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파티 2000 (Last Party 2000) 도노반 리치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코트니 러브 등이 등장한다. 1일 개봉. ◇메멘토(Memento)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 서스펜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성이 자신이 남긴 노트와 문신 등을 바탕으로 부인의 살인범을 추적해간다.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팬톨리아노, 킴벌리 캠벨 등이 출연한다. 1일 개봉. ◇아이 시 유(Eye See You) 한 경관이 근무 중 충격적인 사건들을 목격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된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 함께 치료받던 다른 경관들이 차례로 살해되기 시작한다. 실베스터 스탤론, 찰스 더턴, 폴리 워커, 톰 베린저, 숀 패트릭 플래너리 등이 출연한다. 2일 개봉. ◇멕시칸 (The Mexican) ‘멕시칸’이라는 이름의 골동품 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로맨틱 액션 코미디.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 제임스 갠돌피니, 진 해크맨 등이 출연한다. 2일 개봉. ◇어바웃 아담 (About Adam) 한 웨이트레스가 잘생긴 청년에게 반한다. 그러나 이 청년은 웨이트레스 외에도 그녀의 자매와 남동생, 그의 여자친구까지 유혹한다는 내용. 스튜어트 타운센드, 케이트 허드슨, 트랜시스 오코너 등이 출연한다. 2일 개봉. ◇스폿이 뛰는 걸 보세요. (See Spot Run) 살해될 위험에 놓인 FBI 마약단속반 경찰견이 멍청한 우체부와 함께 마약범들을 뒤쫓는다는 내용의 코미디. 데이빗 아켓, 앤소니 어더슨, 폴 소비노, 킴벌리 호손 등이 출연한다. 2일 개봉. 연극 ◇만일 쉬웠다면(If It Was Easy…) 토니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와 브로드웨이 가십 칼럼니스트가 합작한 뮤지컬 코미디. 스튜워트 레인과 워드 무어하우스 3세가 희곡을 담당했다. ▶장소: Douglas Fairbanks Theater, 432 W. 42nd St. bet. 9th & 10th Ave. ▶문의: (212)239-6200 ▶입장료: $55∼$60 ◇증인이 되겠습니다. (I Will Bear Witness) 배우 조지 바트니프와 희곡작가 캐런 메이플드가 빅터 클렘퍼러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 2차 세계대전시 독일출신 유대인의 삶을 그렸다. ▶장소: Classic Stage Company, 136 E. 13th St. bet. 3rd & 4th Ave. ▶문의: (212)677-4210 ▶입장료: $25∼$40 ◇로비 히로(Lobby Hero) 케네스 로너건이 희곡을 담당한 연극. 살인사건에 관심을 갖게되는 한 시큐리티 가드의 이야기를 다뤘다. 헤더 번스와 테이트 도노반 등이 출연한다. ▶장소: Playwright Horizons, 416 W. 42nd St. bet. 9th & 10th Ave. ▶문의: (212)279-4200 ▶입장료: $45 ◇P.S. 69 낮에는 보조교사로, 밤에는 스트립댄서로 생활했던 게이 여배우 수잔 제레미의 이야기를 연극화시킨 작품. 메이 풀햄이 연출을 맡았다. ▶장소: La MaMa Experimental Theatre, 74 E. 4th St. ▶문의: (212)254-6468 ▶입장료: $12 미술 ◇해리 린: 호마지 갤러리 관장 해리 린이 소장하고 있는 로버트 메이플트롭, 조엘 피터 위트킨, 안드레스 세라노 등의 사진작품들이 3월8일까지 전시된다. 린은 전 CIA 요원으로, 현재는 아트딜러로 활동하고 있다. ▶장소: Edwynn Houk Gallery, 745 5th Ave. Ste. 407 ▶문의: (212)750-7070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대표적인 현대 독일 사진작가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작품전이 현대미술관에서 3월4일부터 시작된다. 이 중에는 증권거래소나 테크노 레이브 파티 등 현대생활을 조명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소개된다. ▶장소: Museum of Modern Art, 11 W. 53rd St. ▶문의: (212)708-9400 ◇웍스퍼스 직장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기구들을 미래적으로 디자인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전시회. ▶장소: Museum of Modern Art, 11 W. 53rd St. ▶전시시간: 매일 오전 10시15분∼오후 5시30분 음악 ◇발라 진 머맨쇼 맨해튼 퍼블릭시어터 조스펍에서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드래그퀸 발라 진 머맨의 공연을 개최한다. 여장남자로 노래와 춤, 코미디, 클라리넷 연주 등으로 유명한 머맨은 지난해에도 ‘내말은 이제 그만(Enough about Me)’를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었다. ▶장소: 425 Lafayette St. ▶문의: (212)239-6200 ◇토스카 뉴욕시립오페라단은 3월3일부터 4월7일까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Tosca)’를 공연한다. 이탈리아의 독재정권을 이야기한 작품. ▶장소: New York State Theater, 20 Lincoln Center ▶문의: (212)870-5570 ◇스탠리 드러커 뉴욕필하모닉은 3월1일과 2, 3, 6일에 클라리넷 연주가 스탠리 드러커와 협연한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콘체르토’를 연주할 예정. 콜린 데이빗이 지휘를 맡는다. 이 외에도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심포니 25번과 36번을 연주한다. ▶장소: Avery Fisher Hall, 70 Licoln Ctr. ▶문의: (212)875-5030 무용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가 2월27일부터 3월9일까지 46주년 창단기념 공연을 맨해튼 시티센터에서 갖는다. ▶장소: City Center, 131 W. 55th St. ▶문의: (212)581-1212
2001.02.27. 21:12
커피 만큼 왈가왈부 말이 많은 기호식품도 드물다. 수면을 방해하고 신경을 예민하게 한다는 주장부터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까지 논점도 다채롭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커피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영자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다. 또 커피 애호가로서는 입맛 떨어지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생수회사에 근무하는 1,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근로자중 76%가 하루 3차례 이상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카페인이 음료를 마시지 않는 근로자들에 비해 화장실을 훨씬 자주 간다는 점. 스트레스 분석 전문가인 데이비드 루이스박사는 “카페인은 이뇨 촉진효과가 있다”며 “성인의 경우 하루 350mg이상 섭취하면 그같은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컵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대략 100mg. 따라서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라면 화장실과 친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만이 업무효율 저하의 원인은 아니다. 탈수가 많으면 생리적으로 그 만큼 정신집중이 어렵다. 여기에 카페인 특유의 효과, 즉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등의 영향이 겹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영국영양협회의 영양사인 사라 쉥커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친다. “하루 커피 서너잔은 정상인이라면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카페인은 탈수작용을 촉진한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 카페인 농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쉥커는 그러나 신체내 수분중 2% 이상 탈수는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이 정도만으로도 정신집중을 방해하고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 이번 조사 결과 커피든 콜라든 카페인 음료를 다량 마신 사람들은 거의 한결같이 스트레스·정신집중방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2001.02.23. 9:49
‘이는 시려도 심장에는 좋아-.’ 나이가 들수록 사과를 많이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UC데이비스 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실험결과 사과가 심혈관 질환을 다스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치아가 시려 사과를 먹기 곤란할땐 사과 주스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 효능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과주스를 적포도주나 녹차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적포도주나 녹차가 심장병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준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심장질환을 막는다고 알려진 물질은 사과 속의 ‘파이토뉴트리언트’ 성분. 항산화제의 일종인 이 물질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억제한다. 혈관 속에서 LDL이 산화하면 찌꺼기가 혈관벽에 붙기 시작하고 이에따라 혈관이 좁아진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생기는 것이 바로 동맥경화.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이안 하이슨은 “사과 속의 항산화물질이 심혈관 질환 억제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시험관 실험 등을 통해 꾸준히 항산화물질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러나 이전까지 인체에 대한 직접적인 실험은 없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25명의 건강한 남녀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2주 동안 이뤄진 이번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매일 12온스의 사과주스를 먹거나 혹은 하루 2개의 사과를 먹었다. 사과주스는 100% 원액, 사과일 경우 껍질을 깍지 않은 것이었다. 시험에 쓰인 사과는 ‘후지’, ‘골든 딜리셔스’, ‘그래니 스미스’ 등의 품종 이었다. 시험기간중 사과 성분 섭취외에 평소 식단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사과의 산화방지 효과는 임상시험기간 중에 분명히 나타났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 시간이 현저히 길어진 것. 특히 사과 주스를 먹은 그룹에서는 더욱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나 섭취전에 비해 산화에 걸리는 시간이 20%이상 더 걸렸다.이는 바꿔말해 사과주스 속의 항산화성분이 산화를 지연시켰다는 뜻. 피험자로 시험에 참가한 잭 패럴은 “당초 사과 주스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혈액내 LDL수치가 크게 떨어지자 이에 크게 고무됐다. 그는 “하루 12온스의 주스가 이런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부턴 주스 마시기는 내 일상생활의 일부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과거 콜레스테롤치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사과 주스 마시기를 계속한 결과 현재 콜레스테롤치는 정상 범위에 근접하게 됐다. 하이슨은 “이번 연구는 사과가 심혈관 질환에 좋다는 사실외에도 식습관을 조금 변화시킴으로써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01.02.23. 9:48
‘날씬해질 수만 있다면...’ 피를 흘리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지방흡입술(Liposuction)의 인기가 꾸준하다. 최근 들어 지방흡입술을 원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타운내 성형외과 병원 중 많게는 연간 수십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수년 전만 해도 지방흡입술은 백인이나 라틴계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한인 1.5세나 2세 중에서도 영양과다 등으로 비만자들이 늘면서 지방흡입술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방흡입술이란 말 그대로 체내 지방을 뽑아내는 수술. 지방을 뜻하는 ‘lipo’에 ‘흡입(suction)’이란 말을 합쳐 ‘리포석션’이라 부르기도 하고 리포플래스티(지방성형·lipoplasty)라 말하기도 한다. 지방흡입술이 어떤 사람에게 적합하고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운동해보셨어요=몸에 지방이 많다고 무조건 이 수술을 고려해선 안 된다. 이 운동 저 운동 해보고, 또 다이어트로 조절하려 해도 안될때 지방흡입술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게 미국미용성형학회의 권고사항이다. 최광휘 성형외과전문의는 “지방흡입술은 체중을 줄여주는 수술이 아니다”고 말한다. 지방은 물보다 비중이 낮은 물질. 한 움큼 지방을 빼내도 체중은 크게 줄지 않는다. △정상 체중인지를 체크한다=지방흡입술은 성형수술이다. 몸매를 ‘만들어주기 위한’ 수술이라는 것이다. 온 몸에 전체적으로 지방이 많은 과체중 스타일의 사람들한테 권할만한 수술이 아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정상체중보다 15% 이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일단 ‘후보’에서 배제된다. △체중조절 계획이 있나=체중을 늘리거나 줄일 계획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운동 등의 목적으로 체중을 늘릴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로 체중을 줄일 수도 있다. 체중을 줄일 계획이라면 일단 줄여놓고 수술을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 △건강해야한다=최광휘 전문의는 “지방흡입술은 건강한 사람이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과질환이 있다든지, 기타 장기 복용약(호르몬제 포함) 등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한다. 지방흡입술은 적지 않은 ‘출혈’을 요구한다. 최고 수백cc 이상 피를 빼고도 견디려면 건강이 우선이다. 수혈 없이 뺄 수 있는 지방 최대량은 대략 4,000∼4,500cc. 불가피하게 이 이상 지방을 뽑아내야 한다면 번거롭더라도 여러 차례 나눠 수술을 해야한다. △지방이 특정부위에 몰렸다면 수술 후보 1순위=허리 주변이나 하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면 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정 부위에만 몰려있는 지방은 사실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빼기 어렵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지방흡입술 피시술자의 25%가 아랫배 비만자였다. 다음이 허리 주변으로 10명에 한 두명 꼴. 윗 팔뚝과 목 등이 뒤를 이었다. 동양인 가운데 위 팔뚝이나 목에 지방이 집중된 사람은 많지 않다. △피부가 부드러운 사람 ‘딱’=피부가 탄력있는 사람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에 상한선은 없지만 대략 35세 이상 연령층, 그 중에서도 피부가 부드러운 여성들이 좋은 수술 결과를 보인다. 피부가 탄력이 있어야만 수술후 딱 달라붙기 때문이다. △셀룰라이트는 지방흡입술로 효과보기 힘들다=셀룰라이트는 허벅지 등에 푹푹 파여진 형태로 뭉쳐진 지방 덩어리. 지방과 피부가 밴드같은 조직에 의해 연계돼 있다. 셀룰라이트는 이 밴드를 절단해줌으로써 흉한 모습을 많이 없앨 수 있다. 2차적으로 지방흡입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효과적이라는 객관적 검증은 없는 상태다. △시술 후 시간 여유는 충분한가=지방흡입술은 간단하면 30분, 길게는 3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운동 등 비교적 활동적인 몸놀림은 3주후나 가능하다. 몸이 완전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후 곧바로 해외여행이 있다든지, 다른 중요한 스케줄이 있다면 일정을 미루는 게 좋다. △수술 후 새로 만든 몸매가 유지되나=지방흡입술은 지방을 아예 몸에서 빼내버리는 수술이다. 그러나 지방흡입술을 받았다고 해서 또다시 지방세포가 형성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운동을 하지 않고 과다한 영양을 섭취한다면 원상태로 돌아간다. 수술비 날릴까 아까워하기보다는 생활태도를 바꾸는 게 우선이다. △믿을 만한 의사를 골라라=미국성형외과보드(American Board of Plastic Surgery·ABPS)가 인정한 의사한테 시술을 받는게 좋다. 다른 분야 수술도 마찬가지지만 ABPS 회원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의사를 골라야 성공율이 높다. 의사가 ABPS 회원인지 여부는 (888)272-7711에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
2001.02.23. 9:47
▲문=최근 성장호르몬에 대한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의 효능과 어떤 사람이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보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호르몬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답=젊어지고 싶어하는 욕망은 오랜 옛날부터 인류의 꿈이었습니다. 진시황 시절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임간심리는 현재 시중에서 범람하는 몸이 좋다는 약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대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인간 지놈 프로젝트를 완성한 현대과학은 젊음과 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성장호르몬에서 찾고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가지 외형적 변화, 주름살이 생기고 군살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내형적 노화, 즉 심폐기능의 저하나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 등은 성장호르몬의 부족으로 생기는 하나의 질병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인성 질병 등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치료하듯 성장호르몬을 투여해서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노화도 병이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치료자체의 인식에 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장호르몬은 20대 이후 1년마다 평균 14%씩 감소해 60세가 되면 정상치의 50% 이하가 돼 성장호르몬 결핍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질환 사망률이 정상인의 2배로 높아지고 지방의 신진대사가 저하돼 복부지방 축척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요추골의 골밀도와 근육도 함께 떨어지고 운동효과의 저하로 피부 두께도 얇아집니다. 이러한 노화현상은 성장호르몬의 결핍이라는 확신을 더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벌써 10년전부터 성장호르몬을 이용한 노화방지에 관련된 수많은 논문과 임상결과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부 대학병원에서 성장호르몬을 사용해 소아 성장발육부진이나 왜소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했고 갱년기 질환을 치료하는데 성장호르몬의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2∼3년전만 해도 성장호르몬 요법은 제약회사의 독점으로 값이 비싸 할리웃 스타나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전공학의 발달과 일부 미국 제약회사의 독점기간이 끝나 점차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소화기나 점막을 통해 흡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사기로 투여합니다. 성장호르몬의 치료기간은 나이 또는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나 3개월에서 1년정도이고 주 5회 꾸준히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호르몬과 저열량 식사를 동시에 시행하면 체력의 소모없이 안전하게 비만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문의:(213)382-3663.
2001.02.23. 7:45
신선초는 아열대 지방의 산야에서 자라는 미나리과 식물이며 대형 다년생 초본이다. 일명 명일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신선초는 잎을 따내도 다음날이면 새 잎이 나올 정도로 생장력이 왕성하다. 신선초에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우선 체내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각종 미네럴과 비타민이 균형있게 들어 있다. 또한 생리활성을 돕는 유기산, 플라보노이를 비롯 사포닌 아미노산 등의 물질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런 성분들은 모두 천연상태로 공급되는 물질들로 이들 중 기본적인 것은 게르마늄, 비타민 B12, 엽록소 등으로 집약된다. 신선초에 460ppm이나 함유돼 있는 유기 게르마늄이라는 원소는 건강을 이롭게 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같은 효능으로 인해 최근 들어 이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기적의 원소, 먹는 산소로 일컬워지고 있는 유기 게르마늄은 암이나 고혈압 등 각종 난치질환에 놀라운 예방·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선초의 약효는 이런 유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유기 게르마늄의 효능은 가히 놀랄만 한데 대표적인 것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암세포나 바이러스의 생성을 억제하는 인터페론의 체내 생성에 관여한다. 특히 병원균의 생장을 억제하고 혈액 속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신선초는 악성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 노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 뇌졸중, 고혈압 등의 예방치료에도 두드러진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외에도 혈액의 산성도를 조절하는 칼륨, 조혈작용을 돕는 비타민 B12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당뇨병의 예방과 치유에 필요한 마그네슘도 들어 있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럴류 26종이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어 체내의 혈액을 정화시키고 나아가 현대인의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유시켜 준다. 현대인은 과도한 육류의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성인병은 특히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선초를 장복하면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성인병을 예방할 수가 있고 각종 난치병을 개선시키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의:(213)385-7975.
2001.02.23. 7:45
▲문=저는 이제 56살로 콜레스테롤이 약간 높다고 들었고 하루에 반갑 정도의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들이 모두 중풍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중풍이 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특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답=중풍은 암, 심장마비와 함께 인간을 불구와 죽음으로 몰고가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중풍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로 장기간의 고혈압은 뇌속의 동맥들을 훼손시키고 그 혈관벽을 망가뜨려 좁아지게 하고 또는 쉽게 파열되게 만듭니다. 미국에서 1940년대 후반과 1970년대 후반을 비교한 결과 이 기간동안 중풍환자가 약 30%정도 감소하였는데 그 이유는 하루에 한번만 복용해도 되는 고혈압약이 출현하고 병에 대한 홍보가 성공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당뇨를 비롯한 대사성 질환입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도 장기간에 걸쳐 크고 작은 혈관벽을 훼손시킵니다. ‘조절되지 않은 당뇨 10년은 그 환자로 하여금 10년을 더 늙게 한다’는 말도 있고 ‘사람이 늙는 것은 혈관이 늙는 것이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뇨는 중추신경의 혈관뿐 아니라 말초신경의 혈관도 심각하게 손상시켜 말초신경 경색도 자주 유발시킵니다. 이 외에도, 호모시스틴유리아(Homocystinuria)라고 하는 선천적 아미노산대사 질환도 요즈음 중요한 중풍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심장질환입니다.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정맥들과, 판막질환들, 심부전증, 심내막염 및 최근에 생긴 심근경색 등이 쉽게 심장 내에 혈전증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뇌경색증 즉 중풍을 일으킵니다. 네번째 원인은 목을 통해 뇌로 가는 경동맥(Carotidartery)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질증 그리고 과도한 흡연이 동맥경화를 심화시켜 경동맥을 좁아지게 하고, 그곳에 혈전이 생기게 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경동맥이 65∼70% 좁아져 있을 때는 그곳을 수술적으로 교정해주면 중풍이 예방된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혈액 응고조절에 문제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 자가면역성 질환들, 또한 최근에 있었던 어떤 특정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혈관염도 쉽게 혈관협착을 일으켜서 뇌경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케인, 메탐피타민, 마리화나등의 사용도 젊은 사람들의 중풍과 관계가 있습니다. 중풍은 그 불구상태가 영구히 회생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주치의와 긴밀히 협의해 갖고 있는 중풍인자들을 확실히 교정하고 흡연을 중단해 혈관을 보호해야 합니다. 최근 중풍유발인자들을 갖고 있으면 심한 감기 몸살 같은 감염이 걸릴 경우 중풍에 잘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 감염을 신속히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스피린이나 혹은 항응고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도 중풍을 막는데 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복용시 의사의 자세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중풍은 99% 이상의 경우에서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전에 철저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문의:(714)522-2811.
2001.02.23. 7:44
겨울 레저의 천국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 하이 시에라 산 한 가운데 위치한 맘모스 레이크는 LA에서 반나절 정도 운전해 가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결정체이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레저 거리가 철철 넘쳐나는 이곳에서 은빛 눈을 만지며 아쉬운 겨울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다 보면 마을 개울가에서 고기 잡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송어가 크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곳에서 한 마리만 잡아도 저녁거리쯤은 너끈히 마련될 듯 싶다. 잔잔한 호수 위에 카약을 띄어 놓고 유람을 해도 좋다. 맘모스의 참 아름다움을 경험하기에 하이킹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가끔씩 세이지 향기를 맡으며 하이킹을 해보면 스위스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된다. 하얀 눈을 바라보며 골프를 칠 수 있는 코스도 많다. 콜로라도주와 유타주를 앞설 만큼 스키는 기본. 전원풍의 통나무 케빈, 호사스런 빌라와 콘도미니엄, 개별적인 서비스가 좋은 베드 앤 브렉퍼스트, 풀 서비스 호텔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다. 문의:(888) GO-MAMMOTH, 또는 웹사이트 www.visitmammoth.com. 맘모스 레이크에서 즐길 수 있는 주요 레저와 볼거리를 소개한다. ▲풍선타기 여명이 밝아올 무렵, 오색의 풍선에 올라타 이 일대를 내려다보자면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처럼 무지개 넘어 펼쳐지는 환상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속도로 잔잔하고 평화로운 호수 위, 그리고 산봉우리들 사이를 날아오르다 보면 이 몸이 새가 된 것인 양, 전혀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착륙을 축하하며 부딪히는 한 잔의 샴페인 맛은 크리스틀 잔에 담겨있지 않아도 좋아라. 문의:(760)934-7188. 캘리포니아의 알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맘모스 레이크와 모노 레이크, 그리고 요세미티와 데스 벨리까지 돌아보는 경비행기 관광도 있다. 문의:(760)934-4279Mammoth Air Charter). ▲보디 고스트 타운(Bodie Ghost Town) 보디 고스트 타운은 본래 모습 그대로 남겨진 고스트 타운으로는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모노 레이크 북쪽으로 펼쳐지는 사막을 따라 위치하는 이곳에 서면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술집의 살롱에서 싸구려 분 냄새가 퐁퐁 풍기는 화류계 여자들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고, 카우보이 모자에 쌍권총을 차고있는 서부 시대 사나이들의 만용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다. 낡은 모습 그대로 좋은 건물에 박물관과 방문자 센터가 마련돼 있다. 거리를 따라 걸으며 지나간 시절에 대한 감상에 젖어보자. 395번 N.를 타고 가다가 270번 하이웨이의 Bodie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760)647-6455(Bodie State Historic Park) ▲모노 레이크(Mono Lake) 맘모스에서 30마일 정도 북쪽에 위치한 모노 레이크는 시에라 네바다의 모노 수원으로부터 동쪽으로 차가운 물길을 뻗고 있다. 아주 오래 전 바다였던 이곳의 물은 소금기를 함유하고 있어 작은 바다 새우가 자라며 이를 먹이로 하는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호수를 찾아온다. 눈과 얼음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만들어내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모노 크레이터(Mono Crater)의 장엄한 모습은 모노 레이크를 유명하게 만들고 있다. 소수 표면 위로 솟은 기괴한 기둥들이 장관을 이루는 투파 타워(Tufa Towers)는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날씨가 좋은 날, 호수에 비친 빙산의 모습을 보자니 내 선 곳이 알프스인지, 남극인지 착각이 인다. 120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가 South Tufa에서 내리면 된다. 동쪽으로 펼쳐지는 기괴한 모양의 터파 타워를 탐험해 보자. 여행자 센터는 395번 하이웨이 Lee Vining 북쪽에 있다. 문의:(760) 647-6595
2001.02.21. 11:28
마리나 델 레이의 ‘록 (Rock)’은 유럽과 남미는 물론, 요리사인 로켄와그너가 장모의 비법을 전수 받은 한국 요리, 갈비까지 맛볼 수 있는 국제적인 감각의 레스토랑이다. 룩베송의 그랑블루를 떠올리게 하는 깊디깊은 파랑, 그리고 식욕을 자극하는 노랑, 오렌지색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실내 공간이 분위기 있고, 벽에는 마치 박물관처럼 조명기구를 이용한 작품 전시공간을 마련해 놓아 식사를 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록의 한 가운데에는 각국에서 수집한 뻐꾸기 시계와 장식품들로 꾸며진 별도의 나무로 만들어진 공간이 있어 알프스의 산장처럼 아늑하다. 아직 지어진 지 오래지 않아 나무 향기가 폴폴나는 이 다이닝 공간은 생일 파티 등 개인적인 모임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록에서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요리 가운데 하나는 퐁뒤. 에몽딸 치즈와 화이트 와인을 냄비에 넣고 녹여 만든 클래식 스위스 치즈 퐁뒤(Classic Swiss Cheese Fondue)는 스키 타고 난 뒤, 산장의 벽난로 앞에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먹던 맛을 기억하게 해 냄새만 맡아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퐁뒤는 하루 앞서 6인분 이상만 예약을 받는다. 록의 전채 요리는 음식 백화점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멕시코 요리인 또띠야 수프, 이태리 요리인 칼라마리 튀김, 한국식 만두 튀김은 수지즈 팟스티커 (Susy's Potstickers)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었다. 피망 볶음과 폰티나 치즈, 그리고 훈제 햄으로 안을 채운 콘 그레페 (Corn Crepes)는 멕시코와 프랑스가 접시에서 만나 좋은 궁합을 이룬 작품. 피자와 비슷한 차바타 (Ciabatta)는 오븐에서 갓 구운 바삭바삭한 반죽 위에 웃기로 얹혀진 신선한 소재들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칼라마리 차바타(Calmari Ciabatta)는 아직 채 익지 않은 오징어가 얹혀진 것이 속초의 어느 허름한 횟집에서 먹던 한치 회를 떠올리게 한다. 보기는 시커멓지만 맛은 삼삼한 것이 물 프리타(Moules Frites). 화이트 와인에 조리한 홍합에 파마잔 치즈, 트러플 오일로 맛을 낸 프렌치 프라이와 함께 나오는데 파리의 하늘 밑, 비스트로에서 먹었던 것 못지 않다. 리코타 라비올리와 함께 내 오는 새우 그릴 (Herb-Marinated Grilled Shrimp)은 어딘지 모르게 청국장 냄새나는 가재 소스와의 조화가 훌륭하다. 우아한 서양식 식당에 서면 괜시리 움츠러들던 우리들의 어깨를 활짝 피게 만드는 갈비 스테이크 (Korean Marinated Flank Steak), 나파 김치 (Napa Kim Chee)와 끈끈한 밥(Sticky Rice)이 함께 나온다는 설명을 대하니 반갑고 묘한 감흥에 젖게 된다. 이외에도 겨울철, 동구 유럽을 여행할 때 추위에 떨던 몸을 덮여 주었던 굴라쉬 스프 (Beef Goulash)도 록의 독특한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록의 점심은 월∼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저녁은 월∼토,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다. 전채 요리는 6∼11달러, 메인 코스는 14∼20달러 선. 가는 길은 405번 남쪽에서 90번 서쪽방면으로 가다가 Lincoln에서 나와 우회전한 뒤, Maxella에서 다시 한번 우회전하면 된다. 주소:Villa Marina Marketplace 13455 Maxella Ave. Marina Del Rey, CA 90292, 전화:(310) 822-8979.
2001.02.21. 11:26
때로 겁도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아찔할 때도 있다. 남가주 산악회 회원들을 따라 빙벽 등반에 나설 때 역시, 아직 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본다는 기대와 “와! 재미있겠다”하는 철딱서니 없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현수 회장 외 7명의 회원들과 함께 길을 떠난 리 바이닝(Lee Vining) 빙벽 등반은 대자연, 그리고 이를 정복해 나가는 산악인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토요일 오후 4시 길을 나섰다. 산적 같은 겉모습의 시꺼먼 남자들이지만 차창 밖의 자연을 바라보며 섬세한 감상을 표현하는 것이 의외였다. 내일 새벽 오를 빙벽 가까이 있는 리 바이닝 시의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여장을 푼다. 빙벽 등반대들이 자주 찾는다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이나 하듯, 이 호텔에서는 아이스 클라이밍 산악인들에게 특별 할인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대하는 하얀 눈,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빛, 그리고 휘영청 밝은 달을 그냥 두고 잘 수가 없어 호텔 방문을 나섰다. 코끝이 쨍한 기분 좋은 느낌, 눈이 그처럼 황홀한 빛으로 반짝이는지, 평생 처음으로 깨달았던 순간이다.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없어 무엇을 먹어야 되나 고민스러웠는데 회장님의 아내가 정성껏 싸주신 밥과 삼겹살로 구이를 해먹는 맛은 세상 그 어떤 진미와도 비교될 수 없었다. 이런 메뉴에 빠질 수 없는 소주잔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우자니 순수한 가슴 하나로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던 대학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에 술이 마냥 달지만 내일 거사를 앞두었다는 이유로 아쉬움을 남기며 잔을 꺾는다. 다음날 새벽 5시, 산의 정상에서도 춥지 않도록 내복부터 하나하나 겹겹이 챙겨 입으며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한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끓인 북어 국으로 속을 달래며 뱃속 깊숙이 하루 종일 쓸 온기를 저축한다. 아직 주변이 어슴푸레 한 새벽, 살얼음판을 밟듯, 조심조심 운전해 빙벽이 있는 주변까지 왔다. 부족한 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오늘의 출정을 앞두고 진지한 회원들은 어느 누구 하나 입을 열 생각을 않는다. 드디어 등반 시작. 다른 선배들은 빙벽 등반에 필요한 갖가지 자재를 실은 탓에 자기 몸무게가 족히 넘을 만큼 부푼 커다란 배낭을 짊어졌다. 스키 탈 때 쓰는 폴을 이용해가며 신발이 푹푹 빠지는 눈 쌓인 겨울 산을 오른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깊게 쌓여 있고 외로운 겨울 나목이 눈을 이불 삼아 서 있는 모습은 의연해 보인다. 때로 오르기 힘든 바위를 지날 때면 앞선 이들이 끌어주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더불어 사는 삶, 혼자 살 수 없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산에서는 더욱 진하게 체득한다. 가다가 가끔씩 발길을 멈추고 이제까지 올라온 산길을 내려다본다. 앞만 보고 달릴 때, 우리는 방향 감각을 잃는다. 그래 앞으로는 살면서도 때로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자. 내가 어디쯤 와 있나, 되돌아보는 작업 없이 어찌 살아있다고 할 수 있으랴. 참 이상도 하지. 평균 기온이 영하인 추운 산길인데도 열심히 오르다보니 땀이 흐르며 겉 옷 하나쯤 벗어 던지고 싶어질 정도로 몸이 더워졌다. 드디어 우리가 오를 빙벽이 있는 정상에 다다랐다. 이본 셔나드라는 산악인이 최초로 올랐다고 해서 셔나드 얼음 폭포(Chounird Icefall)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빙벽은 200피트 정도로 에베레스트, 파타고니아 등 해외 원정 등반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이 현장 실습을 하는 곳이다. 남가주 산악회 회원들은 능숙한 솜씨로 빙벽에 로프를 묶을 보조 도구들을 설치한다. 빙벽 바로 아래, 조금 평평한 바위 위에 회원들의 배낭과 장비들을 한데 모아놓고 우리들의 베이스로 삼았다. 어느새 몸이 식어 바들바들 떨자 한 회원이 버너의 불을 지펴 코펠에다가 눈을 퍼 물을 끓여준다. 산아래 그 편안하고 따뜻한 집을 놔두고 왜 꼭두새벽에 얼음밖에 없는 산꼭대기에 올라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걸까. 그들의 진지한 표정과 태도에서 산행은 심심풀이 땅콩 먹듯 하는 레저가 아니라 고행이며 신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혹시라도 떨어질 지 모르는 얼음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헬밋을 단단히 쓰고 도끼 모양의 아이스 해머로 빙벽을 찍어가며 크램폰을 씌운 비브람 슈즈를 신고 빙벽을 오르는 산악인들을 보고 있자니 암벽 등반에 대한 기초가 하나도 없는데도 왠지 요령을 터득한 것 같아 겁 없이 도전을 해봤다.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해 처음 몇 발자국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는데 조금 올라가자 얼음이 너무 단단하고, 손이 곱아져 오는 데다가 후후, 아래서 박 경수 전 회장을 비롯한 대가들이 감나와라, 대추 나와라. 하도 훈수들을 두니까 겁이 더럭 나 중심을 잃고 고꾸라졌다. 생 초보자를 빙벽에 올려놓고 보니 하도 걱정이 돼, 그러셨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몸은 이미 밧줄로 묶여져 있던 터라 안전하다. 최악의 경우라도 죽지는 않는다. 아! 바로 이것이구나. 죽음이 최악일진데 두려워할 게 무엇이며, 세상 살면서 아웅다웅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 우리는 그 새벽부터 이 난리를 치며 산에 올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산악인들은 먹을 것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암벽 타기를 할 때는 칼로리와 영양분을 농축시킨 파워 바(Power Bar)라는 것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먹고 싶은 것은 꼭 먹고 마는 한국인들이 아니던가. 눈을 녹인 물에다가 준비해간 생선 어묵과 가락국수를 넣어 끓인 점심은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다. 특히 손이 곱아들만큼 추운 가운데 후후 하얀 김을 불어가며 마셨던 국물 맛의 감동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할까. 예전에는 어디 놀러 나와 꼭 라면 끓이고 삼겹살 구워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들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해할 수 없어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우리 생긴대로 살아야 한다는 우리에 대한 관대함을 갖게 되면서 보다 더 행복해지고 여유를 갖게 됐다. 그들은 왜 토끼 같은 자식, 여우같은 아내를 따뜻한 집에 놔두고 얼음산에 오르는 것일까. 겨울 산에 오르고 보니 그 해답을 깨닫고도 남을 만큼의 감동과 환희를 담아간다. 빙벽 등반을 하러 갔던 셔나드 얼음 폭포가 있는 곳은 LA에서 약 6시간 거리인데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이 아름다워 겨울이 가기 전, 빙벽 등반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들려볼 만한 곳이다.
2001.02.21. 10:42
연극 ‘첼리니(Cellini)’ ‘페르세우스’ 조각가 첼리니의 일대기 희곡 & 연출: 존 패트릭 셴리 원작: 벤베누토 첼리니의 자서전 출연: 레그 로저스, 루카스 패펠리아스, 데니엘 오레스케스, 리사 밴사배지, 리처드 러셀 라모스, 제니퍼 로젤, 개리 페레즈, 존 구드 루빈, 데이빗 채들러 벤베누토 첼리니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금속 세공가로 무척 버릇없이 자란 인물. 로마에서 금 세공일을 시작하면서는 미켈란젤로와도 자주 만나 미술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술과 여자 그리고 결투 같은 악덕을 거듭하고, 교황청의 보물을 훔친 죄목으로 투옥까지 당했으나 프랑스왕 프랑수아 1세가 구해줘 퐁텐블로 궁정에서 이탈리아 출신인 프리마티치오 등과 금 세공을 수업하였다.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된 ‘퐁텐블로의 님프’는 공상적인 이념과 율동적인 곡선에 의하여, 또 빈미술사미술관에 있는 ‘황금의 소금 상자’는 그 양 끝에 새겨놓은 남녀 나상의 기교적 표현에 의해서 첼리니 특유의 고전주의적 맛과 능숙한 장식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타고난 오만심과 광포성 때문에 그를 프리마티치오가 싫어하자, 1545년경에 피렌체로 돌아와서 모뉴멘탈한 조소 표현을 시작하여, 우아한 ‘나르시스’, ‘페르세우스상’을 제작하였다. 후자는 근육의 과장과 부풀어오른 수법의 복잡함 등으로 기교의 과장이 눈에 띄기는 하나, 대좌와 그 장식조각도 그가 만든 명품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의 공상성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과장해서 써놓은 ‘자서전’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당시의 세상 물정을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현재 맨해튼 세컨드 스테이지 시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첼리니(Cellini)’는 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제자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받아쓰게하는 첼리니는 정치와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이탈리아를 떠나고, 프랑스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등 수년간 파란만장한 경험을 겪는다. 이 연극은 이런 첼리니의 모험과 고뇌를 약간은 허풍과 과장이 곁들여진채 보여준다. 오만과 자만심으로 가득찼던 첼리니가 작품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 가장 눈길을 끈다. 첼리니 역의 레그 로저스와 교황 클레멘트 역의 데이빗 채들러, 플로렌스 공작 역의 데니엘 오레스케스 등의 연기가 돋보인다. ▶장소: Second Stage Theatre, 307 W. 43rd St. bet. 8th & 9th Ave. ▶문의: (212)246-4422 ▶입장료: $30∼$50 연극 ‘봅 뛰는 걸 보세요’ 맥아이버의 1人극 사이코 드라마 희곡: 데니얼 맥아이버 연출: 티모시 P. 존스 출연: 수잰 오코너 지난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혼자 수영하지 마세요(Never Swim Alone)’의 희곡작가 데니엘 맥아이버가 쓴 일인극 사이코 드라마. 이 작품에는 ‘혼자 수영하지 마세요’에서 심판이자 희생자로 출연했던 여자배우 수잔 오코너가 주연을 맡아 이끌어간다. 87년에 처음 발표됐던 이 작품은 몇차례의 수정을 거쳐 지난해 뉴욕 인터내셔널 프린지 페스티벌에 첫선을 보였었다. 이 연극은 로버타, 줄여서 ‘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봅은 어머니와 천박한 친구, 록큰롤 스타를 꿈꾸는 남자친구로부터 도망을 친 소녀. 무작정 동쪽으로 히치하이킹을 하며 여행길에 오른 봅은 자신의 동화같고, 때로는 악몽같은 인생이야기를 운전수에게 하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연극이 전개되면서 봅이 집을 떠나 도망치기 시작한 진짜 이유를 조각 조각 알아내게 된다. 희곡작가 맥아이버는 ‘혼자 수영하지 마세요’로 가장 촉망받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내가 여행하지 않은 곳(Somewhere I Have Never Traveled)’, ‘몬스터(Monster)’ 등이 있다. 7일부터 시작된 이 연극은 오는 3월3일까지 계속된다. ▶장소: Red Room at KGB, 85 E. 4th St. bet. Second & 3rd Ave. ▶문의: (212)539-7866 ▶입장료: $15
2001.02.20. 22:32
80년대 전성기…30∼40대층에 관심 가족 나들이 ◇시어터스포츠 프리스타일 레퍼토리 시어터가 코믹한 ‘애니싱 고(Anything Goes)’를 공연한다. 24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장소: Arts Connection, 120 W. 46th St. ▶문의: (212)302-7433 ▶입장료: $6 ◇스토리 오브 네이처 스토리텔러 크리스틴 캠벨이 아프리칸 아메리칸 전설에서 나오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24일 오후 1시부터 2시30분까지 무료로 들려준다. ▶장소: Charles A. Dana Discovery Center, Central Park at 110th St. near 5th Ave. ▶문의: (212)860-1370 ◇조상 숭배(Honor Your Ancestors)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뉴저지 뉴왁박물관이 실시한다. 24일 오후 1시와 2시, 3시에 각각 무료로 개최된다. ▶장소: The Newark Museum, 49 Washington St. Newark, NJ ▶문의: 1-800-7-Museum ◇오리가미 스토리북 게이 메릴 그로스가 25일 맨해튼 도넬 라이브러리 센터에서 6세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리가미를 이용한 동화 낭독회를 갖는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장소: Donnell Library Center, Central Children’s Room 20 W. 53rd St. ▶문의: (212)621-0636 ◇윈터 콘서트 피아니스트 페드리카 와맨이 첼리스트 제이 슐맨과 함께 브롱스 아머홀에서 25일 오후 2시 연주회를 갖는다. 일반은 15달러, 노인은 12달러, 학생은 10달러다. ▶장소: Armor Hall, Wave Hill, West 249th St. and Independence Ave. Bronx ▶문의: (718)549-3200 영화 ◇멍키 본(Monkey Bone) 한 만화가가 자신이 그린 만화 속에 갇혀버린다는 내용. 그는 24시간 내에 만화 속에서 도망쳐야 한다. 브렌든 프레이저와 브리짓 폰다, 로즈 맥고완, 우피 골드버그, 크리스 카탄, 데이브 폴리 등이 출연한다. 23일 개봉. ◇그레이스랜드로 3천마일(3000 Miles to Graceland) 일단의 전과자들이 엘비스 컨벤션 주간에 카지노를 털려고 한다. 케빈 코스트너, 커트 러셀, 크리스천 슬레이터, 코트니 콕스, 존 러비츠, 데이빗 아켓 등이 출연한다. 23일 개봉. ◇프라임 긱(The Prime Gig) 텔레 마케팅을 하고 있는 한 사원이 상사의 부인과 외도를 한다는 내용.빈스 번, 줄리아 오만드, 에드 해리스, 로리 코크레인 등이 출연한다. 23일 개봉. ◇버스데이 걸(Birthday Girl) 인터넷 채팅을 통해 러시안 출신 신부를 얻게된 한 은행원이 아내를 인질로 잡고 은행을 털자고 협박하는 사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빈센트 캐슬, 벤 채플린, 니콜 키드맨 등이 출연한다. 23일 개봉. ◇오리지널 신(Original Sin) 안토니오 밴데라스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애로물. 비고 모텐슨과 조앤 프린글 등도 나온다. 23일 개봉. 연극 ◇디자인 포 리빙(Design for Living) ‘배시’의 연출가 조 만텔로가 다시 연출을 맡은 노엘 카워드의 코미디 연극. 앤런 커밍과 제니퍼 엘리 등이 출연한다. ▶장소: American Airlines Theatre, 227 W. 42nd St. bet. Broadway & 8th Ave. ▶문의: (212)719-1300 ▶입장료: $40∼$65 ◇저지먼트 앳 뉴렘버그(Judgement at Nuremberg) 애비 맨의 57년작 드라마. 나치 전번의 재판을 다룬 것으로 TV 영화와 소설, 영화 등으로 제작됐었다. 조지 그리자드, 맥시밀리언 쉘 등이 출연한다. ▶장소: Longacre Theatre, 220 W. 48th St. bet. Broadway & 8th Ave. ▶문의: (212)239-6280 ▶입장료: $29.50∼$75 ◇보비 보랜드(Bobbi Boland) 1967년 플로리다주 미인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여자가 화려한 삶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 로즈 매과이어가 출연한다. ▶장소: ArcLight Theatre, 152 W. 71st St. bet. Columbus Ave. & Broadway ▶문의: (212)279-4200 ▶입장료: $40 ◇백치(The Idiot)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연극화한 것. 존 레나츠와 트리니 샌도발 등이 출연한다. ▶장소: Manhattan Ensemble Theatre, 55 Mercer St. bet. Broome & Grand St. ▶문의: (212)239-6200 ▶입장료: $40 미술 ◇ 슬로, 세임, 슬로 본국 미술가 문범씨가 3월2일까지 맨해튼 ‘킨 포스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최소한주의 회화들이 소개된다. ▶장소: Kim Foster Gallery, 529 W. 20th St. ▶문의: (212)966-9024 ◇수지모토 히로시 맨해튼 소나벤드에서는 3월2일까지 수지모토 히로시의 사진작품들을 전시한다. ▶장소: Sonnabend, 536 W. 22nd St. ▶문의: (212)627-1018 음악 ◇브루클린 필하모닉 브루클린 필하모닉은 23일과 24일 오후 8시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 오페라 하우스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심포니 10번’이 연주될 예정. ▶장소: Brooklyn Academy of Music, Opera House, 30 Lafayette Ave. Brooklyn ◇뉴욕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이 23일과 24일, 27일에 독일작곡가 헨즈의 ‘9번 심포니’를 연주한다. ▶장소: Avery Fisher Hall, 70 Lincoln Center ▶입장료: $19, $38, $44 ◇슈퍼드래그(Superdrag) 70년대 풍 팝그룹 슈퍼드래그가 뉴저지 호보큰의 맥스웰스에서 3월1일 오후 9시 연주회를 갖는다. ▶장소: 1039 Washington St. Hoboken, NJ ◇베벨 길베르토 현재 세계에 뉴웨이브 보사노바의 인기를 일으키고 있는 가수 베벨 길베르토가 3월1일 오후 8시 맨해튼 어빙플라자에서 공연을 갖는다. ▶장소: Irving Plaza, 17 Irving Pl. ◇듀랜듀랜(Duran Duran)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영국출신 팝그룹 ‘듀랜듀랜’이 3월1일과 2일에 맨해튼 비콘시어터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장소: Beacon Theater, 2124 Broadway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 4년전 결성된 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디 록그룹 ‘데스 캡 포 큐티’가 22일 뉴저지 맥스웰스에서, 24일 맨해튼 니팅팩토리에서 각각 콘서트를 갖는다. ▶장소: Maxwell’s 1039 Washington St. Hoboken, NJ, Knitting Factory 74 Leonard St. NY ▶입장료: $10
2001.02.20. 22:29
드러내놓고 하는 애정표현중 키스보다 진한 행위도 찾기 힘들다. 그러나 키스가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 행위인지 의식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뽀뽀 한차례에 최소 수십종의 세균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프렌치 키스니 뭐니 해서 농도가 짙어질수록 위험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락날락할 확률은 커진다. 노스웨스턴대의 루이스 스미스박사는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데 키스 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독감이든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이든 감염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키스를 하라”고 역설적으로 말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그중 키스로 가장 전염이 잘되는 질병. 최근 LA를 비롯 남가주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데 애인이나 배우자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키스에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A형 독감 바이러스는 전이기전이 가장 잘 알려진 예. 이 고약한 바이러스는 사람의 체내 같은 따뜻한 환경이면 순식간에 새끼를 친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복제를 하는 것. 이어 환자가 재채기라도 할새면 그 틈에 끼어 환자 체내에서 빠져나와 ‘먹이감’을 노린다. 침(키스)을 통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재채기를 통해 빠져나온 바이러스와는 달리 침속에 묻어든다면 적진 침투(감염)는 거의 100% 성공을 보장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스미스박사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몰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저 자신의 건강만을 과신해서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다는 뜻. “감기 걸린 애인하고도 키스했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이 있다면 며칠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2∼3일 때론 4∼5일쯤 지나야 침투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피로감이 쌓이고 몸살이 더해져야 며칠전의 키스를 기억에서 더듬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때쯤이면 아마 키스보다는 크리넥스를 찾기에 바쁠지도 모른다.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버그교수는 “독감 퇴치는 진짜 전쟁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오한이 들고 근육통이 생기는 것은 체내의 비상부대가 독감 바이러스와 일전을 치르고 있다는 의미. 독감은 이런 체내 방위군이 동원되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중요한 대목. 독감예방백신이라면 몰라도 이미 감염된 이상 약으로 독감을 물리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독감에 걸렸을때 약부터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올바르다고만은 할 수 없는 대처법. 푹 휴식을 취하고 영양보충을 잘해주는 것이 먼저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은 체내 방위군(임파구·T셀)의 승패를 결정하는 군수보급작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와 방위군의 전쟁이 하루 아침에 승부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병이 없는 사람이 감염후 2주쯤 지나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해열제나 진통제 약발을 믿고 “감기를 물리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 해열제나 진통제에 물러갈 바이러스가 아니다. 자칫 완쾌한 것으로 생각, 몸을 혹사시키거나 무리하면 피곤하고도 지루한 연장전을 각오해야 한다. “그냥 가볍게 키스하면 괜찮치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독감을 옮기는데 필요한 바이러스는 단 10조각이면 충분하다. 다시 말해 촉촉한 느낌조차 오지 않는 건조한 한 차례의 입맞춤도 감염의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말이다. 독감은 1년에 한번쯤 걸리는 게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독감이 그렇게 가벼운 존재일까. 미국폐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해에 독감으로 발생하는 손실액은 150억달러에 이르고 2만여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우습게만 보기에는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2001.02.17. 2:51
‘인터넷 때문에 몸 망가지네-.’ 음란사이트를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채팅으로 원조교제에 이른 여중생의 하소연도 아니다. ‘병을 고쳐주겠다’며 약을 팔고 있는 사이트.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이런 ‘약품판매 사이트’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병주고 약주는’게 아니라 ‘약주고 병줄’ 우려가 있다는 게 문제. 인터넷에 들어가 서치엔진을 두드려 보라. 검색 키워드는 ‘prescription drug sale’ .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약품판매 사이트들이 너댓 페이지를 꽉 메워버릴 정도다. 물론 이중 합법적인 약품판매 사이트도 적지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독버섯 번지듯 ‘나쁜’ 사이트들이 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컨수머 리포트지의 토드 마크 기자는 경험담을 이렇게 얘기한다. “담배도 안피우는 사람한테 금연약을 팔고, 키도 안작은데 성장호르몬을 처방했다. 또 부작용이 뻔한 약을 별다른 경고도 없이 팔더라. 연방식품의약품국(FDA)이 허가하지 않은 약품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한인사회도 약품판매 사이트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LA에 이민온 K씨의 얘기. “미국에서는 처방약이라면 항상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하는 것 아니냐. 한국에서는 약국에서 아무 약이나 쉽게 구했는데 불편했다. 그래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까 했는데 아무래도 찜찜해 그만뒀다.” 한인들중 상당수는 아직도 의약분업에 익숙하지 않은 실정. 약품판매 사이트는 이런 계층을 노리듯 사탕발림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GHMedical.com의 사이트를 보자. 이 사이트는 ‘소마트로핀’이라는 성장호르몬을 팔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나 처방해야할 약. 그런데 이게 왠일, 소마트로핀에 대한 설명 옆에는 한 남자가 우람한 상체 근육 드러내놓고 있는 사진이 버젓이 실려있다. 소마트로핀은 일부 바디빌더 사이에서 오용이 문제되고 있는 약품. 근육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품판매 사이트가 이런 식으로 오용을 부추기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악하고 있다. 사용요령과 주의사항 통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아예 주의문 등을 담아 보내지 않는 사이트들도 많다. 엉터리 안내문구도 적지 않다. ‘Zyban’이라는 금연약의 복용 요령 알려 달라고 요청한 소비자에게 발기촉진제인 ‘바이애그라’의 사용법을 일러주는 사이트도 있다. 의약품의 질 자체를 믿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골다공증 약인 ‘포사맥스’(의약품명 ‘앨런드로네이트’)를 주문했더니 발신지가 태국의 방콕으로 돼 있었다. 주소도 없고 그저 사서함 번호만 짤막하게 한줄 적혀 있을 뿐이었다. 제조회사에 대한 정보도 불충분해 진짜 앨런드로네이트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다. 주문자의 사생활 보호 미흡은 그래도 봐줄만 하다. 생명을 직접 좌우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 지난 여름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사생활보호 불충분하다고 적발한 약품판매 사이트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다른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회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회사에 신용카드 번호를 공개했다간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약품판매 사이트 모두가 불법 위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컨수머 리포트지에 따르면 유명한 의약품 체인인 CVS의 온라인 회사인 CVS.com처럼 공신력이 있는 곳도 있다. 또 오프라인 사업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PlanetRx.com’, ‘drugstore.com’ 같은 업체는 나름대로 처방절차를 제대로 지키는 온라인 약품 회사들이다. “수년안에 온라인을 통한 약 판매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도있다. 일부에서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전자상거래 업종으로 인터넷 약품판매 사이트를 꼽고 있기도 하다.현재 성업중인 약품사이트만도 150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 화려한 성장세 못지 않게 어두운 그림자 역시 길게 드리워져 있다. FDA 의약품부 책임자인 톰 맥긴스는 “약품판매 사이트와 관련한 50여건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의약품 매매는 다른 상거래와 성격이 전혀 다른 만큼 철저히 조사해 형사적으로 문제를 삼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의사가 인터넷을 통해 처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인터넷 약품 판매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약품 사이트 체크 포인트> △VIPPS인증 확인한다=‘VIPPS’는 검증된 인터넷 의약품 관리 사이트의 두문자를 딴 말. 주 의약위원회가 보증하는 이 용어가 들어 있으면 일단 믿을만 하다. VIPPS 인증을 획득한 사이트는 15개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약사 확인=궁금한 점에 대해 물을 경우 자격이 있는 약사가 이에 응답하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체정보공개 여부=온라인 사이트가 자신들에 대해 얼마나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공개 사항 중 주소나 전화번호는 기본. 또 미국내 사이트인지 외국에 개설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외국에 근거를 뒀을 경우 문제가 생겼을때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 △과대 광고주의=‘새로운 치료법’(new cure)이랄지 ‘믿을수 없으리만치 놀라운 효과’(amazing) 운운하면 일단 의심해야한다. 속빈 깡통이 시끄러운 것과 마찬가지다. △문구를 꼼꼼히 읽는다=일부 주에서는 영업중단 조치를 당한 사이트도 있다. 상세히 읽어보면 이런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정부기관에 직접 문의한다=의심이 가면 FDA에 신고한다. 이메일([email protected])으로 항시 접수한다. 온라인으로 주문된 약을 먹고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면 전화 (301)443-1240으로 연락해 조치를 취한다.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부작용 등이 발견되면 888-463-6332로 신고한다. <요주의 약품들> 설명: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약품으로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품들. 살빼는 약 ‘메리디아’·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항생제 ‘지스로맥스’·우울증 치료제 ‘프로작’·금연에 도움을 주는 ‘자이반’(왼쪽부터) .그러나 자칫 의사의 올바른 처방없이 사용될 경우 혈압상승(메리디아) ,위장장애·구토(포사맥스)를 일으킬수 있다. 이밖에 세균에 대한 내성저하(지스로 맥스)·불면증(프로작)·경련(자이반) 등도 잘못된 처방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2001.02.17. 2:49
뇌물을 받고 세계랭킹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던 국제복싱연맹(IBF) 설립자 로버트 W. 리가 22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싱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존 W. 비젤 연방 판사는 지난 14일 프로모터의 모함에 의해 법정에 섰다는 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뇌물수수죄를 인정해 22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리는 또한 2만5천달러의 벌금도 부과받았고 IBF에도 5만달러의 배상금을 내야하는 제재를 받았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른 소송도 그가 복싱계에서 영원히 떠날 것을 전제로 취하돼 리는 다시 복싱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됐다. 지난 83년 IBF를 창설, 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메이저 스포츠 단체장에 오른 리는 4년간에 걸친 연방수사국(FBI)의 끈질긴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리가 IBF 설립 초기부터 돈을 받고 세계랭킹을 조작해 왔다고 주장해왔다.
2001.02.16. 22:37
“분재와 난은 오래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도 기를 수 있는 게 난이라면 분재는 부지런한 사람만 기를 수 있는 게 차이죠.” 올해로 10년 가까이 분재를 길러온 김영대(동양난원 대표)씨의 경험담이다. 분재는 2∼3일만 한눈을 팔아도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돌보듯 정성을 쏟아야한다는 말이다. 그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분재는 ‘물 주기 3년, 철사감기 3년, 화분갈이 3년'이라는 말이 실감나더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가을만 되면 김씨에게 다 죽어 가는 분재를 들고 와서 살려달라는 한인이 적지 않다. “이처럼 혼신을 기울여야하는 만큼 분재는 자식과 마찬가지로 가격보다 자기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보아온 분재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몇 달러에서 심지어 수만∼수십만달러짜리까지 있다. 그는 한인 분재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조만간 중국산 분재를 수입 판매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떠난다. 중국 분재의 품질이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제 한인들도 이민 생활에 여유를 찾아가는 만큼 취미로 분재를 즐기는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겁니다. 멋진 분재를 보고 있노라면 전혀 자리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안들 때가 많거든요.”
2001.02.16. 22:32
밸런타인스 데이. 꽃도 좋고 초콜릿도 좋지만 단 둘이 일상을 뒤로하고 떠난 여행만큼 낭만적인 것이 또 있을까. 햇빛을 받아 부서지는 태평양의 푸른 바다, 초록이 어우러진 숲, 포도밭, 아기자기한 마을.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몬트레이 카운티(Monterey County)는 밀월 여행을 떠나온 여행객들을 평화로 이끈다. 99마일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접하게 되는 한가로운 풍경은 대도시의 초 단위 시간 개념과 다른 마음의 여유를 선사한다. 관광객들의 메카, 몬트레이 반도는 육지와 바다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문명이 황금 비율로 어우러져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매료시킨 곳. 헨리 밀러, 존 스타인벡, 앤젤 아담스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지역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에서는 자연을 벗하며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이 다양하다. 해양 생물의 성역이라 일컬어지는 몬트레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속 몬트레이 캐년에는 1만피트 아래에 그랜드 캐년보다 더 큰 규모의 해양 세계가 펼쳐진다. 바다표범, 수달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자태는 물론이고 요즘은 제철을 맞은 돌고래의 자맥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몬트레이에서 5마일 남쪽, 하이웨이 1번에서 나온 곳에 위치한 카멜 시(Carmel City)는 유럽 스타일의 작은 마을. 카멜 비치는 부드러운 하얀 모래로 유명하다. 50개의 호텔, 60개가 넘는 레스토랑, 수백 개에 이르는 부티크와 점포는 물론이고 마을 전역에 산재해 있는 약 90여 개의 갤러리가 예술가들의 피안처가 돼 주었던 이 마을의 예술적 유산을 말해주고 있다. 대도시 못지 않게 수준 높은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는 것은 캘리포니아 최초의 야외 원형 극장인 포리스트 극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셰익스피어 축제가 열리고 선셋 문화 센터에서는 카멜 바흐 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2월23일∼27일 사이에는 희귀한 와인 시음회와 전세계 최고의 요리사들이 준비하는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요리와 와인 매스터 축제가 열린다. 문의 (831) 620-1234. 샌프란시스코, LA, 피닉스에서 직행 비행 편이 있다. 앰트랙 코스트 스타라이트 기차로도 갈 수 있다. 자동차로 운전해 갈 때는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1번 북쪽방면으로 갈아타고 Ocean Ave.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카멜 다운타운과 카멜 비치 지역으로 연결된다. 이 지역 여행에 관한 무료 정보를 얻고 싶으면 몬트레이 페닌슐라 방문자 센터 (831) 649-1770으로 전화하면 된다.
2001.02.15. 3:23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하루밤은 생활의 신선한 변화를 준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카멜 밸리(Carmel Valley)를 목적지로 삼았다면 버나더스 라지(Bernardus Lodge)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계획해보자. 버나더스 라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20마일, 샌호세 공항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다. 카멜 밸리 빌리지에서 5분, 몬트레이 반도의 다른 관광지로부터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편리하다. 굽이굽이 완만한 구릉과 포도밭, 통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카멜 밸리의 버나더스 라지는 밀월 여행을 떠나온 커플들에게 더 없이 좋은 숙소가 된다. 유럽의 작은 호텔에서나 대할 수 있는 개별적인 서비스는 예술 작품에나 비할 식사와 수준 높은 와인을 제공하는 식당, 그리고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파가 빛을 발한다. 체크인 하면서부터 제공되는 한 잔의 와인, 앞으로 묶게 될 리조트의 투어 등 다른 일반 호텔들과 아주 다른 섬세한 터치는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철로 된 골동품 샹들리에와 벽난로는 귀족의 시골 별장에라도 온 것 같은 여유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아내의 손마디가 안타깝게 느껴졌다면 이곳의 스파에서 여왕보다 더한 사치스러움을 맛볼 수 있는 마사지와 고급스런 대접을 받게 하면 어떨까. 기분 좋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를 푼 뒤, 상도 주렁주렁 받은 요리사, 칼 스타메노프가 준비한 몬트레이 산 새우 요리며 조갯살 요리를 마리너스 식당(Marinus)에서 맛보다 보면 일상은 멀리 두고 온 꿈처럼 아련하게 느껴질 것이다. 샌타 루치아 산을 바라보고 있는 57개의 객실에는 방마다 벽난로가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고 발코니에 서면 달빛과 별빛을 욕심껏 실내에 들여놓을 수 있다. 폭신폭신한 거위 털 이불을 비롯한 객실의 모든 시설은 밀월 여행을 소중하게 만들어줄 만큼 충분히 호사스럽다. 요리사가 보내온 와인은 낯선 곳의 밤을 핑크 빛으로 물들게 해줄 것이다.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크로킷 코트가 구내에 있고 가까운 거리에 4,400에이커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와 승마 코스가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따라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코스, 챔피언십 골프 코스가 있다. 고래 관찰, 심해 낚시, 카약,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인근에서 즐길 수 있다. 예약 전화는 (888) 648-9463.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30분 정도 가다가 46번 서쪽 (Paso Robles 방향)로 갈아타고 101번 북쪽 (Salinas 방향)로 다시 한번 갈아탄 후 왼쪽 출구인 Abbott St.에서 나와 Spreckles Bl.에서 좌회전한다. 이 길이 Highway 68 서쪽(Monterey Peninsula 방향)로 바뀌는데 10마일 정도 더 가다가 Los Laureles Grade에서 좌회전한다. 4.5마일 정도 가다가 Carmel Valley Rd.를 만나면 좌회전, Bernadus Lodge Driveway에서 다시 한번 좌회전하면 된다. LA에서 335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행 시간은 약 6시간30 분 정도 걸린다. 주소는 415 Carmel Valley Rd. Carmel Valley, CA 93924,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www.bernardus.com을 참조하면 된다.
2001.02.15. 2:57
사철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를 지닌 살리나스(Salinas)는 연간 2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농산물의 생산지. 미국 수요의 80퍼센트에 이르는 상추와 아티초크, 브로콜리, 시금치, 딸기, 토마토 등 다양한 원색의 농작물을 키워낸 땅은 씨뿌리기를 앞두고 까맣게 윤기 도는 것이 비옥해 보인다. LA에서 350마일 북쪽, 존 스타인벡이 ‘세계의 계곡(Valley of the World)’이라 불렀던 살리나스는 낭만적인 여행에 적합한 곳이다. ‘에덴의 동쪽’에서 아담 가족이 살던 마을, 샐리나스는 8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더욱 조용하고 깊어진 것 같다. 카인과 아벨처럼 소용돌이치는 애증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던 칼과 애런 형제. 형에 대한 시기를 갖고 있던 칼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애쓰지만 아버지는 애런만 편애하고... 이에 칼의 좌절은 시작된다. 살리나스 서쪽 입구의 스프레클스 마을은 아담의 채소 농장이 있던 곳. 스타인벡은 젊은 시절, 이곳 설탕공장의 실험실 조수로 일했었다고 한다. 공장은 영화를 찍은 1950년대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감독은 원작에 묘사된 것처럼 이 일대에서 채소밭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공장은 마을 이름으로만 남아 있고 공장 터엔 샐러드 감을 다듬는 농산물 가공업 단지가 들어서 있다. 메인 스트리트 1번지(1 Main St.)의 스타인벡 센터는 살리나스와 함께 살고 죽은 소설가 존 스타인벡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스타인벡 (1902∼1968)은 대공황이 일어난 1920년대의 이주민 공장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그의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냈다. 1939년에 완성한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1940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의 야심작 ‘에덴의 동쪽’은 아담과 그의 두 아들 애런과 칼 사이의 도덕적 관계를 다룬 서사적인 작품. 1955년 제임스 딘이 출연, 불멸의 이미지로 영화팬들의 뇌리에 새겨졌다. ‘에덴의 동쪽’은 스타인벡 센터 전시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상추 상자가 실린 화물열차와 칼이 운전을 배우던 자동차도 전시했고 제임스 딘의 대형 사진과 전 세계의 ‘에덴의 동쪽’ 포스터도 붙어있다. 스타인벡이 즐겨 다녔다는 중국 마킷의 문을 열면 중국인 주인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가 애견 찰리를 데리고 여행했던 미국 전역의 지도도 붙어 있고, 그때 사용한 여행용 차(RV)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스타인벡이 자주 찾았던 술집, ‘분노의 포도’의 배경이 됐던 빈민가를 재현해 놓은 모습을 보면 인간 영혼의 정수를 포착해 내는 작가, 스타인벡이 훗날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할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모티브들이 살아 움직이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1910년대부터 40년 동안 몬트레이는 ‘세계 정어리의 수도’로 불렸다.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밀집한 부두 북쪽 캐너리 로우(Cannery Row) 역시 스타인벡이 사랑하던 길이다. 그는 “캐너리 로우는 시, 악취, 소음, 한줄기 빛, 음률, 습성, 향수, 그리고 꿈”이라고 읊었다. 이제 몬트레이에서 정어리 비린내는 맡을 수 없다. 하지만 오는 2월 27일, 바로 그곳, 캐너리 로우에서는 스타인벡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된다. 그의 생일을 기념하며 스타인벡의 문학 세계를 되새겨보는 포럼,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역사 투어, 스타인벡 연구 기관과 수족관이 함께 마련하는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같은 날 살리나스에서도 축하 행사가 마련되고 본격적인 스타인벡 축제는 8월 첫 주 사흘에 걸쳐 성대하게 열린다. 문의는 스타인벡 센터 전화 (831) 796-3833. LA에서 가는 방법은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Market St.에서 내려 우회전, Salinas St.에서 좌회전, Gablin St.에서 좌회전, Main St.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주소는 1 Main St. Salinas, CA 93901. 스타인벡 센터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타인벡 생가에도 들려 그의 생애를 추억해보자. Market St.에서 내려 우회전한 뒤, Stone St.에서 좌회전해 1블록 더 가면 나온다. 132 Central Ave. Salinas, CA93901 문의 전화 (831) 424-2735. “샌타 루치아 산맥은 평화로운 농업도시 살리나스와 거칠고 북적이는 어촌 몬트레이 사이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카인이 그 모습을 숨겼던 몬트레이는 일상에 지친 우리들이 휴식을 얻을만한 에덴의 동쪽이 돼줄 것이다.
2001.02.15. 2:56
아들보다는 딸의 비만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의 외모를 더 중요시하는 풍조 때문이다. 딸이 뚱뚱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운동을 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실시된 한 국제공동연구결과 여학생의 비만은 대부분 운동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7세의 남녀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 여학생들은 같은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열량섭취가 55%에 불과하지만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남녀모두 15%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영국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맡은 소덱소 연구소의 모린 스트롱 박사는 “섭취 칼로리가 훨씬 적지만 소모 열량 역시 적은 게 여학생들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적게 먹지만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0대 여학생들의 하루 섭취 열량은 평균 1,490칼로리, 남학생들은 2,200칼로리로 조사됐다. 여학생의 섭취 열량이 적은 것은 과일이나 채소 등 칼로리가 높지 않은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 남학생들은 피자나 샌드위치 같은 고칼로리 식품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신체활동을 훨씬 더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앉아서 TV를 본다든지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는 활동에만 매달리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모린 스트롱박사는 “여자아이들이 밖에서 좀 더 많은 활동을 하도록 부모들이 독려해야할 것”이라며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이 돼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최근 10여년 사이에 비만 학생의 비율이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10% 내외에서 15% 정도로 5%나 증가했다. 반면 남학생은 2∼3% 증가에 그쳤다. 학교에서 뚱보 여학생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 이번 연구와는 별개로 이뤄진 다른 조사에서도 여학생들의 운동부족 현상이 드러났다. 하루 1시간 이하 운동하는 비율이 남학생은 40%인데 반해 여학생은 60% 가량으로 높았다. 그러나 10대들은 운동은 게을리 하지만 남녀 모두 자신들의 건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도 13·14세 연령층의 경우 남녀평균 96%가 자신들의 미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학생비율이 90%를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30년전만 하더라도 중학생 연령층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학생비율은 30%도 못됐다. 공부도 좋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부모가 자녀의 운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 청소년건강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창엽 기자
2001.02.10. 4:18