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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이드]플러싱메도우에 덩더쿵 잔치 한마당

가족 나들이 ◇맨해튼 쇼트 필름 페스티벌 제2회 맨해튼 쇼트 필름 페스티벌이 유니온 스퀘어 파크에서 22일 오후 8시부터 무료로 개최된다. ▶장소: Union Square Park, bet. 14th∼17th St. ▶문의: (212)247-6731 ◇이혼가정 어린이 돕기 어린이와 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하는 크리스티나 켈러가 부모의 이혼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은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최한다. ▶장소: Early Childhood Resource & Information Center, 66 Leroy St. ▶문의: (212)929-0815 ◇치즈 페스티벌 치즈를 비롯 포도주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22일 뮤지엄 빌리지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장소: Museum Village, 1010 Route 17M, Monroe, NY ▶문의: (845)782-8247 ◇헬스 페어 맨해튼 첼시피어에서는 23일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과 스포츠 메디슨 센터 공동 주최로 제1회 헬스 페어를 실시한다. 이 행사에서는 무료로 혈액검사와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천식 테스트 등 30여가지의 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소: Chelsea Piers, the Main Plaza & Roller Rinks on Piers 62 ▶문의: (212)336-6881 ◇인터액티브 칠드런 시어터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어터 프로그램을 23일과 24일 연다. 다양한 인디언 전통 의상도 입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장소: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One Bowling Green ▶문의: (212)514-3888 ◇추석맞이 대잔치 뉴욕한인사회 최대의 행사 중 하나인 추석맞이 대잔치가 뉴욕한인청과상조회 주최로 오는 23일과 24일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에서 열린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에서는 각종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한국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장소: Flushing Meadow Corona Park ▶문의: (718)842-2424 ◇허드슨 리버 파크 데이 허드슨 리버 파크에서는 24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중에는 무료 보트타기와 어린이 시어터 퍼포먼스, 뮤지컬 쇼케이스 등이 있다. ▶문의: (212)533-PARK 영화 ◇댄서 인 더 다크(Dancer in the Dark) 뉴욕필름페스티벌에서는 라스 반 트리어 감독의 뮤지컬 ‘댄서 인 더 다크’를 상영한다.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한 유럽 여성이 힘든 현실을 뮤지컬 판타지로 도피한다는 내용. 이 영화의 주인공 비요크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타이거랜드(Tigerland) 조엘 슈마커가 감독한 이 영화는 루이지애나 포트포크에서 베트남에 파견되기 전 훈련을 받는 군인들의 이야기다. 콜린 파렐, 매튜 데이비스, 클리프턴 콜린스 주니어 등이 출연한다. 22일 개봉. ◇언더 서스피션(Under Suspicion) 스티븐 홉킨스 감독의 서스펜스. 모건 프리맨과 진 해크만, 토마스 제인, 모니카 벨루치 등이 출연한다. 22일 개봉. ◇뷰티풀(Beautiful) 샐리 필드 감독의 코미디 드라마. 미인대회 지망생인 한 여자가 갑자기 어린 소녀의 양육권을 갖게된다는 내용이다. 미니 드라이버와 홀리 케이트 아이젠버그, 브리짓 윌슨, 캐슬린 터너 등이 출연한다. 22일 개봉. ◇어번 레전드: 파이널 컷(Urban Legends: Final Cut) 전설에 따라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룬 ‘어번 레전드’ 속편. 조엘 로렌스와 제니퍼 모리슨, 매튜 데이비스 등이 출연하며, 22일 개봉된다. ◇스페셜스(The Specials) 초능력을 가진 슈퍼 영웅들이 늘어나는 초능력자들때문에 설곳을 잃어버린다는 코미디. 로브 로, 토마스 헤이든 처치, 제이미 케네디, 멜리사 조앤 하트 출연. 22일 개봉. ◇엑소시스트(The Exorcist)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73년 호러 걸작 ‘엑소시스트’가 재편집돼 재개봉된다. 엘렌 버스틴, 맥스 밴 시도우, 린다 블레어 출연. 22일. ◇바보들의 체인(Chain of Fools) 트랙터 감독의 코미디 영화. 살마 하약, 라라 플린 보일, 케빈 코리건, 제프 골드블룸, 마이클 래파포트, 클라우디아 시퍼, 엘라이자 우드 출연. 22일 개봉한다. ◇우먼 온 톱(Woman on Top) 페넬로페 크루즈, 뮤릴로 베니시오, 해롤드 페리뉴 주니어 주연 로맨틱 코미디. 22일 개봉. 연극 ◇블라이스 스피릿(Blithe Spirit) 노엘 코워드 원작 코미디 연극 ‘블라이스 스피릿’이 맨해튼 ‘펄 시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40년대 미국으로 배경으로 죽은 아내의 환영을 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소: Pearl Theatre, 80 St. Marks Pl. ▶문의: (212)598-9802 ▶입장료: $28, $35 미술 ◇다니엘라 스테인펠드 독일출신 사진작가 다니엘라 스테인펠드의 개인전. 그녀의 새로운 사진작품들이 소개된다. ▶장소: Sara Meltzer Gallery, 516 W. 20th St. NY ▶전시기간: 10월7일까지 ◇이안 도슨 플라스틱을 녹여 7피트 가량의 조각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진 미술가 이안 도슨의 개인전이 10월7일까지 맨해튼 제임스 코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장소: James Cohan Gallery, 41 W. 57th St. 음악 ◇삼손과 데릴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오는 26일부터 4월21일까지 8회에 걸쳐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Samson et Dalila)’를 공연한다. 삼손 역으로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할 예정. 티켓 가격은 25달러부터 2백50달러까지 다양하다. ▶장소: Lincoln Center, Metropolitan Opera House, 64th St. & Broadway ▶문의: (212)362-6000 ◇아이작 스턴: 생일파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카네기홀에서는 23일과 24일 양일간 특별 공연을 펼친다. ▶장소: 카네기홀 메인홀, 카네기홀 캐플랜 스페이스, 와일리사이틀홀 ▶문의: (212)247-7800 ▶입장권: $18∼$61 ◇뉴욕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마주르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멘델스존의 작품으로 가을 시즌을 연다. 21일부터 25일까지 링컨센터 에이버리피셔홀에서 개최된다. ▶문의: (212)721-6500 ▶입장료: $19∼$90 ◇프론트 242(Front 242) 80년대부터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크노 그룹 ‘프론트 242’가 28일 맨해튼 어빙 플라자에서 공연을 갖는다. ▶장소: Irving Plaza, 17 Irving Plaza ▶문의: (212)307-7171 ▶입장료: $25

2000.09.20. 19:47

평양 랭면과 우미탕, 그리웠던 맛의 여행

최근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는 온반 집을 비롯, 북한의 료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늘어가고 있다. 온정리 마을의 온정각은 금강산 관광객들이 북한 땅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 산해진미를 많이 먹어봤던 이들에게도 북한의 쌀과 재료, 그리고 물로 요리한 음식을 북한 땅에서 먹는 경험은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먹어 보지 않고는 후회할 것 같아 비온 뒤, 몸을 달달 떨면서도 먹어본 평양 랭면은 새콤달콤한 냉면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는 왠지 밍밍한 맛이다. 메밀로 만들어 뚝뚝 끊어지는 국수가 영 냉면이라고 부르기에는 석연치 않았지만 육수 하나만은 시원하고 감칠 맛 있다. 우미탕이라는 이름의 음식은 도대체 어떤 요리일까 궁금해 시식해 봤다. 순 한글 잘 보존하기로 유명한 북에서 왜 꼬리 곰탕을 우미탕이라는 한자어로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이름이 달라서인지 맛도 다른 느낌이다. 훨씬 맛이 진하고 뽀얀 국물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여행하면서 쌓인 국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준다. 온정각 점심 메뉴 가운데는 비빔밥도 있었는데 똑같은 비빔밥이지만 나물 캐낸 곳이 달라서일까. 금강산의 정기를 가득 받고 자란 도라지를 비롯한 야채가 산삼 보약처럼 느껴져 한 그릇을 뚝딱했다. 비빔밥의 소스인 고추장 맛이 여간 입맛을 돋구는 것이 아니다. 금강산 고추장은 기념품점에서 판매도 한다. 이밖에도 온정각에서는 녹두 지짐, 왕만두, 도토리묵 무침, 황태 구이와 같은 별미를 맛볼 수 있다.

2000.09.20. 5:50

세조도 다녀갔다는 금강산의 온정리 온천 관광

금강산이 아름답고 수려하긴 하지만 평소에 산행을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4시간 산행은 다소 무리가 된다. 산에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피곤에 눈까풀까지 무거워질 때면 따뜻한 목욕물 생각이 간절해진다. 금강산 관광의 오후 선택 관광인 온천 욕은 산행에 지친 몸의 피로를 깨끗하게 씻어 준다. 금강산 온천은 북한 전지역에 산재된 230여 개의 온천 가운데에서도 가장 효능이 뛰어나며 외금강의 절경과 어우러져 그 명성이 높다. 역사적으로도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 태자가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으며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도 여러 차례 온천을 다니러 왔었고 세조 10년인 1464년에는 고성 온정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온정리 일대가 이미 15세기에도 이름난 온천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따뜻할 온 자, 우물 정 자를 쓴 온정리도 온천에서 유래된 마을 이름이다. 외금강 온정리 매바위산 아래 위치하고 있는 현대의 금강산 온천장은 지하 203미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천수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1,0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규모이다. 온천 욕에 가장 쾌적한 섭씨 40-43도의 100퍼센트 지하 천연 온천수에는 무색 무취의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함유돼 있어 수질이 부드럽다. 예로부터 이 온천에서 목욕을 하면 백혈구의 탐식기능이 강화돼 항체 량이 늘어남으로써 질병에 대한 방어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경계와 운동 기 계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노화 방지, 피부 질환, 갱년기 장애, 관절염, 심장병, 소화불량,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만성 스트레스에 효염이 있다고 한다. 무슨 온천물이 이렇게 여러 가지 증상에 다 좋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난리 법석일까 했던 오만은 온천을 하고 난 뒤 사라졌다. 그토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금강산의 정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라면 충분히 만병을 다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연채광으로 밝은 온천 안에는 옥돌을 깐 옥돌 탕과 게르마늄 탕 등 온천물의 효과를 배가해주는 성분의 욕탕과 맥반석 한증탕, 황토 한증탕, 게르마늄 한증탕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온천의 향기와 효과를 즐기다 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날씨가 맑을 때면 노천 탕에서는 비로봉을 바라보며 온천 욕을 하는 신선 놀음을 즐길 수가 있다.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게 만들어 놓은 탕 앞에서 등줄기에 시원한 물을 끼얹는 아주머니, 옥돌이 깔려 있는 옥돌 보행탕을 걸으며 옥의 정기를 온몸 가득히 느끼는 아가씨, 황토한증에 누워 "아이고, 좋다."를 연발하는 할머니. 모두모두 한쪽 옆에 옷을 벗어놓은 선녀가 되어 로마 까르깔라 야외 목욕탕에서 호사스러운 목욕을 즐기는 것 같은 사치를 마음껏 향유했다. 담 너머의 나무꾼들도 온천 후에는 산신령님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온천의 입장료는 성인 12달러로 선택 관광이다.

2000.09.20. 5:48

교예단

온정각 휴게소 바로 앞, 원자력 발전소처럼 동그란 돔 모양의 금강산 문화 회관에서는 매일 오후 4시,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내려온 관광객들을 위한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이 펼 쳐진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동포애에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남북이 화합하는 진정한 만남의 장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평양 모란봉 교예단 (단정, 박 명수)은 문화성 산하의 예술 단체로 북을 대표하는 교예단이다. 1962년 12월, 김 일성 수령의 교시에 따라 창립됐는데 총 단원은 500명으로 4개 편대를 조직해 4곳에서 동시 공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육체의 힘을 살린 공연을 주 내용으로 한다. 모나코 국제 교예 축전과 중국 국제 교예 축전 등에 참가해 여러 번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은 지금도 매년 수십 차례 해외 순방 공연을 실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교예단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금강산 문화 회관에서 공연 중인 모란봉 교예단은 인민 예술가, 공훈 배우 등 초일류 단원들만 엄선, 총 1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동포애의 심정으로 최선의 기량을 선보이 겠다는 의지와 열의'로 공연에 성의를 다해 임하고 있었다. 국제 교예 축전에서 입상한 작품인 '눈꽃 조형', '공중 2회전', '장대 재주', '봉 재주' 등의 창작 교예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가슴을 조인다. 얼마나 맹훈련을 받았으면 저런 묘기가 가능할까. 그들의 완벽한 공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하면서도 안쓰러움이 앞선다. 막간 '두 동무' 라는 공연을 맡은 공훈 배우 최 성도와 봉 창균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선사했는데 특히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무대에 올라온 관객을 뜨거운 가슴으로 포옹할 때는 내용이 희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는 왜 지금에서야 만날 수 있었던 것일까. 무대가 오르면서 불렀던 '반갑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면서 함께 불렀던 '안녕히 다시 만나요.'의 선율이 공연 끝나고도 귓가에 오래도록 남는다.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우리 서로 건강하자. 안녕히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입장료는 25달러, 특별석은 30달러로 선택 관광이다.

2000.09.20. 5:46

금강산 관광(2)

곳곳에 "경애하는 수령, 김 일성 동지 만세!" 라는 구호가 빨간 색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 김 일성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토록 슬프게 곡을 하던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금강산에는 또 "위대한 김 일성 수령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글귀를 비롯해 김 일성, 김 정일 부자와 주체 사상을 찬양하는 수많은 바위의 조각과 기념비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육체는 가고 없지만 그의 혼은 북한 주민들과 함께 있는 것일까. 바위에 조각을 해놓은 것을 제외하면 금강산 전체는 거의 미국 국립 공원 수준에 비할 만큼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깨끗한 공기와 물, 며칠만 살다 가면 신선이 될 것 같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굳은 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금강산은 강원도 고성군, 금강군, 통천군 등 3개 군에 걸쳐 530평방 킬로미터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22개의 코스 가운데 관광 상 품으로 개발된 것은 만물상, 구룡폭포, 해금강, 동석동 등 4개의 산행 코스로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장쾌한 산악 미와 경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절경인 구룡폭포에 사시사철 푸른 담과 맑고 깨끗한 소로 이루어진 구룡폭포 코스, 웅장하고 기괴하며 오밀조밀한 층암절벽이 인상적인 만물상 코스, 수많은 정육각형 모양의 현무암 기둥이 바다 물결 위에 우뚝 치솟은 모습이 신비롭기 그지없는 해금강 코스, 세존영봉 등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완만하고 편안한 동석동 코스 등 어느 한 곳 놓칠 수 없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3박4일의 빡빡하고 아쉬운 일정 중에 직접 가본 코스는 만물상 코스와 구룡폭포 코스. 하지만 여름철에 올랐으니 내가 본 것은 금강산이 아닌 봉래산인 것이다. 다른 코스를 보러 또 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철쭉과 진달래 화려한 봄의 금강산, 단풍이 고운 풍악산, 설경이 천상에 속한 듯 아름다운 겨울의 개골산을 보러 서너 번은 더 와야겠다는 생각에 그 동안 가까운 그리피스 팍이라도 꾸준히 오르며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첫날 산행에 오른 만물상 코스는 왕복 6킬로미터 정도로 산행에 드는 시간은 약 4시간. 망양대와 천선대를 제외하면 어르신들도 등반하는 데 무리가 없다. 만물상의 천선대에는 "위 대한 수령 김 일성 동지께서는 1947년 9월 27일, 몸소 천선대에까지 오르시어 만물상을 우리 인민의 불굴의 기상의 상징이라고 고시하시었다."는 기념비도 있었다. 삼선암, 귀면암, 절 부암, 만물상 등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즐비하고 갖가지 동물 모양의 기암괴석이 줄지어 서있는데 관광 도우미가 들려주는 바위에 깃들인 전설에는 조상들의 풍류와 멋이 한껏 느껴진 다. 만물상에 위치하고 있는 망양대에 올라 쪽빛 동해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터 온다. 둘째 날 오른 구룡폭포 코스는 신이 빚어 놓은 듯, 갖가지 형상의 장쾌한 산악 미와 경쾌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눈을 시리게 할 정도로 푸른 담과 소가 신선들의 거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창터 솔밭, 목란관, 양지대, 구룡폭포 등 수많은 볼거리가 왕복 8킬로미터의 코스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는 금강문은 아치스 국립 공원보다 더한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고 있었고 그 물이 옥구슬처럼 아름답다는 옥류동 계곡에는 금방이라도 분홍빛 고운 너울을 입은 선녀들이 부채를 살랑대며 나타날 것 같다. 그윽한 연주담, 봉황새가 날아가는 모양의 비봉폭포,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상팔담은 오르는 길이 힘들지만 천하의 비경이다. 연못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조상 님들인데 졸졸 흐르는 약수에 그럴싸한 이야기 하나 만들어놓지 않았을 리가 없다. 구룡폭포 코스 초반에 나타나는 삼록수는 산삼과 녹용이 흘러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한 모금만 마셔도 10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오르막길에 한 모금, 내려오면서 한 모금을 마셨으니 다시 어린아이가 되었어야 할 텐데, 아무래도 요즘은 약수 물 효과가 늦게 나타나나 보다. 등산로의 군데군데 사복 차림의 북한 안내원들이 서 있다. 안내야 현대 상선의 관광 도우미들이 다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그들의 실제 역할은 사실 감시이다. 사람 사는 곳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개중에는 좀 심술스럽게 보이는 이도 있고 마음 수행을 오래 한 것 같은 대 스님의 표정을 하고 있는 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계속된 농작물 흉작 때문인지 뚱뚱한 사 람들은 볼 수가 없었다. 이들은 관광객들 때문에 매일 산행을 한다고 하니 평생 쓰고도 남을 체력을 거저 단련하고 있는 셈이다. 남남북녀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꾸지 않아도 북한 여인네들은 참 곱다. 산행이 힘들어 한 숨 쉬어가면서 "북조선 여자들, 참 자태가 고와요."하며 칭찬을 했더니, 이 총각 하는 말이, "뭐, 우린 그 정도는 보통이디요." 한다. 서울에 온 북쪽 대표들이 한국 여자 예쁘냐는 질문에 "거, 남남북녀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디 않디요."라고 응답했다나. 그저 느낀 대로 하 는 꾸밈없는 표현이 소박하고 정겹다. 얼마나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내 형제요, 동포인가 하는 생각에 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자꾸만 눈앞이 흐려진다. 내 관광 증을 힐끗 훔쳐보더니, "조국이 그리웠디요?" 하 며 손을 덥석 잡는 북한 총각. 이렇게 하나 둘 씩,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며 남북통일의 그날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리라. 상팔담 정상에 서니 가슴에 하나 가득 백두에서 한라 까지 온 겨레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꼬옥 껴안게 될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았다는 희망과 믿음이 밀려든다. 그리운 형제 자매, 동포가 하나가 되는 통일의 그날은 오리라, 꼭 오리라.

2000.09.20. 3:22

[건강] 올바른 장수식사법은 이런 것

인간의 가장 큰 욕심은 뭐니뭐니해도 오래 사는 것. 그래서 몸에 좋다면 못 먹을 것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몸을 해치는 법. 과연 오래 살기 위한 올바른 식사법은 어떤 것인가. 무슨 음식을 먹어야 장수할까. 한국서 전해 내려오는 장수마을의 백세식은 다음과 같다. ▲‘토산토법, 신토불이’-그 지방에서 난 제철 음식을 먹는다. ▲아침에 된장국을 먹는다. ▲삶아서 띄운 콩은 ‘장수약’이다. ▲겨울철이나 여름엔 생야채를 먹는다. ▲작은 생선은 뼈와 머리를 다 먹는다. ▲감자, 토란, 고구마 등을 많이 먹는다. ▲보리밥 또는 잡곡밥을 많이 먹는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다. ▲육식을 가급적 피하고 생선과 야채를 자주 먹는다. ▲식사량은 포만의 80%만 하고 식후 차를 한잔씩 마신다.

2000.09.16. 10:25

[건강] 무거운 가방이 척추질환 유발

‘책가방때문에 아이들 허리가 휜다’ 개학을 맞아 오랜만에 등교길에 나선 자녀들의 힘든 뒷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심정이 안타깝다. 아이들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점점 무거워져 가는 책가방이 어린 학생들의 척추와 등, 목에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들어선 많은 학교들이 총기류나 마약의 은닉장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학교내 사물함을 폐지하고 나선 반면 정작 들고 다녀야할 교과서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져 학생들의 굽어진 등이 펴질 기미를 안보인다. 벤추라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의 가방을 조사해본 결과는 학생들의 가방무게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한 학생의 가방속에서는 사회책, 바인더, 소설, 운동화, 물병, 펜 4개, 양말 등이 나왔는데, 가방의 무게는 무려 17파운드. 다른 일부 학생의 경우 가방의 무게가 30파운드나 돼 자신 몸무게의 1/3 이 넘었다.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이 자신의 몸무게보다 10∼20%를 초과해선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무색할 정도다. 더욱이 학교내에 책과 소지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학생들은 매일 필요한 학용품들과 심지어는 방과후 과외활동을 위한 물품까지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기때문에 부모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무거운 가방은 등과 목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척추를 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웨스트 빌리지의 척추지압사 테리 쉬로더는 “무거운 가방으로 등과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폭증하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의 척추는 가방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연약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비자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98년 한해동안 미 전국에서 5∼14세난 어린이 3,300여명이 허리나 어깨 통증에 따른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며 이들이 치료를 받게된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무거운 책가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었다. 점점 늘어가는 가방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엔 가방의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롤링 백팩(바퀴달린 책가방)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계단이나 오르막길에서는 롤링 백팩 사용도 쉽지 않아 어린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게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 소아과의사들과 척추지압사들은 어깨나 허리의 통증은 천천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방이 너무 무겁다며 짜증내는 자녀들의 불평을 부모들이 그냥 지나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 수 없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할 경우 가장 무거운 책부터 차례로 가방 밑에서부터 쌓고 두 개의 가방끈의 길이를 똑같게 하고 가방끈을 두껍게 해서 어깨에 최대한 부담이 덜 되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00.09.16. 10:25

[우리집 건강요법]땀많을땐 황기를

감기에 걸렸다든지 배탈이 났을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민간요법들. 먹고나면 신기하게 낫곤 했는데·····. 비록 미국에서 살지만 아직도 한국서 자랄때 어른들이 가르쳐준 건강요법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각 가정에서 내림으로 전해져온 건강비법들을 정리해본다. ■더위에 지친 아이와 남편에게 * 땀 많이 흘릴땐 황기를.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원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럴땐 황기라는 약재를 사다가 물 3컵에 황기 10그램 정도를 넣고 끓이세요. 이것이 반으로 줄어들면 하룻동안에 나눠서 먹이면 그만. 타운 한약방에선 파운드당 4∼5달러 정도에 살 수 있다. * 남편의 만성피로엔 마늘을. 냄비에 마늘을 넣은 뒤 마늘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푹 삶는다. 그런 다음 중간에 달걀 노른자를 넣고 마늘이 죽상태로 되면 녹말을 뿌린 쟁반에 붓는다. 어느 정도 마른 뒤 환으로 만들어 두고 복용하면 몸에 좋다. * 피로회복엔 초마늘을. 마늘을 식초에 2주정도 담가두었다가 하루에 2-4쪽씩 먹으면 피로회복에 짱! 피부미용에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깨끗하게 껍질 벗긴 마늘을 병 속에 넣고 식초를 그 두 배쯤 부어 10일쯤 지난뒤 새 식초로 갈아주면 된다. 숙성은 2주정도 지나면 끝. 그다음엔 냉장고에 넣고 꾸준히 먹으면 된다. ■호흡기 계통이 안좋을때. * 가래가 끓을 땐 ‘배+콩나물+꿀!’ <만드는 법>1.콩나물을 머리와 꼬리를 다 떼내어 손질한 뒤 씻어놓는다. 2.배는 삶기 좋도록 잘게 잘라놓는다. 3.큰 사기그릇(전기밥솥에 들어갈 정도 크기)에 콩나물과 배를 넣고 이 재료들이 잠길 정도로 꿀을 붓는다. 4.꿀로 채운 그릇을 전기밥솥에 넣고 보온으로 켜놓은 채 하룻밤을 놔둔다. 5.아침에 일어나면 콩나물은 실처럼 되고 배는 삭아 걸쪽한 물처럼 되는데 이 것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6.가래가 끓는다 싶을 때 1-3숟가락 정도씩 떠 먹는다. * 기관지엔 생강과 중탕한 배즙을. 배의 속을 파내고 그안에 꿀을 넣어 중탕한 수 즙을 내어 하루 수차례 먹으면 기관지에 좋다. 또 냉한 음식인 배를 먹을 때는 열성 음식인 생강을 함께 먹어야 조화. 생강은 저며 썬 다음 차처럼 마시면 된다. * 은행도 좋다던데. 담배를 많이 피워서 기관지가 약해진 남편에게 은행을 볶아서 아침마다 줄 것. 많이 말고 2-3개 정도만. 파래도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좋다. ■변비가 있을 때. * 우유에 식초 1-3 큰 술을. 처음엔 우유 1컵에 식초 1 작은 술 정도를 넣어 마시다가 점점 많이 넣어 마신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으면 시어서 먹기 곤란한데 정 먹기 힘들면 설탕을 약간 넣어 마신다. 요구르트 맛이 나면서 먹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 변비엔 초콩. 노란 콩(백태)을 구해 콩식초를 만들어 놓고 콩을 한 번에 7-8개씩, 하루에 2회정도 빈 속에 먹으면 변비에 효과 캡. 가끕씩 콩뿐아니라 식초도 물에 약간씩 타서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 식초는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탄산가스를 발생시켜 변의를 재촉하기 때문에 변비해소에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위가 안좋을 때. * 연근 생즙과 양배추즙. 우선 연근을 흐르는 물에 씻을 다음에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곱게 갈아 꼭 짜서 생즙을 만들어 먹는다. 이 생즙을 소주잔으로 한 잔정도씩 빈 속에 하루 세번정도 먹으면 위에 좋다. 또 양배추도 믹서에 갈아 그 즙을 먹으면 위 보호에 그만. *토마토와 감자를 갈아서 섭취. 아침마다 중간크기의 토마토 1개와 감자 1/2개를 믹서에 갈아서 공복에 마시면 위장이 편안해진다. 감자는 원래 속쓰림에 좋은 채소. 그래서 위산과다, 위궤양 등에 치료제로 쓰일 정도. 껍질 벗긴 감자를 강판에 갈아 컵에 받아두면 밑에 앙금이 가라앉고 위에 물이 뜨는데 가라앉은 앙금만 건져서 공복에 먹으면 속쓰림에 효과가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엔 선인장 열매가 좋아요. 선인장 열매에 세븐 업이나 사이다 5컵을 우린 다음 그대로 마시면 감기에 좋다. 음료수의 단 맛때문에 아이들 먹기에도 그만. * 기침감기엔 생강+파뿌리+꿀+대추+배! 물 3리터에 생강 3뿌리, 파의 흰뿌리(수염까지) 1단분량, 꿀 2/3컵, 대추 1공기, 배 1개를 넣어 푹푹 끓입니다. 물이 반으로 줄어들때까지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감기 기운이 있을때마다 따뜻하게 데워 수시로 마시면 기침 뚝. 여름철엔 음료수로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 무즙을 꿀에 재워 수시로! 목이 칼칼하거나 기침이 조금 난다 싶으면 무즙을 내서 꿀물에 재워두었다 먹는다. 전기밥솥에 무즙과 꿀을 섞어 삭힌다음 잘때 한 컵 정도씩 먹으면 목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00.09.15. 7:23

[건강] 무거운 가방이 척추질환 유발

책가방때문에 아이들 허리가 휜다’ 개학을 맞아 오랜만에 등교길에 나선 자녀들의 힘든 뒷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심정이 안타깝다. 아이들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점점 무거워져 가는 책가방이 어린 학생들의 척추와 등, 목에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들어선 많은 학교들이 총기류나 마약의 은닉장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학교내 사물함을 폐지하고 나선 반면 정작 들고 다녀야할 교과서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져 학생들의 굽어진 등이 펴질 기미를 안보인다. 벤추라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의 가방을 조사해본 결과는 학생들의 가방무게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한 학생의 가방속에서는 사회책, 바인더, 소설, 운동화, 물병, 펜 4개, 양말 등이 나왔는데, 가방의 무게는 무려 17파운드. 다른 일부 학생의 경우 가방의 무게가 30파운드나 돼 자신 몸무게의 1/3 이 넘었다.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이 자신의 몸무게보다 10∼20%를 초과해선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무색할 정도다. 더욱이 학교내에 책과 소지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학생들은 매일 필요한 학용품들과 심지어는 방과후 과외활동을 위한 물품까지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기때문에 부모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무거운 가방은 등과 목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척추를 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웨스트 빌리지의 척추지압사 테리 쉬로더는 “무거운 가방으로 등과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폭증하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의 척추는 가방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연약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비자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98년 한해동안 미 전국에서 5∼14세난 어린이 3,300여명이 허리나 어깨 통증에 따른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며 이들이 치료를 받게된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무거운 책가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었다. 점점 늘어가는 가방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엔 가방의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롤링 백팩(바퀴달린 책가방)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계단이나 오르막길에서는 롤링 백팩 사용도 쉽지 않아 어린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게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 소아과의사들과 척추지압사들은 어깨나 허리의 통증은 천천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방이 너무 무겁다며 짜증내는 자녀들의 불평을 부모들이 그냥 지나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 수 없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할 경우 가장 무거운 책부터 차례로 가방 밑에서부터 쌓고 두 개의 가방끈의 길이를 똑같게 하고 가방끈을 두껍게 해서 어깨에 최대한 부담이 덜 되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2000.09.15. 7:22

[건강] 장수마을 백세식

인간의 가장 큰 욕심은 뭐니뭐니해도 오래 사는 것. 그래서 몸에 좋다면 못 먹을 것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몸을 해치는 법. 과연 오래 살기 위한 올바른 식사법은 어떤 것인가. 무슨 음식을 먹어야 장수할까. 한국서 전해 내려오는 장수마을의 백세식은 다음과 같다. ▲‘토산토법, 신토불이’-그 지방에서 난 제철 음식을 먹는다. ▲아침에 된장국을 먹는다. ▲삶아서 띄운 콩은 ‘장수약’이다. ▲겨울철이나 여름엔 생야채를 먹는다. ▲작은 생선은 뼈와 머리를 다 먹는다. ▲감자, 토란, 고구마 등을 많이 먹는다. ▲보리밥 또는 잡곡밥을 많이 먹는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다. ▲육식을 가급적 피하고 생선과 야채를 자주 먹는다. ▲식사량은 포만의 80%만 하고 식후 차를 한잔씩 마신다.

2000.09.15. 7:21

[꿈해몽]문을 통과하면 예기치 않던 경고 받는 것

▲문: 꿈속에서 문을 통과하면 예기치않던 경고를 받게 된다는 예시. 예를 들어 직장에서 자신에게 불이익 인사경고를 받는다. 만일 굳게 닫혀있는 문을 보게 되면 당면한 일을 풀 수 없다는 암시다. ▲생식기: 여성이나 남성의 생식기를 보았다면 머지않아 불륜의 정사에 연계될 것이라는 암시. 혹은 그 유혹을 받을 것이란 예시. 만일 현재 누군가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 관계가 세간에 노출돼 큰 망신을 당할 것이란 암시이니 조심할 것. ▲죽은 사람: 돌아가신 부모를 보았다면 위험한 일이 신상에 닥칠 것이라는 예고. 또는 잘 모르는 상대와 사업 등 동업을 할 경우 위험하다는 암시다. 세상을 떠난 친구를 보았다면 탐탁치 않은 사람과 오랫동안 여행을 하게 된다. ▲소녀: 잘생긴 소녀를 보았다면 집안에 기쁨이 있을 징조. 그러나 창백하고 몸이 갸날픈 소녀를 보면 가족 중에 병이 들 것이란 예시다. ▲유리창: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 보고 있는 꿈을 꾸었다면 현재 자신이 추진중인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이란 암시다. 꿈속에서 유리를 깼다면 갑자기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예시다. ▲장갑: 장갑을 꼈다면 사업상의 어떤 계약을 맺을 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게 되리란 암시다. ▲염소: 농장에서 염소가 뛰노는 것을 보았다면 좋은 수확을 맞이하리란 길몽이다. ▲금: 꿈속에서 금을 갖고 있었다면 사업에 성공하리란 암시다. 여성이 금을 갖고 있는 꿈을 꾸었다면 돈많은 사람과의 혼사 이야기가 나올 징조다. ▲금붕어: 앞으로 즐거운 모험 이나 혹은 성공을 눈앞에 둔 도전들이 다가오리란 징조. ▲골프: 직접 골프를 하거나 혹은 골프게임을 구경했다면 유쾌한 일이 일어날 징조. 그러나 골프를 하다 다투었다면 생각이 얕은 사람에게 망신을 당할 예시다.

2000.09.14. 10:31

[여성가정] 이 것이 10대들이 갖고 싶어하는 전자제품

‘백 투 스쿨’때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전자제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은 여론조사기관인 맬로이 무어에서 새학년 준비물로써 십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품 리스트를 조사한 결과다. 한인부모들은 요즘 십대들이 갖고 싶어하는 품목을 참고로 알아 둠으로써 자녀가 원하는 전자제품을 사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Motorola Talkabout T900 페이저 사이즈로 키보드를 이용해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친구들의 주소 등을 250개 이상 저장할 수도 있다. 가격 179달러. ▲Handspring Visor Deluxe 한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오거나이저(organizer)로 주소록, 메모 패드, 계산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컴퓨터와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둘(예를 들어 Eyemodule 디지틀 카메라) 등과 함께 확대사용할 수 있다. 가격 249달러. ▲VTech Helio 휴대용 오거나이저로 기존의 오거나이저 기능외에 음성녹음과 e메일도 가능하다.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가격 179달러. ▲Palm m100 요즘 십대들이 갖고 싶어하는 손바닥사이즈의 간편한 휴대용 오거나이저 중의 하나. 친구와의 약속 메모를 비롯해 자기만의 긴요한 사항들을 수록해 보관해 놓을 수 있다. 또 다른 친구가 갖고 있는 팜(Palm)에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보낼 수도 있고 메시지를 띄울 수도 있다. 가격 149달러. ▲HP 30S 1,2차 방정식을 풀 수 있는 계산기. 기존의 계산기보다 편리하다. 수학과 과학공부에 도움이 된다. 14달러. ▲S3 Rio 600 십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전자제품. MP3와 윈도우스 미디어 포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디지틀 오디오 플레이어. 1시간 짜리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169달러. ▲HP PhotoSmart C200 학교 과제물이나 프로젝트를 할 때 사용하면 편리한 고정밀도 디지틀 카메라. 자신의 컴퓨터에 카메라로 찍은 물체들을 선명하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299달러. ▲HP CD-Writer 8230e CD, 음악, 데이터, 사진들을 복사할 수 있다. 249달러. ▲Mac iBook Apple 컴퓨터사에서 내놓은 노트북으로 최근 학생들사이에서 가장 갖고 싶어하는 랩탑 컴퓨터. 가격 1,599달러.

2000.09.14. 10:30

[여성가정] 틴에이저 페이저 휴대폰 학교갖고 갈 수 없어

9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틴에이저 자녀를 둔 부모들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바로 페이저, 셀률러폰, 휴대용 C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전자수첩 등 최근 유행하는 통신·전자제품들을 사줘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들은 학생들이 이러한 제품을 가지고 등교하는 것을 수업이나 학교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규제하고 있지만 정작 십대들 사이에서는 이런 제품을 갖고 있지 않으면‘동료 그룹’사이에서 소외감까지 느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십대들의 전자제품 소지에 대해서는 교육의 일선 현장에 있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아예 학교 규칙으로 엄하게 등교할 때 가져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부모가 모두 직장에 나가 있어 비상시 아이들이 부모들과 연락할 때도움이 된다는 지지파들도 있다. 따라서 일부 교육자들은 자녀들의 전자제품 소지에 대해서는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개인적인 사정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권하고 있다. 한인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전자제품 소지에 대한 학교 규칙과 교사들의 반응, 또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들을 취재했다. <편집자주>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시 소지하면 안되는 전자제품들로는 페이저, 휴대폰, 휴대용 CD플레이어나 카세트 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이다. 반면 학교에 가지고 가도 되는 것은 전자계산기, 전자수첩, 랩탑 컴퓨터 등이다.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들은 셀률러폰이나 페이저 등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문제가 덜한 편입니다. 그러나 중학교나 고등학교 모두 원칙적으로는 학생들이 그런 물건들을 가지고 등교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스티븐슨 중학교의 마가렛 김 교감은 학교 캠퍼스 안에서 셀률러폰이나 CD풀레이어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발견되면 처벌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수업시간이나 방과후 클럽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우 미리 학교로부터 허락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생활 지도 교사들은 학생들이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다니다보면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엄격한 학칙들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휴대폰이나 CD플레이어같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이를 규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휴대폰이나 페이저가 울린다든지 음악을 듣는 학생이 발견될 때에만 처벌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비록 학칙으로 이들 제품에 대한 소지자체가 금지되어 있지만 수업시간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그대로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생활 지도를 하는 교감들이 이런 일을 맡고 있는데 휴대폰이나 CD플레이어 등을 가지고 다니다가 적발되면 교사가 일단 보관하고 학부모가 나중에 학교를 방문해야만 돌려주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통신·전자제품들 가운데는 처음부터 틴에이저 고객들을 잡기위해 화려한 색상과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첨단의 기능에 예쁜 디자인, 여기에 더해 틴에이저라면 누구라도 마음을 뺏기게 만드는 광고까지, 부모들을 졸라서라도 하나쯤 마련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렇듯 규제와 현실의 엄청난 차이 속에서 틴에이저들의 통신기기나 첨단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 페이저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며 서로 연락을 하는 것이 그들 나름의 멋과 유행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그런 물건들이 없으면 또래 친구들로부터 ‘왕따’ 당하기도 해 이러한 물건들을 갖고 있지않다는 것이 10대들에게는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부모들 역시 자녀들에게 이런 물건들을 사줄수도 안사줄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게 된다. 또 지난해 컬럼바인 고등학교 사고에서 아이들이 셀률러폰을 이용해 부모들과 연락을 취할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사이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위급한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 휴대폰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많아졌다. 또 아이들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전자수첩이나 전자사전, 랩탑 컴퓨터등을 사달라고 할 때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부모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러한 추세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10대들이 밤새도록 휴대폰 통화를 해서 전화비용은 물론 다음날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든가 그룹 미팅등의 탈선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부작용 등을 배제할 수도 없어 더욱 갈등에 싸이게 된다. 또 핸드폰 외에도 10대 자녀들이 원하는 랩탑 컴퓨터나 팜탑, 전자수첩 등의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의 상품이라 경제적인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고 한다. 10대 자녀들에게 휴대폰이나 컴퓨터 관련 제품들을 사줄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이나 일선 학교 상담 교사들조차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올바른 것이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다만 자녀가 원하는 물건이 왜 필요한지를 함께 의논하고 구입한 물건들이 자녀의 학교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 동시에 부작용은 무엇인지 자녀와 함께 의논해 결정하는 것이 하나의 부모의 지혜라고 지적하는 정도다. 날로 발전하는 인터넷과 함께 현대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고민도 매일 다양해지고 있다.

2000.09.14. 10:29

[동해바다, 설악산]기암절경에 쪽빛물결 이만한 데 어디있나

낙산사에 그윽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마음은 텅 비고 설악산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니 신선이 따로 없어라 고국 방문의 마지막 기착지는 속초시와 설악산. 아침 일찌감치 경주를 출발했는데도 구비 구비 대관령 넘어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거의 해질녘이 되서야 의상대에 도착했다. 신라의 고승, 의상 대사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명상에 들기를 즐겨했다는 지점에 서니 대 스님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아름다운 동해의 쪽빛 물결이 더욱 푸르게 가슴으로 다가선다. 언덕을 그대로 놔둔 채 바다 위에 지어 놓은 홍련암은 자연 경관을 살린 한국 사찰 건축의 백미. 법당 마루바닥 아래로 뚫린 구멍으로 동해의 파도와 바위를 보며 조상 님들은 어떤 가르침을 받았던 것일까. 오봉산을 배경으로 한 낙산사 역시 의상 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지었다는 절이다. 낙산사의 주위경관이 어찌나 빼어난지 절 안의 암자에 주리를 틀고 한달 정도 신선 노릇하다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저녁 일곱 시가 되자 영혼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종소리가 경내 가득히 울려 퍼진다. 그윽한 종소리의 공명이 어찌나 깊은지 마음을 텅 비우게 만든다. 아쉬운 낙산사를 뒤로하고 설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가장 높은 대청봉을 정점으로 펼쳐진 설악산은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봄날의 화려한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 울긋불 긋한 가을의 단풍, 눈 덮인 설경 등 사시사철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 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부르는데 외설악에는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많이 있으며,내설악은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오랜만에 조국의 땅을 밟으며 산의 정기를 받으니 힘이 가득 솟아난다. 동해에서 잡힌 황태로 만든 해장국과 황태 찜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고 시골 할머니들이 만든 손 두부도 깨끗하고 정갈하다. 돌솥에 밤과 대추, 인삼과 은행을 넣어 정성껏 지은 영양 솥밥은 입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양념 간장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이도 두 그릇 정도는 가볍게 뚝딱할 정도다. 아름다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 세상 좋다는 곳, 많이 가봤지만 우리 조국만큼 아름다운 하늘과 땅을 보지 못했다. 떠나 살면서도 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조국의 품에 가득 안겨보자. 먼길 찾아온 우리들을 조국은 어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가만히 끌어안아 줄 것이다.

2000.09.13. 10:24

[경주]천년 흘리도 그윽한 예술의 향기

경주를 보기 전까지는 로마만이 살아있는 박물관인줄 알았다. 경상도 한쪽 구석의 작은 도시에 이처럼 역사적 유물과 볼거가 가득할 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고국 관광의 경주 여행은 천마총과 첨성대, 에밀레종, 경주 국립 박물관, 안압지로 이어지는데 조상 님들의 예술적 감각과 우주를 보는 과학적 통찰력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세계적인 유적지, 경주를 더욱 관광객과 가깝게 하고자 조성된 보문단지에서의 하룻밤은 아주 쾌적했다. 다음 날 아침, 토함산에 올라 만난 석굴암의 부처님은 모나리자보다 더 미묘한 미소를 머금으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민족을 굽이 살펴보고 계셨다. 다보탑과 석가탑의 두 보물을 안고 있는 불국사는 경주의 또 다른 보배. 입구의 사천왕상은 강력한 율동 감과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대웅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은 관광객들을 압도한다.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정토를 옮겨 놓은 극락전 앞에 서자 삼라만상을 뒤로하고 끝없는 명상의 세계에 파묻히고 싶어진다. 깨달음 깊은 스님들로부터 화두가 될 만한 지혜의 말씀 한 두 마디 담아가고 싶었지만 스님들이 계신 곳은 관광객들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있어 아쉬웠다. 젓갈이 두 가지에 찌개, 생선 구이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오는 쌈 밥집이 물 좋은 이 고장 인심을 헤아리게 했고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 전골 맛도 감칠맛이 그만이었다. 보기도 아름다운 경주 빵은 혼자 먹기 아까워 한 보따리 싸 가지고 간다.

2000.09.13. 10:23

[부산 자갈치 시장]억척아줌마들 '오이소 사이소'소리 정겨워

고국 관광의 두 번째 관문은 부산. 조 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가사에 나오는 오륙도 넘어가는 연락선이 정말 눈앞에 펼쳐진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에는 태종 무열왕과 김 유신 장군의 누이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태종대, 너무 아름다워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붙여진 이름의 자살 바위, 용두산 공원을 비롯한 관광지도 많지만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자갈치 시장 만한 곳도 없을 성싶다. 자갈치 시장에 들어서니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아지매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1인분에 15,000원 하는 모듬 회를 시키니 해삼과 멍게에 아나고, 광어까지 먹음직스럽게 한 접시 담겨져 나온다. 마늘 송송 썰어 넣고 깨를 뿌린 쌈장이 어찌나 맛있던지 이제껏 와사비에 간장 찍어 회를 어떻게 먹었나 싶다. 머리에는 수건을 둘러쓰고 몸뻬 바지에 억척스러움이 몸에 밴 또순이들.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이며 누이인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들이 오늘날 누리고 있는 이 풍요와 여유가 어림 반푼 어치나 있었을까. 햇살에 그은 거친 피부와 생선냄새 폴폴 풍기는 자갈치 시장 아지매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당신에게도 분명코 진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2000.09.13. 10:22

[제주도]일출봉 바라보며 신혼단꿈에 젖어

고국관광의 첫 관문인 제주도는 정말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곳이다. 샌 호세에서 온 정 선생님 내외는 결혼 30주년을 맞아 신혼 여행 왔던 제주도를 다시 찾기 위해 고국 관광 길에 올랐다고 한다. "여보, 저기 용두암, 예전 그대로네요."하며 탄성을 자아내는 사모님. 얼굴에는 세월이 문지르고 간 흔적이 늘어갈 지라도 남편과 함께 조국 땅에 선 그녀는 신혼 시절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날, 관광객들은 카리브 해안 보다 더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끼고 있는 세계적인 리조트 타운, 중문 단지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넘실대며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서 신혼 때의 낭만에 젖어들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주도의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은 봄이면 노란 유채 꽃, 여름이면 녹음,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풀,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화산으로 수많은 신화와 설화를 낳았다. 제주의 동쪽 끝에 우뚝 솟은 거대한 성산 일출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더없이 장엄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기암절벽 위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는 하얀 물기둥, 천지연 폭포.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 선녀가 밤중에 내려와 몰래 미역을 감고 노닐다 갔다고 해 이름 붙여진 천제연. 제주도의 자연은 전설로 가득하다. 성읍 민속 마을의 왕바리 (장가든 남자를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 고 서방은 어멍이 풋감 물을 들여 만들어 주었다는 갈색 전통 한복을 입고 탐라의 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전통 초가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제주 감귤의 새콤달콤한 맛과 풍성한 인심을 맛보게 한 관광 농원, 귤림성에서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도 헤아려볼 수 있었고 그들이 직접 길러 제조한 만병통치약과 다름없는 동충하초도 구입해 보았다. 갈치 국, 제첩 국, 옥돔구이, 제주 토종 돼지 구이 등 제주도에는 먹을거리가 어쩜 그렇게 다양하고 풍성한지. 바닷가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딴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쩍 벌려 티스푼으로 퍼주는 성게는 고소하기가 이를 데 없고 입천장에까지 들러붙는 산낙지의 생명력은 자식들 학교 보내느라 생명을 건 잠수를 했던 제주 해녀들과 참 많이도 비슷했다.

2000.09.13. 10:21

흥겨운 우리 가락, 우리 춤을 한 무대에 모은 워커힐 민속 공연

짧은 모국 방문 기관 중 어떤 공연을 보면 좋을까 고심하다 보면 어느새 비행기 타야할 시간. 워커힐의 민속 공연은 평소에 보고 싶었던 흥겨운 우리 춤과 가락을 한 무대에 알차게 모아 놓은 공연이라 서울을 방문하는 교포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브로드웨이를 방불케 하는 첨단 시설과 조명,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초호화 버라이어티 무대는 관객들을 우리 민족의 멋들어진 전통 문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경쾌한 리듬의 가야금 병창으로 시작되는 민속 공연은 궁중무와 신선도, 장고 춤으로 이어진다. 경기와 황해, 동해 지방 무녀들의 굿판 무대와 밝은 내일을 기원하는 살풀이가 공연된 이후에는 한 민족 특유의 오페라 무대인 판소리가 펼쳐진다. 심장을 울리듯 크고 작은 갖가지 북들이 하나가 되어 둥둥 울려 퍼지며 연출하는 무대는 감동으로 가득하다. 일을 하면서도 이를 풍류로 끌어올렸던 우리 조상들은 농악이라는 독특한 민속춤을 만들어냈는데 워커힐 민속 공연 무대의 피날레는 흥겨운 농악으로 마감된다. 민속 무대 이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활약하던 마법사 케빈 제임스가 펼치는 환상적인 쇼,"라스베가스 매직 익스프레스"가 이어진다. 마법과 테크놀로지가 만나는 3차원 세계의 쇼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리도 쇼, 쥬빌리 쇼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화려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공연은 두 차례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1부는 오후 4시 30분에 문을 열어 5시20분부터 7시까지, 2부는 7시30분에 문을 열어 8시20분부터 10시까지 호텔 내 지하에 있는 금강 홀에서 공연된다. 가격은 디너 포함 여부와 종류에 따라 48,000원에서 110,000원까지 다양하다. 예약 전화 (02) 455-5000, 웹사이트 www.walkerhill.co.kr.

2000.09.13. 2:16

[맛집을 찾아] 한국의 집,우리땅 제철 재료로 전통의 맛 살려

서울시 중구 필 동에 자리잡은 '한국의 집'은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본래 조선조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 팽년의 사저 터였던 곳에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뜬 전통적 한국 건축 양식으로 개축한 건물은 멋스럽기가 이를 데 없고 기둥과 벽에써 붙인 주련의 내용들도 정 약용, 박 제가, 이 서구 등 조선시대 내노라 하는 문인들의 글이라 음식과 함께 그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의 집에서는 한정식과 한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에는 뷔페가 좋겠지만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아무래도 한정식이 제격이다. 한정식은 우리 땅에서 제 계절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로 구절판, 전유어, 산적, 신선로, 꼬리 찜, 송이 볶음, 갈비구이, 호박죽, 장어 구이와 같은 전채 요리들이 한복을 아름답게 차려입은 종업원의 서비스로 줄줄이 이어진다. 진지와 국, 그리고 반찬들로 꾸며진 식사 후에는 떡과 과일, 수정과 등 후식이 나온다. 가운데 칸에는 밀전병이, 그리고 가장자리 여덟 칸에는 고기와 나물, 달걀 지단 등이 울긋불긋 색스럽게 담겨 있는 구절판은 그 모습이 단청이나 색동 저고리를 떠오르게 하며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임금님 수라 상에나 올랐다는 신선로. 얼마나 맛이 좋으면 먹어서 즐겁다는 뜻의 '열구자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까. 신선로 틀에 온갖 재료들을 채워 넣는 것을 꾸민다고 하는 것은 신선로를 준비하는데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은 고기와 육회, 흰 살생선, 천엽, 해삼, 버섯과 전유어를 돌려 담고 각종 고명을 웃기로 얹은 후, 장국을 부어 상에서 끓여 먹는 신선로는 보기도 아름답고 담백한 맛도 좋지만 재료들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이밖에도 살짝 구워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자연 송이 구이,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된 여름철 보신 식품인 장어 구이, 고유의 촉감과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죽순 볶음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반상에 가장 기본적인 반찬, 김치도 사대부 집 전통을 그대로 따른 듯, 정갈하고 맛들어진다. 한국의 집 부설, 민속 극장에서는 시나위, 화관 무, 부채춤, 봉산 탈춤 등 우리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오찬은 12시에서 오후 2시까지, 1부 만찬은 5시 30분부터 7시까지, 2부 만찬은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이며 만찬 후에는 한 시간 짜리 민속 공연이 이어진다. 예약 전화 (02) 2266-9101

2000.09.13. 2:13

고생 많았던 발에게 호강 시켜주는 발 마사지

한국 관광 공사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용 관광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미주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관광 상품으로 소개되는 미용 관광은 불한증막, 발 마사지, 숯 사우나 등 다양한데 이 가운데 최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인 발 마사지를 소개한다. 발 마사지는 발바닥의 경략 포인트를 자극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몸에 쌓여 있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건강법이다. 발 세척에서부터 각질 제거, 경략 점 마사지, 무릎까지의 신경 마사지를 해 주는데 한번 받아보면 자신을 위해 이보다 더한 호강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 몸이 소생하는 듯한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효과가 배가된다는 파라핀 팩을 하고 나면 임금님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명동에 위치한 발 관리 전문점 '나나미'는 공인 기관으로부터 자격증을 부여받은 발 관리사들이 발 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스포츠 마사지와 피부 관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영업 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예약 전화 (02) 755-0555

2000.09.13.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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