. 각자 일정한 수의 돌을 줍는다. 그 중 한두 개는 '히든카드'로 쓸 특이한 모양으로 줍는다. 탑을 쌓을 때 히든카드를 중간에 이용하면 다음 차례가 된 사람이 탑을 쌓기가 힘들어지므로 게임이 한층 흥겨워진다. 탑이 허물어지게 만든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텐트 속에 까는 에어매트 위에서 하는 나뭇잎 딱지치기도 있다. 각자 나뭇잎을 나눠 갖고 에어매트 위에 올려놓은 후 손바닥으로 매트를 쳐서 반동으로 나뭇잎을 뒤집는 게임이다. 에어매트가 아닐 경우 코펠 뚜껑으로 부채질을 해서 뒤집어도 된다. 부모 세대의 '아날로그 놀이'를 자녀들과 공유해본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캠핑이 될 터. 전기놀이는 인원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다. 준비물은 얇은 이불 한 장뿐. ①둥그렇게 둘러앉아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한다 ②술래는 그 자리에 엎드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불을 덮고 이불 밑에서 옆 사람과 손을 잡는다. ③한 사람이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손을 꾹 눌러 '전기'를 보낸다. 전기를 받은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같은 방법으로 전기를 보낸다. ④엎드린 술래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전기가 전달되면 그 사람이 술래의 등을 때린다. 간지럼을 태워도 된다. ⑤술래가 '그만!'하고 외치면 때리던 동작을 멈추고 술래가 제일 먼저 전기를 보낸 사람을 찾는다. ⑥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전기를 보낼 경우 이를 '합선'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해 술래를 정한다.
2007.08.06. 10:11
애틀랜타 수퍼H마트(대표 권일연)의 2호, 리버데일점이 개장 6개월을 기념하고 전자제품점 등 마트 내 새로이 들어선 점포를 환영하기 위해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경품 응모는 오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11월 3일 오후 2시에 추첨을 통해 열리는 시상식에는 1등, 삼성 52인치 플라즈마 텔레비전, 2등, 42인치 텔레비전 등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돼 있다. 김경섭 수퍼H마트 리버데일점 소장은 "매장 내 TV샵도 입점하게 돼 기존의 입점주들과 함께 고객 성원에 감사하는 기념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리버데일점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수퍼H마트 리버데일점은 지난 5월 오픈100일기념 경품추첨 행사를 통해 벤츠 ML500 등 경품 2007개를 시상한 바 있다. 이성은 기자
2007.08.03. 17:22
꽃이 만개해 한참 아름다웠던 데이릴리(Daylily)와 아가판더스(Agapanthus-Lily of the Nile, African Lily)는 이제 꽃이 시들고나면 꽃대를 없애야 한다. 대부분의 데이릴리는 꽃이 시들고 시간이 지나면 꽃대가 갈색으로 변한다. 갈색으로 변한 꽃대는 힘껏 잡아당겨 뽑아버리면 된다. 그러나 근년에 새로 개발된 데이릴리 중에는 꽃이 시들고나서도 꽃대가 그대로 녹색으로 남아있으면서 계속 자라는 것이 있다. 이런 꽃대는 잡아당길 경우 뿌리까지 뽑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냥 두어야 한다. 계속 꽃이 피다가 완전히 끝나고나면 새 잎이 나와 또 하나의 작은 한 그루가 생기게 된다. 여기에 한두개의 짧은 뿌리가 나오면 줄기 전체를 잘라낸 후 작은 그루를 조심스럽게 떼내어 다른 곳에 다시 심어 늘릴 수 있다. 아가판더스는 꽃이 시들고나면 꽃대를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 자른 꽃대는 거꾸로 걸어 말렸다가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품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2007.08.03. 16:28
블리딩 하트 바인(Bleeding Heart Vine, Clerodendrum thomsoniae)는 서아프리카에서 온 열대성 상록 식물로 덩굴처럼 감기면서 자라는 관목이다. 막대기를 감으면서 올라가게 키우거나 행잉배스킷으로 키우는 작은 식물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에 뜨이는 꽃을 피우는 매력적인 식물이다. 블리딩 하트 바인은 물이 잘 빠지는 양질의 흙을 좋아하고 내륙지역의 한여름 오후 뜨거운 햇빛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아침부터 오후 두시까지 햇빛이 비치거나 하루 중 잠깐 동안 그늘이 지는 정도가 좋다. 부분 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햇빛을 넉넉히 받아야 꽃이 잘 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분그늘에서 크는 경우에는 꽃보다는 잎이 아름답게 자라고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서 크는 경우에는 꽃이 더 풍성하다. 가뭄에는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고 기온이 20도 대로 내려가면 견디지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화분에 심어 가까이 두고 관상용으로 키운다. 꽃은 흰 꽃받침에 진홍의 꽃부리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는 귀엽고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의 꽃받침과 꽃부리가 모두 다섯 개로 갈라져있다. 키는 6피트까지 크고 2피트 폭으로 퍼지면서 봄에서 가을까지 산발적으로 꽃이 피지만 여름철에 가장 많이 집중적으로 핀다. 봄에는 물을 넉넉히 주어야 하고 성장기간에는 2주에 한번씩 비료를 준다. 새로 자란 가지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꽃이 지고나서 11월에 가지치기를 한다. 겨울철에는 잎의 일부가 떨어지고 일부는 남아있다.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씨를 틔워서 할 수도 있고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내릴 수도 있다. 일반명은 블리딩 하트 바인 외에도 블리딩 글로리 바우어(Bleeding Glory Bower), 트로피칼 블리딩 하트(Tropical Bleeding Heart), 백 플라워(Bag Flower), 글로리 트리(Glory Tree) 등 여러 개가 있다.
2007.08.03. 16:26
몇개를 빼고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칼립터스는 원산지가 오스트랠리아다. 원산지에는 6백여종이 있어서 나무 형태로 자라거나 관목형태로 자라기도 하고 옆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자라는 것도 있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지역에서 자라는 유칼립터스는 1백50여종이 된다. 남가주 지역에서 우리가 보는 것도 수십가지에 속한다. 캘리포니아에서 토착식물이 아니면서 가장 많이 심는 나무가 유칼립터스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어느 곳에는 수백마일에 걸쳐 유칼립터스가 서있는 곳도 있다. 그만큼 보기에 좋고 아름다우면서 까다롭지 않고 가뭄에도 잘 견디기 때문이다. 미국에 유칼립터스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56년이고 1870년대 들어서 바람막이, 땔감, 그늘을 위해 폭넓게 심기 시작했다. 유칼립터스는 잎과 꽃의 빛깔, 나무 껍질의 모양이 다양하고 자라는 형태도 다양하다. 아주 작은 흰색이나 크림빛 꽃이 피는 것에서부터 눈에 뜨이는 빨간 색 꽃이 피는 것, 노란색 꽃이 피는 것 등이 있는가 하면 윤기나는 붉은 빛 잎도 있고 회색빛을 띠는 녹색의 잎, 가느다란 잎, 둥근 잎 등 같은 종류의 나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다양한 종류가 있다. 너서리에서 묘목을 살 때에는 크기가 큰 것 위주로 고르지 말고 얼마나 활기있고 건강해 보이는가를 보고 고른다. 가지에서 잎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든가 가지치기를 심하게 한 것은 좋지않다. 화분에서 전체를 살짝 빼보아서 뿌리가 너무 엉겨있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심을 때에는 가능한한 뿌리를 부채살 모양으로 똑바로 펴놓고 흙을 덮는다. 심은 후 곧 물을 넉넉히 준다. 거의 모든 유칼립터스는 가뭄에 잘 견디고 겨울철 내리는 비만으로도 잘 번성한다. 가지치기는 모양을 바로잡거나 죽은 가지를 없애기 위해 3월에서 8월 사이 어느 때라도 할 수 있다. 여름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빨간색 꽃이 피는 유칼립터스는 스칼렛 플라워링 유칼립터스(Scarlet Flowering Eucalyptus-Eucalyptus ficifolia)다. 이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데 모인 덩이다. 잎은 짙은 녹색의 타원형으로 질긴 느낌을 준다. 바람과 열기, 가뭄에 잘 견디지만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 견디지 못한다.
2007.08.03. 16:22
외출을 할 때 한 껏 치장을 하고 신을 신고 집을 나서면서 ‘아차…’싶은 적이 있는지? 여성이라면 구두 대신 샌달을 신는 다는 것을 깜빡한 채 발 뒤꿈치 굳은 살이나 오래돼 벗겨진 페디큐어가 화려한 의상과 조화를 이루지 않아 스타일 구긴 경험이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작은 부분 같아 잊고 있었는데 완전히 옥에 티가 되버린 내 발. 세심한 곳까지 신경쓰는 여름 철 미인 ‘발 미인’이 되기 위한 발 관리법을 알아본다. ▷ 건강하고 깨끗한 발 만드는 5 단계 1. 더운 물 족욕 : 저녁때는 10분정도 발 목욕을 따로 한다. 발 목욕시 발바닥이 세숫대야 바닥에 닿지 않도록 약간 띄운 상태에서 발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2. 각질 제거 : 스크럽제 사용시 마른 발에 문질러야한다. 각질이 심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10~15분간 발을 담가 굳은 각질을 불리고 전용기구로 부드럽게 문질러 제거한 다음 발 전용 크림으로 마무리한다. 각질 제거는 2~3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뒤꿈치를 돌 등으로 심하게 자주 밀면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전용기구만으로 각질제거가 어려우면 밀가루와 식초 반죽을 이용한다. 반죽을 발 뒤꿈치에 바르고 랩을 감고 1~2시간 후 떼어내면 각질이 사라진다. 3. 땀 및 냄새 예방 : 냄새나 무좀이 심한 사람은 족욕 마지막 단계에서 찬물로 발을 헹군다. 씻어도 발에서 나는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 경우 녹차 우려낸 물에 5분 정도 발을 담그거나 발을 씻은 후 식초 몇 방울 떨어뜨린 물로 발을 헹구는 것이 좋다. 씻은 직후에는 드라이나 면봉을 사용해 구석구석 물기를 제거한다. 4. 보습 및 마사지: 발 피부는 특히 두꺼우므로 발 전용 보습제를 사용한다. 파우더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는 발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준다. 5. 자외선 차단제 사용: 빛이 따가운 남가주에서는 외출 전 반드시 발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여름에 샌들을 신은 채 햇볕을 쬐면 샌들 자국이 발에 선명하게 남게 되며 피부가 노화돼 쪼글쪼글해 진다. ▷ 발 꾸미기 평소에 꾸준히 발을 관리했다면 이제는 멋내기를 할 단계다. 발 멋내기의 가장 기본은 페디큐어. 이제 페디큐어 없이 샌달을 신는 것은 맨얼굴로 외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네일 샵에서 관리를 받는다면 2~30달러가 기본이고 프렌치 팁 큐빅 등 화려한 페디큐어를 원하면 가격은 올라간다. 스스로 페디큐어를 한 다면 화일(File)을 이용해 발톱을 반드시 일자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발톱의 형태가 둥글경우 구두를 신을 때 발톱이 신에 닿아 심하면 발톱이 발가락 살을 파고 들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페디큐어 컬러는 진할 수록 발이 깨끗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페디큐어가 발 미인의 기본이라면 더 튀는 방법은 악세사리 사용이다. 발찌 발가락지 레인보우 헤나 등이 발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아이템이다. 발찌와 발가락지를 고를 때는 자신의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므로 자신의 피부가 비금은속 제품에 알러지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레인보우 헤나는 헤나의 컬러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헤나는 피부를 일시적으로 염색해 일시적인 문신을 하는 효과를 내는 반면 레인보우 헤나는 접착제를 사용해 글리터를 피부 표면에 붙이는 데 샤워를 해도 일주일까지는 떨어지지 않고 유지돼 발목이나 발등에 하면 악세사리와 같은 효과를 낸다. 가격은 작은 것은 10달러에서 크기에 따라 올라간다. ▷ 풋 크림(Foot cream) 라벤더 오일이 첨가된 록시땅(L'occhante) 풋 크림은 시어버터(Shea Butter: 아프리카 지대에서 나는 시어버터 나무 열매로 보습효과가 튀어나 비누나 화장품 구성성분으로 쓰임)를 함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핸드 크림과 함께 록시땅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다. 가격은 25달러. 아비노(Aveeno)제품은 6.99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역시 시어버터를 함유하고 있어 하루 24시간 수분을 공급해준다. 대부분의 약국이나 대형 마켓에서 판매한다. ※ 골퍼들을 위한 팁.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골프경기 후 다리만 검게 그을르고 양말 신은 부분은 하얗게 남아 외출시 스커트에 샌달을 신을 수 없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얗게 남은 발 부분에 셀프 태닝 제품을 사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를 일시적으로 염색하는 셀프 태닝제품을 나머지 다리 부분 색깔과 같아 질 때까지 덧 바르면 샌달을 신어도 무방할 정도로 태닝된 것처럼 보인다. 김수연 기자
2007.08.03. 11:21
차가운 바람이 베넷저고리 안으로 새어들까, 문소리로 아이 단잠을 깨울까. 갓 태어난 아기를 하루종일 돌보며 엄마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 세심하게 아기를 배려하느라고 몸 고단한 줄도 모른다. 이렇게 아이를 금지옥엽 내아들, 금지옥엽 내딸하며 기르는데 특히 생후 일년 성장기간이 제일 중요하다. 아기 평생의 건강을 좌지우지 할 수 있고, 부모로서 달마다 달라지는 아이의 성장에 따른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년 만은 육아는 교육의 기초 단계라는 딱딱한 개념은 잠시 잊어도 좋다. 아기가 태어나 눈에 띄게 몸이, 인지 능력이 첫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부모도 나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 아빠로서 내면이, 감성이 성장하는 시간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자궁으로부터 나오는 순간부터 아기들은 관찰하고, 몰두하며 세상에 적응한다. 이렇게 세상을 향해 쑥쑥 자라라는 우리 소중한 아기가 잘자라고 있는지 다음 성장 단계는 어떤지 아기 관점에서 생후 1년 성장 단계를 살펴본다. ◇ 생후 1개월의 지오 세상은 자궁 안에서 생각한 것 보다 엄청나다. 분명 엄마같은데 얼굴이 흐릿하게 보인다. 엄마 얼굴이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엄마 냄새는 안다. 엄마는 모르겠지만 막 태어난 나는 말걸어 주는 것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내나름대로 소리내고 흥얼거리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작은 소리라도 낼 때 엄마가 반응해주면 나는 벌써 엄마와 대화를 하는 것 같다.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우는게 전부다. 아마도 우는 시간은 하루에 총 3시간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엄마는 7시간은 운다고 불평한다. 난 엄마가 "귀염둥이 우리 아들!"하는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고 심지어는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길을 준다. 엄마는 내 짧은 머리카락을 비비꼬꼬 묶고 한다. 내 짧은 머리카락이 엄마에게 이렇듯 기쁨을 주다니! ◇ 생후 2개월의 해수 엄마가 그러는데 나를 마사지하면 몸무게를 증가시키고 면역 기능을 하며 근육을 발달시키고 콜릭과 배알이를 치유한다고 한다. 아직 마사지를 하기에는 이르다며 대신 나를 많이 포옹하고 잡아주고 만지고 뽀뽀해 준다. 흠~행복해. 요즘 난 장난감이라는 것에 매료되었다. 음악도 나오고 모양도 회전하며 움직이고. 모빌은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장남감이다. 엄마는 요즘 내가 내는 소리와 손모양을 따라하는데 심취해 있다. 그러면서 눈으로 말을 건다. "아이 귀여워. 사랑해 울 딸" ◇ 생후 3개월의 예지 전 달보다 훨씬 내 삶은 재미있고 다이나믹해지고 있다. 엄마는 짝짝꿍이나 쎄쎄쎄 놀이로 나를 더 즐겁게 해준다. 가끔 엄마가 나를 평평한 바닥에 엎어 놓는데 난 머리를 45도 정도로 들어올릴 수 있다. 마치 내가 요가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동작을 엄마는 베이비 코브라고 부른다. 난 세상을 조금씩 이해할정도로 인지 능력이 성장한 거 같다. 다른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든지 평소보다 늦게 밖에 있다든지 하며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면 난 왠지 불편하고 불안하다. 이쯤 엄마와 나의 대화는 오아 타임에 이뤄진다. 오~아 같이 모음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엄마도 같이 한다. 엄마는 나의 메아리같다. 요즘 난 웃으면 정말 시원하게 환하게 웃는다. 그러면 엄마는 아빠에게 육아로 힘들지만 이맛에 산다고 한다. 엄마가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주고 율동을 해주면 이 멋진 공연의 유일한 관객이 되어 웃고 소리내고 쌕쌕거리며 반응한다. 딸랑딸랑. 엄마가 손에 쥐어준 딸랑이는 정말 재미있다. 내가 손을 움직이면 멈출때까지 딸랑거린다. ◇ 생후 4개월의 로빈이 앗! 이런 새로운 세상이. 흑백으로 보였던 세상이 달라졌다. 무지개 컬러들이 보이고 무지개가 바로 내 눈 앞에 있다면 난 컬러를 하나하나 구별할 수 있다. 난 웃는 엄마 얼굴 젖을 먹을 때 따뜻한 엄마 가슴 맛있는 우유병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를 인지할 수 있다. 우는 건 여전히 엄마에 대해 내 의사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조금 발전했다. 내가 울기 시작한 후 엄마가 오는 걸 느끼면 울다가 멈추고 안오면 엄마 관심을 끌기 위해 더 크게 울거나 기침도 한다. 요즘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즐겁고 기분이 좋으면 킬킬 웃기 시작했다. ◇ 생후 5~6개월의 성현이 빅 뉴스~. 난 드디어 앞뒤로 구른다. 요즘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옹알이. 엄마는 6개월까지 나의 옹알이는 톤과 패턴에서 말하는 것을 모방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도 랭귀지의 일종으로 프랑스 아기는 옹알이 할 때 오이오이 미국 아기들은 와 와 한다는데 옹알이부터 다른 나라 언어가 구별되나 보다. 아빠가 사온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벼운 딸랑이 공. 이게 요즘 나의 최고의 장난감이다. 난 이 공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난 엄마 눈에 포커스를 맞추고 "말을 걸어주세요"라고 눈으로 말할 수 있으며 바운서에 나를 앉혀놓고 설겆이 하는 엄마 뒷모습 빨래 개는 모습 욕실에서 손씻는 모습 등 엄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응시한다. ◇ 생후 7~8개월의 주영이 요즘 나의 보물은 담요와 곰인형으로 안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난 맘만 먹으면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일어서고 기어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도 한다. 엄마가 주영아~하고 내 이름을 부를 때 반응하면 엄마는 벌써 엄마와 대화가 된다고 즐거워 한다. 내가 물건을 만지려할 때 엄마가 "노우"라고 말하면 난 엄마를 뻔히 쳐다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치워버리거나 못만지게 하는 물건이 있으면 난 투덜거리거나 우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드디어 엄마가 시대와 상관없이 아기들의 영원한 인기 놀이 까꿍을 가르쳐 줬다. 이 놀이는 내가 더 커도 여전히 나의 흥미를 자극할 거 같다. 다음에 내가 직접 눈가리고 엄마에게 까꿍해봐야지. ◇ 생후 9~10개월의 소영이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촉감의 물건이 있다니! 엄마는 나의 촉감을 발달시킨다며 방안을 탐색하도록 나둔다. 아빠가 사준 촉감 책부터 촉감 시리즈 장난감으로 난 새로운 텍스쳐를 만지면서 감각을 나날이 키우고 있다. 요즘 내가 달라졌다.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면 화가 나고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낯을 안가려야 사랑받는다며 한마디 한다. 내 생활에 새로 등장한 놀이 숨박꼭질. 엄마는 나에게 안보이려고 살살 걷거나 슬슬 기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난 재미있어서 킬킬거린다. ◇ 생후 11~12개월의 세은이 요즘 난 냄새에 민감하다. 달콤한 향기의 꽃 막 구운 빵 냄새 자른 레몬 향기 등 다른 냄새가 느껴진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정말 대견해 하는 일을 해내었다. 몇분 동안 혼자 서있었고 그 다음에는 내 인생에 첫걸음을 떼었다. 그 다음엔 두번째 걸음 그 후 셀수 없이 걸음이 시작되었다. 첫 돌에 난 두어 단어 정도 말할 수 있으며 단어를 사용하면서 난 이젠 공식적으로 엄마의 보스가 되었다. 엄마는 내가 한 두 단어 말하면 이해하고 해달라는 것을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대부분 들어준다. 나는 요즘 음악에 푹빠졌다. 장난감이지만 드럼을 치고 실로폰을 서투르게 친다. 그러면 엄마 아빠는 음악 신동이 태어났다고 좋아한다. 때로는 신나는 음악이 흘어나오면 슬슬 음악에 맞춰 리듬있게 움직이며 댄스를 즐긴다. 태어난지 일 년 되었을 뿐인데 난 음악을 예술을 이해하는 거 같다. 참고서적=캐어링 포 유어 베이비 앤 영 차일드 페어런츠 매거진 이은영 기자
2007.08.03. 11:21
장기 입원환자와 중환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USC 대학병원. 매일 수많은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이 곳이지만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어두웠던 병원의 분위기가 마법처럼 밝게 변모하는 날이 있다. 이 날이 되면 장기 입원환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과 의료진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병원 사람들의 모든 걱정과 생.사의 경계가 유일하게 사라지는 날이다. 바로 제인 김(24.몬트로즈)씨가 친구들을 이끌고 병원에 오는 날이다. 김씨와 친구들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오케스트라 음악대학 등에서 활동중인 전문 연주가들이다. 이들은 병원 각 층의 로비를 돌며 자신들이 갈고 닦은 음악으로 '삶의 희망'을 연주한다. 거동이 힘든 중환자들이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모여들고 수술시간을 기다리던 환자 가족들의 얼굴에서는 초조함이 사라진다. 병원 직원으로부터 이들이 다시 온다는 얘길 듣고 연주 시작 훨씬 전부터 자리를 잡는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의사.간호사들도 진료를 잠시 멈추고 지긋이 눈을 감는다. 음악이 병원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치유하는 순간이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이 밝고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병원 사람들의 기분을 풀어줄 때 정작 행사를 기획한 김씨는 팔짱을 끼고 청중들과 어울려 연주를 감상한다. 병원 층을 옮겨 가면서 실시하는 음악회에 자신의 피아노 연주는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김씨는 친구들의 연주를 통해 하늘에 있는 '아버지'를 만난다. USC 대학병원에서의 연주회는 지난 6월 처음 시작했다.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의도 아래 김씨는 교회에서 연주회를 통해 기금을 모았다. 좋은 일에 음악인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동참을 수락했다. 연주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1월28일 아버지 김수용(54)씨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 보냈다. 임파선 암이었다. 늘상 피로함을 호소하던 아버지 김씨는 지난해 11월 건강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그대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집에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김씨는 "이민생활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바쁜 생활 때문에 피로가 쌓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그러나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악성 암세포가 몸 안에 번진 말기 상태였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대신 생계를 책임지는 동안 아버지의 병 수발은 김씨의 몫이었다. 유별나게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매일 저녁 딸의 피아노 연주로 하루의 모든 피로를 씻어내던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서도 음악을 찾았다. 그러나 그것도 투병생활 초기의 일이다. 김씨는 준비해 간 CD 중 대부분을 결국 틀지 못했다. 하루하루 눈에 띄게 상태가 악화되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말기암 환자에게는 가만히 누워서 음악을 듣는 것 조차 감당하기 힘든 무리한 일이었다. 김씨에게 이 일은 마음속 깊은 '한'으로 남았다.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것도 이때 쯤이다.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많은 중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머지않아 있을 헤어짐을 준비하면서 병동 전체를 우울함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김씨는 맹세했다. 두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들려주지 못할 음악은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김씨는 지금 아픈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감염 위험 때문에 방을 나설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병실 하나하나를 방문해 음악으로 기쁨을 안겨주고 싶다. 또 아버지와 같은 암환자들 한창 꿈을 꿀 나이에 병실 안에 갇힌 아이들에게도 음악으로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 "저도 친구들도 참 행복하게 병원을 찾고 있어요. 그럴듯한 정식 음악회는 긴장 속에서 연주를 마치고 나면 허탈함이 더 크게 남지만 음악이 봉사가 될 때는 기쁨만 남더라구요." 하늘에 있는 김씨의 아버지는 흐뭇할 것 같다. 아쉬움과 걱정 속에 세상에 남겨둔 딸은 피아노 건반을 누르지 않고도 거창한 무대 없이도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더욱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하는 진짜 음악인이 됐다. 서우석 기자 [email protected]
2007.08.03. 11:21
한 방울만 닿아도 순식간에 물기가 확 퍼질 만큼 섬세하지만 신방에 들은 신랑 신부를 훔쳐보기 위해서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도 뚫기가 쉽지 않은 창호지(한지). 어디 그뿐이던가. 겹겹이 붙이면 화살도 관통하지 못할 만큼 강해지는 창호지를 이용해 우리 조상들은 장수를 위한 갑옷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지 공예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담겨 있다. 플라스틱과 양은이 개발되기 훨씬 전이었건만 우리 여인들은 반지고리며 보석함을 곱게도 만들어 딸자식 시집 보낼 때 싸주곤 했다. 같은 시간 사랑방에서 남정네들이 새끼를 꼬아 만들었던 바구니가 힘 좋은 머슴처럼 질박한 멋을 풍기는 반면 한지 공예 작품들은 화려하고 예쁘장한 것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아씨의 모습 같다. 색색의 종이를 붙여 만든 한지 공예품은 처마 밑 단청 같기도 하고 명절날 입었던 색동 저고리의 소매 같기도 하다. 안순옥(62)씨는 14여 년의 세월 동안 한지를 오리고 붙이며 살아왔다. 자잘한 소품들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던 그녀의 한지 공예는 어느덧 대형 장식장을 제작하게 될 만큼 일취월장했다. 하얀 속지에 풀을 바르고 신비로운 문양을 뜨며 알록달록한 색지를 오려 붙이면서 지내온 세월 동안 그녀는 한 순간도 우리 것에 대한 오롯한 사랑을 놓아 본 일이 없다.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그녀는 5년 전 한국 문화원에서 몇몇 동료 작가들과 함께 합동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14년 동안 그녀가 밤을 새며 만들었던 작품들에는 전통미가 살아 숨쉰다. 장롱 장식장은 그 자태가 연지 곤지 찍고 족두리 올린 신부처럼 곱디 곱다. 나무보다 탄탄한 팔각형 과반 화려하기가 이를 데 없는 예물 상자 받기가 황송할 정도로 예쁜 반상 그 밖에 반지고리 필통 등갓 쟁반 부채 바둑판 등 자잘한 생활 용품에 이르기까지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의 목록은 끝이 없다. 한 곳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예쁜 것 알아보는 여자들은 손을 떼질 못한다. 세상에 나무도 아닌 종이로 어떻게 저런 것들을 만들었을까. 하얀 속지를 속옷처럼 입힌 후 색색의 종이를 붙인 작품들은 비단 옷 입혀놓은 여인네들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띤다. 공방의 최고 장인이 만들었다 하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큼 모양새가 고운데 안순옥씨는 누구든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한지공예라며 초보자들에게 용기를 준다. 한지 공예 교실 무형 문화재 상기호씨 문하에서 수학한 한지공예가 장수경씨(74)는 한지 공예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지 공예 교실에는 10기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옛 여인들의 지혜, 풍류, 멋을 21세기에도 고스란히 되살리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그녀의 창작품만큼 아름답다. 약 15달러의 재료비로 일주일 정도면 소품 하나를 뚝딱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보다 많은 이들이 이 멋진 취미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1기로부터 10기에 이르는 문하생들은 ‘한국 어머니들의 안방 문화, 심사임당 편’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한지 공예 클래스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13091 Galway St. Garden Grove CA 92844. 아서원 뒤쪽에 위치한 성공회 교회.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문의, (714) 835-4878. (714) 469-5366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7.08.03. 10:01
지난 봄 전도연이 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할 때 입었던 드레스는 랄프 로렌 2007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2000달러가 넘는 ‘작품’이다. 전도연이 레드카펫을 밟을 때 한 구불구불한 목걸이는 불가리로 10만달러가 넘는다. 각종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수상 주인공들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스타들의 레드카펫 패션이다. 베라왕 드레스, 티파니 팔찌, 샤넬 클러치 등 여심을 흔드는 명품들을 시상식에서 보고 나면 패션리더는 꿈꾸는 여성들의 눈앞에는 자신들이 탐냈던 드레스와 백이 며칠동안 아른거린다. 시간이 지나 마음이 진정됐으나 아는 후배로부터 결혼식에 초대를 받고 잊었던 드레스가 다시 당신을 혼란스럽게 한다. 한 달치 월급을 맞먹는 드레스를 하루 입자고 살 것인가? 아니면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명품 스타일’ 제품을 살 것인가? 명품 카피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과 비슷하게 나온 스타일의 옷은 열심히 연구만 한다면 당신이 꿈꾸던 그 스타일과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예리한 눈과 부지런한 발품이 있다면 한 두달 치 월급을 날리지 않고도 패션리더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패스트 패션’을 이용한 ‘명품 스타일’ 쇼핑에 도전해보자.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영향으로 명품 스타일의 제품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즉각 반영한 옷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자라(Zara) H&M(Henne & Mauritz)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러한 브랜드는 패션에 민감한 직장인 여성들을 타켓으로 한다.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쇼핑을 자주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패션 아이콘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패션 아이콘이 텔레비전이나 시상식에 입고 나오는 모든 제품을 탐낸다. 그렇다고 닥치는 대로 다 살 수는 없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수천 달러가 기본인 소위 '명품'을 향한 여성들의 욕구를 '패스트 패션'이 채워주고 있다. 자라는 스페인 브랜드로 전 세계 70개국 3100개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자라는 빠른 회전과 저렴한 가격이 그 특징이다. 자라가 신상품을 개발해 매장으로 배달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2주. 보통 다른 기성복 업체가 신상품을 만드는 데 9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자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광고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광고를 할 돈을 매장 확보에 쓰는 것이 자라의 철학이다. H&M은 스웨덴 브랜드다. Hennes는 스웨덴어로 'hers'라는 뜻으로 여성복으로 시작한 H&M은 전 세계 29개국에 1300개 매장을 갖고 남성복까지 취급하고 있다. 계속 유명인사와 합작해 대중적인 인기를 노리고 지난 3월에는 마돈나도 컬렉션을 론칭했다. H&M 제품에 대해 몇 번 입고 마는 '일회용 옷'이라는 평가 절하를 하는 디자인계 인사들도 있다. 하지만 현명한 패션 리더라면 멋스러운 명품 한 두점과 패스트 패션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알 것이다. 지갑이 얄팍한 취직 인터뷰를 앞둔 대학 졸업반 학생이나 옷 욕심이 너무 많아 욕심대로 샀다가는 카드 빚이 감당 안되는 패션 리더들을 위해 '패스트 패션'은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 위> 리아나의 실키 모던 룩. 카밀라 앤 마르크 탑, 수비(Ksubi) 진, 크리스챤 루브탱 구두. 구두만 $500! 명품 스타일: 바나나 리퍼블릭 실크 탑 $58. 걸프랍스 반지 $12.99. 익스프레스 블랙 진 $59.50. 게스 구두 $90. 총 $258.46! <사진 아래> 케이트 보스워드의 섹시 심플 룩. 에르브 레제르(Herve Leger) 드레스. 프로엔자 쇼울러(Proenza Shouler) 구두. 프레드 레이톤(Fred Leighton). 발리 클러치(작은 백). 클러치만 $995! 명품 스타일: 익스프레스 드레스 $69.50. 어바웃 애티튜드(About attitude) 모조 가죽 클러치 $49. 레이첼 레이 은 도금 스와로브스키 목걸이 $150. 걸프랍스(Girlprops) 팔찌 $59.99. 찰스 데이비스 새틴 구두 $80. 총 $408.49! 김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07.08.03. 10:01
영어에서는 먼 길(a long way)을 오느냐(come) 가느냐(go) 돌아가느냐(go back)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You've Come a Long Way Maybe. Will Women Sweep Hillary Into the White House?" 워싱턴 포스트의 2007년 1월 28일자 기사로 힐러리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을 다뤘다. 'You'는 힐러리일 수도 있고 여성 일반일 수도 있다. 'You've come a long way'는 여자가 대통령에 출마하다니 세상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뒤에 나오는 'Maybe'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한 발 뺀 것이다. 두 번째 문장은 과연 여자들이 힐러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백악관에 입성시킬까 하는 회의적인 관측이다. come a long way = to make a lot of progress or improvement. "Gonzales and Bush Go Back a Long Way." 미 공영방송인 'National Public Radio'의 2007년 3월 20일자 뉴스 해설 제목이다. 이 기사는 곤경에 처한 법무장관 앨버토 곤잘러스와 부시 대통령의 관계를 다뤘다. 곤잘러스는 부시가 텍사스주지사일 때부터 중용했다. 'go back a long way'는 둘이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라는 뜻이다. 곤잘러스는 이민자의 아들로 어렵게 라이스대를 나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인물이다. 미국의 법무장관은 'Attorney General'이라고 한다. 연방 검찰의 총수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go back a long way = to know somebody for a long time. "Uganda: A Little Goes a Long Way." PBS의 르포 기사 제목이다. 2006년 10월 31일 방송됐다. 'microcredit microfinance'란 소액 대출을 말한다.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빈곤층을 위한 소액 대출 금융 운동으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탔다. 이 기사는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회사가 우간다에서 소액 대출을 하는 이야기다. 1000달러 미만의 대출을 받아서 30여 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우간다 소기업인의 예를 들었다. go a long way = go far = to have a great effect toward 한편 'a long way'는 그냥 먼 길 far의 뜻으로 쓰일 때도 많다. "Flush twice. It's a long way to Washington." 미국 화장실에서 흔히 보는 낙서다. 더러운 게 많은 워싱턴까지는 먼 거리다. 거기까지 씻어 내리려면 화장실 물을 두 번은 내려야 한다. 또는 더러운 것은 거기까지 보내자는 뜻이다.
2007.08.02. 18:01
2007.07.31. 18:19
2007.07.31. 18:18
녹차에 카테킨 고추에 캡사이신이 있다면 카레엔 커큐민이 있다. '카.캡.커'는 웰빙 식품의 대표 성분이다. 셋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유해(활성)산소를 없애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것이다. 이중 커큐민의 항산화력이 가장 높고 다음은 카테킨.캡사이신 순서다. 그래서 일본에선 커큐민만을 따로 추출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카레는 녹차.고추처럼 한 종류의 식품이 아니다. 15~20개 향신료(강황.후추.계핏가루.겨자.생강.마늘.박하잎.칠리 페퍼.사프란.베이 잎.정향.육두구 등)를 섞어 만든 복합 향신료다. 이 중에서 주원료는 강황(카레의 30~40%)이다. 강황의 색이 바로 카레색(노랑)이고 강황 맛이 카레 맛이다. 카레의 색소 성분이자 건강성분인 커큐민은 강황에 주로 들어 있다. 카레가 알츠하이머형 치매 예방에 이로운 식품으로 알려진 것도 바로 커큐민 덕분이다. UCLA 연구팀은 쥐의 뇌에 뇌세포를 파괴하는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많이 관찰됨)를 주사했다. 이어 커큐민을 사료에 타서 먹였다. 그랬더니 커큐민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절반 정도로 낮췄다. 미로에서 행한 기억력 검사에서도 커큐민을 섭취한 쥐가 더 나은 기억력을 나타냈다. 이뿐 아니라 카레는 최근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등 각종 암의 예방 및 치료에 유익한 식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시 커큐민 때문이다.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는데 암에 걸린 쥐에 카레를 먹이자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이 지연됐고 식욕이 유지됐다. 커큐민은 또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염 등 염증이 있는 환자에게 카레를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커큐민은 개스로 헛배가 부르거나 소화불량 위경련.위궤양이 있을 때 이를 가볍게 해준다. 서우석 기자
2007.07.30.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