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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의 장르 탐구] 아폴로 18…그들의 존재는 아무도 몰랐다

완벽한 사실처럼 포장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거짓 사실'에 관객 빠져들어 오늘 개봉한 영화 '아폴로 18(Apollo 18)'은 꽤나 충격적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를 위해 보냈던 유인우주선은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사실 아폴로 18호도 존재했다 주장한다. 미 국방부가 비밀스레 일을 추진했다는 것. 그리고 아폴로 18호에 승선했던 우주인들은 그 곳에서 미지의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다. '아폴로 18'은 그 당시 기록들의 모음이다. 사실일까? 아니다. 거짓이다. 영화는 철저한 픽션이다. 그런데 '아폴로 18'은 이를 완벽한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렸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거짓 사실'들에 완전히 빠져든다. 그게 이런 장르의 묘미다. '아폴로 18'과 같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린 픽션을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라 부른다. 말 그대로 가짜 다큐멘터리란 뜻이다. 모큐멘터리(Mocumentary)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대부터다. 90년대 초반에는 주로 풍자적 효과를 내기 위해 이 같은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포영화의 기법으로 즐겨 사용된다. 가정집이나 폐가 등 우리 주변의 일상적 상황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상황을 담아내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일반인들이나 아마추어 필름 메이커들이 가정용 카메라로 찍은 듯한 허술한 느낌이 특징이다. 대부분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할 경우 엄청난 이윤을 남기곤 한다. '아폴로 18'은 정통 공포보다는 SF 스릴러 물에 가깝지만 외계 생명체나 정부의 음모론 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다른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 영화들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대표적 페이크 다큐멘터리

▶블레어 위치 (1999)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물이 세계적 관심을 얻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영화. 3명의 영화학도가 마녀의 정체를 찾아 나섰다 실종되고 그들이 찍은 필름만이 남아 당시의 상황을 말해 준다는 내용이다.

▶패러노멀 액티비티 (2007) 가정집에서 느껴지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밝혀내고자 CCTV를 설치 촬영해 그 비밀을 확인한다는 내용. 1만 5000달러의 제작비로 1억 70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공포 영화의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게 한 작품이다.

▶보랏 (2007) 카자흐스탄 방송국 리포터인 보랏이 자신의 미국 체험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며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내용. 웃음과 풍자를 위해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택한 전형적 예다.

▶타임 (2011) 지난 6월 한국 MBC에서 창사 50주년을 맞아 제작한 TV용 페이크 다큐멘터리. 여의도 한복판에 뿌려진 돈 다발과 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겠다는 제작 의도가 화제를 모았다. [email protected]

2011.09.01. 17:52

장성 3D애니 감독, 에미상 탄다

한국의 장성(34.사진) 3D 애니메이션 감독이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Emmy Awards)을 수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6일 "장 감독이 제 63회 에미상 애니메이션 개인 업적 부문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3D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인이 에미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2D 애니메이션으로는 2007년 김상진 감독(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이 같은 상을 받았다. 장 감독의 수상작은 카툰네트워크의 TV용 애니메이션 영화 '파이어 브리더(Fire breather)'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미국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빠르면서도 자연스러운 호흡과 동작을 캐릭터에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감독은 "수상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 피터 정 '파이어 브리더' 총감독께 특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했다가 군 제대 후에야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입체감을 살릴 수 있는 3D에 관심을 가지게 돼 2003년부터 3D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삼지애니메이션에 일하고 있다. 장 감독은 "지금은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 제작 중인 TV 애니메이션 영화 '피쉬 앤 칩스(Fish & Chips)'의 감독을 맡고 있다"며 앞으로 음악.색채 등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것을 차근차근 공부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LA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다. 임주리 기자

2011.08.26. 18:10

원 데이 (One Day)

앤 해서웨이와 짐 스터게스 주연의 로맨스 영화. 데이비드 니콜스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겨 베스트 프렌드 사이인 두 남녀가 20여 년간 사랑과 우정을 오가며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잔잔하고도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다. PG-13.

2011.08.25. 20:05

[인물로 보는 영화] 데트 (The Debt)

40년 연기경력서 뿜어 나오는 냉철한 카리스마의 여주인공 ◇ 헬렌 미렌 - 중년의 레이첼 역

여주인공 레이첼의 현재 모습은 헬렌 미렌이 연기한다. 그녀의 얼굴엔 끔찍한 흉터가 남아있다. 30여 년 전 자신이 매듭짓지 못한 임무의 대가다. 그 마음의 빚은 결국 그녀를 다시 임무 수행의 길에 오르도록 한다. 백발과 주름이 가득한 얼굴, 하지만 무섭도록 차가운 표정으로 돌진하는 그녀 외에, 이 영화에 걸맞은 다른 주인공은 상상하기 힘들다. 40년 연기 경력에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배우조합상까지 석권해 온 이 시대 최고 여배우 내공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미렌은 "내가 걸어 온 삶의 지나온 행적들은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꼭 그 값을 치르게 된다는 영화의 기본 콘셉트에 깊이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여배우가 그려내는 풋내기 비밀 요원 ◇ 제시카 체스테인 - 젊은 레이첼 역

레이첼의 젊은 시절은 최근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 제시카 체스테인이 맡았다. 첫 임무에 오른 풋내기 요원답게 열정과 두려움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멋지게 그려냈다. 2년 반 전 이 영화를 촬영할 때만 해도 신인급이었던 그녀는 최근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와 '헬프'가 대성공을 거두며 A급 여배우로 성장했다. 체스테인은 '데트'를 위해 비밀 요원들의 살상 무술인 '크라브 마가'를 익히는 한편 중년의 레이첼을 연기하는 헬렌 미렌과 통일감을 주고자 그녀의 전기와 인터뷰를 모두 찾아보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촬영에 큰 열의를 보였다. 체스테인은 "영화 속에서 나 자신은 사라지고 배역만 남아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연기를 하려 했다"고 전했다. '아바타'의 히어로, 이번엔 임무 위해 사랑 포기하다 ◇ 샘 워딩턴 - 젊은 데이비드 역

'아바타'의 히어로인 샘 워딩턴은 30여 년간 스스로 감춰 온 비밀로 고통받아 온 요원 데이비드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레이첼과 사랑에 빠졌지만 임무를 위해 그녀를 포기하는 역이다. 30년 만에 스테판의 부인이 된 레이첼을 찾아 가지만,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마음의 빚을 청산하기에 그녀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다. 워딩턴은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데이비드 역을 맡았다"면서 "완벽하게 짜인 대본 덕에 비교적 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워낙 몰입해 촬영했던 탓인지 촬영을 마무리 한 후엔 한 순간이라도 빨리 세트를 빠져나오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었다"고 작업 과정을 털어놓았다. 오스카 수상 명감독이 풀어내는 '진실에 빚진 사람들' 이야기 ◇ 존 메이든 - 연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감독 존 메이든이 '데트'의 연출자다. 그는 영화의 제작과 각색을 맡은 매튜 본이 보여준 이스라엘 원작에 매료돼 이 작품을 맡았다. 과거 TV용 영화를 함께 촬영했던 인연으로 헬렌 미렌을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 극중 레이첼과 같은 '국가적 영웅'의 이미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제시카 체스테인과 샘 워딩턴도, 얼굴을 알리기 훨씬 전 그 가능성만 보고 캐스팅해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그는 "액션과 스릴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실'에 빚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레이첼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선택해 자신의 빚을 청산하는 쪽으로 엔딩을 잡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25. 19:16

윤제균 감독 팬들과 만남 성황

영화 '퀵'의 제작자 윤제균 감독이 지난 20일 CGV 에서 열린 사인회와 Q&A 이벤트에 참석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퀵'의 북미 지역 개봉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주연의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퀵'은 LA한인타운 내 마당몰에 위치한 CGV에서 상영 중이다. [CGV 제공]

2011.08.23. 18:37

'국가대표' 26일 무료 상영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가 워싱턴에 무료 상영된다.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은 오는 26일(금) 오후 6시30분 디지털 문화관에서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2009)’를 상영한다. 2009년 개봉됐던 영화 ‘국가대표’는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등이 출연한 드라마, 코미디 물이다. 경험이 전무한 다섯 멤버로 급조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험난한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춘 끝에 드디어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되지만, 한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대표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하늘을 나는 꿈 ‘국가대표’를 꿈꾼다. 그들은 외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한국문화원은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실시하고 정기 영화제를 실시하고 있다. 영화관람은 13세 이상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 ▷예약 및 문의: [email protected] ▷장소: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1층 디지털문화관(2370 Massachusetts Avenue, NW Washington DC, 20008) 장대명 기자

2011.08.22. 22:26

"야구는 사랑" 영화 '글러브' 상영

“야구는 사랑이다.” 영화 ‘글러브’에서 김상남 선수가 청각장애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험난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영화 ‘글러브’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을 어떠한가를 고민하게 해 주는 영화다. 성 정 바오로 천주교회(곽호인 베드로 주임신부)가 공동체 창설 25주년 기념 문화축제 중 세 번째 마당 영화 ‘글러브’를 지난 20일 상영됐다. 곽호인 주임신부는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글러브를 끼고 있어 수화로 대화도 하지 못하는 청각장애 선수들이 부딪히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했다”면서 “글러브 영화를 보고 많은 걸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선수 팀을 1번이라도 이기고 싶어 하는 그들을 위해 1004명의 천사 후원자를 모집한다”며 “한달에 10달러, 20달러로 그들이 세상을 배워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모델인 충주 성심학교가 오랜만에 전국무대 본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배 고교야구 1회전 부전승 이후 20일(한국시간) 2회전에서 안산공고를 만나 0-14로 5회 콜드게임 패배였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펼쳐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특히 충분히 세이프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 1루부터 3루까지 슬라이딩하는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감동을 줬던 순간이기도 했다. 성심학교는 4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등 ‘후회 없는 일전’을 펼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성심학교의 1승 갈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곽 주임신부는 “내달 23~24일 바보 추기경 연극을 공연에 앞서 김 추기경을 생각하게 하는 책 2권-추기경 김수환 이야기(20달러)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15달러)-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서 “연극을 보기 전에 읽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1004 후원 모집 문의: 571-432-9868 ▷바보 추기경 문의: 703-675-9681(김데레사) ▷장소: 4712 Rippling Pond Dr., Fairfax, VA 22033 장대명 기자

2011.08.22. 17:42

한국 액션영화 '퀵' 개봉

1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퀵’이 오는 26일 버지니아에 있는 극장 두 군데서 개봉한다. 시속 15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오토바이 속도가 붙을수록, 배기통 소리가 우렁찰수록 관객의 쾌감은 배가된다. 대규모 폭발 신, 추격 신, 스턴트 신 등이 눈앞에서 아찔하게 펼쳐지는 건 예사. ‘해운대’를 제작했던 윤제균 감독이 야심찬 한국형 블록버스터라고 호언장담할만하다. 여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가미됐다. 퀵서비스 배달부인 한기수는 전직 폭주족 출신이다. 그는 생계형 퀵서비스 배달부가 아니다. 폼 나게 속도를 즐길 줄 아는 스피드광이다. 하지만 기수는 아이돌 가수 아롬을 방송국까지 이동시켜주려고 태웠다가 괴한의 덫에 걸려든다.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 괴한은 그에게 제한시간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은 이들을 테러범으로 오인해 추격한다. ‘퀵’은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긴장감에 ‘택시’ 시리즈의 도심 질주 신을 더해 적절히 요리했다. 오토바이 굉음과 함께 짜릿한 속도감을 보여준 영상은 ‘이것이 한국 액션 영화’라고 자랑스럽게 외치는 것 같다.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액션 영화란 뜻이다. 또한 ‘퀵’의 장점으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라는 것”을 꼽는다. 특수효과나 볼거리도 풍부하고 시원시원하다. 물론 ‘퀵’에는 큰 메시지가 없다. 억지스러운 감동도 없다. 하지만 질주 쾌감이 있다. 중간 중간 농담도 많이 등장한다. 휴가철 바쁜 일상으로 잠시 휴가를 미뤘다면 현실의 걱정거리를 잠시나마 떨쳐버릴 수 있는 유쾌한 오락 영화 ‘퀵’을 선택해보자. ▷장소: 호프만 AMC, 206 Swamp Fox Rd Alexandria VA / Rave 14, 11900 Palace Way Fairfax VA 전권수 문화·사업담당

2011.08.22. 17:39

"우울하고 지칠 때 즐길 코믹 액션 '최고의 캐스팅' 찬사에 뿌듯하죠"

"시원한 탄산 음료 같은 영화입니다." 19일부터 CGV에서 상영을 시작한 영화 '퀵'의 제작자 윤제균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삶이 힘들어 우울하고 지칠 때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통쾌한 코믹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퀵'의 미국 개봉에 맞춰 그간 영화를 기다려 온 한인 관객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LA를 찾았다. 20일 오후 7시부터 CGV에서 열릴 사인회와 Q&A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영화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의 신화를 이룩했던 윤 감독은 올 여름 최고의 화제를 모은 두 편의 한국 영화 '퀵'과 '7광구'를 만들어내며 제작자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했다 '7광구'의 흥행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퀵'의 인기에는 점점 가속이 붙어 대박 행진을 계속 중이다. 화려한 스케일의 특수효과와 숨막히는 스턴트 액션이 대중을 사로잡은 덕이다. "관객들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많은 스태프의 땀과 희생 출연진과 스턴트맨들의 노력과 열정을 외면하지 않으신 거죠." 영화를 이끌어 가는 세 주연 배우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트리오와는 '해운대' 촬영 때부터 꼭 다시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사이였다. 소위 말하는 '톱'은 아니지만 윤감독은 그들의 패기와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터였다. "100% 만족해요. '퀵'을 보신 관객들이 최고의 캐스팅이었다고 찬사를 보내주시니 제작자로서 그보다 뿌듯한 평가가 없죠." 현재 한미합작영화인 글로벌 프로젝트 '템플 스테이'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윤제균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잘 많이 오래 만드는 게 감독이자 제작자로서의 꿈"이라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젠 '우리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드라마가 살아 있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때까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잊지 말아 주세요."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9. 20:19

[새 DVD] 뱀파이어-천주교 사제의 전투 외…

뱀파이어-천주교 사제의 전투

◇프리스트 (Priest) 한국 만화작가 형민우의 동명 원작 만화를 3D 블록버스터로 만들어냈다. 미래세계의 황량한 마을을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가톨릭 사제가 벌이는 무시무시한 전투를 생생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캇 찰스 스튜어트 감독, 폴 베타니 주연. R등급. 고아 출신 가정교사의 사랑

◇제인 에어 (Jane Eyre) 샬롯 브론테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케리 푸쿠나가 감독이 연출을,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19세기 봉건적 보수사회에서 고아로 태어나 가정교사가 된 주인공이 신분과 계급을 넘어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PG-13.

2011.08.19. 0:10

뱀파이어와 사투…'웃기는' 공포영화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콜린 패럴 안톤 옐친 데이비드 테넌트 장르: 공포 등급: R 이 영화 코미디가 아니다. 작정하고 만든 공포 영화다. 그런데 왜 코미디 영화의 느낌이 나는 것일까. 그것은 2011년에 등장한 뱀파이어 영화가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일지 모른다. 수많은 고전 뱀파이어물이 반복해온 관능적이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로만 밀고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현대적인 설정으로만 가자니 뱀파이어란 존재 자체가 생뚱맞다. 그래서 영화 '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는 여러 가지 장르적 특징을 짬뽕했다. 코믹한 느낌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80년대 동명원작의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만 가져왔다. 옆 집에 이사 온 뱀파이어 남자 제리(콜린 패럴)와 사투를 벌이는 고등학생 찰리(안톤 옐친)의 일생일대 대결이 그 골자다. 할리우드의 대 스타인 콜린 패럴이 뱀파이어 제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단 영화는 호러물의 전형적 장치들을 그대로 차용했다. 음습한 분위기 창백하지만 섹시한 남자주인공 그에게 희생당하는 여러 미녀들 그리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음향 효과까지 모든 게 갖춰졌다. 특히 날카로운 현으로 쉴새없이 긴장감을 몰아가는 음악의 힘은 영화 전체의 공포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문제는 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대결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면서 영화의 색채가 B급 좀비물의 느낌으로 변해버렸다는 점이다. 십자가도 마늘도 빛도 소용없고 총칼로도 죽일 수 없어 끊임없이 되살아나기만 하는 뱀파이어는 원래의 매력을 잃고 리얼리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괴수로 전락해버린다. 처치하게 되는 과정도 좀 허무하다. 그렇게 없애려 해도 끄떡없던 뱀파이어가 특별한 대못 한 방에 사라진다는 사실에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이 영화를 즐기는 법은 하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서우면 놀라고 황당하면 깔깔 웃어 젖히며 맘껏 어이없어 하면 된다. '트와일라이트' 시리즈가 아닌 이상 21세기의 하이틴 뱀파이어 영화를 즐길 방법은 그것뿐인 듯 하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9. 0:08

향기를 더한 할리우드 첫 4D 영화

온 가족을 위한 액션 영화 '스파이 키즈' 4탄이 공개됐다. '스파이 키즈 : 올 더 타임 인 더 월드(Spy Kids: All the Time in the World)'란 제목이다. 이번 영화는 4D를 표방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전작들과 차별화된다. 4D 영화는 일반 2D 영상에 입체감만을 더한 3D 영화에서 또 한 차원 발전 후각 촉각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특수 효과가 더해진 형식이다. 의자의 움직임 물 분사 바람 안개 비누방울 레이저 조명 향기 등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좌석에 설치된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 4D 영화의 핵심이다.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한 주요 테마파크에서는 일종의 놀이기구 개념으로 수 분 길이의 4D 영화를 소개하고 있지만 일반 상영관을 통해 장편 할리우드 영화가 4D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한국과 남미 지역에서는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을 중심으로 4D 전용 상영관이 운영되는 등 4D 영화가 조금씩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다.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에서는 최초로 본격 4D를 표방한 '스파이 키즈: 올 더 타임 인 더 월드'는 스토리에 맞는 향기 체험을 더했다. 방법은 조금 원시적인 편이다. 특수효과 장치가 장착된 관람석 대신 관객 스스로 직접 움직여야 체험할 수 있는 4D다. 극장 입장시 8가지 향기가 담겨 있는 스크래치 카드를 영화 상영 중 안내에 따라 긁어 코에 갖다 대면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이 느끼는 것과 동일한 냄새를 맡게 되는 방식이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4D 전용 상영관이 아니라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4D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는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경민 기자

2011.08.19. 0:06

화제의 액션 영화 '퀵' 오늘부터 타운서 상영

이번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코미디 '퀵'(사진)이 19일부터 LA한인타운 내 마당 몰에 위치한 CGV(621 S. Western Ave.)에서 상영된다. '퀵'은 이유도 모른 채 폭발물을 배달해야 하는 퀵서비스 기사와 얼떨결에 여기 휘말리게 된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헬멧을 벗는 순간 그 안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는 것은 물론 30분 내에 폭발물을 배달하지 못해도 목숨을 잃게 된다는 숨막히는 설정이 스릴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작품이다. 도심을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속도감을 생생히 담아낸 영상 100억 원의 제작비와 기술력을 동원해 완성한 특수효과 또한 압권이다. 전작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의 신화를 이뤘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이민기.강예원.김인권이 주연했다. 한국에서는 '무더위를 날릴 최고의 액션 코미디'라는 찬사와 함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누적 관객 수 300만 명 기록을 앞두고 있다. CGV측은 '퀵' 개봉에 맞춰 영화의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 초청 이벤트도 개최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부터 열릴 이번 이벤트에서는 윤제균 감독의 사인회 및 관객과의 대화 순서가 진행되며 8시부터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문의: (213)388-9000 이경민 기자

2011.08.18. 21:59

체감속도 300Km 스피드 액션 '퀵'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진다.’ 퀵 서비스맨과 아이돌 가수의 목숨을 건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이 오늘(19일) 시카고에서 개봉한다. ‘퀵’은 올 여름 한국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 최종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와 관객 동원 1위를 다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는 체감속도 300Km의 시원한 스피드와 대규모 폭파 장면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 충무로 대세로 자리잡은 개성 넘치는 주연 배우들과 고창석, 주진모 등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찰떡궁합 연기로 유쾌한 웃음까지 놓지 않는다. 노스브룩 코트 쇼핑몰 내 AMC(1525 Lake Cook Rd.)에서 개봉하며 오전 10시40분, 오후 1시30분, 오후 4시10분, 오후 7시, 오후 9시45분 등 하루 다섯 차례 상영한다. 상영시간 확인=www.amctheatres.com/Northbrook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8. 18:50

아시안아메리카 국제영화제 출품작 무료 상영

18일 오후 5시 퀸즈도서관에서 올해 아시안아메리카 국제영화제(AAIFF)에 출품된 단편영화 8개 작품을 무료로 상영한다. 17일 플러싱에 있는 퀸즈크로싱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편영화 ‘클로즈드(Closed)’에 출연한 제이크 최(왼쪽 세번째)가 영화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있다. 퀸즈크로싱몰은 18일 영화 상영 시 관객들이‘릴레이 추첨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추첨을 받을 예정이다. 추첨결과는 올해 말 발표된다. 718-713-0233. 양영웅 기자

2011.08.17. 17:23

탈북자 영화 '무산일기' MoMA서 22일까지 6회 상영

지난 5월 트라이베카영화제 극영화 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The Journals of Musan)’가 17일부터 22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된다. 탈북자의 지난한 삶을 그린 이 영화는 MoMA의 아시아영화 프로그램 ‘컨템포라시안(ContemporAsian)’ 시리즈에 선정됐다. 함경북도 무산을 떠나 탈북한 전승철은 서울에서 벽보를 붙이면서 근근히 살아가다가 노래방에서 일하는 숙영을 사랑하지만, 곤경에 빠진다. ‘무산일기’는 올해 마라케쉬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 대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계 25개 영화제에 초대됐다.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마이크 헤일은 17일 이 영화에 대해 “영화 ‘움베르토 D’(1952,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같은 개가 등장하는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스트에 고개를 끄덕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3월 시작된 MoMA의 컨템포라시안 시리즈엔 홍상수 감독의 8888 ‘첩첩산중’, 이윤기 감독의 ‘미친 하루’, 손수범 감독의 ‘시집(Make Yourself at Home)’ 등이 상영된 바 있다. 상영 일시는 18·19일 오후 7시, 20·22일 오후 4시, 21일 오후 5시. www.moma.org.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7. 17:19

7080 향수 '써니' 이어 영화 '퀵' 19일 개봉

늦여름의 무더위를 강타할 시원시원한 액션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퀵’이 19일 시카고에서 개봉한다. ‘퀵’은 중앙일보와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가 파트너십을 맺고 선보이는 두 번째 한국영화 야심작. ‘퀵’에 앞서 개봉,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연장 상영의 인기를 모았던 영화 ‘써니’는 18일(목) 아쉬운 막을 내린다. ‘퀵’은 한 때 전설의 폭주족이었지만 이젠 무식하게 빠른 퀵 서비스맨으로 전락한 주인공 한기수(이민기 분)가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 분)을 태우고 가던 중 30분 안에 배달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의문의 폭발물들을 떠안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2009년 한국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로 1천만 신화를 일궈낸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작품. 윤제균 감독은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하모니’ 등 코믹과 감동을 자유자재도 넘나들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코드를 선도하며 연일 흥행을 일으켜왔다. ‘퀵’은 영화 ‘해운대’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4년간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완성한 초특급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피드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모두 ‘해운대’에 출연한 배우들로 제작진과 배우들의 역량과 내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예정이다. ‘퀵’은 19일(금)부터 노스브룩 AMC(1525 Lake Cook Rd.)에서 상영된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6. 18:05

뮤지컬 '영웅' 홍보

오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링컨센터에서 공연되는 한국창작 뮤지컬 ‘영웅’을 홍보하는 부스가 원각사에 마련됐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대한독립군의 항일투쟁을 다룬 ‘영웅’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진이 5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해외 첫 공연을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에서 하게 됐다.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왼쪽부터)과 김정광 전미동부불교신도회장이 ‘영웅’의 홍보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원각사 제공]

2011.08.16. 0:04

써니…6회→10회로 상영횟수 늘려

올해 최고 흥행 한국 영화인 '써니'의 상영횟수가 대폭 늘어났다. CGV 측은 "수많은 고객들의 요청으로 12일부터 상영 횟수를 기존의 6회에서 10회로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LA에서 개봉한 써니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7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 LA에서는 1만5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써니를 관람했다. 특히 여고시절의 추억 회상을 다루고 있는 만큼 30.40대 이상 주부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지면서 CGV측은 아예 화.토 오전 9시45분에는 어린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상우 기자

2011.08.12. 20:33

폭탄과 함께 쾌속 질주…스트레스도 시원하게 날린다

빠르다. 시원하다. 쾌속 질주 느낌이다. LA를 비롯한 북미지역에서 개봉될 한국 영화 '퀵'(사진) 을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는 한 때 '전설의 폭주족'이었지만 이젠 '무식하게 빠른 퀵 서비스 기사'로 전락한 주인공 한기수가 30분 안에 배달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의문의 폭발물들을 떠안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오토바이는 기가 막히게 잘 타지만 어눌하기 짝이 없는 기수 나이와 이름을 속이고 온몸을 '튜닝'해 섹시 아이돌 가수로 변신해 있는 춘심 그리고 그들을 궁상맞게 질투해 왔던 배달원 출신의 찌질한 경찰 명식이 이 사건에 얽힌다. 기수와 춘심은 그저 살기 위해 이유도 모르고 폭탄을 배달해야 한다. 명식을 비롯한 경찰이 이들을 뒤쫓는다. 폭탄 한 번 배달 갈 때마다 일대는 쑥대밭이 된다. 시간 안에 가 닿지 못하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둘 목숨은 간당 간당하다. 그래서 기수와 춘심은 아예 오토바이를 타고 날아다닌다. 온갖 묘기를 다 부린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폭탄 배달 지시 배후 세력이 만만치가 않다. 테러의 규모와 성격도 점점 악랄해진다. 이제 기수와 춘심 명식 세 사람은 물론 온 나라 경찰이 달라붙어 이 미친 테러 짓을 막아야 하는 상황까지 간다. 영화 '퀵'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최고의 작품이다. 주구장창 뻥 뻥 터지는 폭탄 소리가 묘하게 짜릿하다. 엄청난 물량 공세다. 쉴 새 없이 오토바이가 뒤집히고 차들이 충돌한다. 새빨갛게 넘실대는 화염이 오히려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마음속 근심 걱정들은 순간 하찮게 흩어져 버린다. 스턴트 배우들의 열연은 눈물겹다. '저러다 죽지' 싶을 만큼 몸을 던진 뜨거운 액션 연기 덕에 '퀵'은 스케일만 크고 특수효과만 난무하는 그저 그런 영화를 벗어나 사람 냄새 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완성됐다. 코믹 터치 또한 빼어나다. 배우들의 공이다. 또렷한 외모와 대조를 이루는 이민기의 어눌한 사투리는 그 자체가 개그다. 무시무시한 스케일의 액션 사이에서 엉뚱한 타이밍에 터져 나오는 강예원 김인권 고창석 등의 맛깔스런 대사도 폭소탄을 쏜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 귀가 지친다. 시종 성량 110%로 꽥꽥 고함을 쳐 대니 오히려 훌륭한 배우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사실 세 주연 배우인 이민기.강예원.김인권은 '해운대'의 감초 3인방이었다. 그 때문일까. 소재와 그림은 별 세상 이야기지만 어쩐지 '해운대' 속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 든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리. 알던 친구들이 새롭게 보이는 매력이랄까. 그때보다 훨씬 매력적인 세 배우의 주연급 연기가 신나기만 하다. 늦여름의 지루함을 한 방에 날릴 만한 멋진 영화다. LA 한인타운에서는 CGV 에서 19일부터 상영된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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