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불법주차 티켓을 받았다. 친구가 대납한 영수증을 보여주는데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알아보니 액수를 부풀렸다. 전화 한 통이면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이다. 한국에 빨간 거짓말이 있다면 미국에는 하얀 거짓말(white lie)이 있다. 하얀 거짓말은 상대방을 민망하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꾸며대는 거짓말이다. 예를 들면 친구가 산 옷이 촌스러워도 예쁘다고 하거나 못생긴 여자를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들이다. 돈 안드는 칭찬도 여기에 속한다. 코케이션 대화의 상당 부분 하얀 거짓말이다. 실없는 찬사에 기분좋아 하다간 추락하기 쉽다. '미국 사람들 할 일 없이 땡큐하고 사랑도 말로 한다'라는 내 반쪽의 지적은 예리(?)하다. 칭찬은 대강 추려서 듣고 내용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가늠 해야한다. 서양인들은 실제 상황보다 몇 단계 높히거나 부풀려서 좋게 말하기 때문에 스케일을 10으로 잡을 때 3점 마이너스해서 판단하는 것이 원래 내용에 근접하다. 반면에 한국 사람들의 대화는 솔직하고 직선적이다. 너무 솔직하다 보니 상대방의 입장보다 자기 기분에 열중하는 수가 많다. 사실을 직시하기 보다는 나쁜 경험이나 자신의 감정까지 더해서 좋지 않게 말하는 수가 더러 있다. 흥분과 설레임으로 첫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릴 때였다. 산모에게 주는 교훈마저 두 나라는 엄청 달랐다. 미국 부인들은 대체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이 너무 커서 출산의 고통은 병아리 눈물같으니 아무 걱정 말라"고 했다. 반면에 한국 부인들은 해산의 고통을 비디오를 보듯 실감나게 일러줘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한국 사람이 어떤 일을 말할 때는 3점을 가산해서 좋게 판단해도 될 때가 많다. 한국 사람은 정이 유난히 많다. 남의 일도 자신의 일처럼 애정을 갖기 때문에 충고를 잘한다. 미국 사람들은 섣불리 충고하는 것을 꺼려한다. 문제를 의논하면 그냥 듣고만 있는다. 카운셀링은 전문가가 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감정을 섞지않고 객관적인 태도로 대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여 정떨어질 때가 있지만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한국문화는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주변에 발생하는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심지어 정부가 하는 일에도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아가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서인지 한국 사람은 위기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서양사람들보다 빠른 것 같다. 들통나면 오리발 내밀 작정하고 일단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 빨간 거짓말의 장점이다. 꼬리가 길면 잡히기 마련이라서 빨간 거짓말은 장기적으로 보면 실리가 없다. 하얀 거짓말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해야 약발이 나지 심하면 진실성이 결여되어 말의 신뢰도를 잃는다. 빨간 거짓말도 하얀 거짓말도 그 동기가 순수하면 지탄받지 않는다. "거짓말도 만 번을 하면 덕이 된다"는 성현의 말씀은 일찌기 미국식 하얀 거짓말을 꿰뚫어 본 동양 철학의 진수다. '거짓말은 죽어도 못해'라며 남의 결점 꼬집길 좋아하고 상처주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하얀 거짓말 한 두 개를 연습해도 좋을 것이다.
2006.04.07. 13:41
"지름신께서 강림하셨어요." 1500달러짜리 명품 핸드백을 냅다 카드로 '질러버린' 30대 한인 미시의 고백이다. '지름신'은 지난해 처음 등장한후 현재까지 한국의 주요 포탈사이트의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용어이다. '지름신'은 '과감하게 또는 충동적으로 물건을 산다'는 의미를 가진 '지른다'와 '신'이 결합된 신조어이다. 미주 한인 인터넷 사이트에도 빠르게 확산돼 다음 네이버의 미주 한인 친목 까페나 미시USA 미즈빌 같은 한인 미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뽐뿌(펌프질을 하듯 지르도록 부추키는 것)' '파산신' '망각신' 등 파생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지름신은 더 비싼 것을 지르도록 부추키며 그 뒤에는 그 형님인 파산신이 온다"며 "가장 무서운 것은 파산신 다음에 오는 망각신으로 지름신과 파산신 때문에 겪은 고난을 잊게 하고 다시 그들에게로 이끈다"고 말한다. '오늘 지름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같은 경구나 속담에서 영화 포스터를 이용한 지름신 포스터까지 각종 지름신 패러디물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조어 '지름신'이 마우스 클릭만으로 수천달러의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는 현대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의 소비패턴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지름신이 강림해 샀다는 말은 일종의 '합리화'에 불과할 수 있지만 '지른다'라는 표현에는 '저축에 몰두하기 보다는 버는 만큼 나를 위해 쓰면서 살겠다'는 가치관이 담겨 있다. 또한 '질러서' 산 그 물건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친 '지름'은 이로울 게 없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신의 재정능력을 크게 넘어서는 과소비는 일종의 충동조절 장애"라고 지적한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합리적으로 '지르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지름교 16항 교리문답 '하늘의 우리 지름신…' '지름신'이 사이버 세상의 새 화두로 등장하며 한국과 미주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엔 열성 지름교도들만의 은어가 넘쳐나고 있다. '지름교 교리문답'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지름신경' '지름도문' 그리고 명언과 고사성어의 패러디물까지. 네티즌들의 지름신 '은어'중 일부를 엿본다. ▷지름교 교리문답=종교 교리문답 패러디물로 총 16문항으로 이뤄져있다. 예를 들어 제 16문은 분수를 넘는 '지름'으로 고민하는 지름교도가 참고할 만한 교리이다. "문: 지름신은 어째서 유독 저에게 이렇게 자주 찾아오시는건가요? 답: 형제님의 믿음이 그만큼 신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름도문=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유머. "하늘에 계신 우리 지름신 이름이 외경히 여김을 받으시옵고 매장이 임하옵시며 뜻이 현찰로 이룬 것 같이 카드로도 이루어지이다…대개 카드와 현금서비스와 돌려막기가 지름신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질러라(아멘)'" ▷지름 명언=성인과 위인들의 명언을 패러디한 것. "부모님께 나의 지름을 알리지 마라(이순신)""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 물건을 지를 것이다""한쪽 통장이 비거든 다른 통장도 지르거라(예수)""오늘 지름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데카르트)" 등. 박수현 기자
2006.04.07. 13:31
명품에 몰두한다고 해서 다같은 '명품족'은 아니다. 저마다 명품을 찾는 이유가 다른 것. 명품 샤핑족은 오히려 보통 샤핑객보다 훨씬 더 세분화돼 있다는 게 명품업계에 정통한 사람들의 얘기다. 널리 알려진 명품족 부류만 해도 4~5가지 유형이 넘는다. ▷위버 프리미엄족 (U¨ber Premium)=일반 대중은 소유할 수 없는 '한정된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로 매스티지 시장에서 파급된 몰개성화에 비판적이며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차별화를 추구한다. 이들은 웬만한 명품족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고가 제품을 찾는다. 상품과 서비스의 접근 통제도 엄격한 쪽을 선호한다. 즉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고객에게만 허용된 '0.1%'의 특권을 누리고자 한다. ▷브랜드족 (Brand)='브랜드는 바로 나의 ID.' 자신을 얼마나 잘 꾸미고 포장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 이들은 명품 소비를 당당한 소비이자 투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달이 일정액을 투자해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을 장만한다. 패션 잡지에서 새로운 유행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패션 동호회에 가입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등 명품 소비에 적극적이다. ▷보보스족 (Bobos)=물질적 실리와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상류계급으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이다. 소득이 적지않지만 과거의 여피들처럼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보보스의 소비성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테크노마린 시계. 얼핏 보기엔 장난감 시계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면서도 고무밴드로 되어 있어 '부티'나 보이지 않는다. 이 시계는 전문 다이버용 무브먼트가 들어있어 당장에라도 잠수할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어 고급파티에 참석해도 어색하지 않다. ▷노노스족 (No-Nos)= '노 로고 노 디자인(No Logo No Design)'의 줄임말. 프랑스의 패션 정보회사가 처음으로 사용하며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노노스는 명품 대중화 현상에 반기를 들고 나타난 새로운 경향으로 브랜드의 이름보다는 차별화한 디자인의 제품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명품 로고에 현혹되기보다는 제품만이 가진 특별한 느낌 실용성과 희소성 등을 기준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호한다. ▷프라브족(Prave)='부가가치를 자랑스럽게 깨달은 사람들'(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을 뜻하는 말로 '비싸진 않아도 희귀한 패션 아이템을 갖고 있다는 것의 뿌듯함과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명품 브랜드를 쫓는 것은 돈만 충분히 있으면 누릴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도 숨겨진 명인의 수공품을 먼저 찾아내거나 중고지만 새로운 유행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을 법한 아이템을 찾아내는 돈보다는 '뛰어난 안목'을 과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프라브족의 특징이다. 조은아 기자
2006.04.07. 13:21
과시욕 때문에 명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지만 과시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노노스'족도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한인 크리스 정(37)씨가 그런 예. 정씨는 "명품을 제대로 쓰면 오히려 절약"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대학 졸업후 자신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일관되게' 명품 위주의 샤핑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중간한 물건을 구입해 흐지부지 쓰다가 버리는 것 보다는 확실한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같은 부류의 명품족들이 주장하는 명품 예찬론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명품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 한번 구입한 뒤 시류에 따라 바꿀 필요가 없으므로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어서 오래 써도 '품위'가 있다는 것. 낡거나 헤지면 '값싼 티'가 나는 일반 제품과 다르다는 것이다. 오래 쓰다보니 애착이 간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가격이 월등 비싸기는 하지만 대체로 품질 역시 일반 제품보다 좋다는 것이 이들의 지론이다. 노노스족은 이런 이유 때문에 '과시파'나 '충동파' 명품족에 비해 샤핑때 훨씬 꼼꼼한 경향이 있다. 이들은 특히 자신의 '스타일'을 중시한다. 예컨대 스타일을 따지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남성 바지 중의 하나가 휴고보스 제품인데 휴고보스의 경우 허리선이 살아있다는 것. 때문에 이 바지를 입으면 "바디라인이 살아나고 다리가 길어보인다"고 이들은 말한다. 에르메스 넥타이와 페라가모 벨트 카르티에 선글래스 역시 스타일을 우선 고려하는 명품족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다. 이들은 또 로고와 문양 대중적 인지도를 덜 따진다는 점에서 과시파와 차별된다. 큼지막한 로고와 문양을 앞세운 명품들에 관심을 덜 보인다는 것. '나는 아무개 브랜드'라고 내세우는 것이 무슨 실용성이 있느냐고 이들은 반문한다. 이런 이유로 루이비통이나 구찌 샤넬과 같은 이른바 1세대 명품 브랜드는 실용파들의 눈에 비껴서 있다. 이들은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선수들'끼리는 한눈에 알아본다는 보테가 베네타나 바네사 브루노 안나 몰리아니 같은 이른바 2세대 명품 브랜드에 호감을 보인다. 새로운 유형의 명품족은 젊은층에 많다. 결혼 6년차인 미리엄 황씨(36)의 '가치관'은 이들의 인생관을 엿보게 한다. 남편과 자신 모두 벤츠를 몰고 다닌다는 그는 차 2대의 리스 비용으로만 한달에 1500달러를 지출한다. 그러나 황씨는 수입에 비해 만만치 않은 지출이지만 한마디로 "신경 안쓴다"고 잘라 말한다. "어머지 아버지 세대처럼 후일을 위해 저축에만 몰두할 뿐 현재를 궁색하게 사는 건 싫다. 버는 만큼 제대로 쓰면서 살고 싶다." 황씨 부부는 회사 연금 프로그램과 또다른 노후 연금에 매월 일정액을 붓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비용은 '현재'를 위해 쓴다. 특별취재팀
2006.04.07. 13:21
여성이 총리로 지명되고 잘하면 서울시장 자리도 여성이 꿰찰지 모르는 판인데 아니 온 세상이 여자들 방이나 마찬가진데 새삼 무슨 자기만의 방 타령? 게다가 누릴 만큼 누리고 배울 만큼 배운 2030대 여성들이 무슨 억압을 받았다고 이 난리람? 남자로 사는 건 만만한 줄로만 아는군. '언니네 방'이 나왔다는 소식에 지레 눈살을 찌푸릴 모습들이 선하다. 글쎄 일종의 젠더 피로증후군이라고나 할까? 철옹성일 줄만 알았던 호주제가 폐지된다니 남성들이 패닉에 빠진 건가. "차별이니 불평등이니 하는 단어는 모두 구시대의 유물이니 더 이상 입에 담지 말자." "지금은 함께 손잡을 때다." 그런 거짓 상생의 구호만이 요란하다. 착시현상이다. 아니면 의도적인 착각이던가. 이제 겨우 여성을 옥 죄왔던 제도들이 무너져 가는 단계일 뿐이다. 의식의 뿌리는 징그러울 만큼 깊고 질기다. 때문에 더 많은 여성들은 오늘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숨죽이고 살아간다. 과장도 아니고 엄살은 더더욱 아니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여성들이 너무 많이 참은 탓도 있다. 점잖게 말하면 가부장제 탓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순전히 답답한 남성들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다. 이제 언니들은 혼자 속으로 끙끙 앓기를 그만 두기로 했다. 화가 날 때 화를 내고 기쁠 때 맘껏 기뻐하기로 했다. 남의 기분을 맞추느라고 설설 기지도 않으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타인들 그리고 지구와 공존하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들은 그럴 수 없이 용감하고 지혜롭고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이 언니들은 위험하다. 감염력이 막강하므로. 나는 특히 이 젊은 언니들의 '생생 섹스 토크'에 매혹됐다. 이 책은 여성주의 인터넷 사이트인 '언니네(www.unninet.net)'의 '자기만의 방'코너를 통해 4만여 명의 언니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위안과 힘을 주고받으며 사는 모습을 담은 글을 추렸다. 물론 솔직담백하다. 그동안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내밀한 고백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자기만의 방'의 글들 중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을 모아 엮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말하는 성 사랑 삶에 관한 강한 애정과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아이쿠 나이만 먹었지 난 정말 헛살았구먼" 싶다. '언니네 방'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2006.04.07. 10:41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애용한 것으로 알려진 오일로서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향을 지닌 마조람(Marjoram.사진)은 꿀풀과의 여러해 살이 풀로 연노란색 흰색 또는 보라빛의 꽃을 피우며 꽃 잎 줄기에서 오일이 얻어진다. 마조람의 어원은 확실하게 밝혀져있지 않지만 산의 환희 또는 진주라는 의미를 지녔다. 두 종류의 마조람 중 'Origanum vulgare'보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Origanum marjorana'가 스위트 마조람(Sweet Marjoram)이라 불리워지며 아로마테라피에 쓰인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는 강한 향이 나는 마조람을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 쓴것은 물론 향료로 음식을 조리할때도 이용했다. 이집트와 스페인이 원산지인 마조람은 클레오파트라가 피로를 씻기위해 마조람을 넣은 베개를 이용했다할만큼 뛰어난 안정효과를 지녀 긴장 피로 스트레스 불면증 해소에 좋다. 오래전부터 해독제 진통제로 쓰여진 마조람의 향유는 항박테리아 살균효과가 있어 감기나 기관지염에 효험이 있다.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고혈압을 낮추며 두통 근육통 류마티즘 관절염에도 효과적이다. 그외에 소화기관의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향상시키며 생리통 해소에 좋다. 마조람이 특색있는 용도로 쓰였던 예를 들면 이집트에서는 미이라를 만들때 사용되었던 식물이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신부들의 성적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정원에 심어졌다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조람 오일이 장수와도 관련이 있다는 설이 내려온다는 것. 마조람 오일을 약하게 희석하여 쓰면 부작용이 없지만 임산부는 사용을 금해야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저혈압인 사람들도 사용을 피해야한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마조람 오일을 장시간에 걸쳐 사용하면 최면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2006.04.07. 10:41
부츠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의 구두 앞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이 칼라브리아(Calabria)다. 2마일쯤 되는 메시나 해협을 사이에 두고 시칠리아와 떨어져 있다. 시칠리아와 더불어 일찍이 그리스의 식민지로 개발 되었고 그리스인들은 이 지역을 외노트리아(Oenotria) 즉 와인의 땅이라 부를만큼 와인 생산량도 풍부했고 그 질도 좋았다. 이 지역을 가리킨 외노트리아가 나중에 이탈리아로 변해 전체 이탈리아의 이름이 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도 그리스가 원산이다. 붉은 포도는 갈리오포(Gaglioppo)이고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그레코(Greco.이탈리아 말로 그리스를 뜻한다)이다. 요즘은 개선되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을 비롯한 이탈리아 남부의 와인은 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가정용 와인 아니면 대량 생산 되어 이탈리아 중북부의 연한 와인에 짙음을 더 해주는 배합용 와인으로 쓰였다. 이렇게 된데는 사연이 있다. 원래 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던 품종은 덤불같이 키가 작고 단위 수확량도 대단히 낮지만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일 이후 북쪽에서 내려온 관리들은 고유 품종을 다 뽑아내고 수확이 많은 품종을 심었다. 그 결과 더운 날씨에서 웃자란 외래 품종은 미묘한 맛을 내지 못하고 단순한 저급 와인이 되어버려 이탈리아 남부지방 전체가 배합와인으로나 쓰이게 되었다. 이번에는 칼라브리아내 원산지 증명와인(D.O.C.)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치로(Ciro) 와인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해 꽤 더운 날씨지만 경사가 가파른 언덕도 많고 티레니아 해와 이오니아 해에서 부는 바람으로 와인포도를 키우기 좋은 지역도 많다. 치로지역도 바다와 맞닿은 언덕과 이오니아 해의 영향으로 선선한 기후가 있다. 칼라브리아도 캘리포니아 같이 조금만 지역이 달라도 기후가 확 달라지는 '소기후' 현상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개성있는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치로 와인은 레드 화이트 로제 모두 생산한다. 쓰이는 포도 품종은 레드와 로제에는 갈리오포이고 화이트는 그레코다. 레드와인의 품질이 좋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공식와인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와인의 스타일은 짙고 강하며 이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무화과의 향을 담고있다. 치로 레드와인은 스파이시한 여러 향들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한국 음식과 칼라브리아의 음식을 보면 그 공통점이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어서 이 지방은 육류소비가 적고 매우 다양한 채소를 섭취한다. 파스타로 배를 채우고 다양한 야채와 양념을 파스타에 얹어 먹는다. 매운 음식도 많이 먹는 편이고 양념도 강하게 한다. 고기는 한국에서 국이나 반찬에 조금 넣듯이 쓰이고 고기요리를 하는 날은 생일같은 특별한 날이다. 육류는 소고기는 거의 안쓰고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쓴다. 치로 와인에 잘 어울리는 음식은 피망과 무화과로 만든 미누치 파스타이다. 마카로니같이 속이 뚤려 있지만 긴 대롱같이 생긴 미누치를 요리한 다음 피망 토마토 바실 마늘로 만든 양념을 얹고 그 위에 신선한 무화과를 잘라 올린다. 중부나 북부는 파스타와 양념을 함께 요리하나 남부는 파스타에 양념이 얹어져 나온다. 볶음밥과 덮밥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된다. 그래서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남부지방에서 먹어본 한국사람은 그 모양새가 자장면과 똑같아 놀라기도 한다.
2006.04.07. 10:32
한살 더 먹을 때 마다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미역국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빵으로 대신하는 우리 식구들도 생일날 아침상에는 꼭 미역국과 하얀 쌀밥이 빠지지 않는다. 미역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생일날 만큼은 꼭 미역국을 먹어야만 생일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사실이다.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산후 조리를 할적에 하루에도 다섯번씩 먹어야만 했던 게 바로 미역국이다. 친정 어머니는 내가 같은 미역국을 너무 자주 먹으면 질려 할까 봐서 고기 넣은 미역국 멸치 다시마로 시원하게 끓여낸 미역국 또 마른 홍합을 넣고 진한 국물을 낸 미역국 등등 가짓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미역국을 끓여 주셨다. 덩달아 친정에 같이 머물던 남편은 그때 하도 미역국을 질리도록 많이 먹어서 그 이후에는 별로 미역국이 먹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생일날 만큼은 꼭 먹어야 하는 게 바로 미역국이다 보니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 남편이 좋아하는 새우도 넣어보고 제주도에서 해 먹는다는 갈치 미역국도 끓여 본다. 어느 해에는 엄마 생신에 특별한 미역국을 끓이고 싶어 미역국에다 팥죽에나 들어 있음직한 새알을 넣어 보기도 하였다. 비트 당근 시금치 등등을 찹쌀에 넣고 익반죽해 만든 새알 옹심이는 보기에는 예뻤지만 손도 많이 가고 그만큼 특별한 맛은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고추장과 감자를 넣고 찌개 형식으로 얼큰한 미역국을 끓여 보았는데 얼큰하고 특히 남자들이 좋아해 그 다음부터는 남편 생일날 어김없이 끓여내곤 한다. 만드는 법 재료: 다시 멸치 조금 생새우 껍질 1컵 불린 미역 1컵 감자 3개 국간장 1큰술 마늘 1작은술 고추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1. 끓는 물에 생새우 껍질과 다시 멸치를 넣어 뚜껑을 열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뭉근히 끓여 국물을 만든다. 2. 감자는 한입 크기로 둥글려 깎는다.(둥글려 깎지 않으면 다 부서지니 주의한다) 3. 냄비에 불린 미역과 둥글게 썰은 감자를 넣고 국간장 마늘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4. 1의 '멸치 + 새우껍질' 국물 낸 걸 부어서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미역이 흐물흐물 해질 때 까지 20-30분 정도 더 끓여 준다. 5. 소금으로 간한다.
2006.04.07. 10:32
이태리 프랑스 요리의 화려함에 가려 멕시코 요리는 소박하다 못해 초라하게까지 느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대하게 되는 멕시코 요리라는 것이 고작해야 타코 스탠드에서 사먹는 타코 브리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멕시코 음식 체인점들의 발전 역시 미국 내 멕시코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멕시코 음식의 다양하고 풍성한 메뉴를 모두 선보이는 데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패사디나의 '라 와스테카 레스토랑'(La Huasteca Restaurant)에 들어서는 순간 멕시코 요리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견은 대폭 수정된다. 린우드의 플라자 멕시코 본점에 이어 지난주 올드 패사디나 레스토랑 가에 새롭게 오픈한 라 와스테카는 2년여 세월 동안 굳어진 본점의 명성 덕분인지 오픈 첫날부터 넓은 실내가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이곳의 멕시코 요리들은 한 번 맛보고 나면 먼 거리를 불사하고 다시 찾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혹적인 맛이 있다. 멕시코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와스테카 지방은 와하까와 더불어 멕시코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맛 동네다. 복잡하고 미묘한 향료 다양한 식재료의 사용은 와스테카의 음식들을 다른 지역들과 차별화시킨다. 와스테카의 요리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고추 음료수와 술 토마토 옥수수 라임 실란트로가 많이 사용되며 해산물 요리도 다양하다. 그간 5스타 호텔 등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두 셰프 알폰소 라미레즈(Alfonso Ramirez)와 마틴 가르시아(Martin Garcia)는 와스테카의 지방색 강한 음식들을 주류 사회에 선보이겠다는 사명감으로 고급 멕시칸 레스토랑 라 와스테카를 오픈했다. 특히 마틴 가르시아는 26년 전부터 요리를 시작 산타모니카 굴지의 레스토랑 마이클즈(Michael's)의 셰프 자리까지 올랐던 실력자. 이곳의 인테리어는 아치형의 주랑 아름다운 대형 벽화로 럭셔리하게 꾸며 이태리의 팔라조가 부럽지 않다. 초록색 열대우림에 아름다운 반 나신의 여인들을 그려 넣은 벽화는 와스테카 지방의 전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타이티 섬의 원주민 여성들을 그렸던 폴 고갱 하렘의 여인들을 화폭에 옮겼던 앙리 마티스 역시 와스테카에 왔다면 이런 작품을 낳지 않았을까. 입구 바 쪽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거울과 가구 건축 소재 공예품 모두 무게감 있는 멕시코의 특산물로 꾸며져 멕시코 대부호의 하시엔다(대저택)를 방문하는 것 같다. 뒤편으로는 신비로운 여신의 이미지를 그려 넣은 벽면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해준다. 라 와스테카는 연인끼리의 로맨틱한 디너 가족과 친지의 특별한 축하 파티 직장 동료와의 회식 어떤 경우에도 잘 어울리는 전천후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음식들은 옥수수 토마토 피망 등 알록달록한 원색의 재료가 조화된 것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그릴에 구운 새우를 선인장 베이즐 페스토 소스에 버무려 갖은 야채를 곁들인 와스테카 새우 요리(Camarones Huasteca)는 신선하고 큼직한 새우를 부드러운 소스에 조리해 입맛 돋우는 전채로 아주 좋다. 휴양지 바하 캘리포니아의 길거리 알록달록한 타코 스탠드에서 맛보았던 피시타코(Taco de Pescado)는 튀김옷을 맥주로 만들어 향기가 독특하다. 초리조와 양파 베이컨을 더하고 테낄라로 향을 낸 모시조개 요리(Almejas con Chorizo)는 보드라운 조갯살의 육감적인 느낌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애피타이저. 조금 간이 짠 것이 흠이다. 베라크루즈 스타일의 체비세(Ceviche Veracruzano)는 문어 생선 새우 등 해산물에 라임을 짜 넣어 상큼한 맛을 냈다. 멕시코 요리에 있어서 칠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레이 베르나디노 신부는 아즈텍들이 사용했던 칠리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해서 후세들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면조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고기에 칠리를 사용해온 아즈텍들은 호박씨 칠리데 라르볼 참깨를 혼합한 소스를 요리에 응용해 왔다. 라 와스테카 메뉴 두 번째 페이지에는 이런 멕시코 전통 요리들을 한 페이지 가득 싣고 있다. 유카탄 반도에서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을 아치오트 페이스트(Achiote Paste)에 재두었다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천천히 조리해 요리에 풍미를 더했다고 한다. 아치오트 페이스트를 이용한 요리는 물론 멕시코 인들이 사랑하는 몰레 포블라노를 이용한 요리도 여럿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매운 맛을 즐기는지라 매운 요리도 다양하다. 추천할 만한 메뉴는 베라크루즈 스타일의 생선(Pescado a La Veracruzana) 마늘 소스를 듬뿍 넣은 생선 요리(Pescado al Mojo de Ajo) 하바네로 소스 새우(Camerones a la Diabla) 데낄라 새우(Camerones al Tequila) 등이 있다. 특히 데낄라 새우는 마시기도 아까운 데낄라로 만든 소스 맛이 일품. 코코아 플란(Flan de Coco) 데낄라 소스로 맛을 낸 브레드 푸딩(Pudin de Pan) 칼루아 소스를 끼얹은 크레페 카헤타(Crepas de Cajeta) 등 후식도 프랑스 레스토랑 못지 않게 다양하고 호사스런 맛이다. 오픈 시간: 일~목요일은 오전11시~오후10시.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전채는 4~7.95달러 11.95~18.95달러. 주차는 발레 파킹 5달러. 주소 45 S. Fairoaks Ave. Pasadena CA 91105. 한인 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Fairoaks Ave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해 쭉 가다보면 Colorado 직전 왼쪽으로 나온다. 전화 (626) 792-7800. 스텔라 박 객원기자
2006.04.07. 10:32
봄은 꽃들의 향연이 벌어지는 계절.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것이 꽃이지만 아름다운 빛깔을 눈으로 감상하고 폐부 깊숙이 진한 향기를 들여놓고 난 뒤 가장 원초적인 감각기관인 입에 넣어본다. 엽기적이라고 느낀다면 어린 시절을 기억해보시길. 뜰에 핀 붉은 사루비아 꽃의 뒤 꽁지를 쪽쪽 빨아먹으면 꿀처럼 단물이 나왔었다. 동산에 아카시아 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계절이면 이를 따다가 그냥 먹기도 하고 튀기기도 했다. 초봄 산천을 붉게 물들이던 진달래를 따다 화전을 부치고 술을 담갔던 것이야 말할 것도 없다. 가을이면 선조들은 노란 국화로 술을 담가 흰 도자기 잔에 따라 은은한 향기와 맛을 즐기며 한 해의 무병을 기원했다. 우리 민족뿐 아니라 인류는 오래 전부터 꽃을 요리와 치료약으로 이용해 왔다. 인디언들은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의 꽃을 일상적으로 먹어왔다.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은 히비스커스 꽃잎차로 이어져 내려온다. 중동 사람들도 수세기 전부터 로즈워터를 마셨다. 요즘 들어 잊혔던 꽃 요리들이 웰빙 바람과 함께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맛만큼 보기에도 아름다운 상차림에 꽃만큼 좋은 장식과 소재가 또 있을까. 생식기와 생장기에 피는 꽃에는 좋은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최근에 밝혀진 꽃의 영양 성분이 이를 증명해준다. 35퍼센트의 단백질 12종의 비타민 16종의 미네랄 22종의 필수 아미노산 사람의 생명현상에 불가사의한 작용을 하는 R인자 등 풍부한 효소와 호르몬이 들어있는 식용 꽃은 인체 면역 기능 증진 악성 종양 예방 신진대사 촉진 체질 산성화 방지 노화 지연 등 여러 효능이 있다. 모든 꽃을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용 꽃은 시중에 흔한 꽃이라고 해도 일반 꽃과는 다르게 재배된다. 꽃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용 가능한 꽃만을 요리에 응용하자. 요리에 쓰는 꽃은 종류도 많고 조리방법도 다양하다. 샐러드는 물론 과자와 두부 용 장식 술 국거리 차 수프 튀김 고기 조리용 향료 비빔밥 재료 등 여러 가지로 이용되는 것이 식용 꽃. 즙을 내어 젤리 잼 아이스크림 사탕 등 아이들의 간식도 만든다. 식용 꽃들은 어떤 것들일까. 국화 진달래 호박꽃 딸기 꽃 아카시아 동백 민들레 복숭아꽃 살구꽃 매화 연꽃 목련 장미 제비꽃 난 유채꽃 등은 음식에 향기를 더해주는 마술사다. 봄철에는 베고니아 마가렛 제라늄 샤프란(노랑) 스위트피 치자 튤립 패랭이 프리지아 맨드라미 케일 등의 꽃이 식탁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머시멜로우는 유럽에서 '프로즌 플라워'로 많이 만들어 먹는다. 프로즌 플라워는 꽃잎 끝에 거품 낸 달걀흰자를 붓으로 바르고 고운 설탕을 뿌려 실온에서 말린 음식. 매콤한 맛이 나는 금련화는 비타민과 철분이 다량 함유돼 감기나 괴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샐러드 샌드위치 쌈에 이용되며 김치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금잔화는 로마시대 이전부터 열을 내리게 하는 차로 애용되었다. 꽃받침을 떼어낸 부분을 샐러드에 넣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금잔화는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꽃 요리가 매우 발달돼 있다. 우리도 식용 꽃을 각종 음식에 센스 있게 접목시켜 다양한 꽃 요리를 개발한다면 상차림이 더욱 화사해질 것 같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비빔밥 쌈밥 김치 등 양념이 가미되어 꽃의 생경한 맛을 감춰주는 요리들로 시작해 차츰 꽃의 향과 맛에 친숙해지도록 한다.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식용 꽃은 식생활에 아름다움과 향기를 제공한다. 스텔라 박 객원기자 꽃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 ♣진달래 화전 재료-찹쌀-5컵(가루10컵), 진달래꽃20송이, 대추-10개, 쑥(쑥갓)-30g, 소금-1/2큰술, 꿀-1/2컵, 기름-1컵. 조리방법-찹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12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져내 소금을 넣고 빻아 체에 걸러낸다. 고운 가루를 내어 끊는 물에 익반죽한 후 충분히 반죽해 직경 5cm정도로 둥글게 빚는다. 진달래꽃은 깨끗이 씻은 다음 꽃술을 떼고 물기를 닦는다. 쑥은 잎만 떼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 썬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빚어놓은 반죽을 올려놓고 눌러 지져 익으면 뒤집는다. 뒤집은 반죽 위에 진달래 꽃잎과 대추 쑥을 올린다. 이때 꽃잎을 올려놓은 반죽은 다시 뒤집지 않는다. 완성된 화전에 꿀을 발라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진달래가 없을 때는 국화, 맨드라미, 장미를 이용해도 된다. ♣호박꽃 찜 재료-호박꽃, 쇠고기, 두부, 표고버섯, 간장, 설탕, 참기름, 파, 마늘, 미나리, 고명(황백지단, 실고추, 잣). 조리방법-쇠고기는 잘게 다지고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꼭 짜낸다. 표고버섯은 곱게 채 썰어 간장, 설탕, 참기름, 파, 마늘을 넣고 무친다. 호박꽃의 봉우리 안에 위의 재료를 넣는다. 냄비에 호박꽃을 놓고 육수를 넣어 끓인다. 고기가 다 익은 뒤 접시에 담아 고명을 얹으면 완성. ♣꽃 샐러드와 프렌치드레싱 재료-식용 꽃 10송이, 노란색 파프리카 1개, 딸기 200g, 치커리 80g, 양상추 100g, 올리브 오일 7큰술, 식초 3큰술, 레몬즙 1개분, 국화꽃 3송이, 소금 1작은술, 흰 후춧가루 약간. 조리방법-식용 꽃은 깨끗이 씻고 딸기는 꼭지를 떼어 반으로 가른다. 노란색 파프리카는 반으로 갈라 씨를 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치커리와 양상추는 손으로 큼직하게 찢어 찬물에 담근다.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에 식초와 레몬즙을 조금씩 부어가며 포크로 저어 뿌옇게 만든 뒤 국화잎과 소금, 흰 후춧가루를 섞어 만든다. 치커리와 양상추는 물기를 빼고 식용 꽃, 딸기, 파프리카를 샐러드 접시에 담아 먹기 직전에 드레싱을 뿌린다. ♣꽃송이 튀김 재료-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 150g, 국화꽃과 튀김가루 약간. 튀김옷-튀김가루 2/3컵, 찬물 1/2컵, 달걀흰자 1개분, 식용유. 조리방법-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는 작게 송이를 떼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후 물기를 뺀다. 국화꽃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 찬물을 담은 볼에 달걀흰자를 풀고 튀김가루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꽃과 야채에 튀김가루를 살짝 묻힌 다음 튀김옷을 입힌다. 170℃의 기름에 넣어 튀긴 후 기름기를 빼 그릇에 담는다.
2006.04.07. 10:32
'오렌지 카운티 페어'(사진)의 막이 올랐다. 7일 오렌지 카운티의 코스타 메사에서 개막된 이번 축제에는 수십개가 넘는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오렌지 카운티 페어 및 박람회는 매년 43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남가주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중 4월에 열리는 주요 행사들을 소개한다. ▷제27회 청소년 엑스포='좋은 친구들이 모이는 곳-즐거움과 꽃 우정'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고 있는 이 행사는 8~9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든 행사관에서 열린다. 아이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4-H 전시회'를 비롯해 30개가 넘는 부스에서 열리는 걸스카웃 전시회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만져볼 수 있는 페팅 동물원 잘 가꾸어진 센테니얼 농장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와일드 사이언스 신나는 놀이기구의 집합소 청소년 엑스포 카니발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www.ocfair.com (714)708-3247. ▷전력 질주 엑스포= 라이브 공연과 함께 바이크쇼 패션쇼 어린이를 위한 부활절 계란 찾기 이벤트가 열린다. 14일 오후 12~9시 15일 오전 10시~오후 8시 10관에서 열린다. 12세 이하는 관람료가 없다. 13세이상은 10달러. www.quickthrottlemag.com (805)686-2007. ▷수퍼 옥션= 동전으로 작동되는 모든 종류의 게임오락기기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경매장. 15일 오전 10시~오후 5시 12관에서 열린다. 시사회는 오전 8~10시다. 관람은 무료. www.superauctions.com (562)592-1009. ▷애완동물 엑스포= 7만명 이상이 참가 예정인 이 행사는 21일 오전 10시~오후 6시 22일 오전 10시~오후 7시 23일 오전 10시~오후 6시 모든 행사관에서 열린다. 1000마리가 넘는 애완동물이 무대 위를 누비며 시합 시범에 참여한다. 10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애완동물 용품도 판매된다. 일반 10달러 ID 지참한 60세 이상 8달러 6~12세 어린이 4달러 5세이하 어린이 무료. www.petexpooc.com (626)447-2222. ▷컴퓨터 쇼= 국내 최대의 컴퓨터 제품 판매 행사가 29일 오전 10시~오후 5시 14관에서 열린다. 어른 5달러 10세 이하 어린이 무료. www.lacomputerfair.com (800)800-5680. ▷RBF 빈티지 수집품 쇼= 여행 포스터 빈티지 의류 장난감 미술품 장신구 가구 유명인사의 사인 동전.화폐 엽서 사진 등 수많은 엔티크 상품들을 선보이는 행사. 28일 오후 2~7시 29일 오전 10시~오후 6시 30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12관에서 열린다. 금요일 얼리버드 패스는 40달러 1일 패스 6달러 토.일요일 주말 패스 10달러. www.rbfshow.com (619)273-9049. ▷클래식 카 쇼= 멋들어진 클래식 카를 구경할 수 있는 쇼가 30일 오전 11시~오후 6시 페스티벌 필드와 알링턴 필드에서 열린다. 입장료 20달러 8세 이하 무료. www.streetlowmagazine.com (408)920-0997. 문의는 (714)708-3247 www.ocfair.com. 배은경 기자
2006.04.07. 10:32
◇방귀 뀌는 저금통=어렸을 적 엄마를 졸라 타내곤 했던 푼돈들. 또 심부름으로 여유자금이라도 생긴 날에는 고민끝에 빨간 돼지 저금통을 꺼내들었다. 동전을 넣을 때마다 들리던 '찰캉'소리에 마음이 뿌듯해지곤 했는데 이제는 대신 '뿡' 소리가 들린다. 동전을 떨어뜨리면 '뿡'하는 소리를 내는 저금통의 등장이 유쾌하다. 엉덩이 모양을 한 이 저금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AA 배터리 2개를 사용하고 소리를 켰다 끌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배터리 포함되지 않은 가격 12달러 95센트. www.spilsbury.com ◇어린이용 도자기 제조기=영화 '사랑과 영혼'에 나오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 하나. 바로 여주인공이 도자기를 빚는 모습이다. 실제로 집안에 일반 도자기 제조기를 들여놓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앙증맞은 사이즈라면 마음이 흔들린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도자기 제조기를 축소한 것 같은 어린이용 도자기 제조기가 있다. 실제 도자기 제조기처럼 페달을 사용하여 접시 그릇 화병을 만들수 있다. 그림 설명서를 포함해 2 파운드 점토 6 종류의 물감 붓 2개 스펀지 점토용 칼등이 세트로 들어있다. 4D 배터리를 사용하며 8세이상 어린이부터 사용가능하다. 배터리 포함되지 않은 가격 29달러 88센트. www.spilsbury.com
2006.04.07. 10:32
◇방울축제 X(사진)=알록 달록 거대한 비누방울의 세계로 아이들이 초대된다. 8~23일까지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센터(2500 N. Main St Santa Ana)에서 열리는 방울축제 X는 기네스북에 9번이나 이름을 올린 비누방울 과학자 팬 양의 방울 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레이져 방울쇼를 비롯해 아이들은 직접 거대한 방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무지개 빛 방울 뒤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과 수학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시니어.청소년 8달러 50센트 일반 성인 11달러 사이언스 센터 멤버와 2세이하 어린이는 무료. 주차비 3달러. 레이저 방울쇼를 관람시에는 3달러가 추가되며 사이언스 센터 멤버는 2달러 50센트. 공연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12시 30분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 www.discoverycube.org. 문의 (714)542-2823 ◇제1회 5개 대학 미술 전시회=USC UCLA 오티스 아트 센터 캘아츠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의 미술작품들이 14일까지 윌리엄 그랜트 스틸 아츠 센터(2520 S. West View Street)에 전시된다. 한 곳에서 5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 사진 페인팅 디지털 미디어 드로잉등 총 125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없으며 전시회는 일~토요일 오후 12~5시 열린다. 문의 (323)734-1165 ◇부활절 봄맞이 행사=부활절 토끼와 함께 하는 봄맞이 행사가 컬버 시티에 위치한 줄리안 딕슨 도서관(4975 Overland Avenue)에서 열린다. 컬버 시티 프렌즈 어브 더 라이브러리가 후원하며 13일 오전 9시에 열린다. 부활절 초콜릿 계란 만들기와 계란 찾기 이벤트가 진행되며 동화책 읽어주기 코너가 마련된다. 주차장은 4909 Overland Avenue. www.colapublib.org. 문의 (310)559-1676 ◇바이 더 그레이트 혼 스푼(사진)=매년 미국의 최우수 아동 도서에 주는 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한 시드 플레이슈맨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바이 더 그레이트 혼 스푼'(By the Great Horn Spoon) 공연이 9일까지 계속된다. 골드 러시라는 시대적 배경을 두고 천진난만한 잭과 항해의 동반자이자 집사인 프레이스월시가 금을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이 이야기 줄거리. 공연 시간은 토.일요일 오전 11시. 입장료 7달러 12세 이하 어린이 5달러. www.morgan-wixson.org. 문의 (310)828-7519 ◇바비큐 챔피언십 & 페스티벌=지글지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바비큐 챔피언십 & 페스티벌이 8일 오전 10시~오후 5시 오트리 내셔날 센터(4700 Western Heritage Way)에서 열린다. 상금 1만2000달러를 두고 바비큐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유명한 요리사들의 요리 시범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 어린이 미술 공예품이 전시되며 책 사인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참가비 무료. www.autrynationalcenter.org. 문의 (323)667-2000(익스텐션 326)
2006.04.07. 10:32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면서 놀란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것들을 늘어놓고 산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과거 잘못된 샤핑 습관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사고 또 사서 집 구석구석마다 쓸데없는 것들로 채워 놓았던 적이 있었다.이런 불필요한 것들이 식구들이 쉬고 즐겨야하는 공간을 빼앗아 버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찬찬이 집을 한번 둘러볼때 이런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작은 아파트건 큰 저택이든 사놓고 쓰지않는 불필요한 물건들과 거기에 쌓인 먼지들이 가득하다는 걸 아는데는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옷장도 저장창고도 마찬가지다. 몇년째 손도 안댄 옷가지들로 정작 새옷은 걸때가 마땅찮고 저장 공간은 버려야할 잡동사니로 가득한 것은 어느 한 가정만의 사정은 아닐 터이다. 디자인에 앞서 내부의 갖가지 짐들을 말끔히 치우는 것은 기본이다. 물론 상태가 좋거나 쓸만한 가구들은 제외다 가구는 물건이라고 하기에 덩치가 크고 값도 만만치 않다. 무엇 하나를 살때도 충분히 생각하고 쓰는 이의 용도나 주인의 취향 또는 그집 혹은 그 공간에 어울리고 효율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가구라도 어울리지 않고 쓰는 이가 불편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나중에 버리기도 아깝고 남주기도 아까운 가구 때문에 골치 안 아프려면 가구를 살때 매우 신중해야 할것이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손쉽게 할수있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보다 자기 집 내부의 공간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공간을 가능한 깨끗하고 정리정돈 되게 해야 한다. 잘 쓰지않는 가전제품이나 물건들은 집밖으로 내보내고 너무 오래 되거나 더러운 때가 낀 물건들도 정말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고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릴 '용기'가 필요하다. 필자가 쓰는 방법중 하나는 지난 1년 동안 쓰지 않았던 물건이나 옷들은 다 모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기부 하는것인데 그럴때마다 집은 훨씬 넓어지고 쾌적한 공간으로 둔갑했다. 특히 미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액세서리를 집안 곳곳에 쭉 늘어놓는 것은 정말로 피해야 할 일이다.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은 인형이나 얼굴은 보이지도 않은 사진이 담긴 작은 액자들을 몇십개씩 놓아두는 일이 흔한데 이런 습관은 집을 정신없고 개성없는 공간을 만드는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는 점이다. 또 화장실이나 부엌에도 많은 것들이 놓여있어서 정작 식구들이 써야하는 공간들은 이런것들로 꽉 채워지게 되고 나중엔 집이 점점 작다고 느껴지게 까지 하는 것이다. 이제 완연한 봄인데 옷장도 집안 구석구석도 좀더 쾌적하게 정리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테라디자인 스튜디오 다우니 정 (213)484-2200
2006.04.07. 10:32
오늘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을 꼽으라면 우선 순위에 들어가는 것이 돈이다. 돈에 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돈없이 생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렸을적 부모님이 주신 용돈에 행복해하며 구멍가게나 문방구로 뛰어가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미 아이들이 돈이 어떠한 용도로 이용되는지를 안다는 뜻. 돈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의미다. 1000원 한장 또는 1달러 한장에 얼마나 많은 100원짜리 또는 10센트짜리 동전이 나오는지는 몰라도 돈을 들고 가게에 가면 원하는 것과 맞바꿀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렸을 때 몸에 익힌 올바른 저축습관과 소비습관은 훗날 돈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과 생각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NACCRRA(National Association of Child Care Resource and Refferal Agencies)에 따르면 저축은 아이들에게 돈을 어떻게 다뤄야하는 지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학습활동이다. 전문가들은 "주어진 돈을 어떻게 쓸 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결단력을 키우게 된다"고 말한다. 또 모은 돈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배운다. H 어린이집의 강서정 원장은 "아이들이 빨간 돼지 저금통보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돼지 저금통을 가족이 함께 쓰는 통장보다는 직접 관리하는 혼자 만의 통장을 갖는 것이 저축습관을 기르는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투명 저금통과 개인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껴 더욱 열심히 저축을 생활화하게 된다는 원리다. 강원장은 "엄마들이 흔히 '대신 저금해줄게'라고 말하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어 저축 욕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삼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농협 어린이 경제교육 운영위원인 최학용 씨도 "아이 앞으로 개인통장을 만들어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은행에 찾아가 통장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행에 드나들며 입.출금을 반복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종자돈'을 마련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모인 돈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어린이 행동발달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이러한 저축습관을 통해 노력의 대가로 돈이 만들어진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고 말한다. 자신이 힘들게 돈을 모아 물건을 사는 것처럼 부모도 같은 과정을 거쳐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준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올바른 저축습관은 아이들로 하여금 돈은 쓰는 것에 비해 모으는 것이 어렵다는 것 세상에 노력없이 얻어지는 대가는 없다는 것과 같은 어려운 진리를 자연스레 깨닫게 하는 학습활동이다. 배은경 기자
2006.04.07. 10:32
실내 식물은 이제 실내 장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몇 개의 화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집의 어느 한쪽 공간 전체를 플랜트로 장식하는 경우도 있다. 실내식물은 집안으로 들여오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해줄 뿐아니라 산소를 공급해주고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준다. 곡선을 그으며 하늘거리는 녹색의 잎들은 천정이 높아 황량해 보이는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공허하고 메마른 것 같은 장소도 화분 하나로 다감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된다. 집안에 식물을 들여놓은 후 아이들이 식물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어느 날 아침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탄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 실내 식물의 또 다른 장점을 알게된다. 실내식물 중에는 빛이 많지 않은 구석에서도 싱싱하게 녹색을 유지하는 식물도 있고 브로멜리아(bromelia.작은 사진) 양란 칼란코이 등 보라색이나 핑크 빨강 노랑 등 아름다운 자연의 빛을 그대로 간직하는 식물도 있다. 실내식물이 담배연기나 페인트 건축자재 각종 세제의 화학물질에서 나온 독성이 있는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산소를 뿜어내어 실내공기를 신선하게 유지시켜준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실내식물이 인체에 얼마나 이로운가하는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실험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한국의 한양대-인천대 연구팀은 실내오염을 줄이는데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식물 7개를 선정해 건축자재가 내뿜는 휘발성 유해화합물인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분해효과를 측정했다. 일정한 크기의 방을 만들어 실내식물을 넣은 방과 넣지않은 공간으로 나누어 유해물질 농도 변화량을 측정한 것이다. 3일후부터 양쪽 공간에서 농도변화가 일어났고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큰 폭의 농도변화를 보였다. 넓은 방에 화분 한두개 두었다고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일반적으로 실내 공간의 5% 정도를 식물로 채울 것을 권하고 있다. 실내식물은 가족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실제로 방안에 여섯 개의 화분을 들여놓고 나서 잔기침도 덜하고 두통도 가셨으며 눈이 따가운 증세도 덜해진 것을 체험했다는 사람도 있다. 기분이 밝아지고 마음까지 편안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06.04.07. 10:32
아름다운 정원에는 나비와 새들이 찾아와서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게 만든다. 벌새뿐만 아니라 참새와 파랑새도 찾아오고 노랑나비와 흰나비 잠자리 등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 반가운 자연의 손님들이 정원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꽃과 나무로 가득찬 아름다운 정원이라 해도 따뜻한 한낮에 찾아오는 나비와 새가 있어야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살아나게 된다. 나비는 햇빛이 있는 곳을 좋아하고 가끔은 편편한 바위 위에서 편안하게 쉬는 것도 좋아한다. 많은 꽃이 한군데 모여 그룹으로 피어있는 곳이나 꽃이 커서 쉽게 눈에 뜨이는 곳을 찾아간다. 나비는 다년초와 일년초 야생화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정원에 나비를 불러들이기는 어렵지 않다. 한가롭고 조용한 한낮의 정원에 어디에선가 나비가 찾아와 사뿐사뿐 이꽃에서 저꽃으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다. 고요하기만한 정원에 생명력과 기쁨을 몰고오는 작은 천사가 나비다. 정원을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예쁜 새도 있다. 나뭇가지에 앉아 아름다운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한다. 새 중에서 사람들이 있는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찾아오는 새는 벌새(hummingbird)다. 패티오에 놓아둔 꽃에도 서슴없이 찾아와 감로를 마신다. 벌새는 몸무게의 절반이 되는 먹이를 매일 섭취하기 때문에 꽃이 아름다운 곳이면 부지런하게 찾아다닌다. 꽃에서는 감로를 먹고 거미나 곤충에서 단백질을 섭취한다. 벌새는 나팔 모양으로 되어있는 꽃을 좋아한다. ▷나비를 불러들이는 꽃과 나무=스냅드래곤(snapdragon) 해바라기(sunflower) 펜스테몬(penstemon) 등나무꽃(wisteria) 장미(rose) 릴리 오브 더 나일(lily of the Nile) 콜럼바인(columbine) 시핑크(sea pink) 코스모스 캔디터프트(candy tuft) 살비아 스카비오사(scabiosa) 금잔화(calendula) 란타나(lantana) 라벤더(lavender) 라일락(lilac) ▷벌새를 불러들이는 꽃과 나무=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 콜럼바인 스파이더 플라워(spider flower) 델피니엄(delphinium) 루핀(lupine) 로벨리아(lobelia) 살비아 하니서클(honeysuckle) 아카시아 라일락. 고영아.조경전문가
2006.04.07. 10:31
‘빌리거나 혹은 훔치거나.’ 럭서리 핸드백 대여업체인 ‘bagborroworsteal.com’이 내건 이 슬로건은 인간의 명품 소유욕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명품은 부담없이 소비할 수 있는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쉽게 접근하기에는 버거운 대상이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명품 소비는 경제적 형편과는 무관한듯 ‘대중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의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는 일부 한인들의 ‘명품 심리’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현장이다. # 3일 오후 로데오 드라이브. 명품에 눈을 뜨기 시작한 한인 여성들이 통상 가장 먼저 찾는다는 '기본 코스'의 루이비통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매장 입구에 서있던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널찍하고 쾌적한 매장 안을 채우고 있는 20여명의 샤핑객 중 절반 이상이 동양인이었다. 계산대 앞의 두 여인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1만 달러를 훌쩍 넘지만 없어서 못판다는 에르메스 벌킨 백을 든 니트 차림의 중년 여성과 스키니진에 웨스턴 부츠 디올의 가우초 백을 휘감은 20대 초반 여성은 모녀인 듯 했다. 이미 한차례 샤핑을 끝낸듯 큼지막한 샤핑 백 뭉치를 양손에 나눠든 중년 여성이 한국말로 무엇인가를 말하면 젊은 여성이 그말을 되받아 영어로 점원과 대화를 하는 듯 싶더니 이내 스카프와 핸드백 2개가 계산대에 올려졌다. 물건 값을 치르는데 망설이거나 행여 제품에 흠집이라도 있을까 살펴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왼편으로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요즘 한인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라는 발렌시아가 핸드백이 '좌판'에 주르륵 놓여 있었다. 잠시후 한인으로 추정되는 비슷한 또래의 여성 2명이 백화점에 들어섰다. 점원에게 무언가 말을 건넨 이들은 점원으로부터 색상만 다른 같은 디자인의 핸드백 2개를 받아들었다. 자신들의 어깨에 백을 한번씩 걸쳐본 이들은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를 긁었다. 개당 1500달러 가까이 하는 핸드백을 고르고 계산 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분. 핸드백 샤핑을 끝낸 이들은 맞은편 신발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이 신 저 신을 신어보더니 마음에 드는 것들을 차례로 계산대로 가져다 놨다. 뒤이어 점원에게 계산대에 올려진 신발들과 같은 똑같은 그러나 사이즈가 자신들의 발에 맞는 것으로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여성들이 골랐던 신발은 각각 520달러와 345달러 짜리. '삽시간' 샤핑에 이들이 지출한 돈은 수천달러. 웬만한 직장인 한달 월급을 한참 넘어서는 돈이다. # 매장 몇 군데를 돌고 거리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을 가득 실은 대형 관광버스가 파란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버스 옆면에 영어 철자로 표기된 한국어가 눈에 들어왔다. 가이드로 보이는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차내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양옆 좌석에 앉은 동양인들은 버스 유리창에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분주하게 이곳 저곳을 살폈다. 저만치 버스가 정차하면서 거리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무리 가운데서 "저쪽이야"라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들만의 '집단 로데오'가 반복되는 순간이었다. "유달리 명품을 밝힌다"는 한인들이지만 저마다 '사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겉치레를 중시하는 문화가 큰 몫을 하는 가운데 울며 겨자먹기로 명품 샤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 8년차 30대 후반의 전업주부 진모씨는 최근 수년간 모았던 뭉칫돈을 털어 2000달러가 넘는 핸드백을 구입했다. "남편 몰래 질렀어요. 부부동반 모임이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모임에 이런 핸드백 한 개는 들고 나가야 남편 체면도 살지 않겠어요. 한편으로 제 나이에 반듯한 명품 하나 없다는 게 자존심 상해서 큰 맘 먹고 샀지요." 명품을 사지 않을 수 없는 문화 탓이라는 게 진씨의 설명이다. 사무직에 근무하는 30대 중반 그레이스 김씨는 "처음엔 수백달러의 가격에 손이 벌벌 떨렸는데 자꾸 사다보니 이젠 수천달러 짜리도 겁없이 사게 된다"며 "명품 브랜드를 몸에 걸치면 왠지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더 당당해진다"고 말했다. 물론 명품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30대 후반 직장여성 캐런 강씨는 "비싼 물건은 아무래도 편치가 않다. 때문에 쓰지 않고 집안에 '모셔 두게' 된다. 그래서 명품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 에스더 김씨도 명품 브랜드에 부정적이다. "한인 마켓 샤핑객들을 보자. 명품 가방 안든 여성이 없다. 한예로 L사 핸드백은 너무 흔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가방을 든 여성을 본다. 명품이 그렇게 흔해 터진 것인가." 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각이 상존함에도 불구 한인중 상당수가 명품에 집착하는 것은 왜일까.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김 박사는 한인들의 명품 소비심리에 대해 "남과 다르고 싶은 심리"를 우선 꼽는다. 그는 "물질적 풍요가 커지면서 남과 다르고 싶은 욕구가 명품을 통해 분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0~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은 남이 갖지 못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행위"로 합리화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절약'을 미덕으로 여겼던 부모세대와는 다른 점이다. 또 일부 학자들은 명품소비 확산은 물질 만능주의의 단적인 예라며 명품을 통한 무분별한 자기 과시는 자신감 결여와 삶에 대한 불만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십수년 사이 부쩍 경제력이 향상된 한인사회에서 한동안 '명품 사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특별취재팀
2006.04.07. 10:31
로제(레드) 샴페인과 먹으면 어울리는 한식 요리 ‘삼겹살 찜’과 ‘너비아니 구이’에 이어, 생선과 야채를 비롯한 담백한 재료와 어울리 는 블랑(화이트) 샴페인과 즐길 수 있는 한식 요리를 소개한다. 3. 대하 냉채 블랑 샴페인은 해물과 잘 어울려 회와 같이 먹어도 좋지만 회를 싫어하는 어린 아이가 있다면 살짝 익힌 대하 냉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 다. 배와 오이 등을 넣어서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고 마늘 소스를 넣어 샴페인의 톡 쏘는 맛과도 잘 어울린다. ▲대하는 산적 꼬치에 배를 꿰어 양파, 레몬, 파를 넣고 물을 끓이다가 삶는다. ▲무는 2mm로 얇게 밀어서 설탕, 식초 소스에 절여 놓는다. ▲대하의 껍질을 벗기고 배 안쪽에 칼집을 넣어서 떨어지지 않게 반으로 편다. ▲오이와 배를 굵게 6cm 길이로 채 썰어서 대하 의 반으로 편 곳에 넣고, 무 절인 것으로 돌돌 말아 놓는다. ▲소스는 분량대로 만들고 마늘은 다져서 혼합한다. ▲대하를 3등분으로 잘 라서 세워 놓는다. ▲음식을 낼 때 시원하게 보관한 소스를 뿌린다. ▲대하 냉채 옆에 레몬을 곁들인다. *재료: 대하 4마리, 오이 1/3개, 배 1/4개, 무 30g, 레몬 1/8개, 양파 10g, 대파 10g, 소스 100cc(소스 비 율은 현미 식초 12cc, 다진마늘 5g, 레몬즙 3g, 설탕 4g, 소금 2g) *tip: 새우나 바닷가재는 불 조절을 잘해서 익히는 시간을 맞춰야 한다. 너무 익히면 질겨진다. 또 양념을 너무 많이 하면 재료의 맛 이 떨어지기 쉽다. 대하는 끓는 물에 2~3분 정도 삶으면 되는데, 레몬이나 샐러리 등을 같이 넣으면 비린내 제거에 좋다. 대하를 건져 낸 다음엔 찬물에 씻지 말고 서서히 식도록 놔두어야 한다. 다음 주에는 화이트 샴페인과 어울리는 옥돔찜 만들기 비법을 공개한다.
2006.04.06. 1:36
아침에 일어나 화장을 끝내면 남편 깨우랴 아이들 깨우랴 온집안을 뛰어다닌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시계를 보면 어느덧 러시아워. 차 밀릴 걱정에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출근하면 또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그렇게 하루종일 회사일에 시달리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얼른 화장지우고 자기 바쁘다. 한 번이라도 더 남편 얼굴 아이들 얼굴 보고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줄 수 없어 아빠와 엄마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 모임을 갖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데 무슨 문제는 없는지 어떤 교내활동을 제일 좋아하는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고 아이들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자. 아이들의 친구들을 가족 외식이라던지 집안에서 갖는 가족 모임에 초대하자. 아이들이 어떤 친구들이랑 어울려다니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어떤식으로 관계를 맺어가고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알 수 있다. '식사는 가족과 함께'는 항상 귀가 따갑도록 듣는 조언.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더 자주 들어서 마음에 새겨야할 말인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행동이 가족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연대감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가족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퇴근 후 집안을 한번 둘러보자. 방에서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과 거실 텔레비전 앞에서 꿈적도 하지 않는 배우자의 모습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한달에 2~3번 '가족의 밤'을 정하고 게임 영화 관람 외식 노래방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오락 활동을 준비해 보자. 아이들은 물론 부부가 함께 하는 이러한 활동들은 가족원에게 더할 수 없는 즐거움과 화목함을 가져다 준다. 설거지 빨래 집안 청소는 아빠 엄마가 하는 것이라고 당연시 여기는 아이들. 일정한 대청소를 통해 그들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집안을 꾸려나가는데 한 몫을 해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쓰레기통을 비우고 마른 빨래를 접는것을 도우며 식사 준비를 위해 그릇과 수저를 옮기고 자기방을 스스로 치우는 일을 통해 아이들도 책임감을 갖고 집안일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의 삶에서 단 1분의 여유를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라는 생각 아래 없는 시간도 쪼개어 본다면 앞으로 그 시간은 계속해서 가족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배은경 기자
2006.03.31.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