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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게이샤의 추억

푸른 눈의 게이샤, 낯선 아름다움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은 1930년, 1940년 대에 활약했던 한 게이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서 골든의 동명 소설(1997년 발간)을 영화화 한 것으로, 영화 외적으로 여러 가지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당초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을 계획이었는데 <시카고>의 롭 마샬로 바뀌었다. 롭 마샬은 자신이 뮤지컬 배우 경력도 있으니 가무를 다루는 영화에는 적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주인공 사유리 역을 맡은 장쯔이 외에 조연인 하츠모모 역의 공리, 마메하 역의 양자경 등 주요 게이샤 역에 모두 중국계 배우들이 기용돼 중국, 일본 양국으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조연 게이샤 역으로 김희선이나 김윤진을 기용한다는 설이 있었으나 본인들이 사양했다니 다행인 듯 싶기도 하다. 게이샤(藝者)란 원래 춤과 노래, 악기 연주, 그림 등에 능한 예능인들로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들은 몸을 파는 유녀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예술 각 방면에 걸쳐 재능을 계발하고 화장, 의복, 자세, 화술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외부로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과시했지만 내면으로는 사랑조차도 맘대로 할 수 없고, 경쟁에 시달리고, 짧은 전성기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이샤의 삶은 고단했다. 그리고 높은 자존심과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부분은 원해서 게이샤가 됐다기보다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영화에서는 하츠모모의 모습을 통해 게이샤의 숙명적인 삶을 일부 보여 준다. 영화는 완전 잡탕이다. 일본이 무대지만 주요 배역은 중국 배우가 맡고 미국 감독의 연출 하에 영어로 대화를 하며 주로 미국에서 촬영됐다. 헐리웃에서 상업적으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들 눈에 신비롭게 비친 게이샤 문화를 자기 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8천 5백만 달러)이 투자된 만큼 막강한 배역진과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공연 남우들은 일본 배우들로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국제적 명성을 얻은 와타나베 켄과 일본에서 국민배우로 꼽히는 야쿠쇼 코지가 그들이다. 그리고 사유리의 어린 시절 치요 역을 맡은 오고 스즈카는 너무나 깜찍한 외모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 그 동안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였던 공리가 최근 들어 젊은 장쯔이에게 밀리는 듯하더니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공리는 퇴폐적이고 광적인 하츠모모의 연기로 전미 비평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니 보상은 톡톡히 받은 셈이다. 장쯔이가 눈 내리는 세트 아래서 높이가 30센티나 되는 게다를 신고 춤을 추는 장면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치요(사유리의 어릴 때 이름)는 언니와 함께 가정 사정이 어려워 교토로 팔려가고, 그곳에서 게이샤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같은 집의 게이샤 하츠모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하녀로 전락한다. 이후 최고의 게이샤로 꼽히는 메마하에게 스카우트 돼 게이샤로의 길을 다시 걷게 되고, 나름 대로의 성공을 거둔다. 외형적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알차 보이질 않는다. 영화 전편을 통해 사유리의 러브 스토리가 관통하고 있지만 평범 이상의 아무 것도 주질 못하고 있다. 노부(야쿠쇼 코지)와의 갈등도 전혀 긴장감을 주지 못하며, 게다가 어설픈 해피 엔딩은 김마저 빠지게 한다. 그리고, 사유리의 눈동자가 푸른 빛이고 그 푸른 빛이 물을 닮았다는 대사가 수 차례 나오는데 일본 사람 눈이 푸르다는 건 너무나 낯설고, 물을 상징한다는 건 무슨 의미를 갖는지 파악이 안된다. (금발에) 푸른 눈동자가 아름답다는 그들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발상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여러 결점이 있더라도 유명 배우들의 연기 향연과 당시의 풍경과 풍속을 재현해 낸 화면, 그리고 존 윌리엄스, 요요마, 이착 펄먼의 음악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2006.01.26.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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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프렌즈' 내년 특집으로 부활

10년 장수 끝에 2004년 막을 내린 미국 NBC TV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가 부활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리즈가 아닌 4회 특집으로 제작된다. 할리우드닷컴은 23일 "'프렌즈'의 출연진 6명이 수백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고 1시간 분량의 4부작 특집 출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이트는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 LA에서 이뤄진 NBC 관계자와의 극비 회동에서 제니퍼 애니스턴, 커트니 콕스, 리사 쿠르도, 맷 르블랑, 데이비드 쉬머, 매튜 페리 등 6명은 1인당 500만달러(약 50억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NBC는 이미 대본 집필에 착수했으며, 방송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사이트는 "'프렌즈'를 끝낸 후 일련의 영화에 출연해 온 애니스턴이 가장 늦게 이번 계약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NBC의 관계자는 "이들을 다시 모이게 한 것은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 시청률을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밝혔다.

2006.01.23. 16:48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 칸영화제 개막일 개봉

영화 '다 빈치 코드'가 제59회 칸영화제 개막일인 오는 5월17일 공개된다고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1일 밝혔다. 조직위는 '다 빈치 코드'가 경쟁 부문에는 진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 공개와 같은 날 프랑스에서 개봉되고 이틀 후 세계 각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다 빈치 코드'는 세계적인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댄 브라운의 소설을 영상에 옮긴 작품으로 1억달러가 투자됐다.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 프랑스의 장 르노와 오드리 토투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소설의 주 무대인 파리에서 화제를 뿌리며 지난해 6월 촬영이 시작됐다.

2006.01.22. 19:01

원로배우 크리스토 리 최근 경향 일침 '외모지상주의 판친다'

"요즘 젊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재능보다는 외모로 선택된다." 젊음을 숭상하는 할리우드에서 83세의 나이에 USA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 흥행능력 최고의 배우로 뽑힌 크리스토퍼 리(사진)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경향을 비판하고 나섰다. 영화계가 연기 경험보다 외모와 젊음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 눈에는 어린애로 밖에 보이지 않는 18~30세의 많은 젊은 배우들이 대작에서 주연을 맡는다"면서 "출연작이 흥행에 연속 실패할 경우 얼굴을 예쁘지만 흥행력이 없다며 외면받는다"고 외모 우선 풍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가 연기력을 높게 평가한 유일한 젊은 배우는 자니 뎁. '찰리와 초콜렛 공장' 등 3편에서 함께 연기한 뎁에 대해 그는 "내가 보기에 현재 최고의 배우는 자니 뎁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배우다"라며 극찬했다. 리는 영화계의 수준 퇴보가 싫어 한때 은퇴도 생각했다. "내가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제작진 모두 정장을 했다"며 "영화 제작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이 너무 아마추어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2006.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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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푼 시상식때 입은 옷...3년전 던스트가 입었던 옷

"리스 위더스푼이 입은 드레스는 3년전 커스텐 던스트가 입었던 옷." 16일 열린 6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위더스푼이 입었던 샤넬 칵테일 드레스가 3년전 같은 시상식에서 던스트가 입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더스푼은 '워크 더 라인'으로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우먼스 웨어 데일리'지는 수상식 이후 파티에서 위더스푼이 모린 시케 샤넬 사장에게 "왜 이미 공개 행사에서 입었던 옷임을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샤넬의 대변인은 AP에 던스트가 이미 입었던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샤넬 측은 이 점에 대해 사과했다. 위더스푼 측은 샴페인 색조에 메탈 장식을 한 드레스를 빈티지로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화가 난 것 아니고 좀 실망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수상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6.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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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배경 '사람의 아들'] 흑인 예수 영화 공개

흑인 예수가 등장하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선댄스영화제에서 22일 공개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현재의 한 아프리카 국가를 배경으로 흑인 예수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마크 돈포드-메이 감독은 서구가 만들어낸 예수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복음의 진실을 보고 싶었다"는 돈포드-메이 감독은 "그리스도는 억압당하는 땅에서 태어나 당대에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평등을 설파했다. 이것이 진실이다"고 주장했다. 예수를 흑인으로 설정한 것은 예수 당대에 이스라엘이 로마의 지배를 받은 정치적 문맥을 예리하게 드려내려는 의도다. 또한 예수를 부드러운 유럽인으로 묘사한 서구의 인식에 도전한다. "그리스도는 점차 금발 머리에 푸른 눈으로 변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보편적이라는 점이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68년 '흑인 예수'(Black Jesus)라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그리스도의 삶 자체를 해석한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에서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무장 반군을 모아놓고 총을 내려놓고 비폭력과 단결로 부패한 지도자와 싸울 것을 제시한다. 예수의 부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부패와 전쟁의 땅으로 보이는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해석된다. 돈포드-메이 감독은 남아공의 교회 지도자와 일반 신자는 영화를 보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2006.01.20. 12:01

[골든 글로브로 오스카 향방 점친다] '브로크백...' '워크 더...' 고지 선점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끝났다. 영화담당 기자들이 주는 상 가운데 오스카의 향방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골든 글로브의 결과가 31일 발표되는 오스카 후보작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장 큰 힘을 얻은 작품은 역시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이다. 게이 서부극이라는 비주류의 한계를 깨고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리 안) 각색상 주제곡상 4개 부문을 석권함으로써 오스카에서 힘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배급사인 포커스 피처스는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과 '피아니스트'처럼 마켓팅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골든 글로브 4개 부문 수상과 함께 흥행 10위권에 진입한 '브로크백…'은 연기 부문 등에서도 오스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골든 글로브 후보였던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제이크 질렌할도 다시 이름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승자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과 여우주연상(리스 위더스푼)의 알짜 부문에서 수상했기 때문이다. '워크…'의 차별화된 강점은 독립 영화의 압도적 강세 속에서 승리를 거둔 메이저 영화라는 점. 또 하나는 9830만 달러의 흥행성적이다. '브로크백…'의 3210만 달러와 비교할 때 오스카로서는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카포티'(Capote)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 '트랜스아메리카'(Transamerica)의 펄리서티 허프먼도 오스카 후보는 물론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영화의 단점은 흥행 기록. '카포티'는 1320만 달러 '트랜스아메리카'는 51만1000달러에 불과하다.

2006.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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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DVD] 준버그(Junebug) 외

▷준버그(Junebug.사진) 시카고의 미술품 딜러가 노스 캐롤라이나의 화가를 만나러갔다 시댁에 간다. 옛날의 가치를 지키는 소박한 시댁 식구들은 딜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가족관계를 다룬 독립영화로 평론가의 주목을 받았다. 임신 9개월의 낙관적인 부인 역을 맡은 에이미 에덤스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보너스로 삭제 장면이 실려있고 배우들의 코멘터리가 들어있다. 등급 R. ▷엔론(Enron-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사상 최대의 기업 부정으로 꼽히는 엔론사의 분식회계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수작.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의 기사를 바탕으로 했다. 알렉스 깁니 감독의 코멘터리와 분식 회계 수법 등이 보너스로 제공된다. 등급없음. ▷투 포 더 머니(Two for the Money) 알 파치노 매튜 맥카너히 주연으로 도박사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파치노의 연기는 괜찮지만 영화는 밋밋하다. 등급 R.

2006.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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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주목할 영화] '수퍼맨' 돌아오고 '다빈치' 기대 최고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면 할리우드는 2005년을 마무리한다. 오스카 효과를 흥행으로 연결하는 마켓팅만 끝나면 할리우드는 곧바로 2006년 흥행 사냥을 시작한다. 2005년 흥행수입과 관객에서 모두 부진을 보였던 할리우드로서는 올해 흥행이 특히 중요하다. 올해도 역시 '수퍼맨 리턴스'(Superman Returns)와 '미션 임파서블 3'(Mission Impossible 3)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같은 속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다빈치 코드' 같은 신작들이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목받는 흥행영화를 들여다본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2006년 최고의 블록버스터 꼭 봐야할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뷰티플 마인드'와 '신데렐라 맨'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가 출연한다. 원작은 종교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퍼맨 리턴스(Suprerman Returns)=대표적인 영웅 캐릭터가 거의 20년 만에 돌아온다. 이전 시리즈에서 수퍼맨은 편수가 거듭되면서 진부해서 마지막에는 신선미를 거의 잃어버렸다. 워너 브라더스가 야심차게 되살린 속편은 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동원해 수퍼맨을 20세기 영웅에서 21세기의 영웅으로 재탄생시킨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젊은 감각과 그동안 눈부시게 진보한 테크놀러지는 전혀 다른 액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세이돈 어드벤처='타워링'과 함께 재난영화를 대표하는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리메이크작. 재난을 어떻게 숨가쁘게 몰아가는지 아는 'U보트'의 볼프강 페터슨이 감독했다. 원작이 개봉된 것이 1972으로 무려 34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카스(Cars)=3D 애니메이션의 최강자 픽사의 최신작. 젊은 레이스카가 50. 60년대 낡은 차들만 있는 66번 도로 그 중에서도 쇠락한 마을에서 길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차를 의인화시켜 재미와 함께 인생의 교훈을 담는다. 화려한 영상은 물론 이야기가 탄탄한 픽사의 강점이 잘 드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스 에이지2(Ice Age 2:Meltdown)=1억7640만 달러의 깜짝 흥행을 올렸던 '아이스 에이지'의 속편. 제목처럼 이번엔 빙하가 녹는다. 시드와 내니 디에고는 계곡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동물들을 구하는 작전에 들어간다. ▷미션 임파서블3(M:IⅢ)=오랫동안 제작이 지연됐다 드디어 개봉됐다. '나크'의 감독 조 카나한이 감독을 맡기로 했으나 결국 인기 TV 드라마 '로스트'(Lost)의 제작자 J. J. 에이브럼스에게 메가폰이 옮겨졌다. 에이브럼스에게는 장편영화 데뷔작. 중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은 일부 공개됐지만 내용 등은 베일에 쌓여있다. ▷지중해의 해적:데드맨스 체스트(Pirates of the Caribbean:Dead Man's Chest)=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뭉친다. 미워할 수 없는 해적 잭 스페로우 그리고 자니 뎁의 섬세한 연기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흥행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 오브 아워 파더(Flags of Our Fathers)=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소품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후속작으로 선택한 전쟁영화.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45년 이오지마 섬에 성조기를 꽂은 미군 병사 6명의 후일담을 그렸다. 라이언 필립과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출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시각이 어떻게 다른까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이디 인 더 워터(Lady in the Water)='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건물관리인이 아파트 수영장에서 위험에 빠진 여자를 구하는데 알고 보니 동화 속 바다의 요정이라는 설정. 미스터리 동화. '사이드웨이'의 폴 지아매티가 건물관리인 역을 '빌리지'에 출연했던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바다요정 역을 맡는다. ▷제목미정='플래턴'과 'JFK' 등 미국 역사에 대한 독특한 시각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신작.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볼 때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제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영화의 성격과 맞춰 9월 11일에 개봉된다. ▷원초적 본능2:위험한 중독(Basic Instinct 2:Risk Addiction)=혹평 속에서도 섹스와 폭력 샤론 스톤의 매력으로 1억1700만 달러의 흥행을 올렸던 92년작의 속편. 문제의 여인 캐서린 트러멜의 정신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조금씩 위험한 유혹에 말려든다. 스톤의 매력이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가 흥행의 중요한 관건. 안유회 기자

2006.01.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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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우리는 왜 전쟁을 하나(Why We Fight) 외

▷우리는 왜 전쟁을 하나(Why We Fight)='헨리 키신저의 재판'을 공동감독한 유진 자레키의 다큐멘터리.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전쟁과의 관계를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61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을 경고했다. "민주주의 또는 국익보호 명분으로 미국을 전쟁으로 몰아넣는 정책과 하부구조에 대해 의식해야 한다"는 요지였다. 선댄스 다큐멘터리 대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정치인과 작가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묻는다. 등급 PG-13. ▷언더월드:이볼루션(Underworld:Evolution.(사진)=전편인 '언더월드' 팀이 그대로 뭉쳤다. 미모의 흡혈귀 셀렌과 늑대 인간 마이클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서고 귀족층인 데스 딜러와 야만족인 늑대 인간 사이의 800년 전쟁을 종식한 대전투가 임박한다. 흡혈귀 공포영화 보다는 스타일 있는 액션영화.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 등급 R. ▷무슬림 세계에서 코미디를 찾아서(Looking for Comedy in the Muslim World)=정치인이자 배우가 코미디언 알버트 브룩스를 워싱턴으로 불러 새로운 외교정책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가서 3억 무슬림을 웃길 수 있는 게 뭔지 알아내 미국 정부에 보고하라는 것. 아무리 해도 답을 찾지 못한 브룩스는 현지에서 코미디 클럽을 차린다. 9.11 이후의 세계에 대한 브룩스의 시각이지만 풍자의 맛은 떨어진다. 등급 PG-13. ▷바라카의 소년들(Boys of Baraka)=볼티모어 도심의 12세 소년 20명이 케냐의 실험학교 바라카에 입학한다. 엄격한 교육을 받는 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청소년의 발달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등급없음.

2006.01.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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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1분 미만 연속극 나온다

한편의 상영 시간이 1분도 안되는 연속극이 선보일 전망이다. CBS방송은 새 연속극 `전달자'(The Courier)의 첫회가 1분, 2회부터 마지막 7회까지가 각각 40초 분량으로 제작됐으며 방송중인 다른 드라마의 중간광고 시간대를 이용해 방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첫회는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는 24일 오후 9시 이후에 있을 `CSI:마이애미'의 중간광고 시간에 전파를 탈 예정이고 마지막회는 다음달 1일 `크리미널 마인즈'의 방송 도중에 내보내질 계획이다. 방송사측에 따르면 이 연속극은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으로는 고층건물 등 위험한 곳에서의 낙하 묘기 `BASE 점프'로 유명해진 아이로 세파넨이 출연,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재주를 선보이게 된다. 시청자들은 방송사 홈페이지에에서 매회 방송이 끝날때마다 더 상세한 줄거리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상호작용 형식을 갖고 별도의 실마리를 가진 이야기 전개 상황을 따라가거나 자동차가 상품으로 걸린 내기에 참여할 수도 있다. CBS는 방송이 종료되면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의 `V 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이동전화에서도 이 연속극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2006.01.19. 17:15

NYT '살인의 추억, 오스카 후보감'

뉴욕타임스가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을 올 아카데미상 각본상 후보감으로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타임스의 영화비평가 마놀라 다그리스는 15일자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작을 거론하면서 각본상 부문에 '살인의 추억'을 '카셰' '멜리퀴아데스 에스트라다의 매장' '왕들과 여왕들' '홀리 걸'과 함께 유력한 후보에 올려놓았다. 봉준호.김광림.심성보씨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경기도 화성 부녀자 강간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이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감독상(봉준호).남우상(송강호)을 수상했으며 2003년 한국에서 개봉 당시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06.01.17. 20:41

'샌드라 오' 한인 최초 골든 글로브 수상

샌드라 오가 한인 최초로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다. 16일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제6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씨는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로 TV 시리즈.미니시리즈.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로 호명된 오씨는 흥분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누군가 내 몸에 불을 지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흥분된다. 난 지금 떨고 있다"며 감격했다. 트로피를 어디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부모님 집에 두겠다. 너무 기뻐하실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터뷰 뒤 떨리는 손으로 부모에게 전화를 건 그는 끝내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대만 출신 리 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지이가 영화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리 안과 샌드라 오의 수상은 할리우드에 아시안의 존재감을 심어주었다. 이와 함께 김윤진과 대니얼 대 김이 출연한 ABC 드라마 '로스트'도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윤진은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골든 글로브의 공식초청을 받아 시상식에 참가했다. 올 해 골든 글로브는 독립영화와 게이 영화의 승리였다. 카우보이의 동성애를 다룬 '브로크백…'은 7개 부문 후보로 올라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도 '트랜스아메리카'에서 성전환 게이를 연기한 펄리서티 허프먼과 '카포티'에서 동성애 작가 역을 맡았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각각 차지했다. 영화 코미디.뮤지컬 부문에서는 '워크 더 라인'이 작품상과 함께 여우주연상(리스 위더스푼)과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을 거머쥐었다. 안유회 기자

2006.01.17. 18:12

[골든글로브] '브로크백 마운틴', 4개 부문 수상

카우보이들의 동성애 로맨스를 그린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 및 감독상을 포함,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6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3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중 영화부문 최고작품상, 최우수감독상(리안), 최우수 시나리오상(래리 맥머트리와 다이애나 오사나)과 주제가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영화부문 남우주연상은 '카포티'에서 열연한 필립 세이뮤어 호프만, 여우주연상은 '트랜스아메리카'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만이 차지했으며 조니 캐시의 전기영화 '워크 더 라인'에서 공연한 호아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은 뮤지컬 및 코미디영화부문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획득했다. 영화부문 남녀조연상은 '시리아나'의 조지 클루니와 '충실한 정원사'의 레이첼 와이즈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외국어영화상은 팔레스타인영화 '천국, 지금'(Paradise Now)가 차지했다. TV부문에서는 김윤진과 대니엘 김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ABC방송의 '로스트'가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 여우조연상은 ABC방송의 '최고사령관'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역을 맡은 지나 데이비스가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폭스TV의 '하우스'의 주인공 휴 로리에게 돌아갔다. TV뮤지컬 및 코미디 시리즈부문 최고작품상은 ABC방송의 '위기의 주부들'이 차지했으며, 동부문 남녀주연상은 '위즈'의 메리루이스 파커와 '오피스'의 스티브 캐럴에게 돌아갔다. TV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에서는 HBO의 '제국의 침몰'이 최고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조나단 라이스마이어스와 이파타 머커슨이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샌드라 오는 '그레이스 애나토미'로 여우조연상을, 원로배우 폴 뉴먼은 '제국의 침몰'로 남우조연상을 각각 차지했다.

2006.01.17. 18:08

골든 그로브에 아시안 물결

할리우드에서 스타임을 증명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레드 카핏에 새로운 스타가 물결을 이룬다. 16일 열리는 63회 시상식에도 러셀 크로우 그위네스 팰트로 셜리즈 시론 조니 뎁 등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스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한인배우 김윤진이 레드 카펫에 밟는다. 김윤진은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 후보에 오른 '로스트'를 대표해 에반젤리 릴리와 매튜 폭스와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다. ABC의 인기 드라마 '로스트'에서 대니얼 대 김과 함께 한국인 부부를 연기하고 있는 김윤진은 에피소드가 거듭되면서 배역 비중이 커지고 인기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참가는 높아진 지명도를 반영할 뿐 아니라 전국 방영을 통해 주류사회에 존재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게이샤의 추억'의 장지이도 카펫을 밟는다. 장지이는 미국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아시안 여배우지만 올해는 여우 주연상 후보로 진정한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한다. 어느 해보다 많아진 아시안을 대표하는 인물은 리 안 감독. 서부극을 게이의 사랑과 결합하는 독특한 시각을 완숙한 연출로 빚어낸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리 안은 인디 감독에서 대중적 지명도를 가진 인기 감독 자리를 굳힐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두 명의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카우보이의 마초이즘과 동성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배역을 눈부시게 연기한 히스 레저와 게이 남편에 대한 사랑과 원망을 깊이있게 표현한 미셸 윌리엄스는 남우 주연상과 여우 조연상에서 스타를 꿈꾸게 됐다. 펄리서티 호프먼은 TV에서는 잘 알려진 배우지만 올해는 영화로도 스타의 반열에 오를 태세다. '위기의 주부들'로 TV 코미디.뮤지컬 부문에서 '트랜스아메리카'로 영화 드라마 부문에서 모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트랜스아메리카'에서 보여준 성전환 여자의 연기는 올해 최고의 하나로 꼽힌다. 실력있는 연기자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도 '카포티'로 주연배우 최고의 영광에 도전하며 스타 사냥에 나선다. 최근 들어 주연으로 발돋움한 그는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성격배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스타 배우인 조지 클루니는 '시리아나'의 감독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우디 앨런 등 거장들과 자웅을 겨룬다.

2006.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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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영화.출판계 진출...지점서 홍보.DVD.책 판매

스타벅스가 CD 외에도 영화 마켓팅과 DVD와 책 판매에 나선다. 첫 시험작은 4월에 라이언스 게이트가 배급하는 영화 '아킬라와 비'(Akeelah and the Bee). 12일 발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종업원과 고객은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다. 입소문 마켓팅에 동참하는 것이다. 또 2006년 말 DVD가 출시되면 스타벅스 지점에서 직접 판매에 들어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찾기 위해 무수한 영화를 검토했고 많은 영화사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영화와 DVD 사운드 트랙 CD를 홍보해주는 댓가로 영화 흥행의 일부를 보장받는다. 슐츠 회장은 "CD판매에서 입증한 것처럼 스타벅스가 영화 마켓팅과 배급에서 게임의 법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타 벅스는 올해 말 다른 영화의 DVD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각본 검토와 메이저 영화사 접촉을 계속하며 영화 제작에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책 판매에서도 나설 계획인데 출판사와의 제휴와 자체 출판을 모두 고려중이다.

2006.01.13. 11:31

'졸리.피트 2세도 섹시할까'

앤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자 언론의 관심이 태어날 아이에게 쏠리고 있다. 졸리와 피트는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배우. 언론은 벌써부터 '최고의 섹시 남녀에게서 태어난 아이도 가장 섹시할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뉴욕의 성형외과 의사 로렌스 리드 박사는 언론의 이런 질문에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난 아이라서 성형수술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조의 대답을 내놓았다. "엄마가 골격이 아주 좋다. 아빠도 골격과 이목구비가 매우 뛰어나다. 유전적으로 예측할 때 둘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드 박사는 구체적으로 "아기는 아빠보다 키가 클 것이고 눈이 아주 예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의 매력도를 수학적으로 연구하는 스티븐 마쿼트 박사는 유전자의 결합은 무한수의 조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보다 덜 매력적인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마쿼트는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예쁜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마쿼트는 졸리는 특징이 도드라졌고 피트는 평범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재스퍼 라인 버클리 유전학과 교수는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평범한 말로 우문을 피해갔다.

2006.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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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중인 '뉴 월드'...'너무 길어 지루하다'

테런스 맬릭 감독이 '뉴 월드'(The New World)를 개봉 9일 만에 극장에서 회수했다. 이유는 편집을 다시 하겠다는 것. 17세기 버지니아를 배경으로 인디언과 신세계를 찾아온 영국인의 갈등을 다룬 '뉴 월드'는 서사와 포카혼타스의 사랑을 펼쳐 비교적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하지만 2시간 30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맬릭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17분 가량을 편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중인 영화를 회수해 재편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인데 고집불통으로 알려진 맬릭 감독은 재편집이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재편집한 '뉴 월드'는 이달 20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2006.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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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DVD] 허슬 앤 플로(Hustle & Flow) 외

▷허슬 앤 플로(Hustle & Flow.사진) 멤피스에서 마약밀매와 뚜쟁이를 하던 남자가 친구의 도움 속에 랩 가수가 되기 위해 싸운다. 테런스 하워드는 '허슬 앤 플로'로 골든 글로브 드라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독립영화 가운데 최대 흥행작의 하나다. 주제곡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보너스가 들어있다. ▷콘스턴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ner) 골든 글로브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작품. 아프리카 주재 영국 외교관이 비정부 기구 활동을 하던 아내의 죽음을 캐는 과정에서 제약회사의 거대한 음모와 맞부딪친다. 촬영현장 다큐멘터리 등의 부록도 볼 만하다. ▷레드 아이(Red Eye) 공포영화의 귀재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스릴러. 야간 비행기를 탄 호텔리어 리사에게 접근한 매력적인 남자. 알고 보니 국토방위부 차관 암살계획의 일환으로 접근했다. 차관이 묵을 호텔의 VIP 예약 담당자가 리사였기 때문.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불안을 드러내나 비행기를 벗어나면서 스릴이 떨어진다.

2006.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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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회 기자의 무비리뷰-글로리 로드] 스포츠 열기로 인종차별 녹이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제임스 가트너의 장편 데뷔작 '영광의 길'(Glory Road)은 정량 영화다. 필요한 만큼만 한다. 스포츠 영화는 각본없는 드라마인 스포츠 자체의 재미에 사회 통합이나 인간승리의 감동을 혼합한다. 흑백 통합의 감동에 중점을 둔 '영광의 길'은 가슴이 벅찬 것도 아니고 밋밋한 것도 아닌 정량의 감동과 재미를 준다. 첫 화면은 민권 운동과 우주선 발사등 미국의 60년대를 몽타쥬로 엮는다. 그리고 곧바로 여자 고등학교 농구팀 감독 돈 해스킨스(조시 루카스)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해스킨스의 얼굴에 떠오르는 기쁨과 곧이어 스치는 쓸쓸함. 여고팀 감독이니까. 쓸쓸한 그에게 텍사스 웨스턴 대학에서 농구팀 감독 제의가 온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괜찮은 백인 선수를 스카웃하려 해도 학교엔 돈이 없다. 그는 결심한다. 흑인 선수를 뽑자.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흑인은 기술은 있지만 경기를 리드하지 못하고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흑인 선수들은 벤치를 지키고 있다. 스카웃을 제의하자 흑인 선수가 비아냥거린다. "벤치에 처박아 두려구요?" 그래도 그는 흑인들을 데려온다. 하지만 그에게도 편견은 있다. 기본에 충실한 농구를 외치며 덩크슛이나 화려한 개인기를 억누른다. 랭킹 4위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자 해스킨스는 흑인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덩크와 개인기를 허용한다. 승승장구. 촌구석의 무명팀은 마침내 대학농구선수권대회(NCAA) 결승에 오른다. 상대는 전설적인 감독 아돌프 러프(존 보이트)가 이끄는 전통의 명문 켄터키대학. 66년 NCAA 우승팀 텍사스 웨스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농구가 흑백 차별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의 감동이다. 텍사스 웨스턴의 흑인 선수 5명과 켄터키대학의 백인선수 5명이 붙는 결승전은 그 하일라이트다. 이를 위해 가트너 감독은 한 두가지 사실을 살짝 바꾼다. 영화에서 해스킨스 감독은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선수를 스카웃해 부임 첫 해 우승한다. 사실은 부임 6년 만에 우승했고 그가 부임했을 때 이미 흑인선수 3명이 있었다. 극적인 감동을 노린 것이지만 이것이 영화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스포츠 영화의 정코스를 답습하는 방식은 무난한 수준에 그친다. 역사적으로 이 경기는 미국 대학 농구의 모습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흑백분리 반대 운동을 촉진했다는 해석도 있다. 영화에서는 백인들의 거센 저항과 린치를 자주 등장시켜 그 의미를 살리려 했다.

2006.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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